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591 - 챕터 600

1265 챕터

제591화

그가 입을 열었다.“마침 잘 왔네.”윤소민은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천천히 다가가서 말했다.“재경 오빠, 황 사장 말이 다 거짓인 거죠? 황 사장이 오빠를 모함한...”“모두 사실이야.”심재경이 그의 말을 끊었다.“여기 서류에 사인해.”윤소민이 고개를 숙여서 보니 이혼서류였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심재경을 바라보았다.“저랑 이혼하겠다고요?”그녀는 심재경 어머니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도움을 요청했다.심재경의 어머니는 지금껏 윤소민을 지지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눈빛을 피하며 아예 자리에서 일어났다.심재경 어머니는 지금의 심재경은 이제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어머님, 재경 오빠가 저와 이혼하겠다고 하는데 가만히 계실 거예요?”윤소민은 한 번 더 희망을 품고 물었다.“이번에는 나도 어쩔 수 없어.”심재경은 이미 그녀에게 안이슬의 죽음으로 추궁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 말뜻은 바로 자기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거였다.심재경의 친모이긴 하지만, 그가 직접 감옥에 넣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꼼짝할 수 없었다.그녀의 친아들이 확실하지만, 지금의 심재경은 이제 예전과 달리 냉정해졌다.그녀는 심재경의 변화에 기뻤다. 심재경이 지금처럼 냉정해져서 심씨 가문 전체를 지배할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그래서 심재경 어머니는 윤소민의 일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고 바로 방으로 올라갔다....아래층에서.윤소민은 여전히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아 휘청거렸다.심재경은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사인하면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줄 수 있는데 계속 고집부리면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때 가서 나를 원망하지 마.”그가 얘기하는 조금은 정말로 조금이었다.윤소민은 지금의 심재경이 마치 낯선 사람처럼 느껴졌다.“오빠, 변했네요.”“다 네 덕분이지.”윤소민이 진정하고 물었다.“아직도 그날 일 때문에 그래요? 그건 오빠가 나를 함정에 빠뜨린 거잖아요?”“내가 왜 그런 짓은 해. 당신이야말로 부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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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윤소민 아버지에 대한 조사는 이미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는데 인터넷에 뿌려진 소식은 경찰한테 많은 물증과 인증을 제공한 셈이다.윤소민은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물었다.“정말 나한테 조금의 감정도 없는 거예요?”심재경은 어이가 없었다.“내가 너한테 감정이 있을 리가 없지.”윤소민은 한참을 침묵하더니 고개를 들고 웃었다.그녀는 화가 나고 원망스러웠다.“당신은 나와 이혼하고 자유를 얻고 싶은 거지? 꿈도 꾸지 마, 죽어도 이혼 안 할 거니까.”그녀는 미친 듯이 웃었다.“나랑 이혼하고 죽은 여자를 찾아가려고? 그럼 빨리 죽어서 저승에 가서 만나든가.”심재경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했다.“당신은 이제 나랑 조건을 따질 자격이 없어.”윤소민은 태어나서부터 부족한 것이 없었고 손해를 본 적도 없었기에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뒤에 든든한 부모가 버팀목으로 있는 듯싶었다.“조건을 말할 자격은 없을지 모르지만, 당신을 내 옆에 묶어 둘 수는 있겠지. 당신이 죽어도 그 죽은 여자와 함께 할 수 없게 할 거야. 당신 와이프 자리는 영원히 내 거야.”윤소민은 소리를 지르고 바로 돌아서서 밖으로 뛰쳐나갔다.그녀는 울면서 뛰었다.얼마나 뛰었는지 지쳐서 결국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녀는 계속 흐느끼며 눈물을 닦았고 자신이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 뒤로도 한참을 멍하게 있더니 그제야 어머니 생각이 났는지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는데 문은 이미 잠겨 있었고 어머니만 예전의 귀부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길옆에 거지처럼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윤소민이 달려가며 불렀다.“엄마.”딸을 본 순간 그녀는 구세주를 본 듯이 와락 껴안으며 물었다.“괜찮니?”그녀는 윤소민이 심재경의 일 때문에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했었다.윤소민이 어머니를 안심시켰다.“엄마, 미안해. 다 나 때문에 심재경이 이런 짓을 꾸민 거야...”윤소민의 말에 마지막으로 품었던 희망마저 사라졌다.“정말이야? 왜 우리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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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윤소민은 고개를 돌렸고 자신을 잡은 사람은 심재경이였다.그녀의 차가운 표정이 순식간에 부드럽게 바뀌었고 심재경한테 잘 보이려고 애썼다.하지만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심재경이 먼저 말했다.“당신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라고 내가 지시했어.”그러자 윤소민의 표정이 다시 한번 굳어지더니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요. 그런데 왜 나를 못 들어가게 해요?”심재경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이혼 안 하면 뭐? 내가 못 들어온다고 하면 그런 거지. 안 그래?”윤소민은 심재경이 이렇게 변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녀는 동공이 확장되면서 놀라움과 후회가 뒤섞였다.조금만 더 일찍 심재경을 알아봤더라면 그를 믿지 않았을 텐데!그를 너무 믿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심재경!”그녀는 포효했다!심재경은 그런 윤소민을 무시하며 할 말을 계속했다.“이혼 서류에 사인하기 전까지는 집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마. 이렇게 급하게 돌아온 이유가 설마 돈?”윤소민의 눈이 씰룩거렸다.“너무 비열하다는 생각 안 들어요?”심재경이 냉정하게 대답했다.“이거 모두 너한테서 배운 거야.”그러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윤소민이 따라 들어가려다 바로 제지당했다.너무 화가 난 윤소민은 현관문을 발로 쿵쿵 차며 죽어도 사인 안 할 거라고 소리쳤다....서원 연구센터.송연아와 연구팀에서 개발한 약은 시험단계에 들어갔다.동물로 시험해야 했기에 관찰 단계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송연아가 직접 약을 시험해 보려고 할 때 주석민이 그녀의 몸 상태를 생각해서 자진했다.“내가 할게!”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약은 그녀 아이의 목숨이 달렸을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약을 시험하는 사람의 생명이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녀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싶지 않았다.윙윙.송연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녀가 핸드폰을 꺼내보니 강세헌이 보낸 문자 메시지였다.「송예걸의 위치를 알아냈고 이제 구하러 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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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4화

잠자고 있는 찬이의 속눈썹은 자기 전에 울었는지 아직도 젖어 있었다.송연아는 찬이를 대신해서 아프고 싶다고 생각하며 아들 옆에 살며시 누웠다.한혜숙이 따뜻한 국 한 그릇을 가져다주며 말했다.“마시고 자.”송연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시고는 다시 누웠다.한혜숙은 송연아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고 그릇을 들고 나갔다.송연아는 잠을 깊이 자지 못하고 수시로 잠에서 깼는데 세 번째로 깼을 때는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없어 조용히 일어났다.한혜숙은 그런 그녀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좀 더 자지 그래.”한혜숙은 최근에 너무 바쁘게 보내는 송연아가 너무 가슴이 아팠지만, 찬이의 일이었기에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하지만 또 이렇게 바쁘면 지내면 강세헌을 잊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나 연구센터 가봐야 해요.”송연아가 말했다.한혜숙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찬이를 돌보는 것뿐이었다.돌아오는 길에 송연아는 강세헌의 차를 봤다.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송연아는 강세헌이 왜 병원에 가는지 궁금했다.‘누가 사고가 났나?’그녀는 운전기사에게 따라가라고 말했다.곧 차는 병원 앞에 천천히 멈췄다.송연아는 차에서 내리며 기사에게 말했다.“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그녀는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병상에 누워있는 송예걸을 보았다.“세헌 씨!”송연아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어떻게 된 거예요?”강세헌은 뒤돌아보다가 뜻밖에도 그녀를 보았다.그는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구출할 때 사고가 있었어.”사실은 송예걸을 숨긴 곳에 경호원 두 명이 지키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덫이 있었다.경호원 두 사람은 강세헌이 쉽게 처리했지만, 송예걸을 데리고 나올 때 덫에 걸려 송예걸의 가슴에 칼에 찔렸다.송연아는 자세한 과정을 묻지 않고 서둘러 송예걸의 상처를 확인했는데 그녀는 단번에 심장이 다쳤다는 걸 알아채고 다급하게 외쳤다.“의사 불러요.”“여기에 의사 있어, 당신...”강세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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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두 사람 모두 이런 상황에서 만날 거라는 걸 몰랐다.엄마가 될 거여서 그런지 최지현의 성격이 훨씬 부드러워졌다.송연아를 다시 만나니 예전의 질투나 원망 같은 건 더 이상 없었다.임신 기간에 그녀는 지난날을 떠올리면서 송연아가 본인한테 빚진 게 없다는 것과 강세헌이 처음부터 자기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처음부터 송연아를 대신해 강세헌과 가까워질 기회를 얻은 건 바로 자신이었다.그런데 최지현은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당연하게 여겼었다.“너...”송연아가 막 말을 하려던 때 최지현이 먼저 말을 꺼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허약했다.“우리는 참 운명인가 봐. 이렇게 인생 마지막 순간에 만날 수 있는 걸 보면. 우린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병원에서 일했어. 그런데 네가 모든 면에서 나보다 우수해서 정말 부러웠어. 사실은 질투였지만.”송연아는 예전에 최지현을 미워했었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모습을 보고 모든 걸 내려놨다.“최닥 지금 양수색전증이야. 우리 다 의사니까 지금 상황에서 살릴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는 거 최닥도 잘 알 거야. 만약 죽으면 심장을 기증할 의향이 있어?”송연아는 직설적으로 말했다.최지현은 송연아가 이런 질문을 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누가 필요한데?”최지현이 물었다.“송예걸.”송연아가 대답했다.송예걸의 이름을 듣는 순간 최지현은 잠깐 침묵하더니 말했다.“동의하는데... 조건이 있어.”“말해.”“나 나쁜 짓을 많이 했다는 거 인정해. 하지만 애는 죄가 없잖아. 내가 죽으면 우리 애한테 화풀이하지 말아줘.”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았다.최지현이 과거에 아무리 나쁜 짓을 많이 했어도 엄마가 된 지금, 그녀는 아이 걱정뿐이었다.최지현도 이제 그저 한 아이의 엄마일 뿐이다.송연아는 냉정하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너는 너고, 아이는 아이야. 아이한테 화풀이 같은 거 안 해.”“전에 지은 죄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내 심장 기증할게.”최지현은 고개를 들어 송연아를 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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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최지현은 결국 세상을 떠났다.송예걸을 살리기 위해 송연아는 곧바로 송예걸의 심장 이식 수술을 준비했다.송연아의 실력이 이 분야에서 최고이기에 비록 위험한 수술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끝났다.수술 후, 송예걸은 중환자실에 들어갔고 거부반응도 없었다.최지현의 심장을 뜯어낸 사실을 알고 주혁은 병원에서 한바탕 난동을 벌이고 있었다.“당신들 우리 지현이 심장을 꺼내려고 죽인 거지? 경고하는데 이번 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주혁이 분노했다.병원 측에서 최지현이 서명한 기증 동의서를 보여주었는데 주혁은 거기에 적힌 필체가 정말 최지현의 필체임을 알아보고도 여전히 믿지 않았다.최지현의 죽음에 대한 분풀이를 병원에 하려는 거였다. 이번 기증 절차가 확실히 정상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었기에 병원을 고소하겠다고 난동을 피웠다.주혁이 계속 난동을 피우면 병원도 심각해질 수 있기에 송연아는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자 직접 그를 만나러 갔다.송연아를 보자마자 주혁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당신이 한 짓이지?”송연아는 의자에 앉은 채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최지현과 원한이 있는 건 맞지만, 최지현의 죽음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어요, 믿지 못하겠으면 얼마든지 부검을 신청해요.”“넌 의사잖아. 이미 다른 사람이 찾아볼 수 없게 손을 썼겠지.”“그런 능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그래?”주혁은 자리에 앉아서 그녀를 날카롭게 쳐다보며 물었다.“너랑 지현이는 늘 사이가 안 좋았잖아. 기회가 생겼는데 가만히 있었다고?”송연아는 조금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확인해 봐요, 양수색전증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건 모든 임산부가 겪어야 하는 건데 걸리기만 하면 거의 모두 사망이에요. 의사가 비록 응급조치했지만 이미 늦었어요. 최닥도 의사이기에 잘 알고 있었고요. 그리고 그가 구하는 사람이 송예걸인 걸 알았을 때 바로 동의했어요. 왜 송예걸한테 기꺼이 심장을 기증하려고 했는지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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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강세헌은 손을 뻗어 송연아의 어깨를 감싸더니 부드럽게 품에 안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생각 해?”송연아는 그가 계속 병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장 비서한테 들키면 어떡해요?”강세헌은 그녀를 차에 앉히며 말했다.“지금 그럴 시간이 없을 거야.”...장 비서는 현재 고급 웨딩 숍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있었다.그녀는 강세헌이 직접 주문 제작해 준 웨딩드레스를 입고 기쁨에 푹 빠져 있었고 그가 자신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받아들인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일부러 다이아몬드 주얼리 세트까지 착용하고는 주위 사람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을 만끽했다.“웨딩드레스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웨딩 숍 직원이 아부했다.장 비서는 거울 앞에 서서 자기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그녀는 지금 주위의 부러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기뻐했다.“이제부터는 사모님이라고 불러야겠네요?”직원이 물었다.장 비서는 더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아직은 아니에요. 결혼식이 끝나면요.”“웨딩드레스도 다 준비하셨으니 곧 결혼하시겠네요?”직원이 물었다.장 비서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거만하게 대답했다.“물론이죠.”“축하합니다!”직원의 축하에 장 비서는 오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바싹 쳐들고 득의양양해하며 지금까지 한 모든 짓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송연아는 차에 앉아 나른하게 몸을 기대었다.워낙 몸이 허약한 그녀는 수술 후 더 피곤했다.“당신이 송예걸을 구한 걸 장 비서가 알까요?”“아니.”강세헌의 표정이 차가웠다.“찬이의 약때문이 아니라면 이미 오래전에 죽였어.”송연아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더니 그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찬이를 치료할 약은 이미 임상 단계에 있으니, 부작용만 없으면 찬이에게 약을 투여할 수 있어요.”강세헌이 갑자기 차를 길가에 세웠다.“왜 멈춰요?”송연아는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건실하고 따뜻한 몸에 부딪혔다.강세헌이 그녀를 꼭 껴안았다!익숙한 향기가 콧속을 파고들자, 송연아의 몸이 순간 나른해졌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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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8화

하늘의 별처럼.강세헌은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에 다가갔다.입술과 입술이 맞닿는 순간 서로의 체온이 느껴졌다.송연아는 눈을 감고 턱을 들어 올리며 조금 더 바짝 다가갔다.이건 서로를 위로하고 위로받는 순간이었다.두 사람은 한참을 키스한 뒤 헤어졌다.강세헌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집에 데려다줄게.”송연아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나 연구센터에 가봐야해요. 주석민이 약을 먹었는데 상태를 확인해봐야겠어요.”강세헌은 몇 초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시동을 걸었다....심재경은 책상에 앉아 컴퓨터로 오늘 발표된 공지를 보고 있었다.윤소민 아버지의 사건은 모두 끝났다.그는 규칙과 규정을 따르지 않고 금지된 장비를 사용하여 여러 사람이 죽는 참사를 일으켰고 회개하지 않고 뇌물 공세를 한 것이 모두 밝혀졌고 또 심재경과 황 사장의 조력으로 28년 형을 선고받았다.윤소민 아버지는 지금 51세이고 나오면 거의 80세가 될 것이다.그때까지 살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윤소민 어머니는 법정에서 바로 기절했다.그들 가족이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허용되지 않았다.윤소민은 실신한 어머니를 안고 아버지가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윤소민은 마침내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심재경과 황 사장한테 회사마저 빼앗겨서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그녀를 지켜줄 아버지도, 집도 이제 더 이상 없었다.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이 모든 것이 심재경 때문이다!윤소민은 자신이 바보 같았다.사랑 때문에 집안 전체가 파멸되었다. 그녀는 복수를 다짐했다.하지만 어머니를 병원에 보낸 후, 복수는커녕 어머니를 치료할 돈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지금 시집에는 들어갈 수 없고 친정집은 황 사장이 봉쇄한 상태였다.이제 가지고 있던 돈도 다 써버려서 빈털터리가 되었는데 어떻게 복수를 할 것인가?“아직 계산하러 안 가셨어요? 얼른 가서 병원비 납부하세요. 어머님 검사하러 가셔야 하는데 규정상 납부가 안 되면 검사를 할 수 없습니다.”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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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윤소민은 남자를 붙잡고 말했다.“지금 당장 심재경한테 가서 삼자대면해.”윤소민은 지금까지도 그때 자신을 곤경에 빠뜨린 사람이 심재경이라고 생각했다.그 남자는 윤소민을 쳐다보더니 바로 그녀를 밀쳐냈다.윤소민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쓰러졌고 그 남자를 화난 눈으로 노려보았다.이제 그 남자도 그녀를 알아봤다.“어, 너였어?”남자는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아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잡고 말했다.“왜, 그날 밤을 잊지 못해서 찾아온 거야?”“역겨우니까 꿈 깨. 난 오로지 누가 나를 함정에 빠뜨렸는지 알고 싶은 것뿐이야!”남자가 고개를 들자 마침 건너편 웨딩 숍에서 걸어 나오는 장 비서를 보고는 턱을 치켜들며 윤소민에게 손짓하며 말했다.“저 여자야!”윤소민은 남자의 손길을 따라 고개를 돌렸는데 장 비서였다.장 비서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잘 나가고 있나 보네.”남자는 관심 있는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었다.윤소민은 자기를 함정에 빠뜨린 사람이 장 비서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녀는 분노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강세헌과 결혼한다더니 정말인가 보네. 돈이 많은 것 같은데 그때 더 많이 달라고 할 걸.”남자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윤소민은 재빨리 남자의 눈빛에서 욕심을 캐치하고 말했다.“우리 둘이 같이 해보는 거 어때?”남자는 그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물었다.“무슨 일?”“납치해서 돈을 뜯어내는 일. 강세헌과 결혼까지 하는데 돈이 많을 거잖아. 우리 둘이 한 팀으로 돈을 뜯어내는 거야.”남자는 윤소민의 말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관찰하려고 노려보았다.윤소민은 장 비서에 대한 증오를 숨기지 않았다.남자는 장 비서가 그녀의 결백을 망쳐놓았기에 복수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에 받은 돈도 이미 오래전에 모두 거덜 났기에 이참에 장 비서에게서 돈을 뜯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잠시 생각하더니 윤소민의 제안에 동의했다.“먼저 돈 좀 빌려줘!”윤소민이 손을 내밀었다.심재경에게 가려면 택시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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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윤소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순간 까먹었다, 심재경이 이제 예전의 심재경이 아니라는 것을!어머니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녀는 참아야 했다.“줘요!”심재경이 사람을 시켜 이혼 서류를 가져왔다.윤소민은 펜을 들어 어렵게 얻은 결혼에 마침표를 찍었다.“심재경 씨, 이제부터 우리는 남남이네요.”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펜을 떨어뜨렸다.이제 심재경에 대한 사랑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온통 그녀의 집을 망가뜨린 증오뿐이다.“주겠다던 돈, 내놔요!”심재경은 소파에 앉아 말했다.“내가 왜 너한테 돈을 줘야 하지?”“이혼 서류에 사인만 하면 돈을 준다고 했잖아요, 왜 약속을 안 지켜요?”윤소민은 얼굴을 찡그렸다.심재경도 부인하지 않았다.“그때는 그렇게 말했지. 그런데 그때 사인하지 않았잖아. 이제 시간이 지나서 무효야!“나를 속여?”“속인 건 아니지. 네가 기회를 놓친 거지!”심재경은 귀찮다는 듯 소리쳤다.“당장 꺼져!”윤소민은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돈 내놔요. 엄마가 병원에 있어요. 치료하려면 그 돈이 필요하단 말이에요.”“네가 돈이 필요한 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심재경은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경비를 불러달라고 했다.윤소민은 화가 났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경비원들이 다가와 윤소민을 붙잡고 사무실 밖으로 끌고 나갔다.“심재경!”윤소민은 포효했다.그녀의 소리가 사라지자, 그는 탁자 위에 놓인 이혼 서류를 힐끗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탁자 위에 놓여 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구애린의 전화였다.진원우의 거처를 바꾼 뒤 구애린에게 간호를 맡겼었다.“원, 원우씨가 깨어났어요.”그녀는 격동하여 말도 제대로 못 했다.심재경 역시 놀란 표정으로 반응했다.“그래요? 지금 바로 갈게요.”진원우가 깨어난 것은 기적이었다!심재경은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운전하여 목적지에 도착했다.침대에 앉아 있는 진원우를 본 다가가서 진원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평생 누워만 있을 줄 알았잖아!”그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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