그리고 송연아는 곧바로 자신의 옷깃이 벌어져 새하얀 속살을 드러나 있는 것을 보았다.송연아는 순간 뺨이 뜨거워지며 입술을 깨물고는 강세헌을 노려보았다.“세헌 씨는 참 뻔뻔해.”강세헌의 목소리는 낮고 숨결은 뜨거웠다.“그런데 넌 내 와이프잖아.”말하는 동안 강세헌은 고개를 숙였고 그의 입술은 송연아의 가슴 위에 떨어졌다.송연아는 몸을 움찔하더니 부드럽게 강세헌을 밀쳤다.“장난치지 마요.”강세헌은 고개를 들었지만 눈 밑의 열기는 식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더 뜨거워져 송연아를 더 세게 안았고 더 가까이 다가가 그들은 서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송연아를 바라보는 강세헌의 눈빛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같았다.“보고 싶었어.”송연아의 볼은 또다시 빨갛게 달아올랐고 미처 입을 열 틈도 없이 강세헌의 따스한 입술과 맞닿았다.키스하는 동안 강세헌의 손은 송연아의 허리춤 옷자락으로 들어갔고 그녀의 매끄러운 피부를 부드럽게 문질렀다.강세헌의 목소리는 잠겼고 그는 송연아의 귀를 살살 건드렸다.“연아야, 사랑해.”그동안 일이 끊이지 않았고 게다가 송연아가 산후조리 중이었기에 그들은 관계를 한 적이 없었다.정상적인 남자라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마주했을 때, 당연히 통제하지 못할 때가 있을 것이다.그 마음속 깊이 활활 타오르는 불은 어느새 곧 분출될 마그마처럼, 이미 수습할 수가 없었다!송연아는 강세헌의 열정에 녹아버리고 말았다.몸에 걸친 옷이 모두 벗겨지고 나서야 송연아는 비로소 깨달았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송연아는 부드러운 이불에 누워 있었고 그 위에는 강세헌의 단단하고 뜨거운 몸이 있었다.얼마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송연아는 그저 온몸이 나른해지고 힘이 하나도 없는 느낌을 받았다.누군가가 강제로 송연아를 이불속에 쑤셔 넣은 것처럼 너무 지쳐서 꼼짝도 하기 싫었고, 쉰 목소리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가벼운 숨결이 섞여 있었다.“약 좀 갖다 줘요, 서랍에 있어요.”송연아의 몸을 닦아주려고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을 들고 온 강세헌은 그
송연아는 나른하게 말했다.“같이 청양시로 가기로 했잖아요.”강세헌이 말했다.“내일 가도 늦지 않으니까 일단 자.”“안 돼요. 오늘 가야 해요. 조금만 자면 피로가 풀릴 거예요.”송연아는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강세헌은 더는 송연아를 설득하지 않았다.“알았어, 한 시간 후에 깨워줄게.”송연아는 알았다고 했다.그 후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한 시간 후, 강세헌이 송연아를 부르기도 전에 그녀는 깨어났다.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으니 잠을 푹 잘 수가 없었다.송연아는 일어나서 옷을 입었다.강세헌은 잠을 자지 않았고 청양시로 가는 차와 거처를 마련했다.두 사람은 모두 청양시로 갔다.같이 가지 않으면 강세헌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두 사람은 집안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어둠을 딛고 집에서 나와 청양시로 향했다.그들은 업무용 차를 끌고 갔고, 안의 좌석이 편안하여 송연아는 누워서 쉴 수 있었다.그들이 도착했을 때, 진원우는 이미 고훈의 아이를 데리고 와 있었다.지금 고훈은 진원우를 찾고 있었다.강세헌은 진원우의 빠른 일 처리를 보고 만족했다.이제 고훈이 스스로 찾아오는 것만 기다리면 된다.“이 일은 내가 할 테니까 가서 좀 쉬어.”강세헌이 송연아에게 말했다.여기에 한 어린 아기가 이렇게 놓여 있는데, 송연아가 어찌 쉴 수 있겠는가.자기 아이는 아니지만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여기는 다 남자들만 있었기에 이렇게 어린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어른의 잘못은 아이와 상관없다.송연아는 진원우에게 분유와 유아용품을 준비해달라고 했다.두 아이를 낳은 엄마로서 아기를 돌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그 어린 아기는 예상 밖으로 울지 않고 얌전했다.배부르면 자고, 배고프면 먹었다.하지만 강세헌은 그렇게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그 아기를 보더니 바로 안색이 안 좋아졌다.송연아는 그래도 아기를 세심하게 돌보고 있었다.진원우는 눈치를 보면서 앞으로 나섰다.“대표님, 제가 아이를 훔쳤을 때, 고훈에게 단서를
이제 고훈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고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강세헌, 너 선 넘지 마. 나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강세헌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네 말은 내가 호락호락하다는 거야?”“...”고훈은 강세헌이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는 강세헌의 손에서 큰 손해를 보았다.아예 이긴 적이 없었다.“네가 내 아이를 납치해? 이건 하늘이 노할 짓이야.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훈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고 말할 때, 침이 사방으로 튀었다.강세헌은 서두르지 않으면서 말했다.“이 말은 나도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야.”고훈은 하마터면 똑바로 서지 못 할 뻔했다.“무슨 뜻이야?”“아직도 모르겠어?”강세헌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이 났다.“아직도 생각 안 나면 내가 네 아들이 널 대신해서 생각하게 할 수 있는데.”“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고훈은 침을 꿀꺽 삼켰다.어렴풋이 깨달았다.강세헌은 모든 것을 다 알았다.결국에는 다 알고 말았다.‘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알 수 있냐고?!”“도대체 무슨 말이야?”고훈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강세헌은 귀찮아서 고훈과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었다!“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네. 곧 네 아들의 고생문이 열릴 거야, 기대해.”고훈은 지금 진퇴양난인 상황이었다.인정하지 않으면 강세헌은 그의 아들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인정한다면 자신이 강세헌의 아이를 납치한 것이 된다.그때 가서 강세헌에게 아이를 돌려줘도 그는 분명 그쯤에서 끝내지 않을 것이다.강세헌의 성격에는 반드시 고훈에게 복수할 것이다.고훈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고 정말 이해가 안 됐다.“어떻게 알았어?”“지금 그게 중요해?”강세헌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아이, 빨리 안아와.”고훈은 지금 너무 고민돼서 죽을 지경이었다.하지만 강세헌이 고훈의 혈육을 가지고 그를 협박했으니, 그는 정말 방법이 없었다.“내 아이부터 보여줘.”고훈도 따라서 조
고훈은 눈을 부릅뜨고 진원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고 자신의 불만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두 사람은 이렇게 대치를 하고 있었다.일촉즉발의 상황이었고 보아하니 곧 싸움이 벌어질 것 같았다.송연아는 강세헌에게 다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지금은 우리 아이를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니 이 빚은 나중에 갚아요.”송연아는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았다.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훈을 건드려서 그들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아무래도 아이가 아직 고훈의 손안에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의 비위를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진원우는 평소에 침착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고훈의 뻔뻔함을 참을 수 없었다.송연아와 강세헌은 결혼했고 아이도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끼어들려고 했으며 거절당하자 원한을 품었다.이게 무슨 도리란 말인가?“진원우, 이리 와.”진원우는 물러갔다.고훈은 득의양양했다.하지만 여전히 송연아 보고 사과하라고 물고 늘어졌다.송연아는 영리하게 대처했다.“사과할게.”고훈은 여전히 불만이 있었지만, 송연아의 품에 있는 자신의 아이를 보자 마지못해 받아들였다.그래도 화풀이는 제대로 하고 갔다.고훈은 송연아의 아이를 청양시의 한 수도원에 맡기고 있었다.이곳이 처음 설립되었을 때, 고씨 가문에서 줄곧 투자했다.그래서 고훈은 아이를 여기에 두고 돌봤고, 안에 있는 사람이 잘 돌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이 일이 누설되는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고훈의 아내조차 그가 여기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지를 몰랐다.복도의 등불은 희미한 빛을 뿜고 있었다.안으로 들어갈수록 송연아의 마음은 더욱 격동되었다.발걸음이 다소 어수선했고 강세헌은 송연아의 손을 잡았다.강세헌의 크고 넓은 손은 따뜻했고 안정감을 주었다.차츰 송연아의 마음은 가라앉았고 재빨리 마음을 다잡고는 문을 열었다.그 안에는 담당 간호사가 있었다.사람을 본 간호사는 즉시 입을 열었다.“아기 건강은 잘 회복되고 있습니다...”간호사는 말을 반쯤 하다가 뒤에 고훈이 있
부인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내가 왜 거짓말을 하죠? 원래 내 딸인데 왜 트집을 잡아요.”심재경은 태연자약하게 말했다.“제가 감히 이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증거가 있기 때문입니다.”부인은 당황하여 얼른 자기 남편을 찾았다.두 사람은 방안에서 계속 수군거렸다.하지만 심재경은 그들을 재촉하지 않았다.밖에서 잠자코 기다렸다.한참이 지나서야 부부가 나왔다.“누구세요?”이번에 말한 사람은 부인의 남편이었다.심재경이 말했다.“난 당신들의 민박집에 아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머문 거예요, 그 사람의 신원을 조사해보고 싶어서요. 만약 당신들이 나에게 사실대로 말해준다면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계속 부인하고 사실을 고백하지 않으면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마세요.”부부는 방금 방안에서 상의했다.어쨌든 이수연은 자신의 친딸이 아니었다.지금 누가 이렇게 찾아오면 그들은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었다.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들의 집에 낯선 사람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물어보기만 하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당신이 도대체 누군지 말해 줄 수 있나요?”부인 남편이 물었다.“가족입니다.”심재경이 대답했다.“수연이는 우리가 바다에서 구해냈고 깨어났는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어요. 의사가 말하길 뇌에 산소가 너무 부족해서 기억 신경이 손상됐대요.”심재경은 천천히 손을 움켜쥐었다.“그래서 계속 집에서 돌보신 거예요?”이 말은 그들에 대한 질책이 아니라 감사함이었다.이 부부가 없었다면 안이슬은 정말 죽었을지도 모른다!부인이 말했다.“네, 수연이가 자기의 집도 잊어버리고 이름마저도 잊어버려서 우리는 수연이를 돌봐주기로 했습니다.”그러자 부인은 흠칫했다.“사실 우리가 욕심을 부린 거예요. 수연이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곁에 두려고 했어요.”부인은 울먹거리면서 말했다.“우리 사이에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12살 때 바다에 빠져서 익사했어요. 당시 우리 부부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죠. 몇 년 동안 헤어
심재경이 말했다.“닮은 게 아니라 당신이 이 사람이에요.”이수연은 냉소를 지었다.“또 수작 부리네요. 처음부터 당신이 좋은 사람 아니라고 느꼈어요. 난 당신을 전혀 모르는데, 고작 이 사진 한 장 가지고 나라고요? 내가 보기에 당신 좀 많이 아픈 것 같아요.”말을 마치고 이수연은 심재경의 곁으로 지나가려고 했지만 결국 심재경에게 팔목을 잡히고 말았다.“못 믿겠으면 당신 친아버지를 만나러 가도 되고, 당신 앞에서 직접 유전자 검사 할 수도 있어요.”“필요 없어요, 그러니까 내 인생에 좀 끼어들지 말아요!”이수연은 노발대발하며 심재경의 손을 뿌리쳤다.심재경은 이미 이수연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쉽게 물러갈 수 있겠는가?이미 한 번 안이슬을 놓쳤다.그렇기에 이번에는 꼭 잡아야 한다.“안이슬.”심재경은 최대한 온화하게 말했다.“당신은 바다에 빠져서 기억을 잃었어요. 민박집에 그 부부는 당신의 친부모가 아니에요. 당신은 이수연이 아니라 안이슬이에요.”“미친놈, 나에게서 떨어져,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이수연은 심재경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심재경은 이수연의 태도가 너무 강경하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도 믿지 않으려 하자, 다시 입을 열었다.“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우리 둘의 후배인 사람을 만나면 되겠네요.”“무슨 후배, 난 안 만날 거니까 내 앞에서 허튼소리 하지 마.”이수연은 말을 마치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지만 심재경은 계속 귀찮게 굴었다.심재경은 더는 어찌할 방법이 없어 억지로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이수연을 강제로 붙잡아 차 안으로 끌고 갔다.이수연은 몸부림치며 소리쳤다.“도와주세요, 누가 저를 납치하려고 해요...”심재경은 어쩔 수 없이 이수연의 입을 틀어막았다.이수연은 심재경의 손을 덥석 물었고 힘을 가했다.심재경은 고통스러웠지만 전혀 힘을 풀지 않았다.심재경은 사람을 차 안에 눌러 넣고 넥타이를 풀어 이수연의 손을 묶었고 그녀를 데리고 갔다.심재경은 심씨 저택에
송연아가 되물었다.“아니요, 왜요?”작은아들을 찾은지 얼마 안 되어 계속 같이 있고 싶어서 외출하고 싶지 않았다.지금은 아들과 같이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었다.“이슬이 지금 여기에 있는데 나를 기억 못 해. 나에게 되게 적대적이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안 돼. 그래서 말인데 와서 얘기해줄 수 있어?”송연아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좀 늦게 가도 돼요?”작은아들이 금방 집에 왔고 또 아직 많이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었다.“그래. 방금 진정제 주사를 투여했으니, 서너 시간 지나야 깰 거야.”심재경이 말했다.송연아는 전화를 끊고 찬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찬이를 어릴 때부터 돌봤던 경험으로 송연아의 도움이 없이도 한혜숙은 작은 손자를 아주 능숙하게 돌보고 있었다.송연아는 찬이를 안고 옆에 서 있기만 했다.강세헌도 옆에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평소 무표정이던 그의 얼굴에 평온함과 온화함이 보였다.“연아야.”송연아가 고개를 들자,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송연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왜요?”“우리 이제 애도 둘인데 못했던 결혼식을 해야지? 어때?”“그럴 정신이 없어요.”송연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귀찮다는 듯 말했다.그녀는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생각만 해도 번거로운 결혼식을 하자고 하니 귀찮았다.송연아는 결혼식을 하든 안 하든 중요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제 아이도 둘이라 굳이 결혼식을 올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강세헌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찬이를 받아 안으며 말했다.“결혼식으로 굳이 뭘 보여주겠다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당신이 누구인지 알리고 싶어.”그들 둘의 관계는 외부에 명확하게 알리지 않았기에 결혼식을 통해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그건 강 서방 말이 맞아. 그때 네가 강씨 집안에서...”한혜숙 순간 말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서둘러 말을 바꿨다.“아무튼 결혼식은 해야 해.”한혜숙은 송연아가 강씨 집안에 시집갈 때 아무것도 없이 그냥 조용히 한 거여서 계속 아쉬웠다.그리고 강세헌이 결혼한 사
심재경이 문을 열었다.“어서 들어와.”“이슬 선배는 어디 있어요?”송연아는 급했다.“아직 자고 있어.”“제가 일찍 왔네요.”“잠깐 앉아 있어. 뭐 마실래?”심재경이 물었다.“주스 주세요.”얼마 지나지 않아 심재경이 주스를 건넸다.송연아는 주스를 반쯤 마시고는 안이슬이 있는 방으로 가봤다.아직 자고 있어 다시 조용히 문을 닫았다.송연아가 문을 닫는 순간에 안이슬이 눈을 떴다. 그녀는 눈동자를 굴리며 정말로 본인이 기억을 잃었는지 궁금했다.‘내 이름이 안이슬이라고?’이수연은 맨발로 조용히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송연아는 거실로 돌아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선배 집에 일은 다 해결됐어요?”“윤씨 가문 다시는 재기할 수 없을 거야. 나도 윤소민과 이혼했고 이제 우리 집에서 나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 없어.”송연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정말로 윤씨 가문에서 이슬 선배를 죽이려고 한 거예요?”심재경은 송연아의 눈빛을 피하며 대답했다.“응.”송연아는 심재경의 표정을 보고 또 물었다.“왜요? 또 다른 말 못 할 사연이라도 있어요?”심재경은 아무 말도 못 했다. 비록 윤씨 집안에서 선동한 건 맞지만 안이슬을 직접적으로 해친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어찌 됐든 살인자는 심재경의 어머니가 맞았다.하지만 그는 이번에 윤씨 가문만 응징했지, 어머니의 책임은 묻지 않았다.“얘기하기 싫으면 하지 말아요.”송연아는 더는 묻지 않았다.“사실 이슬이를 저렇게 만드는데 우리 어머니도 동참했어.”심재경은 말하기 힘들었지만 결국은 말했다.송연아는 그의 말을 듣고 괜히 물었다고 생각했다.‘재경 선배가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쪽은 좋아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쪽은 어머니였으니, 그 중간에 끼어서 너무 힘들었겠다.’송연아는 일부러 말을 돌렸다.“얘기해 봐요. 이슬 선배를 어떻게 찾았어요?”“그날 배에서 밥 먹을 때 이슬이를 닮은 사람을 봤다고 내가 말했었잖아. 그 후 네 말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