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전에 그 연구 보고서에 대한 일 때문에 찾아온 것이었다.부원장은 이미 대가를 치렀지만 송연아도 이번 일 때문에 연루되었다.주석민은 원장이 어렵게 얻은 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를 계속하여 우리나라만의 심장을 연구해 우리나라 사람에게 행복을 선사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왔던 것이었다.이 일에 대해 원장은 주석민의 생각을 찬성했고 부원장의 이상한 모습을 눈치채지 못해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자책을 했다.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고 원장이 직접 주석민을 배웅했는데, 뜻밖에도 홀에서 송연아를 만났고 주석민은 송연아의 몸 상태를 알고 있었기에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관심했던 것이다.“왜 나왔어? 집에서 푹 쉬어야지.”송연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무슨 일인데, 내가 도와줄까?”주석민이 물었다.“마침 도움이 필요해요.”“말해봐, 무슨 일이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할게.”주석민은 송연아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었기에 이 말은 진심이었다.송연아가 말했다.“우리 집 강아지한테 지금 미지의 바이러스가 있는 것 같아서 연구센터의 장비와 인력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에요. 급해요.”주석민은 송연아가 이렇게 다급해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이런 일은 껌이지.”그는 원장을 향해 돌아섰다.“이분이 바로 미디브에서 연구 데이터를 꺼낸 분입니다. 우리가 데이터를 유출하는 바람에 그녀는 미디브쪽 사람들에게 잡혔고 그녀의 남편인 강세헌의 인맥이 넓고,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그녀는 돌아오지 못했을 겁니다.”“뭐라고?”원장은 놀라고 존경심이 북받쳐 올라 손을 내밀었다.“당신이었군요. 우리의 부주의로 인해 데이터가 유출되어 당신한테 폐를 끼치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원장은 송연아의 손을 힘껏 잡았다.“당신 부부는 정말 착한 사람입니다. 만약 강 대표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 세미나는 우리나라에서 열 수 없었을 것입니다.”그러면서 원장은 자신의 태도를 보였다.“앞으로 당신의 일은 우리 연구센터의 일이
“전 당연히 자격이 있죠. 자격이 없는 건 당신이에요.”장 비서가 경멸하듯 한혜숙을 쳐다보았다.“내가 스스로 무안함을 자초한 것 같아요? 세헌 씨가 저보고 쫓아내라고 한 거예요!”“여기서 헛소리 작작 해!”한혜숙이 장 비서의 말을 어떻게 믿겠는가.“지금 찬이가 아픈데, 강 서방이 이 시점에서 우리를 내쫓는다고? 난 믿지 않아...”“난 세헌 씨와 곧 결혼하니까 당신들이 나가야 해요, 알겠어요?”장 비서는 이미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소파에 앉아 있었다.“제가 한 시간 드릴게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의 물건을 모두 내팽개칠 거예요!”한혜숙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고, 두 다리에 힘이 빠져 연거푸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다행히 오은화가 빨리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오은화는 장 비서를 노려보다가 순간 달려들어 장 비서의 얼굴을 할퀴었다.“이 나쁜 년아, 병든 개를 우리한테 줘서 찬이 병들게 한 것도 모자라 지금 또 이렇게 위세를 떨치고 있어? 이렇게 속이 시커메서야 도련님이 널 눈에 들이기나 하겠어? 이 멍청한 년아, 이게 다 네 헛된 꿈이야!”장 비서는 갑자기 얼굴이 긁히자 화가 치밀어 올랐고 그녀는 오은화를 벽에 밀쳤다.“너 사는 게 지겨워?”감히 그녀의 얼굴을 할퀴다니.오은화는 밀려서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계속 긁으려고 하는데, 마침 송연아가 들어왔고, 오은화와 한혜숙을 보며 말했다.“치우고 가요.”두 사람은 어리둥절해졌고 잘못 들은 줄 알았다.“연아야, 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한혜숙은 믿을 수 없었다.오은화가 송연아에게 말했다.“사모님이야말로 도련님의 아내이자 찬이의 어머니예요, 마땅히 가야 할 건 저 여자고, 마땅히 꺼져야 할 것도 저 여자라고요. 한낱 비서 주제에 도련님과 결혼한다고요? 참 우습네요. 눈 씻고 거울 좀 봤으면 좋겠네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추악한지!”“믿거나 말거나, 내가 지금 세헌 씨보고 널 해고하라고 말할까?”장 비서가 두 눈을 부릅떴다.하찮은 하인에게 이렇게 욕을 먹다니.그녀
송연아는 그때 그 사고로 인해 아이를 잃었기 때문에 선명히 기억했다.장 비서가 말했다.“사실 난 그때 다 알았어, 송예걸이 운전한 건 알았지만, 차가 네 명의로 되어있어서 일부러 너를 잡은 거야.”송연아는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최지현이 그녀에게 침을 쐈을 때, 아직 유산되지 않았고 맞고 난 후에 아이를 완전히 잃게 된 것이었다.송연아는 줄곧 최지현을 미워했는데, 알고 보니 장 비서야말로 장본인이었다.그때 맞지 않았더라면 아이를 지킬 수 있었다.송연아는 장 비서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 여자는 매우 위험한 사람이다.“네가 원하는 건 다 얻었잖아. 인정할게, 내가 졌고 네가 이겼어.”장 비서가 말했다.“난 내가 원하는 건 다 얻을 수 있어.”“축하해.”송연아는 뒤돌아섰다....옷과 간단한 개인 생활용품만 챙겨서 그들은 행동이 매우 빨랐다.송연아는 찬이를 안고 있었고, 오은화와 한혜숙은 짐을 들고 있었다.장 비서는 소파에 앉아 팔짱을 낀 채 거만하게 말했다.“여기는 앞으로 나와 세헌 씨의 새 보금자리로 될 거야.”오은화는 화가 치밀어 그녀를 욕하려고 했으나 한혜숙에게 끌려갔다.장 비서의 배짱은 강세헌이 준 것이기에 그녀와 말다툼을 해도 소용없었다.송연아는 장 비서를 돌아보았고 눈에는 살의가 가득했다.이 여자는 아이 한 명을 죽였을 뿐만 아니라, 이제 찬이까지 죽이려고 한다.송연아는 절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그녀가 집을 나서자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고 강세헌이 보낸 메시지였다.「장 비서가 아는 곳은 이미 안전하지 않아. 내가 다른 거처를 마련했으니까, 운전기사님이 데려다줄 거야.」장 비서가 이곳에 살고 싶다고 하자 강세헌은 바로 승낙했다. 첫째, 이곳은 장 비서가 잘 알고 있어서 송연아와 찬이의 거처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둘째, 장 비서를 더욱 득의양양하게 만들어야 했다.짓밟으려면 먼저 행복을 맛보게 해야 하니까.송연아는 메시지를 보고도 답장을 하지 않았고 곧바로 차를 타고 이곳을 떠났다....윤소민 아버
황 사장은 억울한 척을 했다.“내가 널 조사한 게 아니라 누가 준 거야.”그의 억울한 모습은 정말 그럴듯했다.하지만 윤소민 아버지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그의 말을 그렇게 쉽게 믿지 않았다.다만 윤소민 아버지는 누가, 어떻게 자신이 이렇게 은밀하게 처리하고, 또 수십년이나 지난 일을 알 수 있었는지 정말 알 수가 없었다.이 일을 아는 사람은 모두 죽었는데도 말이다.“너, 도대체 어떻게 이런 걸 구했어?”윤소민 아버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황 사장은 결코 그에게 돈을 뜯어내는 것으로 그치지 않을 거라는 것을.“누가 보내줬는지는 진짜 몰라.”윤소민 아버지는 책상을 치며 소리쳤다.“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정확히 말해, 만약 네가 아직도 내가 네 불륜을 까발린 일 때문에 이러는 거라면 난 이미 프로젝트를 너한테 넘겼고, 네가 나를 협박해서 난 하는 일을 멈추고 돈까지 넘겼어. 근데 왜 계속 나를 모함하는 거야?!”“내가 모함한다고?”황 사장은 황급히 손을 흔들었다.“내가 언제! 넌 증거도 없으면서 아무렇게나 날 억울하게 하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경찰을 불러서 이 일을 까발려버릴 거야.”그의 이 말은 노골적인 협박이었다.‘경찰’이 두 글자는 윤소민 아버지의 신경을 건드렸다.그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가슴이 아파 힘껏 움켜쥐었다!황 사장은 속으로 그가 너무 비실비실하다고 생각했다.‘이러다가 너무 화나서 죽는 거 아니야?!’“죽을 거면, 여기서 죽지 마, 재수 없게.”황 사장은 비서를 불렀다.“내가 구급차 불러줘?”윤소민 아버지는 오랫동안 가슴이 답답해서 말을 하지 못했다.얼굴이 창백했고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황 사장은 비서에게 구급차를 불러라고 했다.비서가 전화를 막 걸었을 때, 윤소민 아버지는 기절하고 말았다.분노로 정신을 잃은 것이다!“쯧쯧, 기절한 거야?”황 사장은 그를 싫어했지만 건드리지는 않았다.만약 정말 사람이 죽는다면, 황 사장은 확실히 뭐라고 설명할 수 없었다.“장인어른이 쓰러졌는데도 안 나
황 사장이 말했다.“너의 말에 동의하지. 계속해서 널 도울 수 있지만, 윤씨 가문의 재산을 나눌 때, 그의 사무실 건물을 나한테 줘.”그곳은 정말 좋은 곳이었다.윤소민의 아버지가 그 땅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해친 것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터가 좋았다.“그래요.”심재경은 흔쾌히 승낙했다.그는 지금 확실히 황 사장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위에서 이 몇십 년 묵은 일을 다시 철저히 조사하게 하려면 먼저 인터넷에서 여론을 조성하여 윗사람들을 압박해야 했다.황 사장은 이럴 수 있는 조건이 있었고 그와 손을 잡기 위해 심재경은 사전에 그의 뒷조사를 하였다.“성공을 기원하면서.”황 사장이 커피잔을 들었다.“우리 먼저 커피로 술을 대신하여 경축하자꾸나.”윤소민 아버지와 같은 인색한 사람의 손에서 돈을 빼앗은 건 이미 성공한 일이었다.심재경은 컵을 들고 건배했다.비서가 들어와 말했다.“구급차가 도착했습니다.”황 사장이 말했다.“얼른 사람을 데려가.”심재경은 냉담하게 윤소민 아버지를 쳐다보았고 그는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에게 들려 실려 갔다!...이쪽에서는.송연아가 새로운 거처에 도착했다.뒷산에 물이 있는 산꼭대기 별장이었는데, 올라가는 길은 단 하나뿐이었다.대나무숲으로 가려져 있는 은밀한 별장이었다.별장 주변에는 세 겹의 방어선을 설치하였는데, 24시간 교대로 감시하는 사람도 있었다.그것도 모자라 감시하는 사람이 소홀했어도 레이더 감시 범위에 사람이 들어오면 경보음이 울렸다.여기는 그야말로 새 한 마리도 들어오기 힘든 곳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리고 별장 안에는 생활용품과 같은 모든 필수품이 다 배치되어 있었다.송연아가 오면 충분히 편히 지낼 수 있었다.여기는 공간이 넓을 뿐만 아니라 환경과 공기는 모두 로즈가든보다 좋았다!오은화는 눈을 크게 떴다.“언제 이렇게 좋은 곳을 샀어요?”그녀는 갑자기 나와서 사는 것이 예전보다 낫다고 느껴졌다.송연아는 찬이를 껴안고 소파에 앉아 말했다.“세헌 씨가 마련해준 거예요.”
들어온 사람은 운전기사였다.아마 그녀들 모두 강세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들어온 사람이 그가 아닌 것을 보고 송연아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운전기사는 잠시 멍해 있었고, 자신이 때아닌 모습으로 나타나서 그녀들이 표정이 어두운 줄 알고 잠시 문 앞에 서 있어 들어가야 할지 물러가야 할지를 몰랐다.송연아가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운전기사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핸드폰을 건넸다.“차에 두고 내리셨습니다.”송연아는 손을 뻗어 받았다. 그녀의 핸드폰이었다.“그럼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부르세요.”운전기사가 말했다.여기 올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강세헌이 믿을 만한 사람들이었다.송연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운전기사가 나간 뒤, 한혜숙은 조금전의 분노를 이어서 강세헌을 욕했다.결국에는 자신의 딸과 외손자만 제일 아까웠다.찬이가 편안하게 자는 것을 보자 그녀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현재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현재로서는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돌볼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가장 괴로운 사람은 송연아일 것이다.비록 그녀가 겉으로는 침착하게 행동했지만, 한혜숙은 그녀의 냉정함이 모두 연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한혜숙은 송연아에게 다가가 몸을 구부려 찬이를 받아안았다.“찬이 방으로 데려갈게.”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내가 안아줄게요!”한혜숙은 묵묵히 손을 거두었다.송연아는 고개를 숙여 찬이를 바라보았고 눈물을 흘렸다....장 비서는 송연아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싶지 않아 저택의 물건을 전부 바꿔버렸다!한때 송연아가 있던 곳이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되었다.다시 세팅하고 나서 그녀는 강세헌을 불러서 물었다.“봐봐요,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강세헌의 눈빛은 차가웠다.“송연아도 이미 떠났고, 이 집도 너한테 주겠다고 약속했어...”장 비서는 그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당신의 아들을 살리는 약을 줄 테지만 지금은 아니에요.”그녀는 강세헌을 보고 또박또박 말했다.“당신
송연아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며 기쁨에 찬 눈빛으로 주석민을 바라보았다.“그러니까 이것도 백신이 가능하다는 거잖아요?”주석민이 고개를 끄덕였다.송연아는 미디브 연구센터에서 연구했었던 적이 있었기에 검사 데이터를 다 확인할 수 있었고 또한 그 안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다.개한테 있는 바이러스는 개 자체가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라 사람이 주입한 것이었다.개가 가지고 있는 전염병 중에 가장 강한 것은 광견병인데 주로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광견병은 모발만 접촉해서는 전염성이 강하지 않았다. 다만 아이들과 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한테 쉽게 전염되기 쉬운데 마침 찬이가 어리고 또 개와 접촉이 있었기에 쉽게 감염되었다.지금 찬이가 열이 나고 피부에 뾰루지 생기는 현상이 모두 감염되어 나타나는 것이다.빨리 치료하지 않고 고열이 지속되면 두뇌에도 좋지 않아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송연아는 조용히 검사 결과를 보더니 갑자기 말했다.“저 연구실이 필요해요.” 주석민이 말했다.“알았어. 원장님이 네가 원하는 건 다 만족해 주라고 했어. 연구실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으니까 더 필요한 설비가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준비할게.”지금 상황에서 이 정도로 해준다는 건 그녀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송연아는 하루라도 빨리 찬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을 연구하고 싶어서 바로 연구실로 갔다. 역시 국내 최고 연구실답게 모든 설비는 최첨단이었다.그녀는 다른 건 필요 없고 단지 조수 한 명이 필요했는데 그때 주석민이 말했다.“내가 조수할게.”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었기에 오히려 주석민이 하겠다고 하니 송연아는 좋았다.“좋아요.”두 사람은 바로 연구를 시작했다. 그녀는 갑자기 항암 약을 개발한 연구팀을 데리고 있는 왕호경이 생각났다. 그 연구팀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 빨리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연락했는데 왕호경은 두말없이 바로 동의했다.그들까지 합류하자 바로 3일 후에 큰 진전이 있었다.찬이를 치료하는 약을 하루빨리 개발하려고 모두 밤낮으로
전화 속 목소리는 장 비서였다.송연아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하더니 금세 평온을 되찾았다.장 비서가 이 시간에 만나자고 하는 것은 분명 그녀 앞에서 자랑하려는 것이었다.“장소는?”송연아는 동의했다.‘그렇게도 좋아하는데 그 꼴을 봐주지 뭐!’“비엔나 커피숍.”저쪽에서 말했다.“알았어.”송연아는 대답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주석민이 밥을 먹다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여기는 우리가 있으니, 일이 있으면 나가봐.”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식사가 끝나고 그녀가 말했다.“요즘 다들 고생 많아요.”왕호경의 팀은 송연아가 미디브 연구센터에서 일하다가 국내로 돌아왔다는 얘기에 모두 감탄했고 기꺼이 그녀를 돕겠다고 했다.“별말씀요.”송연아는 너무 고마워서 약 연구가 끝나면 모두에게 큰 보너스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받기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그녀는 다 먹은 도시락통들을 가지고 나가서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갔다.장 비서는 이미 창가 쪽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송연아는 산후조리도 제대로 못 한 데다가 며칠 동안 연구도 하고 찬이도 돌보느라 너무나 피곤했지만 바로 표정 관리를 하고 장 비서가 있는 자리로 갔다.장 비서는 그녀를 보더니 우아하게 커피를 내려놓고 말했다.“며칠 못 봤더니 많이 초췌해졌네. 설마 나와 세헌 씨 결혼 소식 때문이야?”송연아는 지금 장 비서가 원하는 걸 알고 있기에 만족시켜 주었다.“나한테서 다 빼앗으니 이제 좋아?”장 비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 정도로는 안 되지.”송연아는 테이블 밑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또 뭘 하려는 건데?”“뭐 할지는 당연히 알려드릴 수 없지. 그러면 재미없잖아.”장 비서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송연아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생각했다.‘또 무슨 짓 하려는 거지?’그녀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강세헌 곁에서 오랫동안 정체를 숨겼다는 건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말이다.그나마 다행인 건 연구가 잘 진행되고 있어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