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561 - 챕터 570

1265 챕터

제561화

경호원은 남자더러 말하라고 손짓했다.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당... 당신이 미행하라고 한 사람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어요.”“연아야...”한혜숙은 마침 찬이를 안고 밖에 나왔다. 길가에 있는 송연아를 보고는 반갑게 소리를 질렀다.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이 소리를 들었는지 바로 전화를 끊었다.송연아는 그 남자의 휴대폰으로 다시 한번 전화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상대가 눈치를 챈 것이다.“만나는 곳이 있을 거 아니야?”경호원이 물었다.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있어요.”경호원이 송연아에게 말했다.“지금 당장 가보겠습니다. 어쩌면 상대를 잡을 수도 있죠.”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경호원이 남자를 잡아 차 안에 밀어 넣었다.한혜숙이 걸어오더니 경호원과 그 남자를 보고는 물었다.“다 무슨 사람들이야?”송연아가 웃으며 말했다.“세헌 씨가 보낸 경호원들이에요.”“나쁜 사람 있어?”한혜숙이 물었다.송연아가 대답했다.“없어요.”그녀는 한혜숙이 걱정할까 봐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사실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의 위탁을 받고 그녀를 미행했는지, 왜 그녀를 미행했는지, 그 목적이 뭔지 그녀는 잘 몰랐다.송연아가 찬이를 안으려고 하자, 찬이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역시 피는 물보다 진했다.송연아는 기쁜 마음에 찬이를 안고 단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한혜숙이 말했다.“강아지를 데려왔어. 그런데 찬이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나 봐.”송연아가 다시 물었다.“못생겼어요?”“아니,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찬이가 좋아하지 않아. 아무래도 찬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 거 아닐까? 찬이는 큰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이건 너무 작아.”집으로 돌아간 송연아는 바로 강아지를 발견했다.갈색 털에 동그란 눈동자의 강아지가 앙증맞게 엎드려 있었는데 아주 귀여웠다.몸집이 작아 집에서 키우기도 적합했다.몸집이 큰 강아지는 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키울 수 없었다.아무래도 마당이 딸린 별장이 아니었으니 강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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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송연아가 답장했다.「아직 안 자요. 그 의사에 관한 단서를 찾았나요?」강세헌은 그동안 송연아에게 문자를 하거나 전화를 하지 않았었다. 그녀가 이 일 때문에 제대로 휴식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그 사설탐정은 도와주기로 했지만 아직 소식을 전해오지 않았다.송연아도 자기가 너무 다급해하는 것 같아 다시 진정하고는 말했다.「당신 쪽 일은 잘 되어가고 있어요?」「응, 이제 이틀 있으면 돌아갈 거야.」로픽 패밀리 일은 아마 내일이면 모든 게 결정될 것이다.잭슨이 로픽 패밀리의 새로운 책임자로 될 것이다.「네.」송연아는 한 글자로 대답하고는 여전히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러고는 또 한마디를 보냈다.「조심해서 다녀와요.」「응.」...두 사람 모두 한참 동안 조용했다.얼마 후, 강세헌에게서 또 문자가 왔다.「자.」송연아는 침대 옆에 앉아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그녀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심재경은 하루 만에 성숙해진 것 같았다.그는 어머니와 맞서 싸우지도 않았고, 더는 이혼하겠다며 난리도 부리지 않았다.절대적인 권력이 없다면 아무리 소란을 피워도 쓸모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이혼하지도 못할 것이고, 심지어 안이슬이 어떻게 죽임을 당했는지도 모를 것이다.그는 먼저 윤소민의 아버지와 만나자며 약속을 잡았다.“소민이와 이혼할 수 있게 나 설득하려고 온 거야?”윤소민 아버지의 안색은 어두웠다.심재경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의 술잔에 술을 채웠다.“이혼 얘기를 꺼낸 건 제 잘못입니다. 아버님에게 그날 일로 진심으로 사과하려고 찾아온 거예요.”“소민이가 바람을 피웠다며?”“제가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심재경이 말했다.윤소민 아버지가 퉁명스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렇게 사람을 모함하면 어떻게 해? 소민이가 집안이 못한 것도 아니고, 아내로서 할 건 다 했잖아.”심재경은 고개를 푹 숙였기에 표정이 모두 가려졌다.“소민이는 좋은 여자예요, 제가 잘못했어요.”윤소민 아버지는 심재경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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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당연히 알고 있었지. 이 아이디어도 내가 냈는데 말이야!”윤소민 아버지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그는 아이디어를 냈고, 실행한 건 결국 심재경 어머니였다.그는 아이디어만 냈기 때문에 조사가 진행된다고 해도 그의 책임을 물을 수 없을 것이다.그 말을 들은 심재경은 술잔이 거의 깨질 듯이 꽉 잡았다.그는 애써 참고 있었다.“그래요? 어떻게 아이디어를 내셨어요?”심재경은 겨우 감정을 추스르고는 되도록 평온하게 들릴 수 있게 분노를 억눌렀다.“우리가 조사를 해봤는데 안이슬에게는 그 어떤 힘도 없는 것 같더라고. 어머니는 병으로 앓아 죽었고, 아버지는 재혼해서 걔한테 관심이 없었거든. 주위에 가족이 없었으니 너희 어머니에게 말했었지. 이런 사람은 사라져도 별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그냥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어.”윤소민 아버지는 눈이 점점 흐려졌지만 말은 술술 잘했다.“내가 그랬지, 생선 먹이로 바다에 버리면 시체도 못 찾을 거라고. 그런데 너희 어머니가 진짜 내 말대로 할 줄은 몰랐지. 너희 어머니는 안이슬이랑 만나자고 했는데 마침 안이슬도 너희 어머니에게 따지려는 게 있어서 서로 만나게 됐지. 나랑 너희 어머니가 안이슬의 가장 친한 친구 회사를 망하게 했거든. 그런데 안이슬은 너희 어머니가 이미 살인을 저지를 생각이 있는 걸 몰랐겠지. 안이슬이 나타나자마자 너희 어머니의 지시로 매복해 있던 사람들이 안이슬을 잡아 묶어서 주머니에 넣고는 바다에 던져버렸어.”그 말을 들은 심재경은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화가 나기도 했고, 과거의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다.윤소민 아버지가 말한 얘기 중에 그조차 모르는 일이 있었다.안이슬의 아버지가 재혼하고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렇게 사라지길 바랐어요?”심재경은 이미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음침하고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운 목소리로 물었다.윤소민 아버지는 손을 저었다. 취기가 올랐기에 심재경의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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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그녀는 지금의 심재경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설마 아빠가 정말 재경 오빠를 설득한 걸까? 그래서 생각이 바뀐 건가?’윤소민은 침대에서 일어나 그의 뒤로 다가가 뒤에서 두 팔로 그를 안으려고 했다.이때, 심재경이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손에 든 휴대폰을 주머니 안에 넣었다.방금 그는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었다.“아침 먹어야지.”말을 마친 그는 방을 걸어 나갔다.윤소민도 바로 씻고 옷을 바꿔입고는 아래층으로 향했다.심재경이 아직도 있었다.그녀는 식탁 앞에 앉아서 조심스럽게 물었다.“오늘 일 많이 바빠요?”두 사람은 할 얘기가 없었기 때문에 윤소민은 계속 어색하게 말을 걸었다.심재경이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아마도...”이때 그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많이 바쁠 거야.”“그럼 저녁에 조금 일찍 돌아올 수 있어요?”윤소민이 떠보며 물었다.심재경이 대답했다.“응.”“윙윙.”이때 테이블 위에 놓인 심재경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심재경이 느긋하게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기 너머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재경아, 어젯밤에 있었던 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녹음 파일을 말씀하시는 거예요?”심재경이 물었다.“네가 한 짓이야?”윤소민 아버지가 따져 물었다.심재경이 덤덤한 얼굴로 대답했다.“저도 아침에 받았어요.”윤소민 아버지가 잠깐 멈칫하고는 말했다.“지금 바로 와.”“알겠습니다.”심재경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가자!”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어디로 가는데요? 녹음 파일은 뭔데요? 방금 무슨 얘기를 한 거예요?”“너희 집으로 가면 다 알게 될 거야.”심재경이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그의 말투나 얼굴에는 전혀 감정 기복이 없었다.윤소민은 왠지 모르게 심장이 벌렁벌렁 뛰기 시작했다.심재경은 차를 운전해 윤소민을 데리고 윤씨 가문으로 왔다.윤소민 부모님은 어두운 안색으로 심재경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이 집을 들어서자마자 윤소민 아버지가 말했다.“재경아, 나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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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심재경의 눈동자가 어두워지더니 상대의 말에 가볍게 응했다....윤씨 가문에서.윤소민 어머니는 갑자기 뒤바뀐 심재경의 태도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재경이 약 잘못 먹은 거 아니야? 아니면 태도가 180도 바뀔 리가 없잖아.”윤소민이 대답했다.“맞아요, 너무 갑자기 변하지 같아요? 그래서 저도 재경 오빠의 마음을 모르겠어요.”“네가 언제 재경이 마음을 알았다고 그래?”윤소민 어머니가 딸의 손을 꼭 잡고는 말했다.“네가 잘 알았으면 진작 쟤 마음을 돌렸겠지.”윤소민은 어머니의 말을 듣고 생각에 빠졌다.‘내가 재경 오빠의 마음을 모른다고?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윤소민 아버지가 서재에서 걸어 나오더니 아내와 딸에게 말했다.“나갔다 올게.”“아빠, 어제 재경 오빠랑 무슨 얘기 했어요?”윤소민이 그에게 달려가더니 그의 팔을 안으며 물었다.윤소민 아버지는 딸을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계속 사과하더라고. 너랑 이혼 얘기를 꺼내는 게 아니었다면서. 잘못을 뉘우친 것으로 보여. 너도 더는 이 일로 재경이랑 싸우지 마. 남자를 자기 옆에 두려면 계속 싸우면 안 돼. 재경이한테 잘 보이는 법도 배워야지...”“재경 오빠가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했다고요?”윤소민이 의외인 얼굴로 되물었다.‘재경 오빠에게 잘 보이는 법이야, 나는 그동안 계속 잘 보이려고 애썼는데 말이야. 다만 재경 오빠가 그걸 몰라줘서 그렇지.’“아빠, 알겠어요.”“됐어, 나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말을 마친 그는 빠르게 집을 나섰다.윤소민 아버지는 바로 프로젝트를 함께 경쟁했었던 황 사장을 찾아갔다.윤소민 아버지를 본 황 사장은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전혀 놀란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그는 비서더러 윤소민 아버지를 접견실로 모시게 했고, 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정리하고는 느긋하게 접견실로 걸어갔다.그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자 윤소민 아버지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당신이 나한테 녹음 파일을 보낸 거야?”윤소민 아버지는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던졌다.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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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황 사장은 많은 걸 잃었다.물론 윤소민 아버지의 말도 맞았다, 그가 바람을 피운 건 사실이었으니.하지만 그가 순간적인 충동으로 저지른 실수 때문에 상대가 그에게 달라붙었다.그는 단 한 번도 이혼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그리고 내연녀에 관한 일은 다 해결했었는데 그때 윤소민 아버지가 이 모든 일을 까밝혔다.그래서 그는 아내와 이혼을 하고 아이들의 얼굴도 보지 못했다.“뭘 원하는데?”윤소민 아버지는 자기가 저지른 일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을 더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황 사장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가 먼저 말했다.“그 프로젝트는 당신에게 양보할게.”황 사장은 우스운 소리를 들은 듯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왜? 성에 안 차?”윤소민 아버지가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당연히 성에 안 차지. 고작 그거로 날 때울 생각이야?”황 사장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나 입 꾹 닫게 하려면 2000억만 내놔. 위자료 받아야겠어.”“아예 내 돈을 다 뺏지 그래.”윤소민 아버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나랑 얘기를 하기 싫다면 나도 강요하지 않겠어.”황 사장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난 다른 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어. 조심해서 가.”말을 마친 황 사장은 바로 자리를 떴다.윤소민 아버지는 돈을 낼 수 있었지만 황 사장이 부른 금액은 너무나도 컸다.‘안돼, 이 일은 반드시 재경이를 찾아야겠어. 안이슬을 죽인 건 결국 심재경 어머니니까. 이 돈은 심씨 가문에서 내는 게 맞아.’윤소민 아버지가 이렇게 계획하고는 바로 심재경을 찾아갔다....심재경이 예의를 갖추며 물었다.“어쩐 일로 오셨어요?”사실 그는 윤소민 아버지가 반드시 올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놀란 척을 했다.윤소민 아버지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그 녹음 파일 말이야. 네 어머니가 사람을 죽였다는 내용이 들어있어. 만약 네 어머니를 감옥에 보내지 않으려면 넌 2000억으로 이 일을 해결해야 해.”심재경이 고개를 숙이고 물었다.“상대가 누구죠? 터무니없는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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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예걸아... 네가 왜 여기에 있어?”송예걸을 본 순간, 그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이내 그를 혼내며 말했다.“어디 갔다 왔어?”“누나, 이 사람들보고 나 좀 놓으라고 해.”송예걸이 말했다.그는 팔이 부러질 것 같았다.송연아가 손을 내저으면서 경호원에게 말했다.“아는 사람이에요, 놓아 주세요.”경호원이 송예걸을 놓아주고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송연아가 그에게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집은 왜 팔았어?”송예걸이 말했다.“누나가 이슬 누나 찾아줄 줄 알았지. 그런데 누나가 갑자기 사라졌잖아. 강세헌도 국내에 없으니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어. 그래서 혼자 찾아보려고 했는데 아무 단서도 없는 거야. 완전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나 너무 속상해서 바에서 술 마시고 있는데 마침 강세헌 비서를 본 거야. 수상쩍게 어떤 남자랑 구석에서 얘기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궁금한 마음에 그 남자를 미행했어. 그런데...”그는 송연아를 보며 물었다.“내가 뭘 봤는지 알아?”“뭘 봤는데?”송연아가 재촉하며 말했다.“시간 끌지 말고 빨리 말해.”“그 남자가 트럭을 몰고 강세헌의 수행비서 있잖아, 진원우라고, 그 사람을 쳤어.”송연아의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그녀는 송예걸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확실해? 똑똑히 봤어?”“그럼, 지금 내가 그 비서 약점을 잡고 있잖아. 그래서 그 비서를 이용해 윤소민과 심재경을 이간질했지. 윤소민 제대로 대가를 치르게 했고.”그는 뿌듯한 미소를 짓더니 곧이어 축 처진 어깨로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집을 판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비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면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하잖아. 그럼 당연히 돈이 필요하지. 회사가 망해서 돈도 없고. 그래서 집에 팔 수 있는 물건을 다 판 거야.”송연아는 그를 탓하지 않았다.그도 전혀 쓸모가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적어도 진원우 일은 잘 처리했으니 말이다.그가 아니었으면 아마 아무도 비서가 진원우에게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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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장 비서, 그리고 구애린을 보았다.송연아는 장 비서가 그녀를 보는 눈빛이 선명하게 번쩍인 것을 정확하게 포착했다.송연아는 장 비서의 출현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여긴 왜 오셨어요?”장 비서는 지금 송연아에게 공손한 기색이 하나도 없었고 전혀 그녀를 상사로 취급하지 않았다.송연아의 얼굴에 희미한 경멸의 기색을 띠였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장 비서를 힐끗 훑어보고는 걸어 들어왔다.“세헌 씨를 대신해서 원우 씨 병문안을 왔어요.”구애린은 송연아를 바라보았다.“당신도 진원우를 알아요? 진원우와 무슨 사이죠?”“친구요.”“아.”구애린이 말했다.“원우 씨 친구들은 왜 다 여자야.”장 비서가 여자인 것도 모자라 또 여자가 한 명 왔다. 비록 송연아는 빈틈없이 꽁꽁 싸매고 있었지만 그녀의 두 눈만 봐도 예쁜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송연아는 진원우의 상황을 살폈고 구애린은 그를 마사지해주고 있었다.진원우는 의식불명 상태였지만, 극진한 보살핌을 받은 덕분인지 안색이 좋아 보였다.송연아의 시선은 구애린에게 떨어졌고 이내 입을 열었다.“난 당신을 알고 있고 당신의 아버지도 알고 있어요. 줄곧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방금 한국에 들어왔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도 돼요.”“우리 아버지도 알아요?”구애린은 조금 놀랐다.그러자 송연아가 대답했다.“네.”“그럼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구애린이 물었다.“내 성은 송씨고, 이름은 연아예요. 뭐라고 불러도 좋아요.”송연아가 말했다.장 비서가 오늘 몰래 온 이유는 원래 진원우의 산소마스크를 뽑으려고 한 것인데, 구애린이 계속 곁에 있어서 손 쓸 기회가 없었고 이제 송연아도 와서 그 기회는 더더욱 없었다.그녀는 할 수 없이 작전을 그만두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그때, 송연아가 그녀를 불렀다.“잠깐만요.”송연아는 장 비서를 바라보았다.“세헌 씨가 원우 씨의 일은 재경 선배한테 전적으로 맡겼으니 장 비서님은 더는 상관하지도, 병원에 올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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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송연아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장 비서가 떠나는 뒷모습을 주시하였다.얼굴에 더는 침착한 기색이 아니라 차가움만이 감돌았다.장 비서는 갈수록 공공연해졌다.그래서 송연아는 가능한 빨리 방법을 생각해 내야 했는데, 진원우가 여기 계속 있으면 8할로 위험할 것이다.“방금 그 장 비서 말이에요. 자기가 원우 씨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했는데, 당신은 그 사람 그다지 좋아하지 않나 봐요?”안 좋아한다고?어찌 안 좋아하기만 하겠는가.“성격이 잘 안 맞아서요.”송연아는 이 관계를 너무 많이 설명하지 않았는데, 장 비서가 화를 낼 경우를 대비해서 지금 자신이 그녀가 진원우를 해친 범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을 티 내면 안되었다. 장 비서가 눈치챈다면 더 미친 짓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매일 여기 있었던 거예요?”송연아가 물었다.구애린이 대답했다.“네.”그래도 진원우가 여기 있는 건 안전하지 않았다.진원우의 안전을 위해 장소를 바꿔야 한다.구애린의 마사지 자세를 본 송연아가 입을 열었다.“마사지 기술이 매우 전문적이네요.”구애린이 말했다.“간호사님을 따라서 오랫동안 공부했어요.”심재경이 진원우에게 찾아준 간병인은 한 달에 300만 원씩 받았기에 사람을 돌보고, 마사지를 해주는 것은 모두 매우 전문적이었다.그래서 구애린이 이렇게 잘 배울 수 있었다.송연아는 그녀를 바라보았다.“원우 씨를 많이 좋아해요?”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진원우가 안 좋은 일을 겪은 후 곧장 먼 길까지 달려와 이렇게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구애린은 살짝 아래를 내려다보았고 볼에 홍조를 띠었다.그녀도 자신이 진원우를 진짜 좋아하는지 아닌지 헷갈렸지만 어쨌든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알았을 때, 그녀는 매우 초조했다.여기서 그를 돌보는 것도 기꺼이 원했다.좋아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을까?송연아가 말했다.“먼저 가볼게요.”구애린은 고개를 끄덕였다.문 앞으로 가던 송연아는 뒤돌아서 그녀에게 신신당부했다.“가능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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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송연아는 송예걸 보고 더는 말하지 말라고 손을 저었다.그녀는 좀 진정해야 했다.송예걸은 송연아를 의자에 앉혔고 뒤늦게 물었다.“애한테 무슨 일 생긴 거야?”송연아의 드리운 속눈썹이 어느새 촉촉해졌다.그녀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엄마한테 말하지 마.”송예걸이 말했다.“알았어, 알았으니까 말해줘.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지.”“누군가에게 안겨 간 것 같아.”이 경우는 송연아의 마음속에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안겨 갔다는 것은 아이가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그렇다면 이 세상에 살아 있는 한 언젠가는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찾을 수만 있다면 꼭 만날 기회도 있을 것이다.송예걸은 잠자코 오랫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송연아는 드디어 마음을 조금 가라앉힐 수 있었다.“내가 뭘 해줄까?”송예걸이 물었다.송연아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러고 보니 지금 정말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어.”“말만 해.”송예걸의 표정이 심각해졌다.예전의 건들건들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장 비서가 원우 씨한테 해코지했어. 그녀가 매수했던 운전기사가 지금 뭐 하는지 확인해 줄 수 있어?”“죽었어.”송예걸이 말했다.“뭐라고?”송연아는 다소 충격이었지만 곧바로 생각이 섰다.“증거 인멸했네.”“교통사고 이후 경찰이 개입해서 차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감식 결과를 내렸어. 그래서 그 운전자는 더는 책임을 묻지 않고 곧바로 풀려났지. 내가 장 비서를 협박하려고 그 운전기사를 찾으려고 했는데, 이미 죽었을 줄은 누가 알았겠어.”송연아가 말했다.“장 비서가 손을 쓴 거라면 그녀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악랄한 사람이고 시시각각 그녀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밖에 얘기가 안 돼.”“강세헌한테 그냥 해고하라고 하면 되지.”송예걸이 말했다.송연아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간단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고 생각했다.장 비서를 해고하면, 그녀는 물귀신 작전으로 더 미친 짓을 할 수도 있었다.“장 비서가 왜 원우 씨를 해치려고 하는지 알아? 혹시 원우 씨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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