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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당연히 알고 있었지. 이 아이디어도 내가 냈는데 말이야!”

윤소민 아버지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를 냈고, 실행한 건 결국 심재경 어머니였다.

그는 아이디어만 냈기 때문에 조사가 진행된다고 해도 그의 책임을 물을 수 없을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심재경은 술잔이 거의 깨질 듯이 꽉 잡았다.

그는 애써 참고 있었다.

“그래요? 어떻게 아이디어를 내셨어요?”

심재경은 겨우 감정을 추스르고는 되도록 평온하게 들릴 수 있게 분노를 억눌렀다.

“우리가 조사를 해봤는데 안이슬에게는 그 어떤 힘도 없는 것 같더라고. 어머니는 병으로 앓아 죽었고, 아버지는 재혼해서 걔한테 관심이 없었거든. 주위에 가족이 없었으니 너희 어머니에게 말했었지. 이런 사람은 사라져도 별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고.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그냥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어.”

윤소민 아버지는 눈이 점점 흐려졌지만 말은 술술 잘했다.

“내가 그랬지, 생선 먹이로 바다에 버리면 시체도 못 찾을 거라고. 그런데 너희 어머니가 진짜 내 말대로 할 줄은 몰랐지. 너희 어머니는 안이슬이랑 만나자고 했는데 마침 안이슬도 너희 어머니에게 따지려는 게 있어서 서로 만나게 됐지. 나랑 너희 어머니가 안이슬의 가장 친한 친구 회사를 망하게 했거든. 그런데 안이슬은 너희 어머니가 이미 살인을 저지를 생각이 있는 걸 몰랐겠지. 안이슬이 나타나자마자 너희 어머니의 지시로 매복해 있던 사람들이 안이슬을 잡아 묶어서 주머니에 넣고는 바다에 던져버렸어.”

그 말을 들은 심재경은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화가 나기도 했고, 과거의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다.

윤소민 아버지가 말한 얘기 중에 그조차 모르는 일이 있었다.

안이슬의 아버지가 재혼하고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사라지길 바랐어요?”

심재경은 이미 숨길 수 없을 정도로 음침하고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운 목소리로 물었다.

윤소민 아버지는 손을 저었다. 취기가 올랐기에 심재경의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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