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571 - Chapter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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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사진이 땅에 떨어졌다.송연아는 고개를 숙여 그 사진을 보았다.사진 속의 사람은 그녀를 어리둥절하게 했고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했다.강세헌의 공책에 어떻게 그녀의 어린 시절의 사진이 있는 거지?송연아는 몸을 숙여 사진을 주웠고 보고 또 보았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였다.그녀는 사진을 재빨리 원래 자리에다가 놓았고 더는 보지 않았다.그리고 공책도 빠르게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송연아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서재에서 나왔다.그녀는 문 앞에 서 있는 한혜숙을 의식하지 못한 채 재빨리 걸어갔다.“연아야, 너 왜 그래? 뭐가 이렇게 급해?”“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송연아는 한혜숙을 보고는 즉시 마음을 가다듬었다.“누군가가 널 만나고 싶대.”한혜숙이 말했다.송연아가 누구냐고 묻자 거실에 서 있는 심재경이 눈에 들어왔다.“일찍 퇴근해서 먼저 왔어.”심재경이 말했다.송연아는 한혜숙과 오은화를 보고 찬이를 데리고 동네에서 잠시 놀다가 들어오라고 했다.“저 재경 선배랑 단둘이 할 말이 있어요.”“그래.”한혜숙은 찬이를 안고 오은화와 함께 나갔다.그들이 떠난 뒤 송연아는 거실 소파로 가서 앉았다.“앉아요.”심재경은 소파에 앉았다.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송연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원우 씨를 다른 곳으로 보내요. 아무도 모르게.”“왜? 지금 거기 좋지 않아?”“누군가가 원우 씨를 해칠까 봐 걱정돼서요. 암만 생각해봐도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게 좋겠어요, 만약 선배가 좋은 곳이 없으면 제가 주 교수님께 한번 부탁해볼게요. 비록 퇴직했지만, 교수님한테 비밀 병실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하는 건 문제가 없을 거예요...”“할 수 있어.”송연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심재경이 말을 끊었다. 그는 송연아를 매우 진지하게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너랑 약속할게. 그리고 이슬이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이슬 언니 찾았어요? 어디 있어요? 나 만나고 싶어요, 송예걸은 이슬 언니 찾기 위해 우리 송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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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송예걸은 심재경을 노려보았고 노여움에 눈가의 살갗은 찢어질 듯 당겨졌고 두 개의 동그란 눈동자는 튀어나올 듯했다.그리고 그 순간, 송예걸은 달려들어 심재경의 멱살을 잡으며 번개같이 빠른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내리쳤다.퍽!묵직한 소리가 났다.심재경은 입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송예걸은 그를 잡아당겨 바닥에 쓰러뜨렸고 또 주먹을 두 방 날렸다.송연아는 즉시 송예걸을 떼어내었다.“진정해!”“내가 어떻게 진정해!”송예걸은 소리를 질렀다.“이 사람 때문에, 이 사람이 결혼하고도 이슬 누나한테 매달려서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거야. 다 이 사람 때문이라고!”이제 송예걸은 이성의 끈을 철저히 놓아버렸고 눈앞의 이 장본인을 죽이려고 했다!“비켜!”송예걸은 송연아를 한쪽으로 밀었다.송연아는 똑바로 서지 못하고 소파에 넘어져 복부의 상처를 건드렸고, 그녀는 아파서 얼굴을 찡그렸다.하지만 지금 송예걸은 전혀 그녀의 아픈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아직도 끈질기게 심재경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심재경은 조금도 반항하지 않았다.그는 송예걸이 맞는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만약 결혼해서 안이슬을 멀리했다면 윤소민의 눈에 띄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의 비극또한 없었다.“네 말이 맞아, 내가 이슬이를 해쳤어.”심재경은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했다.“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만둘 줄 알았어? 꿈도 꾸지 마!”송예걸은 그의 목을 조르며 소리쳤다.“참회하고 싶으면 저승에 가서 무릎 꿇고 용서 빌어!”송연아는 힘겹게 일어나 낮은 소리로 호통을 쳤다.“송예걸, 그만해! 선배가 죽었다고 해도 이미 일어난 일은 바꿀 수는 없어, 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슬 언니를 죽인 범인을 찾는 거야!”송예걸은 방망이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해졌다.송연아에게 욕을 먹고 정신을 차린 듯싶었다.“누나를 죽인 진짜 범인?”“그래.”송연아는 복통을 무릅쓰고 그의 곁으로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토닥거렸다.“심재경은 아무리 잘못해도 이슬 언니를 해치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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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송연아는 자신이 잘 숨겼다고 생각했지만 강세헌은 그녀의 울음 섞인 목소리를 단번에 알아챘다.“울었어?”저쪽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송연아는 애써 감추면서 인정하지 않았다.“아니요, 전 괜찮아요.”저쪽에서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그래, 안 울었으면 됐어.”송연아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발끝을 바라보며 말했다.“보고 싶어요.”안이슬의 일을 알고 그녀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애써 극복하려고 했지만 강세헌을 마주할 때는 왠지 어깨에 기대 의지하면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푹 쉬어.”송연아가 물었다.“일만 마무리하면 돌아올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피칠 못할 사정이 생겼어...”“알았어요.”송연아는 눈을 내리깔았고 속눈썹에는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당장 못 돌아온다고 전화한 거죠?”저쪽에서는 낮게 ‘응’하고 대답했다.송연아는 깊은숨을 들이쉬고는 이내 정신을 차렸다.“전 괜찮아요, 당신은 일하고 있어요, 무슨 소식이 있으면 제일 먼저 알려주고요.”“응.”송연아는 핸드폰을 꼭 쥐고 말했다.“일 없으면, 이만 끊을게요.”“응.”송연아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한참 동안 멍하니 어딘가를 바라보았다....늦은 밤.송연아는 이미 깊이 잠든 후였다.이때 현관문이 열렸다.강세헌은 지친 몸을 이끌고 밖에서 들어왔다.그는 팔에 양복 외투를 걸치고 있었고 셔츠 깃이 헐렁한 탓에 반쯤 열려 단단한 가슴이 보일 듯 말 듯했다. 턱에는 수염이 조금 나 있었고 피곤한 기색을 띠고 있어 평소에 의기양양하던 그와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지금, 이 순간 그의 눈은 더 깊어졌다.강세헌은 아무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안에 들어왔다.살며시 침실 문을 열자 은색 달빛이 온 방 안을 뒤덮었고, 문 앞에 서자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이 보였다. 송연아는 몸을 움츠리고 깊이 잠들어 있었고 강세헌은 그녀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방을 나갔다.그는 바깥 욕실에서 깨끗하게 샤워한 후 잠옷 차림으로 침실에 들어갔다.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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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송연아는 더는 자지 않았고 침대에서 일어났다.강세헌은 찬이를 보러 먼저 방에서 나갔다.나머지 식구들은 모두 밥을 먹었지만 송연아와 강세헌만 아직 먹지 않아 그들 둘만 식탁 앞에 앉았다.“좀 있다가 회사에 다녀올게.”강세헌이 말했다.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방금 돌아왔으니, 분명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그...”송연아는 그때 그 사진을 떠올렸고 강세헌에게 묻고 싶었다.“뭐?”강세헌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송연아는 만약 그녀에게 말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강세헌은 언젠가는 꼭 말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강세헌은 밥을 먹고 그녀에게 푹 쉬라고 당부하고는 곧바로 떠났다.오늘 송연아의 컨디션은 꽤 좋았다.찬이가 앉아 강아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송연아가 다가와 손을 뻗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그렇게 재밌어?”찬이는 그녀를 올려다보며 씩 웃었다.송연아는 찬이를 안고 볼에 뽀뽀했다.한혜숙이 와서 찬이를 안으면서 말했다.“넌 어서 방으로 돌아가.”송연아는 자신의 몸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산후조리도 안 끝났는데, 종일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돌아다니니 말이다.송연아는 한혜숙이 자신을 관심해서 하는 말인 것을 알아 얌전히 방으로 돌아갔다.침대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아 그녀는 책을 한 권 찾아보았다.몇 장 읽지도 못했는데, 노크 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쿵쿵.송연아는 일어나서 문을 열었다.한혜숙은 찬이를 안고 문 앞에 서 있었다.“이것 좀 봐, 찬이 몸에 이렇게 많은 붉은 뾰루지가 생겼어, 무슨 알레르기가 있는 거 아니야?”송연아가 다급히 살펴보니 팔뿐만 아니라 몸에도 있었다.알레르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운전기사한테 차를 준비해 달라고 해요. 병원에 가야겠어요.”“아줌마랑 같이 갈게, 넌 집에 있어.”한혜숙은 아이를 낳은 지 한 달도 안 된 송연아가 자꾸 밖에 나가면 몸이 상할까 봐 걱정되었다.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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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장 비서가 사 온 거라고요? 어떻게 그 여자가...?”송연아는 자신의 두 귀를 믿을 수 없었다.만약 장 비서가 샀다면, 이번 일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어쨌든 장 비서는 악독한 인간이니까.오은화는 얼른 사실대로 말했다.“제가 운전기사한테 강아지를 사 오라고 했을 때, 장 비서님이 우연히 그 말을 들었고 자기가 사 오겠다고 했어요. 장 비서님은 동물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고, 전 그녀가 사 오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맡겼던 거예요.”송연아는 정말 화가 났지만, 오은화는 줄곧 그녀를 돌봐주었고 이번 일도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송연아는 자신의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말했다.“얼른 강아지를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가서 무슨 병이 있는지 검사 좀 해봐요.”오은화는 처음으로 이렇게 다급해하는 송연아의 모습을 보고는 물었다.“찬이 몸에 난 빨간 뾰루지들이 강아지랑 연관 있는 거예요?”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됐어요, 제가 운전기사님이랑 갈게요.”송연아는 중간에 또 다른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가기 전에 그녀는 한혜숙에게 말했다.“엄마는 나가지 마세요.”한혜숙이 대답했다.“알았어.”몸에 뾰루지가 나서 가려운지 평소에 얌전했던 찬이가 떼를 쓰기 시작했다....동물 병원.강아지의 몸 전체를 세밀하게 검사한 결과 몸에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송연아는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바이러스요? 접촉하면 전염되나요?”그녀가 다급하게 물었다.찬이는 강아지를 안아본 적이 있었고 이 강아지도 며칠 동안 집에 있었다.어른들은 면역력이 높아서 괜찮았지만, 찬이는 아직 어리기에 붉은 뾰루지가 생겼고, 이는 감염 징후일 가능성이 컸다.동물 병원의 의사들도 이 분야에 대해 잘 몰랐다.“더 좋은 병원을 찾아 이 강아지의 혈액검사를 진행해서 이것이 어떤 바이러스인지, 전염성은 있는지, 그리고 전염될 여부가 강한지 확인해야 합니다.”송연아는 알았다고 했고 이 병원에서 바이러스의 전염성을 감별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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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원우한테는 왜 그랬어? 내가 알기로는 네가 내 비서가 될 수 있었던 건 원우가 추천해서로 기억하는데, 고마운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강세헌이 일부러 물었다.그는 이미 비서의 실체를 알았기에 진원우의 일을 떠본 것이었다.진원우가 장 비서의 다른 비밀을 알았고 그녀가 그의 입을 다물게 하고 싶어서 해친 것인지 알고 싶었다.“송연아한테 주려고 한 다이아몬드 장신구가 마음에 들었어. 그래서 난 당신이 나한테 준 장신구라고 상상하면서 착용해 봤지. 그런데 진원우한테 들켰지 뭐야? 내가 당신을 향한 마음을 눈치챘다고, 진원우가 누설할까 봐 두려워서, 영원히 입을 다물게 하고 싶었어.”장 비서가 말을 마치고는 잠시 뜸을 들였다.“맞아, 진원우가 처음에 날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어. 근데 진원우는 또한 내 걸림돌이기도 해. 앞뒤를 계속 생각하면서 망설이는 건 큰 금기야. 그래서 난 가만히 있지 않았고 그의 입을 영원히 다물게 할 수밖에 없었어. 근데 진원우가 그렇게 끈질기게 숨이 붙어있을 줄은 누가 알았겠어?”“네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다면서 이젠 왜 숨기지 않는 거지? 그렇게 자신이 있나? 내가 반드시 너의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고?”강세헌의 몸은 뒤로 젖혀져 제멋대로인 듯 보였지만 신경 하나하나가 곤두서 있었다.“난 오랫동안 당신을 따라다녔기에 당신이 참 독한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어.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에 나도 충분한 준비를 했다는 거야.”그녀는 입술을 앙다물었다.“원래 내 계획대로면 이렇게 일찍 실행되지 않았는데, 송연아가 내 비밀을 발견했지 뭐야, 심재경한테 진원우를 숨겨달라고 한 건, 내가 계속해서 진원우를 해치려 들까 봐 그런 거겠지. 그런데 이건 나를 가장 두렵게 하는 건 아니야. 이렇게 빨리 계획을 실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건 송예걸이지, 몰래 나를 감시하고 나를 위협한 사람이니까, 일단 송예걸이 너한테 진원우는 내가 해친 거라고 말하면, 내가 을의 위치에 놓이게 될 거잖아. 그래서 내가 먼저 선수 쳐야 한다고 깨달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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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송연아의 말에 강세헌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오해하지 않았고 도리어 자신을 믿었다.이로써 강세헌은 장 비서를 죽여버려야겠다는 마음이 더 굳어졌다!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한 사람의 목숨을 미치도록 원한 적이 없었다!처음으로 그는 진지하게 사람을 죽이고 싶었다.뒷감당을 고려하지 않는 그런 살인을 말이다!송연아는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저도 치료법을 열심히 찾을게요.”강세헌은 나지막하게 말했다.“응.”분명 많은 교류가 없었는데도 그들은 서로의 생각을 잘 알고 있었다....송연아는 창문 밖을 내다보았고, 그녀의 팔은 천천히 미끄러져 허약하고 힘없이 다리에 떨어졌다.바깥 풍경이 빠르게 지나갔고 차가 평온하게 달리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은 절대 평온하지 않았다.파도가 바위를 치는 듯 끊임없이 그녀의 심장을 때렸다.차가 멈췄다.송연아는 쓸데없는 생각은 접었고, 강인하고, 침착하고, 냉정하게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다.그녀는 장 비서 일은 강세헌이 처리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송연아는 단지 이 강아지의 몸 안에 있는 바이러스가 무엇인지 알아낼 방법을 찾기만 하면 되었다.이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곳은 아마 유일하게 서원밖에 없을 것이다.국내 최고의 연구센터.그녀는 이 바이러스가 전염될지도 몰라, 운전기사를 차에서 기다리게 하고, 자신이 먼저 들어가 원장을 만나보려고 했다.“원장님을 만나고 싶은데, 연락처를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프런트 데스크의 직원은 송연아를 아래위로 쳐다보았고 그녀는 흉터 때문에 관심을 받지 않기 위해 꽁꽁 싸매고 있었다.게다가 그녀는 산후조리 중이어서 분장이 제대로 안되었다.데스크 직원이 말했다.“죄송합니다만, 저희 원장님은 아무나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송연아는 미디브 연구센터의 사원증과 주치의 자격증을 제시하며 말했다.“저는 의사이자 연구원입니다. 원장님께 볼 일이 있습니다.”“죄송하지만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데스크 직원의 태도는 딱딱했고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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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주로 전에 그 연구 보고서에 대한 일 때문에 찾아온 것이었다.부원장은 이미 대가를 치렀지만 송연아도 이번 일 때문에 연루되었다.주석민은 원장이 어렵게 얻은 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를 계속하여 우리나라만의 심장을 연구해 우리나라 사람에게 행복을 선사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던 것이었다.이 일에 대해 원장은 주석민의 생각을 찬성했고 부원장의 이상한 모습을 눈치채지 못해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자책을 했다.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고 원장이 직접 주석민을 배웅했는데, 뜻밖에도 홀에서 송연아를 만났고 주석민은 송연아의 몸 상태를 알고 있었기에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관심했던 것이다.“왜 나왔어? 집에서 푹 쉬어야지.”송연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무슨 일인데, 내가 도와줄까?”주석민이 물었다.“마침 도움이 필요해요.”“말해봐, 무슨 일이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할게.”주석민은 송연아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었기에 이 말은 진심이었다.송연아가 말했다.“우리 집 강아지한테 지금 미지의 바이러스가 있는 것 같아서 연구센터의 장비와 인력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에요. 급해요.”주석민은 송연아가 이렇게 다급해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이런 일은 껌이지.”그는 원장을 향해 돌아섰다.“이분이 바로 미디브에서 연구 데이터를 꺼낸 분입니다. 우리가 데이터를 유출하는 바람에 그녀는 미디브쪽 사람들에게 잡혔고 그녀의 남편인 강세헌의 인맥이 넓고,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그녀는 돌아오지 못했을 겁니다.”“뭐라고?”원장은 놀라고 존경심이 북받쳐 올라 손을 내밀었다.“당신이었군요. 우리의 부주의로 인해 데이터가 유출되어 당신한테 폐를 끼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원장은 송연아의 손을 힘껏 잡았다.“당신 부부는 정말 착한 사람입니다. 만약 강 대표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 세미나는 우리나라에서 열 수 없었을 것입니다.”그러면서 원장은 자신의 태도를 보였다.“앞으로 당신의 일은 우리 연구센터의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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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전 당연히 자격이 있죠. 자격이 없는 건 당신이에요.”장 비서가 경멸하듯 한혜숙을 쳐다보았다.“내가 스스로 무안함을 자초한 것 같아요? 세헌 씨가 저보고 쫓아내라고 한 거예요!”“여기서 헛소리 작작 해!”한혜숙이 장 비서의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지금 찬이가 아픈데, 강 서방이 이 시점에서 우리를 내쫓는다고? 난 믿지 않아...”“난 세헌 씨와 곧 결혼하니까 당신들이 나가야 해요, 알겠어요?”장 비서는 이미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소파에 앉아 있었다.“제가 한 시간 드릴게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의 물건을 모두 내팽개칠 거예요!”한혜숙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고, 두 다리에 힘이 빠져 연거푸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다행히 오은화가 빨리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오은화는 장 비서를 노려보다가 순간 달려들어 장 비서의 얼굴을 할퀴었다.“이 나쁜 년아, 병든 개를 우리한테 줘서 찬이 병들게 한 것도 모자라 지금 또 이렇게 위세를 떨치고 있어? 이렇게 속이 시커메서야 도련님이 널 눈에 들이기나 하겠어? 이 멍청한 년아, 이게 다 네 헛된 꿈이야!”장 비서는 갑자기 얼굴이 긁히자 화가 치밀어 올랐고 그녀는 오은화를 벽에 밀쳤다.“너 사는 게 지겨워?”감히 그녀의 얼굴을 할퀴다니.오은화는 밀려서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계속 긁으려고 하는데, 마침 송연아가 들어왔고, 오은화와 한혜숙을 보며 말했다.“치우고 가요.”두 사람은 어리둥절해졌고 잘못 들은 줄 알았다.“연아야,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한혜숙은 믿을 수 없었다.오은화가 송연아에게 말했다.“사모님이야말로 도련님의 아내이자 찬이의 어머니예요, 마땅히 가야 할 건 저 여자고, 마땅히 꺼져야 할 것도 저 여자라고요. 한낱 비서 주제에 도련님과 결혼한다고요? 참 우습네요. 눈 씻고 거울 좀 봤으면 좋겠네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추악한지!”“믿거나 말거나, 내가 지금 세헌 씨보고 널 해고하라고 말할까?”장 비서가 두 눈을 부릅떴다.하찮은 하인에게 이렇게 욕을 먹다니.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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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송연아는 그때 그 사고로 인해 아이를 잃었기 때문에 선명히 기억했다.장 비서가 말했다.“사실 난 그때 다 알았어, 송예걸이 운전한 건 알았지만, 차가 네 명의로 되어있어서 일부러 너를 잡은 거야.”송연아는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최지현이 그녀에게 침을 쐈을 때, 아직 유산되지 않았고 맞고 난 후에 아이를 완전히 잃게 된 것이었다.송연아는 줄곧 최지현을 미워했는데, 알고 보니 장 비서야말로 장본인이었다.그때 맞지 않았더라면 아이를 지킬 수 있었다.송연아는 장 비서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 여자는 매우 위험한 사람이다.“네가 원하는 건 다 얻었잖아. 인정할게, 내가 졌고 네가 이겼어.”장 비서가 말했다.“난 내가 원하는 건 다 얻을 수 있어.”“축하해.”송연아는 뒤돌아섰다....옷과 간단한 개인 생활용품만 챙겨서 그들은 행동이 매우 빨랐다.송연아는 찬이를 안고 있었고, 오은화와 한혜숙은 짐을 들고 있었다.장 비서는 소파에 앉아 팔짱을 낀 채 거만하게 말했다.“여기는 앞으로 나와 세헌 씨의 새 보금자리로 될 거야.”오은화는 화가 치밀어 그녀를 욕하려고 했으나 한혜숙에게 끌려갔다.장 비서의 배짱은 강세헌이 준 것이기에 그녀와 말다툼을 해도 소용없었다.송연아는 장 비서를 돌아보았고 눈에는 살의가 가득했다.이 여자는 아이 한 명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이제 찬이까지 죽이려고 한다.송연아는 절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그녀가 집을 나서자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고 강세헌이 보낸 메시지였다.「장 비서가 아는 곳은 이미 안전하지 않아. 내가 다른 거처를 마련했으니까, 운전기사님이 데려다줄 거야.」장 비서가 이곳에 살고 싶다고 하자 강세헌은 바로 승낙했다. 첫째, 이곳은 장 비서가 잘 알고 있어서 송연아와 찬이의 거처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둘째, 장 비서를 더욱 득의양양하게 만들어야 했다.짓밟으려면 먼저 행복을 맛보게 해야 하니까.송연아는 메시지를 보고도 답장을 하지 않았고 곧바로 차를 타고 이곳을 떠났다....윤소민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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