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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장

잠시 방심한 진원우는 기습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뒤에서 고훈에게 한 대 맞았다.

이젠 진원우도 화가 났다.

돌아서서 고훈의 멱살을 잡고는 강하게 주먹을 날렸다.

“네 체면 살려줘도 싫다는 거지, 지금?!”

고훈도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를 쳤다.

“이 새끼야, 비겁한 수단으로 날 속여서 납치해놓고 뭐? 체면을 살려줘? 설마 내가 지금 너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거야?”

진원우는 냉소를 지었다.

“아니, 필요 없어!”

“뻔뻔한 새끼!”

고훈은 노발대발했다.

이어 두 사람은 서로 뒤엉켜 싸웠다.

아무도 놓아주려 하지 않았고 곧 두 사람의 얼굴은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갓난아기의 울음소리에 그 두 사람은 비로소 동작을 멈췄다.

고훈은 입가의 피를 닦으며 진원우를 한사코 죽일 듯이 쳐다보았다.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담엔 진짜 가만 안 놔둘 거야. 각오해, 알았어?”

“싫다면 어떡할 건데? 네가 어떻게 날 할 수나 있겠니? 날 잡아먹기라도 하게?”

진원우는 고훈을 차갑게 쏘아보며 말했다.

“난 네가 그럴 능력이 없을까 봐 걱정이야.”

말을 마치고 진원우는 발걸음을 옮겼고 방을 나갔다.

고훈도 얼른 가서 침대 위의 아기를 안았다.

아기가 우는 것을 보아 배가 고픈 것 같았다.

고훈은 전소연을 풀어줬고 아이를 그녀에게 건네고는 분유를 먹이라고 했다.

전소연은 아이를 안고는 원망의 눈길로 고훈을 바라보았다.

“이 아이는 당신 친아들이에요. 이렇게 오랫동안 다른 사람 품에 안겨있었는데, 추궁하지도 않아요? 마음 안 아파요?”

고훈은 소파에 앉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 와서 아이를 강세헌과 송연아의 앞에 노출한 것은 그들의 의심을 사기 위해서였다.

그들이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체념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고훈과 연관된 단서를 찾더라도 이 아이가 전혀 그들과 상관없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자신을 아예 의심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면 이제...

고훈은 눈을 가늘게 떴고 서서히 입가에 그윽한 미소를 지었다.

고훈은 자신이 계속 강세헌의 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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