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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윤소민은 남자를 붙잡고 말했다.

“지금 당장 심재경한테 가서 삼자대면해.”

윤소민은 지금까지도 그때 자신을 곤경에 빠뜨린 사람이 심재경이라고 생각했다.

그 남자는 윤소민을 쳐다보더니 바로 그녀를 밀쳐냈다.

윤소민은 무릎을 꿇고 바닥에 쓰러졌고 그 남자를 화난 눈으로 노려보았다.

이제 그 남자도 그녀를 알아봤다.

“어, 너였어?”

남자는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아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잡고 말했다.

“왜, 그날 밤을 잊지 못해서 찾아온 거야?”

“역겨우니까 꿈 깨. 난 오로지 누가 나를 함정에 빠뜨렸는지 알고 싶은 것뿐이야!”

남자가 고개를 들자 마침 건너편 웨딩 숍에서 걸어 나오는 장 비서를 보고는 턱을 치켜들며 윤소민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저 여자야!”

윤소민은 남자의 손길을 따라 고개를 돌렸는데 장 비서였다.

장 비서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잘 나가고 있나 보네.”

남자는 관심 있는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윤소민은 자기를 함정에 빠뜨린 사람이 장 비서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녀는 분노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세헌과 결혼한다더니 정말인가 보네. 돈이 많은 것 같은데 그때 더 많이 달라고 할 걸.”

남자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윤소민은 재빨리 남자의 눈빛에서 욕심을 캐치하고 말했다.

“우리 둘이 같이 해보는 거 어때?”

남자는 그녀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물었다.

“무슨 일?”

“납치해서 돈을 뜯어내는 일. 강세헌과 결혼까지 하는데 돈이 많을 거잖아. 우리 둘이 한 팀으로 돈을 뜯어내는 거야.”

남자는 윤소민의 말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관찰하려고 노려보았다.

윤소민은 장 비서에 대한 증오를 숨기지 않았다.

남자는 장 비서가 그녀의 결백을 망쳐놓았기에 복수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전에 받은 돈도 이미 오래전에 모두 거덜 났기에 이참에 장 비서에게서 돈을 뜯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잠시 생각하더니 윤소민의 제안에 동의했다.

“먼저 돈 좀 빌려줘!”

윤소민이 손을 내밀었다.

심재경에게 가려면 택시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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