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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송예걸은 심재경을 노려보았고 노여움에 눈가의 살갗은 찢어질 듯 당겨졌고 두 개의 동그란 눈동자는 튀어나올 듯했다.

그리고 그 순간, 송예걸은 달려들어 심재경의 멱살을 잡으며 번개같이 빠른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내리쳤다.

퍽!

묵직한 소리가 났다.

심재경은 입에서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송예걸은 그를 잡아당겨 바닥에 쓰러뜨렸고 또 주먹을 두 방 날렸다.

송연아는 즉시 송예걸을 떼어내었다.

“진정해!”

“내가 어떻게 진정해!”

송예걸은 소리를 질렀다.

“이 사람 때문에, 이 사람이 결혼하고도 이슬 누나한테 매달려서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거야. 다 이 사람 때문이라고!”

이제 송예걸은 이성의 끈을 철저히 놓아버렸고 눈앞의 이 장본인을 죽이려고 했다!

“비켜!”

송예걸은 송연아를 한쪽으로 밀었다.

송연아는 똑바로 서지 못하고 소파에 넘어져 복부의 상처를 건드렸고, 그녀는 아파서 얼굴을 찡그렸다.

하지만 지금 송예걸은 전혀 그녀의 아픈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직도 끈질기게 심재경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다.

심재경은 조금도 반항하지 않았다.

그는 송예걸이 맞는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만약 결혼해서 안이슬을 멀리했다면 윤소민의 눈에 띄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의 비극또한 없었다.

“네 말이 맞아, 내가 이슬이를 해쳤어.”

심재경은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했다.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만둘 줄 알았어? 꿈도 꾸지 마!”

송예걸은 그의 목을 조르며 소리쳤다.

“참회하고 싶으면 저승에 가서 무릎 꿇고 용서 빌어!”

송연아는 힘겹게 일어나 낮은 소리로 호통을 쳤다.

“송예걸, 그만해! 선배가 죽었다고 해도 이미 일어난 일은 바꿀 수는 없어, 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슬 언니를 죽인 범인을 찾는 거야!”

송예걸은 방망이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해졌다.

송연아에게 욕을 먹고 정신을 차린 듯싶었다.

“누나를 죽인 진짜 범인?”

“그래.”

송연아는 복통을 무릅쓰고 그의 곁으로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토닥거렸다.

“심재경은 아무리 잘못해도 이슬 언니를 해치지 않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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