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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송연아는 자신이 잘 숨겼다고 생각했지만 강세헌은 그녀의 울음 섞인 목소리를 단번에 알아챘다.

“울었어?”

저쪽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연아는 애써 감추면서 인정하지 않았다.

“아니요, 전 괜찮아요.”

저쪽에서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래, 안 울었으면 됐어.”

송연아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발끝을 바라보며 말했다.

“보고 싶어요.”

안이슬의 일을 알고 그녀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애써 극복하려고 했지만 강세헌을 마주할 때는 왠지 어깨에 기대 의지하면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푹 쉬어.”

송연아가 물었다.

“일만 마무리하면 돌아올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피칠 못할 사정이 생겼어...”

“알았어요.”

송연아는 눈을 내리깔았고 속눈썹에는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당장 못 돌아온다고 전화한 거죠?”

저쪽에서는 낮게 ‘응’하고 대답했다.

송연아는 깊은숨을 들이쉬고는 이내 정신을 차렸다.

“전 괜찮아요, 당신은 일하고 있어요, 무슨 소식이 있으면 제일 먼저 알려주고요.”

“응.”

송연아는 핸드폰을 꼭 쥐고 말했다.

“일 없으면, 이만 끊을게요.”

“응.”

송연아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한참 동안 멍하니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

늦은 밤.

송연아는 이미 깊이 잠든 후였다.

이때 현관문이 열렸다.

강세헌은 지친 몸을 이끌고 밖에서 들어왔다.

그는 팔에 양복 외투를 걸치고 있었고 셔츠 깃이 헐렁한 탓에 반쯤 열려 단단한 가슴이 보일 듯 말 듯했다. 턱에는 수염이 조금 나 있었고 피곤한 기색을 띠고 있어 평소에 의기양양하던 그와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지금, 이 순간 그의 눈은 더 깊어졌다.

강세헌은 아무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안에 들어왔다.

살며시 침실 문을 열자 은색 달빛이 온 방 안을 뒤덮었고, 문 앞에 서자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이 보였다. 송연아는 몸을 움츠리고 깊이 잠들어 있었고 강세헌은 그녀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방을 나갔다.

그는 바깥 욕실에서 깨끗하게 샤워한 후 잠옷 차림으로 침실에 들어갔다.

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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