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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장 비서, 그리고 구애린을 보았다.

송연아는 장 비서가 그녀를 보는 눈빛이 선명하게 번쩍인 것을 정확하게 포착했다.

송연아는 장 비서의 출현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여긴 왜 오셨어요?”

장 비서는 지금 송연아에게 공손한 기색이 하나도 없었고 전혀 그녀를 상사로 취급하지 않았다.

송연아의 얼굴에 희미한 경멸의 기색을 띠였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으며 장 비서를 힐끗 훑어보고는 걸어 들어왔다.

“세헌 씨를 대신해서 원우 씨 병문안을 왔어요.”

구애린은 송연아를 바라보았다.

“당신도 진원우를 알아요? 진원우와 무슨 사이죠?”

“친구요.”

“아.”

구애린이 말했다.

“원우 씨 친구들은 왜 다 여자야.”

장 비서가 여자인 것도 모자라 또 여자가 한 명 왔다. 비록 송연아는 빈틈없이 꽁꽁 싸매고 있었지만 그녀의 두 눈만 봐도 예쁜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송연아는 진원우의 상황을 살폈고 구애린은 그를 마사지해주고 있었다.

진원우는 의식불명 상태였지만, 극진한 보살핌을 받은 덕분인지 안색이 좋아 보였다.

송연아의 시선은 구애린에게 떨어졌고 이내 입을 열었다.

“난 당신을 알고 있고 당신의 아버지도 알고 있어요. 줄곧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방금 한국에 들어왔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와도 돼요.”

“우리 아버지도 알아요?”

구애린은 조금 놀랐다.

그러자 송연아가 대답했다.

“네.”

“그럼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구애린이 물었다.

“내 성은 송씨고, 이름은 연아예요. 뭐라고 불러도 좋아요.”

송연아가 말했다.

장 비서가 오늘 몰래 온 이유는 원래 진원우의 산소마스크를 뽑으려고 한 것인데, 구애린이 계속 곁에 있어서 손 쓸 기회가 없었고 이제 송연아도 와서 그 기회는 더더욱 없었다.

그녀는 할 수 없이 작전을 그만두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때, 송연아가 그녀를 불렀다.

“잠깐만요.”

송연아는 장 비서를 바라보았다.

“세헌 씨가 원우 씨의 일은 재경 선배한테 전적으로 맡겼으니 장 비서님은 더는 상관하지도, 병원에 올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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