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려는 건 아니야.”장 비서가 송연아를 만나자고 한데는 자랑뿐만 아니라 다른 용건도 있었다. 그녀는 강세헌과 결혼한다고 해도 그 남자를 완전히 차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강세헌이 송연아에게 철저하게 실망하게끔 만들고 싶었다.송예걸을 납치한 것도 송연아를 협박하기 위해서였다.“그래서 뭐 하려는 건데?”송연아는 그녀가 뭔가를 원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세헌 씨가 나와 결혼하는 건 나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는 걸 알아. 그래서 말인데, 만약 네가 다른 남자를 만나면 그 사람은 무조건 슬퍼할 거고 그러면 나한테도 기회가 오는 거 아니겠어? 그러니까 지금 다른 남자를 만나고 세헌 씨한테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 그럼, 송예걸을 풀어줄지 고민해 볼게.”“정말 많은 걸 생각했네.”송연아는 마음속으로 비웃었다.“어쩔 수 없지.”장 비서는 득의양양했다.그녀는 반드시 모든 일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강세헌을 완전히 가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오랜 세월 강세헌 곁에 있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그녀를 똑바로 바라본 적이 없었다.장 비서도 자기가 강세헌이 원하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그런데도 강세헌과 결혼하려고 하는 것은 송연아도 먼저 결혼하고 후에 서로를 사랑하게 된 것을 직접 목격했기에 본인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비록 지금은 싫어하지만 잘 지내다 보면 강세헌도 분명 자신의 좋은 점을 발견할 거라고 믿었다.게다가 송연아가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면 강세헌은 분명 그녀의 매력에 빠질 거라고 확신하며 자기의 계획에 만족했다.송연아가 일어났다.“잠깐만요.”장 비서가 그녀를 불렀다.“제가 알아본 바로는 송예걸 씨가 당신의 친동생이 아니던데요. 그런데도 두 분 사이가 아주 친해 보이던데 어쩔 생각이세요? 그냥 죽게 내버려 둘 건가요?”송연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바라는 대로 해줄게.”“당신이 다른 남자가 있어야만, 제가 강세헌을 완전히 가질 수 있거든요.”장
강세헌은 송연아가 자기에게 화를 내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그는 송연아가 걱정할까 봐 장 비서가 송예걸을 납치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데 장 장 비서가 직접 송연아를 찾아가 다른 남자를 만나라고 하면서 그 얘기를 할 줄은 몰랐다.용납할 수 없다.“최대한 빨리 송예걸 찾을게.”송연아는 강세헌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장 비서는 당신 곁에 있으면서 당신의 방식을 너무 잘 알기에 찾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이 정도까지 하는 거 보면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는 건데 얕잡아 보면 안 돼요. 이제 무서워, 찬이와 송예걸 외에 다른 거 또 있을까 봐. 장 장 비서와 같이 있을 때 좀 알아봐요.”그녀는 고개를 들어 강세헌을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강세헌은 대답했다.“알았어.”그는 이미 사람을 풀어 조사하고 있었다.“나 이제 들어가 봐야 해요.”송연아는 더 이상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강세헌이 그녀를 붙잡았다.“미안해.”그의 사람이 배신만 안 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송연아는 불평하지 않았다.불평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지 않으니, 최선을 다해 상황을 수습할 수밖에 없었다.송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세헌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무언가 말을 하려 했지만, 말문이 막혔다.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침묵했다....병원.윤소민 아버지가 깨어났다.눈을 뜨고 아내와 딸을 본 그는 일어나려고 하자 윤소민 어머니가 그를 부축하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왜 갑자기 쓰러진 거예요?”윤소민 아버지가 말했다.“황 사장 짓이야.”윤소민 어머니는 이해하지 못했다.윤소민이 침대 가까이에 앉아 아버지를 바라보며 물었다.“아빠, 무슨 일인지 상세하게 말해줘요?”윤소민 아버지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황 사장이 몇 년 전 우리 공장 화재 사건을 들고 찾아왔어. 예전에 우리가 불법 장비를 사용해서 화재가 일어났고 공장 내부에 소방 장비마저 설치가 되어 있지 않아서 몇 명의
윤소민의 아버지는 내용을 보더니 동공이 커지면서 말도 제대로 못 했다.“이건...”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그때 사망 한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나와서 남편과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말했고 공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도 나와서 공장에 소화 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고 증언했다.또한 그 당시 장비의 모델도 말했는데 그것들은 모두 금지된 것들이었기에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황 사장은 돈뿐만 아니라 나를 망하게 하려는 거야.”윤소민 아버지는 암울한 눈빛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핸드폰을 꺼내서 돈으로 뉴스를 막아보려고 했지만 이미 심재경과 황 사장이 매체에 그가 줄 수 있는 돈의 몇 배를 줬기 때문에 뉴스를 내릴 수가 없었다.몇 군데 더 전화를 걸어봤지만 도움을 주겠다는 언론사는 하나도 없었다.그는 순간, 이 사건이 반드시 재조사될 거라는 걸 느꼈다.그렇게 되면...그는 조급해하더니 또다시 실신했다.윤소민은 급한 마음에 아버지 당부를 뒤로 하고 바로 심재경을 찾아갔다.이번에 심재경이 도와주길 바라며 서둘러 회사로 찾아갔다.심재경은 윤소민이 자기를 찾아온 이유를 알면서도 그녀를 만났다.“재경 오빠, 뉴스 봤어요?”윤소민은 심재경을 보자마자 물었다.심재경은 뻔히 알면서 모르는 척했다.“무슨 뉴스?”윤소민은 순진하게 바로 관련 뉴스를 심재경에게 보여주었다.그녀는 자기의 행실 때문에 심재경이 이제 예전의 마음 착한 심재경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심재경은 여전히 모르는 척 뉴스를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나 좀 도와줘요.”윤소민이 그의 소매를 붙잡고 부탁했다.심재경은 그녀를 달랬다.“우선 진정해. 도와줄 거니까.”“고마워요.”윤소민은 너무 기뻐서 심재경의 품에 와락 안겼다.심재경의 얼굴은 싸늘하고 혐오감으로 가득했다.그는 뉴스를 다 읽은 척하며 윤소민에게 물었다.“뉴스에 나온 거 사실이야? 아니야?”윤소민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대답했다.“당연히 아니죠. 아빠가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잖아요.”“나한테는 진실을
심재경은 손에 증거들이 있었지만, 윤씨 일가를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없을 것 같아서 윤소민의 자백을 유도했다.이제 상황은 달라졌다.심재경은 윤소민한테 돌아가서 소식을 기다리라고 하고는 녹음파일을 인터넷에 올렸다.이는 인터넷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금 시대에서는 인터넷에 거론되기만 하면 바로 신상이 모두 털리게 된다.곧바로 네티즌들이 병원에 몰려들었고 윤소민 아버지는 하는 수 없이 아내와 같이 집으로 도망갔다.그가 금방 소파에 앉자마자 인터넷에 또 난리가 났다.“여보 이거...”윤소민 어머니가 인터넷에 있는 녹음 파일을 재생시켰다.그건 다름 아닌 윤소민의 목소리였다.“얘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한 거야?”그는 화가 치밀었다. 순간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당장 들어오라고 해!”그가 소리쳤다.윤소민의 어머니가 전화하고 나서 윤소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돌아왔다.심재경을 만나고 병원으로 돌아가다가 전화를 받고 집으로 왔다.“이거 어떻게 된 거야?”윤소민 아버지가 녹음을 들려주며 물었다.윤소민은 혼란스러웠다.‘방금 심재경과 한 말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인터넷에 퍼진 거지?’하지만 심재경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분명 그 황 사장일 거예요.”“너 황 사장 만났어?”“네.”윤소민은 거짓말을 했다.“아빠,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재경 오빠가 도와줄 거예요.”윤소민 아버지는 눈꼬리를 치켜올리며 말했다.“뭐라고? 심재경한테 얘기했어?”“아빠, 지금 상황에서 얘기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 오빠를 너무 나쁘게 보지 말아요.”윤소민 아버지는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이제 한번 믿어볼 수밖에...”심재경은 평소 성격이 온순하고 나쁜 짓을 한 적이 없었기에 그가 이번 일에 연루될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또한 이런 계략을 쓸 것 같지 않기 때문에 황 사장과 한패가 아닐 거라고 믿고 싶었다. 게다가 지금 상황에서 심재경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그때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를 경찰서로 데
어머니가 여전히 망설이자, 윤소민이 설득했다.“엄마, 아빠를 생각해요. 거기에 계시는 거 얼마나 힘들겠어요. 빨리 집으로 모셔 와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지금 아빠가 안 계시니 엄마가 정신 차리고 결정하고 사인도 하셔야죠.”윤소민 어머니는 남편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심재경한테 말했다.“내가 뭘 하면 돼?”심재경은 바로 심각한 말투로 말했다.“사인하셔야 할 서류가 있습니다.”“할게.”그녀는 더 생각하지도 않고 동의했다.심재경이 서류들을 가져와 윤소민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아버님을 구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어. 회사를 희생하는 수밖에.”윤소민은 심재경의 말만 듣고 서류 내용은 확인하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건넸다.“엄마, 아빠가 안 계시니 엄마가 사인해요.”윤소민 어머니는 고민하는가 싶더니 심재경이 자기를 속일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는 바로 내용 확인도 하지 않고 사인을 했다.비록 회사 업무를 내놓게 마음이 아팠지만, 남편을 구하는 게 시급했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지금 바로 황 사장한테 가볼게.”심재경은 서류를 받아 가방에 넣으며 윤소민한테 말했다.“집에서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심재경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보고는 떠났다....윤소민 모녀는 소식을 기다리느라 밤잠도 설쳤다.서류에 사인만 하면 일이 빨리 끝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결국 그들은 사건이 정식 입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경찰이 무슨 증거를 확보했는지 3일 후에 공지한다고 했다.두 모녀는 당황했다.윤소민이 상황을 알아보려고 심재경을 찾아갔지만 못 만나고 돌아왔다.그녀가 집에 돌아오는 순간 어머니가 고함소리가 들렸다.분명 무슨 일이 있다고 직감하고 서둘러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집안에는 황 사장이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는데 마치 자기 집은 듯싶었다.윤소민은 분노가 치밀어서 황 사장한테 달려들며 소리를 질렀다.“감히 우리 아빠를 해쳐?”황 사장이 윤소민의 손을 뿌리치자,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윤소민 어머니가 그
그가 입을 열었다.“마침 잘 왔네.”윤소민은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천천히 다가가서 말했다.“재경 오빠, 황 사장 말이 다 거짓인 거죠? 황 사장이 오빠를 모함한...”“모두 사실이야.”심재경이 그의 말을 끊었다.“여기 서류에 사인해.”윤소민이 고개를 숙여서 보니 이혼서류였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심재경을 바라보았다.“저랑 이혼하겠다고요?”그녀는 심재경 어머니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도움을 요청했다.심재경의 어머니는 지금껏 윤소민을 지지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눈빛을 피하며 아예 자리에서 일어났다.심재경 어머니는 지금의 심재경은 이제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어머님, 재경 오빠가 저와 이혼하겠다고 하는데 가만히 계실 거예요?”윤소민은 한 번 더 희망을 품고 물었다.“이번에는 나도 어쩔 수 없어.”심재경은 이미 그녀에게 안이슬의 죽음으로 추궁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 말뜻은 바로 자기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거였다.심재경의 친모이긴 하지만, 그가 직접 감옥에 넣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꼼짝할 수 없었다.그녀의 친아들이 확실하지만, 지금의 심재경은 이제 예전과 달리 냉정해졌다.그녀는 심재경의 변화에 기뻤다. 심재경이 지금처럼 냉정해져서 심씨 가문 전체를 지배할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그래서 심재경 어머니는 윤소민의 일은 아예 신경도 쓰지 않고 바로 방으로 올라갔다....아래층에서.윤소민은 여전히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아 휘청거렸다.심재경은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사인하면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줄 수 있는데 계속 고집부리면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때 가서 나를 원망하지 마.”그가 얘기하는 조금은 정말로 조금이었다.윤소민은 지금의 심재경이 마치 낯선 사람처럼 느껴졌다.“오빠, 변했네요.”“다 네 덕분이지.”윤소민이 진정하고 물었다.“아직도 그날 일 때문에 그래요? 그건 오빠가 나를 함정에 빠뜨린 거잖아요?”“내가 왜 그런 짓은 해. 당신이야말로 부모를
윤소민 아버지에 대한 조사는 이미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는데 인터넷에 뿌려진 소식은 경찰한테 많은 물증과 인증을 제공한 셈이다.윤소민은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물었다.“정말 나한테 조금의 감정도 없는 거예요?”심재경은 어이가 없었다.“내가 너한테 감정이 있을 리가 없지.”윤소민은 한참을 침묵하더니 고개를 들고 웃었다.그녀는 화가 나고 원망스러웠다.“당신은 나와 이혼하고 자유를 얻고 싶은 거지? 꿈도 꾸지 마, 죽어도 이혼 안 할 거니까.”그녀는 미친 듯이 웃었다.“나랑 이혼하고 죽은 여자를 찾아가려고? 그럼 빨리 죽어서 저승에 가서 만나든가.”심재경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했다.“당신은 이제 나랑 조건을 따질 자격이 없어.”윤소민은 태어나서부터 부족한 것이 없었고 손해를 본 적도 없었기에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뒤에 든든한 부모가 버팀목으로 있는 듯싶었다.“조건을 말할 자격은 없을지 모르지만, 당신을 내 옆에 묶어 둘 수는 있겠지. 당신이 죽어도 그 죽은 여자와 함께 할 수 없게 할 거야. 당신 와이프 자리는 영원히 내 거야.”윤소민은 소리를 지르고 바로 돌아서서 밖으로 뛰쳐나갔다.그녀는 울면서 뛰었다.얼마나 뛰었는지 지쳐서 결국 바닥에 주저앉았다.그녀는 계속 흐느끼며 눈물을 닦았고 자신이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 뒤로도 한참을 멍하게 있더니 그제야 어머니 생각이 났는지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는데 문은 이미 잠겨 있었고 어머니만 예전의 귀부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길옆에 거지처럼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윤소민이 달려가며 불렀다.“엄마.”딸을 본 순간 그녀는 구세주를 본 듯이 와락 껴안으며 물었다.“괜찮니?”그녀는 윤소민이 심재경의 일 때문에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했었다.윤소민이 어머니를 안심시켰다.“엄마, 미안해. 다 나 때문에 심재경이 이런 짓을 꾸민 거야...”윤소민의 말에 마지막으로 품었던 희망마저 사라졌다.“정말이야? 왜 우리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
윤소민은 고개를 돌렸고 자신을 잡은 사람은 심재경이였다.그녀의 차가운 표정이 순식간에 부드럽게 바뀌었고 심재경한테 잘 보이려고 애썼다.하지만 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심재경이 먼저 말했다.“당신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라고 내가 지시했어.”그러자 윤소민의 표정이 다시 한번 굳어지더니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아직 이혼 안 했어요. 그런데 왜 나를 못 들어가게 해요?”심재경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이혼 안 하면 뭐? 내가 못 들어온다고 하면 그런 거지. 안 그래?”윤소민은 심재경이 이렇게 변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녀는 동공이 확장되면서 놀라움과 후회가 뒤섞였다.조금만 더 일찍 심재경을 알아봤더라면 그를 믿지 않았을 텐데!그를 너무 믿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심재경!”그녀는 포효했다!심재경은 그런 윤소민을 무시하며 할 말을 계속했다.“이혼 서류에 사인하기 전까지는 집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마. 이렇게 급하게 돌아온 이유가 설마 돈?”윤소민의 눈이 씰룩거렸다.“너무 비열하다는 생각 안 들어요?”심재경이 냉정하게 대답했다.“이거 모두 너한테서 배운 거야.”그러고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윤소민이 따라 들어가려다 바로 제지당했다.너무 화가 난 윤소민은 현관문을 발로 쿵쿵 차며 죽어도 사인 안 할 거라고 소리쳤다....서원 연구센터.송연아와 연구팀에서 개발한 약은 시험단계에 들어갔다.동물로 시험해야 했기에 관찰 단계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송연아가 직접 약을 시험해 보려고 할 때 주석민이 그녀의 몸 상태를 생각해서 자진했다.“내가 할게!”송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약은 그녀 아이의 목숨이 달렸을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약을 시험하는 사람의 생명이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녀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싶지 않았다.윙윙.송연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그녀가 핸드폰을 꺼내보니 강세헌이 보낸 문자 메시지였다.「송예걸의 위치를 알아냈고 이제 구하러 갈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