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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0화

윤소민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순간 까먹었다, 심재경이 이제 예전의 심재경이 아니라는 것을!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녀는 참아야 했다.

“줘요!”

심재경이 사람을 시켜 이혼 서류를 가져왔다.

윤소민은 펜을 들어 어렵게 얻은 결혼에 마침표를 찍었다.

“심재경 씨, 이제부터 우리는 남남이네요.”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펜을 떨어뜨렸다.

이제 심재경에 대한 사랑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온통 그녀의 집을 망가뜨린 증오뿐이다.

“주겠다던 돈, 내놔요!”

심재경은 소파에 앉아 말했다.

“내가 왜 너한테 돈을 줘야 하지?”

“이혼 서류에 사인만 하면 돈을 준다고 했잖아요, 왜 약속을 안 지켜요?”

윤소민은 얼굴을 찡그렸다.

심재경도 부인하지 않았다.

“그때는 그렇게 말했지. 그런데 그때 사인하지 않았잖아. 이제 시간이 지나서 무효야!

“나를 속여?”

“속인 건 아니지. 네가 기회를 놓친 거지!”

심재경은 귀찮다는 듯 소리쳤다.

“당장 꺼져!”

윤소민은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돈 내놔요. 엄마가 병원에 있어요. 치료하려면 그 돈이 필요하단 말이에요.”

“네가 돈이 필요한 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

심재경은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경비를 불러달라고 했다.

윤소민은 화가 났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경비원들이 다가와 윤소민을 붙잡고 사무실 밖으로 끌고 나갔다.

“심재경!”

윤소민은 포효했다.

그녀의 소리가 사라지자, 그는 탁자 위에 놓인 이혼 서류를 힐끗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탁자 위에 놓여 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구애린의 전화였다.

진원우의 거처를 바꾼 뒤 구애린에게 간호를 맡겼었다.

“원, 원우씨가 깨어났어요.”

그녀는 격동하여 말도 제대로 못 했다.

심재경 역시 놀란 표정으로 반응했다.

“그래요? 지금 바로 갈게요.”

진원우가 깨어난 것은 기적이었다!

심재경은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운전하여 목적지에 도착했다.

침대에 앉아 있는 진원우를 본 다가가서 진원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평생 누워만 있을 줄 알았잖아!”

그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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