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4장

작가: 김세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심재경이 말했다.

“닮은 게 아니라 당신이 이 사람이에요.”

이수연은 냉소를 지었다.

“또 수작 부리네요. 처음부터 당신이 좋은 사람 아니라고 느꼈어요. 난 당신을 전혀 모르는데, 고작 이 사진 한 장 가지고 나라고요? 내가 보기에 당신 좀 많이 아픈 것 같아요.”

말을 마치고 이수연은 심재경의 곁으로 지나가려고 했지만 결국 심재경에게 팔목을 잡히고 말았다.

“못 믿겠으면 당신 친아버지를 만나러 가도 되고, 당신 앞에서 직접 유전자 검사 할 수도 있어요.”

“필요 없어요, 그러니까 내 인생에 좀 끼어들지 말아요!”

이수연은 노발대발하며 심재경의 손을 뿌리쳤다.

심재경은 이미 이수연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쉽게 물러갈 수 있겠는가?

이미 한 번 안이슬을 놓쳤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꼭 잡아야 한다.

“안이슬.”

심재경은 최대한 온화하게 말했다.

“당신은 바다에 빠져서 기억을 잃었어요. 민박집에 그 부부는 당신의 친부모가 아니에요. 당신은 이수연이 아니라 안이슬이에요.”

“미친놈, 나에게서 떨어져, 그렇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야!”

이수연은 심재경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심재경은 이수연의 태도가 너무 강경하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도 믿지 않으려 하자,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우리 둘의 후배인 사람을 만나면 되겠네요.”

“무슨 후배, 난 안 만날 거니까 내 앞에서 허튼소리 하지 마.”

이수연은 말을 마치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지만 심재경은 계속 귀찮게 굴었다.

심재경은 더는 어찌할 방법이 없어 억지로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수연을 강제로 붙잡아 차 안으로 끌고 갔다.

이수연은 몸부림치며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누가 저를 납치하려고 해요...”

심재경은 어쩔 수 없이 이수연의 입을 틀어막았다.

이수연은 심재경의 손을 덥석 물었고 힘을 가했다.

심재경은 고통스러웠지만 전혀 힘을 풀지 않았다.

심재경은 사람을 차 안에 눌러 넣고 넥타이를 풀어 이수연의 손을 묶었고 그녀를 데리고 갔다.

심재경은 심씨 저택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연아.. 몸 회복되고.. 세헌이 그토록 바라는 딸 하나 더 낳자 ㅎㅎㅎ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 미친 그날 밤   제635화

    송연아가 되물었다.“아니요, 왜요?”작은아들을 찾은지 얼마 안 되어 계속 같이 있고 싶어서 외출하고 싶지 않았다.지금은 아들과 같이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었다.“이슬이 지금 여기에 있는데 나를 기억 못 해. 나에게 되게 적대적이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안 돼. 그래서 말인데 와서 얘기해줄 수 있어?”송연아는 잠깐 망설이다가 말했다.“좀 늦게 가도 돼요?”작은아들이 금방 집에 왔고 또 아직 많이 보살펴야 하는 상황이었다.“그래. 방금 진정제 주사를 투여했으니, 서너 시간 지나야 깰 거야.”심재경이 말했다.송연아는 전화를 끊고 찬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찬이를 어릴 때부터 돌봤던 경험으로 송연아의 도움이 없이도 한혜숙은 작은 손자를 아주 능숙하게 돌보고 있었다.송연아는 찬이를 안고 옆에 서 있기만 했다.강세헌도 옆에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평소 무표정이던 그의 얼굴에 평온함과 온화함이 보였다.“연아야.”송연아가 고개를 들자,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송연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왜요?”“우리 이제 애도 둘인데 못했던 결혼식을 해야지? 어때?”“그럴 정신이 없어요.”송연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귀찮다는 듯 말했다.그녀는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생각만 해도 번거로운 결혼식을 하자고 하니 귀찮았다.송연아는 결혼식을 하든 안 하든 중요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제 아이도 둘이라 굳이 결혼식을 올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강세헌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찬이를 받아 안으며 말했다.“결혼식으로 굳이 뭘 보여주겠다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당신이 누구인지 알리고 싶어.”그들 둘의 관계는 외부에 명확하게 알리지 않았기에 결혼식을 통해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그건 강 서방 말이 맞아. 그때 네가 강씨 집안에서...”한혜숙 순간 말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서둘러 말을 바꿨다.“아무튼 결혼식은 해야 해.”한혜숙은 송연아가 강씨 집안에 시집갈 때 아무것도 없이 그냥 조용히 한 거여서 계속 아쉬웠다.그리고 강세헌이 결혼한 사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636화

    심재경이 문을 열었다.“어서 들어와.”“이슬 선배는 어디 있어요?”송연아는 급했다.“아직 자고 있어.”“제가 일찍 왔네요.”“잠깐 앉아 있어. 뭐 마실래?”심재경이 물었다.“주스 주세요.”얼마 지나지 않아 심재경이 주스를 건넸다.송연아는 주스를 반쯤 마시고는 안이슬이 있는 방으로 가봤다.아직 자고 있어 다시 조용히 문을 닫았다.송연아가 문을 닫는 순간에 안이슬이 눈을 떴다. 그녀는 눈동자를 굴리며 정말로 본인이 기억을 잃었는지 궁금했다.‘내 이름이 안이슬이라고?’이수연은 맨발로 조용히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송연아는 거실로 돌아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선배 집에 일은 다 해결됐어요?”“윤씨 가문 다시는 재기할 수 없을 거야. 나도 윤소민과 이혼했고 이제 우리 집에서 나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 없어.”송연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정말로 윤씨 가문에서 이슬 선배를 죽이려고 한 거예요?”심재경은 송연아의 눈빛을 피하며 대답했다.“응.”송연아는 심재경의 표정을 보고 또 물었다.“왜요? 또 다른 말 못 할 사연이라도 있어요?”심재경은 아무 말도 못 했다. 비록 윤씨 집안에서 선동한 건 맞지만 안이슬을 직접적으로 해친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어찌 됐든 살인자는 심재경의 어머니가 맞았다.하지만 그는 이번에 윤씨 가문만 응징했지, 어머니의 책임은 묻지 않았다.“얘기하기 싫으면 하지 말아요.”송연아는 더는 묻지 않았다.“사실 이슬이를 저렇게 만드는데 우리 어머니도 동참했어.”심재경은 말하기 힘들었지만 결국은 말했다.송연아는 그의 말을 듣고 괜히 물었다고 생각했다.‘재경 선배가 그 사실을 알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쪽은 좋아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쪽은 어머니였으니, 그 중간에 끼어서 너무 힘들었겠다.’송연아는 일부러 말을 돌렸다.“얘기해 봐요. 이슬 선배를 어떻게 찾았어요?”“그날 배에서 밥 먹을 때 이슬이를 닮은 사람을 봤다고 내가 말했었잖아. 그 후 네 말대로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637화

    심재경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일어났어?”이수연은 여전히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방금 심재경과 송연아가 많은 말을 한 건 아니지만 알 수있는 내용은 적지 않았다.본인이 기억을 잃게 된 것은 누군가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것이고, 죽이려고 했던 사람 중에는 이 남자의 어머니도 있다.“왜요?”이수연은 심재경을 노려보았다.“말했잖아, 송연아라고 우리 후배이자 너의 절친이라고, 지금 왔으니까 만나봐. 연아랑 얘기해 보면 내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될 거야.”이수연은 마음속으로 비웃었다.‘내가 기억을 되찾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서 속이는 게 아니라고?’과거에 이 남자는 분명 그녀를 괴롭힌 나쁜 사람이었을 것 같았다.그게 아니면 그녀가 기억을 되찾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만날게요.”이수연이 말했다.“그래, 지금 거실에 있어.”심재경은 기뻐하며 슬리퍼를 가져왔다.이수연이 물었다.“이름이 뭐예요?”“송연아.”심재경이 대답했다.“예전에 무슨 일을 했는지는 기억나? 너는 법의학 의사였고 송연아는 의사야, 나도 의사였는데 집안 사정 때문에 지금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네.”이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거실에 오자 송연아가 소파에서 일어났다.송연아는 이수연을 보자 눈시울이 붉어졌다.“이슬 선배.”하지만 이수연은 송연아와의 기억이 없기에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다.송연아가 다가와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정말 무사해서 다행이에요.”송연아는 격동되여 똑같은 말을 반복했다.이수연은 송연아의 걱정과 기쁨이 거짓이 아님을 느끼고는 손을 들어 송연아의 등을 끌어안았다.송연아는 이수연이 놀라서 도망갈까 봐 감정을 억누르고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내 이름은 송연아고, 저 사람은 심재경이에요. 우리 모두 같은 대학을 졸업했고, 절친이에요. 조금이라도 기억이 나요?”이수연은 기억나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송연아는 눈가를 닦으며 이수연을 끌어당겨 앉았다.“다른 데 있는 건 너무 걱정되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638화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송연아는 창문 너머로 낯익은 차 한 대를 보았다.그런데 송연아가 제대로 볼 틈도 없이 차는 출발했다.송연아가 뒤를 돌아보았고 차에서 내리는 사람이 전 집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바로 강세헌 할아버지 차였다.강세헌이 그쪽과 연락을 끊었기에 송연아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부엌에서 살짝 덜컹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조용했다.한혜숙은 소파에 앉아 오늘 새로 구입한 유아용품을 정리하고 있었다.송연아는 한혜숙한테 다가가서 물었다.“세헌 씨는요?”“진원우 씨랑 서재에서 얘기하고 있어.”한혜숙이 대답했다.송연아는 아기방에 가서 잠든 아이를 한번 보고는 조용히 나왔다.“가서 얘기 끝났는지 물어봐, 식사 준비는 다 됐어.”한혜숙이 말했다.송연아가 서재로 가니 방문이 반쯤 닫혀 있어, 손을 뻗어 문을 밀고 들어갔다.“그 의사는 임지훈이 처리했습니다. 고훈이 또 일을 벌였는데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요?”진원우가 말했다.강세헌은 이번에 아들을 구하려는 마음에 고훈의 아이를 붙잡아 협박만 했을 뿐 다른 격한 수단은 쓰지 않았다.과거 강세헌이었다면 이렇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예전처럼 잔인하지 않았다.게다가 아이는 해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고훈이 한 행동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그동안 너무 봐줘서 고훈이 그의 아들을 훔치는 사단까지 일어났다고 생각했다.‘감히 내 아이를 훔쳐서 연아를 힘들게 하다니!’반드시 복수해야만 했다!“사람을 시켜 그놈의 회사 내부로 들어가든지, 아니면 핵심 업무를 맡고 있는 인원을 스카우트하든지, 밤이 어두운데 사고가 안 나도록 조심하게 하든지 해.”진원우는 바로 그의 뜻을 이해했다.송연아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는 듯 문을 열고 말했다.“식사 준비가 다 됐어요. 원우 씨도 같이 저녁 식사해요.”“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진원우는 정중하게 거절했다.송연아는 방금 대화내용을 다 들었기에 말리지 않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639화

    이른 아침의 햇살이 유난히 좋았다.강세헌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바로 외출했다.송연아는 집에서 두 아이를 돌보기로 했다.한혜숙은 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연아야.”한혜숙은 송연아의 자존심이 상할까 봐 눈치를 보았다.“엄마, 할 말이 있으시면 해요.”“결혼식이 좀 늦긴 했지만, 너도 이제 준비해야지.”송연아는 찬이와 놀아주며 말했다.“세헌 씨가 다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 저는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송연아가 알아듣지 못하자 한혜숙은 직설적으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너 예쁜 신부가 되어야지 않겠어? 평소 나가 다닐 때는 가리고 다니더라도 아직 긴 세월이 남았어.”송연아는 손으로 얼굴의 흉터를 만지며 고개를 숙였다.한혜숙이 이어서 말했다.“강 서방은 신경 안 쓴다고 하겠지만 그래도 어찌 됐든 큰 흉터잖아.”“세헌 씨가 바람둥이고 무정한 사람이라면 제가 아무리 절세미인이라도 소용없어요.”한혜숙은 딸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네 말이 맞아. 외모는 중요한 거 아니야. 하지만 너도 계속 집에만 있을 건 아니잖아? 만약 일을 하게 되면 그런 흉터로 다니는 거 안 좋잖아.”송연아는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송연아도 비록 아들 둘이 아직 어리다고는 하지만, 한혜숙과 오은화가 있기에 자기의 일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내일 병원에 가볼게요.”“나도 너를 생각해서 말하는 거야.”“알아요.”송연아도 당연히 한혜숙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엉엉...”침대에 누워있던 작은아들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송연아는 찬이를 내려놓고 작은아들한테 가봤는데 똥을 싸고 우는 것이었다.한혜숙은 뜨거운 물을 받으러 갔다.송연아가 면 기저귀를 벗겨 옆에 놓고 엉덩이를 살살 씻겨주자, 아이는 편안해하며 울음을 그쳤다.정리를 마친 한혜숙은 기저귀 씻으러 가고 송연아는 분유를 타러 갔다.그 사이에 아이가 또 울음을 터뜨리는데 송연아가 젖병을 들고 뒤돌아보니 찬이가 아이의 발을 깨물고 있었다.송연아는 작은아들을 안아 달래며 찬이에게 물었다.“왜 동생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640화

    강세헌은 문 앞에서 송연아를 지켜보다가 들어갔다.송연아가 물었다.“저녁은 먹었어요?”강세헌은 대답하지 않고 그녀에게로 다가가서 흉터 있는 얼굴을 만졌다.송연아의 장난기가 발동되었다.“내가 이대로 당신이랑 결혼하면 사람들이 당신이 못생긴 여자랑 결혼한다고 놀리지 않을까요?”“감히 누가 놀려?”강세헌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앞에서는 안 해도 뒷담화로 하지 않겠어요?”송연아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얼른 씻어요. 난 애들한테 가볼게요.”강세헌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애들은 보는 사람이 있잖아. 그런데 오늘 좀 이상한데?”“엄마가 흉터 제거 수술을 하라고 하셨어요. 보기 흉하다고.”강세헌은 웃으며 말했다.“그렇긴 해.”송연아는 곧바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세헌 씨, 괜찮다고 하지 않았어요?”“응, 괜찮아!”“그런데 흉하다고?”‘지금 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건가? 괜찮다는 것도 그냥 하는 소리인가?’“역시 세헌 씨도 다른 남자들이랑 똑같네요. 예쁜 여자만 좋아하고. 이제야 진심이 나왔네요.”강세헌은 미간을 찌푸렸다.‘왜 아직도 이렇게 예민한 걸까? 농담일 뿐인데...’“화났어?”강세헌이 송연아를 끌어안으며 물었다.“놔요.”송연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몸부림쳤다.“못 놔. 신경 안 쓴다는 걸 증명해야지.”강세헌은 송연아의 얼굴에 뽀뽀하고 말했다.“나도 당신 것과 같은 흉터를 만들까? 그러면 우리 더 잘 어울리겠지?”“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강세헌은 송연아를 감싸 안고 놓지 않았다.“난 진짜로 괜찮아. 그러니 당신도 너무 신경 쓰지 마.”“알았어요.”“지금 바로 증명해 줄까?”강세헌은 점점 더 거침없이 송연아의 잠옷 속으로 파고들었다.송연아는 움찔했다.“알았어요. 그만해요... 간지러워...”“어디가 간지러워? 내가 긁어줄게.”두 사람은 장난을 치다가 침대에 쓰러졌다.송연아의 옷은 엉망진창이 되어 헐렁했고,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다.강세헌은 그녀의 입술에 뽀뽀하더니 손을 잡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641화

    “누군가가 강세욱과 그의 여자 친구를 빼갔습니다.”진원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세헌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원장님 전화를 받고 바로 청산정신건강병원으로 가봤는데, 두 사람이 갇혀 있던 방의 벽에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강세헌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말했다.“알았어. 누가 두 사람을 데려갔는지 빨리 알아봐.”“네.”강세헌이 전화를 내려놓자, 송연아가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정신병원에 있던 강세욱과 임설이 도망갔어.”강세헌은 말하며 숟가락을 내려놓았다.“그래도 밥은 먹어야죠. 내 성의인데?”송연아가 다가와 숟가락을 다시 건네며 말했다.강세헌은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알았어, 다 먹을게.”“누구일까요?”그녀가 물었다.강세헌은 깊게 생각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강세욱을 구하고 싶은 사람 그 노인네밖에 더 있겠어. 그런데 왜 진작 구하지 않고 지금에야 움직인 건지 모르겠어.”송연아 역시 그게 궁금했는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원우가 알아볼 거니까, 당신은 걱정하지 말고 먼저 올라가서 자.”“밥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릴게요. 다 먹는지 지켜볼 거예요, 낭비하면 안 되니까.”“밥 한 톨도 안 남길 거야. 당신도 한 입 먹어봐.”강세헌은 한 숟가락 떠서 송연아에게 건넸다.송연아는 더 거절할 수 없어 먹었다.아침이 되자, 강세헌은 아침도 먹지 않고 일찍 집을 나갔다.송연아는 강세헌이 강세욱이 구출된 것에 대해 화가 났을 거라는 것과 오늘 아주 바쁠 거라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정상적으로 일어났고 오늘은 외출하지 않기로 했다.시간이 있을 때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10시가 조금 지났을 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렸다.연구센터의 원장이 송연아를 만나고 싶다는 전화였는데 그때 큰 도움을 줬던 원장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었다.“점심때 유가든 중식당 어때요?”“알았어요.”송연아는 흔쾌히 동의했다.전화를 내려놓자, 한혜숙이 물었다.“외출할 거야?”“네, 가봐야 해요.”“그럼 돌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642화

    “지난번에 연아 씨가 약을 개발할 때, 정말 놀라웠어요. 당신들의 전문성과 인내심 정말로 존경해요. 미디브 연구소에 계셨고 또 최신 데이터도 가져오셔서 정말 큰 공헌을 하셨어요. 그래서 말인데 오늘 연아 씨한테 원장직을 부탁하려고 왔어요.”송연아는 원장이 자기에게 원장 자리를 맡기려 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충격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망설였다.“저는 아직 원장을 하기에 많이 부족합니다.”“서둘러 대답할 필요는 없어요. 돌아가서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원장은 그녀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며 말했다.“원래는 부 원장한테 넘기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다행히 전에 일어났던 일 때문에 그의 실체를 알 수 있었어요. 만약 연구센터를 그자에게 맡겼다면 그야말로 재앙이었을 거예요.”송연아는 뭐라고 할 말이 없어서 차를 한 모금 마셨다.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었기에 굳이 붙잡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생각해 보시고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원장은 진심이었다.“잘 봐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비록 아직 젊으시지만 연아 씨의 능력을 인정합니다. 연아 씨가 맡아 주신다면 우리나라의 의학 발전에 큰 힘이 될 겁니다.”원장은 연구소 내부에서 적임자를 고르지 못했다.송연아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경험은 충분했다.원장과 헤어진 송연아는 과일을 사서 병원으로 갔다.송예걸은 잘 회복하고 있었다.그는 송연아를 보자 너무 반가웠다.“나를 잊어버린 줄 알았어.”송예걸이 불만을 털어놓았다.송연아는 그한테 바나나 껍질을 벗겨주며 말했다.“구해주지 말 걸 그랬어. 그럼 이런 불만을 안 들어도 되니까.”송예걸은 웃으며 말했다.“누나, 농담인데 진담으로 받으면 어떡해.”송연아는 의자를 옮겨 침대 옆에 앉으며 물었다.“언제 퇴원할 수 있대?”“일주일 정도 더 있으면 된다고 했어.”“알았어. 그리고 너 이식한 심장 누구 건지 알아?”“어느 기증자겠지.”어차피 더 살 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미친 그날 밤   제1265화

    결혼식을 마친 후 방유정 아버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떠나기 전에 임지훈에게 회사를 완벽하게 인계하려고 회사에 들어오라고 제안했다.임지훈은 송연아와 강세헌 일행과 같이 먼저 프랑스로 돌아가서 그쪽 일을 마무리했다. 비록 임지훈이 회사에 있으면 강세헌은 보다 한가하게 일을 할 수 있었지만, 그가 떠난다고 해도 그냥 조금 더 바쁠 뿐이다. 어느 회사든 누가 떠나면 절대 안 되는 건 없다. 일주일의 시간 동안 임지훈은 프랑스에서의 일들을 모두 마치고 귀국해서 방씨 가문 회사에 들어갔다.임지훈도 국내에 집이 있었지만 방유정과 같이 방씨 가문에 들어갔다. 데릴사위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방유정 아버지의 병을 알고 방유정이 부모님과 많을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해서였다. 임지훈 역시 사위로서 그럴 의무가 있었다....반년 후, 방유정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방유정 어머니는 그 충격에 순식간에 많이 늙었다. 방유정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집안 분위기는 아주 저조했는데 방유정의 대부분 시간은 어머니와 함께 보냈다. 예전의 임 비서는 이제 임 대표가 되어 그의 능력으로 방씨 가문은 아주 관리가 잘 되었고 3개월 후 방유정 어머니의 상황도 많이 좋아졌다.방유정이 드디어 임신하게 되면서 방유정 아버지가 돌아간 일도 어느 정도 잊혀가고 있었다. 임지훈은 곧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기뻤고 방유정도 곧 엄마가 된다는 사실이 행복했고 방유정 어머니 역시 곧 외할머니가 된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정말로 모두 행복해할 만한 일이었다.방유정이 임신 6개월 때 그들은 프랑스로 갔는데 구애린은 남자아이를 낳았고 심재경의 딸은 이제 걸을 수 있게 되었는데 샛별이가 유일한 여자아이여서 모두가 예뻐했다. 샛별이는 아직 작고 어렸지만 찬이를 쫓아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찬이는 샛별이 다리가 짧다고 계속 놀려줬으며 그게 재밌다고 샛별이는 키득키득 웃었다. 찬이가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면 샛별이는 오빠라고 불렀는데 너무 귀여웠다.방유정이 말했다.“저도 딸을 낳고 싶어요.”구애린이 말했다.“그게

  • 미친 그날 밤   제1264화

    비록 손을 놓기 싫었지만, 방유정 아버지는 결국 방유정의 손을 임지훈에게 넘겨줬다.“앞으로 계속 사랑하며 살기를 바란다.”방유정도 아버지에게 말했다.“꼭 그렇게 할게요.”이어서 결혼식은 순서대로 일사천리로 피로연까지 모두 순리롭게 진행되었다.방유정 어머니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는데 딸이 그렇게도 바라던 결혼을 하니 너무 기뻤다. 그런데 결혼시키고 나니 또 잘 살 수 있을까,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세상의 부모들은 다 그런가 보다.임지훈은 방유정을 데리고 강세헌이 있는 테이블로 가서는 비록 모두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소개했다. 모두 방유정을 다시 한번 소개받았는데 이번에는 심재경 친구의 사촌 동생이 아닌 임주훈의 아내로 말이다.구애린이 웃으며 말했다.“정말 너무너무 축하해요.”방유정도 웃으며 대답했다.“고마워요.”윤이도 어른들 따라 한마디 했다.“축하해요.”방유정은 윤이를 보며 말했다.“너무 귀여워요.”그녀가 손을 뻗어 윤이의 얼굴을 만지자, 윤이가 손을 내밀었다.“안아줘요.”송연아가 미간을 찌푸렸다.“윤이야, 안 돼.”방유정이 말했다.“괜찮아요.”그녀는 윤이를 안으며 말했다.“무겁지 않아요.”윤이는 그녀의 머리에 있는 금색 비녀를 보고 만지려고 했다. 방유정이 한복을 입고 있었기에 머리에 비녀를 하고 있었다. 방유정은 아주 시원하게 바로 비녀를 빼서 윤이에게 주었는데 송연아는 윤이를 제지하지 못해서 미안해했다.“이러면 안 돼요. 오늘 얼마나 중요한 날인데...”“괜찮아요. 그냥 액세서리일 뿐이에요. 윤이가 좋아하니 놀게 해요.”방유정은 정말 성격이 좋았다. 역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것만큼 성품이 좋았다. 가끔 조금 오만하긴 하지만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모두 그녀처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송연아는 윤이를 안고 달래려고 했다.“윤이 착하지. 이건...”송연아는 윤이가 방유정을 어떻게 부르면 될지 생각했는데 방유정이 웃으며 말했다.“호칭일 뿐이니까 편

  • 미친 그날 밤   제1263화

    “지금 막 들었는데 유정 씨와 결혼한다면서요. 지금 방씨 가문에서 결혼식을 준비한다고 난리 났어요.”임지훈이 웃었다.“저 이래 봐도 능력 있는 남자예요. 여자들한테도 인기 많아요. 봐요, 결혼도 금방 하죠?”구애린이 말했다.“이제 우리 모두 짝이 있네요.”찬이도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지훈이 삼촌, 축하해요.”“고마워.”임지훈이 찬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심재경이 물었다.“그런데 데릴사위로 들어간다고 하던데요?”심재경의 말에 모두 놀라며 시선이 일제히 임지훈에게로 향했다. 확실히 놀랄만한 일이다. 임지훈의 조건에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돈도 있고 능력도 있어서 충분히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데 말이다.“하긴, 방씨 가문에 가장이 필요하긴 해요.”심재경이 그쪽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한마디 했다....임지훈의 결혼식으로 송연아와 강세헌도 프랑스로 돌아가는 일정을 늦췄다. 아무도 심재경의 결혼식을 보러 왔다가 임지의 결혼식까지 보게 될 줄을 생각을 못 했다. 그들뿐만 아니라 이건 임지훈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 듯이 방유정과의 결혼은 정말로 찰나의 결정이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니 그 역시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임지훈이 진원우에게 말했다.“나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진원우가 말했다.“그런 배부른 소리 하지 마. 방씨 가문은 돈도 많고 유정 씨도 예쁘고 그 정도면 만족해야지.”“만족해. 다만 너무 빠른 것 같아서 그래.”귀국하기 전까지만 해도 싱글이었는데 이제 프랑스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결혼식은 방씨 가문에서 모두 준비했는데 방유정 딸 하나이고 또 사위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결혼식은 아주 성대하게 치렀다. 방씨 가문의 친척들도 꽤 많이 참석해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비록 데릴사위라고 하지만, 임지훈 측은 심재경이 준비했는데 심재경 본인도 금방 결혼식을 치렀기 때문에 익숙한지라 아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었다....방유정은 정교한 메이크업을 하고 값진 웨딩드레스를 입었는

  • 미친 그날 밤   제1262화

    “잠도 잤는데 왜요? 모른 척하려고요?”방유정이 옷을 입더니 침대에서 꼼짝 안 하는 임지훈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왜요? 계속 그렇게 누워 있을 거예요?”임지훈이 말했다.“내 옷을 가져오지 않았잖아요. 나 입을 옷 없어요.”방유정은 그제야 임지훈이 옷이 없다는 걸 생각했다.“가져다 줄게요.”그녀는 곧바로 차에 가서 캐리어를 가지고 다시 올라갔다.“뭐 입을지는 알아서 찾아서 입고 내려와요. 아래층에서 기다릴게요.”방유정은 말을 마치고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임지훈은 침대에서 내려 결혼 얘기이니만큼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정장을 찾아서 입었다. 그가 정리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방유정은 부모님 가운데 앉아 있었는데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녀의 부모는 그를 보자마자 더욱더 열정적이었다.임지훈이 건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저기...”“우리 딸 줄게요.”“아니에요. 지훈 씨가 저한테 시집 오는 거예요.”방유정이 정정했다.“...”“...”“...”방유정을 제외한 세 사람이 거의 동시에 물었다.“유정아,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방유정은 자신이 여자이며 이 집안에 다른 후계자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아버지가 중병이고 자기는 회사를 관리할 능력도 없기에 어찌 보면 자기가 남편을 찾는다기보다는 방씨 가문의 회사를 경영할 사람을 찾는 거였다. 인제야 그녀는 부모가 조급해하는 의도를 이해했고 그녀 역시 가문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에 임지훈이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임지훈을 각별히 마음에 들어 하는 것도 그런 것들 때문이지 않겠는가.“유정 씨,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임지훈은 뼈대가 있는 남자로서 데릴사위 할 생각은 없었다.방유정이 말했다.“후회하면 안 돼요!”“왜 안 돼요? 유정 씨가 뭘 원하든지 저 모두 만족시켜 줄 수...”“제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예요.”방유정이 외치자, 임지훈은 오히려 우스웠다. 한 여자가 나한테 시집오라고 하다니!“우리 유정이가 시집가는 거 맞아요

  • 미친 그날 밤   제1261화

    지금 그녀가 부모님에게 전화해서 물으면 부모님은 더 속상해할 것 같았다.‘나 이제 어떻게 해야지? 어떻게 하면 좀 더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지? 결혼, 그래 결혼해야 해.’그녀는 자기가 결혼해야만 부모님이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다. 결혼 상대도 지금 바로 방에 있지 않겠는가?‘남자 친구인 척을 해줬으니 이제 남편인 척해달라고 해야지. 진짜가 아니고 가짜라도 되니까 결혼하자고 해야겠어.’방유정은 진료 기록부를 다시 원래 위치에 넣고 비틀거리며 부모님 방에서 나와 자기 방으로 돌아갔는데 임지훈이 아직 욕실에서 나오지 않아 침대 옆에 앉아서 기다렸다. 한참 지나자, 임지훈은 가운을 두르고 욕실에서 나왔는데 침대에 자기의 옷이 보이지 않아 방유정의 옆에 서서 물었다.“내 옷은요?”그는 방유정이 잊은 것 같아서 다시 말했다.“내 옷은 지금 당신 차 트렁크에 있어요.”방유정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지훈 씨, 우리 결혼해요.”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약을 잘못 먹었어요? 아니면 정신이 어떻게 됐어요?”“다 아니에요. 그냥 당신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서요.”그녀의 목소리는 다소 거칠었는데 임지훈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녀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물었다.“울었어요? 누가 괴롭혔어요? 얘기해 봐요. 제가 가서 때려줄게...”임지훈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방유정이 와락 그를 끌어안았다. 임지훈은 갑작스러운 친밀감에 몸이 굳어버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그게... 유정 씨...”그가 말하려고 할 때 방유정이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의 손이 아래로 드리는 순간 몸에 걸친 유일한 가운마저 벗겨져서 흘러내렸다.“...”방유정은 워낙 임지훈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지금 행동이 충격에 의한 도발적인 행동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웃옷의 단추를 벗겨 가슴을 드러내고는 그의 가슴에 가까이하며 말했다.“저를 좀 봐봐요.”임지훈은 참을 수 없었는지 목젖을 굴렸는데 이름 모를 불길이 아랫배에서 솟아오르더니 순식간에 딱딱해졌다.“정말 후회하지 않겠어요?”임지훈도

  • 미친 그날 밤   제1260화

    방유정은 어머니가 자신의 어깨를 다독이자, 화가 난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응원을 하시는 거였다.“화이팅!”방유정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지금 무슨 마법에라도 걸린 건가? 도대체 왜 이렇게 변한 거지?’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만 좋다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갑자기 선 자리를 만들어주고 남자를 유혹하라고까지 하시다니?그녀는 어머니의 이마를 만지며 물었다.“엄마,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방유정 어머니는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우리 이제 나가야 해.”방유정의 아버지는 기사가 이미 대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집을 나갔고 방유정은 문 앞까지 그들을 배웅했다. 차가 떠나자, 그녀는 집으로 들어갔는데 어차피 임지훈이 자고 있었기에 지루할 것 같아서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았다.그녀는 가만히 있는 스타일이 아니었는지라 얼마 지나지 않아 심심했다. 그런데 집에 아무도 없었기에 밖으로 나갈 수도 없어서 임지훈을 놀려주려고 그가 곤히 자는 방으로 올라가서는 화장대에서 화장품을 가져다가 침대 옆에 앉아 임지훈에게 예쁜 화장을 해주었다. 그러고 나서도 임지훈이 깨지 않자, 옆에서 핸드폰을 보다가 눈이 아파 오니 옆에 기대서 잠이 들었다. 그녀가 일어났을 때는 임지훈은 이미 깨어나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녀는 깜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언, 언제 깼어요?”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방유정은 참을 수 없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임지훈의 얼굴은 정말로 오페라 가수 같았는데 어찌나 웃었는지 배가 아팠다. 임지훈은 그녀의 턱을 받쳐 들고 물었다.“다 웃었어요?”방유정은 곧바로 웃음을 거두고 그의 손을 뿌리쳤다.“맘대로 제 몸에 손을 대지 말아요.”임지훈이 말했다.“유정 씨를 저에게 준다고 해도 거절이에요.”방유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말했다.“뭐라고요? 저를 좋다고 하는 남자들이 줄을 서면 프랑스까지는 갈 거예요. 그런데 지훈 씨는 내가 싫다고요?”임지훈이 흠칫하자, 방유정이 그를 잡고 물었다.“지금 그

  • 미친 그날 밤   제1259화

    “방유정은 부모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알았어요. 하시고 싶은 대로 하세요.”“어서 지훈 씨 방으로 데려가.”방유정이 물었다.“어느 방에요?”방유정 어머니는 그제야 깨달은 듯 말했다.“어머, 어떡해. 게스트룸은 아직 준비가 안 돼있어. 우선 네 방으로 데려가서 휴식하게 해.”방유정은 어머니의 말에 놀라며 말했다.“아빠, 엄마, 이 정도로 오픈 마인드였어요? 어떻게 제 방에 술 취한 남자를 데려가라고 하세요?”“네 말대로 취했는데 뭐 어때?”“술김에 어떤 짓도 한다는 말 몰라요?”방유정이 묻자, 그녀의 부모님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몰라.”방유정은 철저히 말문이 막혔다. 부모님과 임지훈이 정말로 모르는 사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임지훈이 그들의 아들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엄마 아빠가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지? 아무리 나를 결혼시키고 싶어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만약 진짜로 무슨 일이 있으면 책임지라고 하고 바로 결혼시킬 거야.”임지훈은 그 말을 들으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한바탕 뿜었다. 방유정의 부모님이 너무 열정적이어서 본인이 천당에 있는 것 같았는데 정말로 귀여운 부모님들이라고 생각했다.‘방유정은 전생에 은하계를 구했나 봐. 이런 가정에서 태어나고 말이야.’방유정은 역겨워하며 말했다.“지훈 씨, 여기서 이러면 어떡해요. 화장실로 가야지.”“취했잖아.”방유정 어머니가 가정부를 불러 치우게 했다.“그만하고 불편해 보이는데 어서 방으로 데려다 쉬게 해.”방유정은 혼자서 임지훈을 옮길 수 없어서 가정부의 도움을 받아 함께 방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방에 도착하자, 그녀는 임지훈을 침대에 던졌는데 임지훈은 몸이 포근한 세계에 떨어진 듯 따뜻하고 향기로웠다.“무슨 향수를 써요?”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방유정이 말했다.“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니까 헛소리 그만하고 얼른 잠이나 자요.”임지훈은 취한 건 사실이지만 정신만은 여전히 말짱했다. 그는 눈을 감고 또 말했다

  • 미친 그날 밤   제1258화

    임지훈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요. 해명하지 않아도 화는 나지 않았을 건데, 굳이 해명하니 용서해 줄게요.”방유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삐쭉거렸다.“그렇게 잘난 척하지 말아요. 그럼 좋은 말이 안 나가니까.”“...”임지훈이 할 말을 잃었다.그때 방유정의 어머니가 열정적으로 요리를 집어 그의 앞접시에 건넸다.“이건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요리인데 맛봐요.”임지훈이 집어서 입어 넣고 먹어보더니 말했다.“맛있습니다.”방유정 어머니는 미소를 지었고 방유정 아버지는 그에게 술을 따랐다.“평소 주량이 어떻게 돼요?”임지훈이 웃으며 대답했다.“못합니다.”방유정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었다.“잘 마실 것 같은데 너무 겸손하시네요.”임지훈이 말했다.“아니에요. 아니에요.”방유정은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아빠, 지훈 씨는 일이 바빠서 내일 프랑스로 돌아가야 해요. 일을 망치면 안 되니까 술을 많이 주지 마세요.”방유정 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그래.”“네. 그러니까 한 잔씩만 해요.”말하면서 방유정은 술을 가져갔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정말 분위기를 깬다.”방유정이 말했다.“두 분의 건강을 생각해서예요.”방유정 어머니는 술병을 들고 임지훈에게 한 잔 따르고 또 남편에게도 한 잔 따랐다.“많이 마시게 되면 우리 집에 방이 많으니 그냥 휴식하면 돼요. 비행기는 내일 타면 되는데 급해 할 거 없잖아요.”방유정은 어머니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엄마, 이 사람을 본 지 얼마나 됐다고 집에서 잠을 자래요? 나쁜 사람이면 어떡하려고요?”“걱정하지 마. 조사해 봤는데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야.”“...”“...”방유정과 임지훈이 순간 놀랐다. 방유정은 평생 살면서 이렇게 굴욕적인 순간을 느낀 적이 없었다. 몇 년 동안 쌓아온 체면이 한순간에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을 만든 건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의 부모님이었다.방유정 아버지는 아내를 힐끗 쳐다

  • 미친 그날 밤   제1257화

    “지훈 씨는 취미가 뭐예요?”방유정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임지훈은 방유정의 물음에 잠시 당황하다가 자신의 생활을 떠올렸는데 일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휴가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심재경의 결혼이 아니었다면 계속 일만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취미는 더구나 없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본인의 생활이 정말로 단조롭고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옆에서 따뜻하게 말 한마디 건네주는 사람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순간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내를 맞이해서 함께 서로 보살펴주며 지내고 싶었는데 그런 사람만 있다면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고생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방유정을 바라봤는데 본인과 전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방유정은 아직도 사람의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이라 다른 사람을 보살필 줄은 모를 것 같았다.“왜 그런 이상한 눈빛으로 봐요?”방유정의 물음에 임지훈이 되물었다.“어디가 이상한데요?”방유정은 좀 더 가까이 가서 그의 눈을 마주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왜요? 설마 저를 사랑하게 된 건 아니죠?”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당신은 성격도 안 좋고 또 엄청 잘난체하는데 내가 왜요? 점심시간이 다 되었으니 이제 들어가요.”시간을 보며 임지훈은 자리에서 일어섰다.“굶었어요?”방유정이 그를 비웃었다.“식사 끝나면 저는 가도 되죠.”방유정은 순간 왠지 서운했다.“그렇게 가고 싶어요?”“여기는 제집이 아닌데 계속 있을 수는 없잖아요.”방유정은 그를 향해 입을 삐쭉거리자, 임지훈은 의아해했다.“왜 그래요?”“내가 뭐요?”방유정은 짜증을 냈다.“유정 씨는 정말 변덕이 많네요. 그걸 고쳐요. 남자들은 변덕이 많은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요.”방유정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집안으로 걸어들어갔다.임지훈은 고개를 돌려 못에 있는 물고기들을 한 번 더 보고는 뒤따라 들어갔다. 방유정이 집에 들어서자, 그녀의 어머니가 그들을 부르러 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딸만 보였기에 그녀의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