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91화

그가 입을 열었다.

“마침 잘 왔네.”

윤소민은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천천히 다가가서 말했다.

“재경 오빠, 황 사장 말이 다 거짓인 거죠? 황 사장이 오빠를 모함한...”

“모두 사실이야.”

심재경이 그의 말을 끊었다.

“여기 서류에 사인해.”

윤소민이 고개를 숙여서 보니 이혼서류였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심재경을 바라보았다.

“저랑 이혼하겠다고요?”

그녀는 심재경 어머니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심재경의 어머니는 지금껏 윤소민을 지지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눈빛을 피하며 아예 자리에서 일어났다.

심재경 어머니는 지금의 심재경은 이제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님, 재경 오빠가 저와 이혼하겠다고 하는데 가만히 계실 거예요?”

윤소민은 한 번 더 희망을 품고 물었다.

“이번에는 나도 어쩔 수 없어.”

심재경은 이미 그녀에게 안이슬의 죽음으로 추궁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 말뜻은 바로 자기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거였다.

심재경의 친모이긴 하지만, 그가 직접 감옥에 넣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꼼짝할 수 없었다.

그녀의 친아들이 확실하지만, 지금의 심재경은 이제 예전과 달리 냉정해졌다.

그녀는 심재경의 변화에 기뻤다. 심재경이 지금처럼 냉정해져서 심씨 가문 전체를 지배할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그래서 심재경 어머니는 윤소민의 일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고 바로 방으로 올라갔다.

...

아래층에서.

윤소민은 여전히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아 휘청거렸다.

심재경은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사인하면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줄 수 있는데 계속 고집부리면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때 가서 나를 원망하지 마.”

그가 얘기하는 조금은 정말로 조금이었다.

윤소민은 지금의 심재경이 마치 낯선 사람처럼 느껴졌다.

“오빠, 변했네요.”

“다 네 덕분이지.”

윤소민이 진정하고 물었다.

“아직도 그날 일 때문에 그래요? 그건 오빠가 나를 함정에 빠뜨린 거잖아요?”

“내가 왜 그런 짓은 해. 당신이야말로 부모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