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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2화

윤소민 아버지에 대한 조사는 이미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는데 인터넷에 뿌려진 소식은 경찰한테 많은 물증과 인증을 제공한 셈이다.

윤소민은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물었다.

“정말 나한테 조금의 감정도 없는 거예요?”

심재경은 어이가 없었다.

“내가 너한테 감정이 있을 리가 없지.”

윤소민은 한참을 침묵하더니 고개를 들고 웃었다.

그녀는 화가 나고 원망스러웠다.

“당신은 나와 이혼하고 자유를 얻고 싶은 거지? 꿈도 꾸지 마, 죽어도 이혼 안 할 거니까.”

그녀는 미친 듯이 웃었다.

“나랑 이혼하고 죽은 여자를 찾아가려고? 그럼 빨리 죽어서 저승에 가서 만나든가.”

심재경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했다.

“당신은 이제 나랑 조건을 따질 자격이 없어.”

윤소민은 태어나서부터 부족한 것이 없었고 손해를 본 적도 없었기에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뒤에 든든한 부모가 버팀목으로 있는 듯싶었다.

“조건을 말할 자격은 없을지 모르지만, 당신을 내 옆에 묶어 둘 수는 있겠지. 당신이 죽어도 그 죽은 여자와 함께 할 수 없게 할 거야. 당신 와이프 자리는 영원히 내 거야.”

윤소민은 소리를 지르고 바로 돌아서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녀는 울면서 뛰었다.

얼마나 뛰었는지 지쳐서 결국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계속 흐느끼며 눈물을 닦았고 자신이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뒤로도 한참을 멍하게 있더니 그제야 어머니 생각이 났는지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는데 문은 이미 잠겨 있었고 어머니만 예전의 귀부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길옆에 거지처럼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윤소민이 달려가며 불렀다.

“엄마.”

딸을 본 순간 그녀는 구세주를 본 듯이 와락 껴안으며 물었다.

“괜찮니?”

그녀는 윤소민이 심재경의 일 때문에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했었다.

윤소민이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엄마, 미안해. 다 나 때문에 심재경이 이런 짓을 꾸민 거야...”

윤소민의 말에 마지막으로 품었던 희망마저 사라졌다.

“정말이야? 왜 우리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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