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551 - Chapter 560

1265 Chapters

제551화

송연아는 자기가 자리를 비운 동안 비서가 온갖 방법을 써서 돌아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그녀는 지금 너무 피곤해서 몸을 지탱할 수 없었다. 비서와 더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아 나른하게 강세헌의 품에 기대고는 자는 척을 했다.밖으로 나오자 비서는 차 문을 열었고, 강세헌은 송연아를 안은 채 안으로 들어갔다.그들은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주석민은 차에 타지 않고 혼자 따로 돌아갔다.한혜숙은 오늘 딸이 올 걸 알고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방도 깔끔하게 정리했다.오은화는 반가운 마음에 상 부러질 정도로 음식을 많이 준비했다.송연아는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었다.한혜숙이 활짝 웃으며 물었다.“돌아왔어?”찬이도 한혜숙 따라 반갑게 송연아를 맞이했다.옆에 서 있던 오은화도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사모님, 오셨어요?”송연아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왈칵 쏟았다.“왜 울어? 아이를 금방 낳고 울면 안 되는 걸 몰라? 몸 못쓰게 돼.”한혜숙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강세헌이 한혜숙에게 미리 전화했었다, 오늘 송연아가 돌아올 거라고. 그리고 또 송연아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도 알려다.다만 아이는 한 달이 되지 않았기에 당분간 병원 큐베이터에 있어야 해서 함께 돌아오지 못한다고 했다.강세헌이 한혜숙에게 미리 전화한 이유는 바로 송연아를 만날 때 아이 얘기를 꺼내게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아니면 송연아는 이 일을 떠올려 마음이 또 괴로울 것이니 말이다.다른 한편으로는 한혜숙이 사실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알면 도움이 되기는커녕, 걱정하는 사람만 많아질 것이니 말이다.송연아는 목이 메었고 코끝이 찡했다. 울고 싶지 않아 겨우 감정을 억눌렀지만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녀는 흐느끼며 말해다.“엄마, 보고 싶었어요...”“다 큰 어른이.”한혜숙이 말로는 송연아를 혼내고 있었지만 눈시울은 이미 붉어졌다.오늘이 좋은 날이라는 걸 알아 한혜숙은 감정을 추슬렀다.“나랑 아주머니가 세헌이 전화를 받고 나서부터 상다리가 부러질
Read more

제552화

강세헌은 장난감으로 겨우 찬이의 관심을 돌렸다.한혜숙이 찬이를 안고는 말했다.“먼저 들어가 있어.”강세헌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송연아를 끌어안은 채 방으로 들어갔다.그리고 방문이 닫히는 순간, 그는 송연아를 안아 들었다.송연아가 찬이 때문에 많이 속상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당신이 찬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 그때 찬이를 지켜내려고 엄청 고생했다는 것도 알고. 찬이도 당신을 많이 사랑해. 다만 곁에 없었으니까 잠깐 잊었을 뿐이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송연아도 그 말을 이해했지만 서운한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강세헌이 살포시 그녀의 등을 두드려 줬다.한참 지난 후, 그녀는 겨우 감정을 추슬렀다.강세헌이 그녀를 놓아주고는 말했다.“내가 뜨거운 물 받아줄게.”그는 욕실로 들어가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았다.곧이어 열기가 욕실 전체에 가득 찼다.안이 더워지자 강세헌은 그녀의 옷을 벗겼다.“나 혼자 씻을게요...”송연아가 그의 손을 잡았다.강세헌이 말했다.“내가 씻겨줄게.”이 순간, 강세헌은 그 어떤 불순한 생각도 하지 않았다. 욕구가 불타오르지도 않았다.그는 다만 직접 송연아를 보살피고 싶었다.그녀는 제왕절개 수술을 끝낸 지 3개월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상처에 물을 묻히면 안 되었다.강세헌은 물이 묻은 수건으로 그녀의 몸을 닦기 시작했다.조금씩, 부드럽게, 꼼꼼이...몸을 다 닦아준 후 강세헌은 또 그녀에게 한혜숙이 준비한 두꺼운 긴팔 긴바지 잠옷을 입혀줬고, 상처에 약까지 발랐다.이 모든 걸 끝내고는 본인도 간단하게 씻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은 후 그녀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시간이 조금 지났기에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조금씩 진정되었다.자리에 앉은 후, 한혜숙은 일부러 찬이를 송연아 옆자리에 앉혔다.음식에서는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났다, 그리고 방금 끓인 국도 있었다.한혜숙이 송연아에게 국 한 그릇 떠주고는 말했다.“먼저 이걸 마시고 있어, 그래야 몸이 따뜻해져.”송연아가 두 손으로
Read more

제553화

“응?”강세헌이 그녀를 바라봤다.송연아는 이 일이 장 비서와 연관 있지 않을까 물어보고 싶었는데 증거가 없었다.“무슨 말이 하고 싶어?”강세헌이 침대 가장자리에 앉고서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송연아가 잠깐 고민하더니 끝내 솔직하게 말했다.“혹시 원우 씨가 사고를 당한 후에 장 비서를 부른 거예요?”강세헌이 대답했다.“아니, 그 사람은 원우가 데려온 거야.”“원우 씨가 데려왔다고요?”송연아는 비서가 진원우에게 손을 쓰기 위해 돌아온 줄 알았다.하지만 진원우가 사고를 당하기 전에 이미 돌아왔기에 장 비서는 그에게 손을 쓸 이유가 없었고, 그녀의 의심도 성립되지 않았다.‘내가 잘못 생각한 건가?’하지만 그녀는 장 비서가 강세헌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분명 다시 강세헌 옆으로 돌아와서 일하고 싶을 것이다.강세헌이 물었다.“왜 그래?”송연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에요.”“편히 쉬고 있어.”강세헌이 그녀에게 이불을 잘 덮어줬다.“네.”송연아가 두 눈을 감았다.그녀가 잠이 든 후에야 강세헌은 방을 나섰다.그가 방문을 닫자 한혜숙이 다가와 물었다.“연아가 살 많이 빠진 것 같은데, 혹시 아이를 낳은 때 많이 힘들었어?”강세헌이 고개를 숙이고는 말했다.“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해요.”한혜숙은 송연아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당연히 자신의 딸을 아꼈다.“내가 잘 돌볼게.”송연아의 어머니인 한혜숙이 직접 돌보겠다고 했으니 강세헌도 마음이 놓였다....차를 타고.강세헌은 시동을 걸면서 심재경에게 전화를 걸었다.심씨 가문에서.윤소민의 부모님도 있었다.심재경은 지금 이혼을 요구하고 있었다.하지만 윤소민은 동의하지 않았고, 심지어 심재경이 자기가 바람을 피웠다고 모함하고 있다고 했다.그래서 심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서로 맞붙게 되었다.정확히 말하자면 심재경과 윤씨 가문, 그리고 자기 어머니와 맞붙게 되었다.심재경 어머니는 절대 심재경의 이혼을 허락하지 않았기에 그를 타이르며 말했
Read more

제554화

“누구한테서요?”심재경이 캐물었다.그는 바보가 아니었다.안이슬과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실종된 것만 알고 있을뿐 일부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지, 아니면 죽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안이슬이 죽었다고 말했다.그리고 윤소민도 안이슬은 어머니 때문에 죽었다고 했었다.그래서 그는 더 물어보기도 두려웠다. 이게 사실일까 봐, 겁이 났고, 또 어떻게 직면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 그의 어머니는 간접적으로 이 사실을 인정해 버렸다.“감히 나한테 따져 물어?”심재경 어머니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아들에게 물었다.“어머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이때 윤소민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그는 당연히 자기 딸의 편을 들었다.안이슬의 죽음은 윤씨 부부도 알고 있었던 일이었다. 그들도 같이 가담했지만 계획만 세웠지, 실제로 이 일을 실행한 건 심재경 어머니였다.그 말인즉, 그들은 심재경 어머니의 약점을 잡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윤소민에게 잘못이 있든 없든, 그들은 자기 딸을 지지할 생각이었다.그는 윤소민의 편을 들며 말했다.“재경아, 난 네가 소민이의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했어. 소민이를 평생 맡겨도 되는 듬직한 사람인 줄 알고 소민이를 너에게 시집보낸 거야. 그런데 계속 전 여자 친구와 얽히고, 이제 소민이가 바람을 피웠다며 모함까지 하고 있으니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도 않아?”그는 또 말을 이어갔다.“난 네가 효성이 지극한 아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어머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너희 집안 형편은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거야. 지금 심씨 가문의 회사가 네 손 안에 있다고 하지만, 너에게는 이복동생이 있다는 걸 까먹지 마. 네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너뿐이 아니라고. 우리가 너에게 얼마나 많은 힘을 실어줄 수 있는지 알아? 네가 소민이랑 이혼한다면 여전히 심씨 가문의 회사를 장악할 수 있을 것 같아?”심재경이 어머니의 말을 잘 들었던 건, 그동안 어머니가 힘든 삶을 살아왔다는 걸 잘 알
Read more

제555화

강세헌은 바로 진원우를 보더니 물었다.“병이 호전된 거 아니야?”심재경이 체크해 보더니 말했다.“아니야, 그냥 기계 작동 알림이야.”강세헌의 얼굴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진원우가 이렇게 되어서 그는 가슴이 아팠다.빈 함을 든 구애린이 갑자기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을 발견하고는 잠깐 멈칫하더니 말했다.“오셨어요?”강세헌이 덤덤한 얼굴로 그녀를 힐끔 바라봤다. 그러고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병실을 나섰다.심재경도 따라 나왔다.그는 강세헌이 구애린을 모르는 줄 알아 말했다.“원우 저 녀석, 언제부터 연애를 시작한 거야? 처음에 저분이 오셨을 때 나 나쁜 사람인 줄 알았어.”“그런데?”강세헌이 물었다.“착하더라고...”강세헌이 걸음을 멈추고는 심재경을 보며 물었다.“착한 사람인지는 어떻게 알았어?”“원우 가까이 가지 못하게 했더니 계속 병실 밖을 지키고 있더라고. 저녁이면 저 벤치 위에서 자고. 진정성 있어 보여서 병실 들어가게 했지. 원우를 보라고. 그런데 떠나질 않는 거야. 원우를 돌보면서 간병인한테 마사지를 배우고 있더라고.”심재경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원우가 그래도 잘 살았나 봐. 이렇게 되었는데도 챙겨주는 여자가 있는 걸 보니까.”“눈이 어떻게 된 거 아니야?”강세헌이 그를 비꼬며 말했다.심재경이 물었다.“착한 사람 아니야?”그러고는 또 조심스럽게 물었다.“저 사람 알아?”강세헌은 당연히 그녀를 알고 있었다.구애린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었는데 인상이 좋지 못한 건 확실했다.그리고 강세헌은 또 한 가지 일을 떠올렸다.지난번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한 번도 지각한 적 없는 진원우가 그날 지각했었다.그날 아마 구애린과 같이 있지 않았나? 아니면 구애린은 일부러 미국에서 돌아와 진원우를 돌보지도 않았을 것이니.“그럼 내쫓아?”심재경은 구애린에 대해 잘 모르는 건 사실이었다.강세헌이 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내버려 둬.”“네 얘기나 해.”“나?”심재경은 그 얘기를 꺼내기도 부끄러웠다.하지
Read more

제556화

...이튿날.송연아가 깨어나 보니 강세헌과 닮은 앳된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그녀는 손으로 찬이의 얼굴을 쓰다듬었고, 찬이는 쌩하고 달아났다.곧이어 강세헌이 걸어 들어왔다.그녀는 어제 워낙 깊숙이 잠이 들었기에 강세헌이 몇 시에 돌아왔는지도 몰랐다.그의 다크서클을 발견한 송연아는 그가 밤잠을 설쳤다는 걸 알게 되었다.며칠 동안 그는 푹 쉬지도 못했기에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녀가 몸을 일으키고는 말했다.“좀 자요.”강세헌이 침대 옆에 앉더니 그녀의 손을 꼭 잡고는 말했다.“임 비서가 국제적으로 최고의 사설탐정에게 연락했대. 나 가능한 한 빨리 가서 상대방을 만나야 해. 너랑 찬이, 그리고 어머님을 보호할 경호원을 배치해 뒀으니 걱정하지 마. 빨리 그쪽 일을 처리하고 올게.”송연아는 이리저리 다니며 고생하는 강세헌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그녀는 오직 자신의 슬픔 감정에 빠졌지만 강세헌도 아이의 아버지였다.‘세헌 씨도 가슴 아프겠지?’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어떤 말보다도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었다.강세헌은 점심을 먹고 서둘러 떠났다.송연아는 거실 소파에 누워있으면서 텔레비전도 책도 보지 않고 그저 초점 없는 동공으로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뭘 보고 있는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한혜숙이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줬다.“무슨 생각 하고 있어?”송연아가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그녀는 고개를 돌려 찬이를 바라봤다.찬이는 소파 앞 카펫에 앉아 장난감 강아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찬이, 강아지 많이 좋아해?”장난감 강아지가 여러 개 있었다.한혜숙이 대답했다.“그래, 한번은 찬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는데 다른 사람이 송아지만 한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있더라니까. 그거를 보고 찬이가 막 사달라는 거야. 난 겁이 나던데 찬이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어.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송연아가 찬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
Read more

제557화

“누구세요?”송연아가 물었다.상대는 잠깐 침묵하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벌써 나 잊은 거예요?”송연아는 익숙한 목소리에 물었다.“설마 고훈 씨예요?”그녀는 아직 확실치 않았다. 고훈의 목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어디 아파요?”송연아가 물었다.“...감기 걸렸어요.”“결혼해요? 누구랑 결혼해요? 여자 친구 없다면서요?”고훈이 갑자기 결혼한다고 하니 송연아는 조금 의외였다.“축하해요, 축의금 꼭 보낼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꼭 결혼식 와야 해요.”고훈이 명령조로 말했다.송연아가 잠깐 침묵을 지키고는 말했다.“죄송해요, 제가 시간이 없어서.”그녀는 찬이를 보더니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강세헌이 집에 없고, 그녀는 방금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섣불리 외출하면 안 되었다.게다가 고훈은 청양시에 있었다.만약 가까운 거리라면 생각해 보겠는데 거리가 너무 멀었다.“이젠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고훈은 화가 난 듯했다.“좋아요, 알겠어요. 나를 한 번도 친구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네요. 저를 이용하기만 했죠?”송연아는 미간을 구겼다. 고훈이 왜 갑자기 화를 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혹시 지난번 일로 화가 난 거라면...”“그만해요. 이 전화는 없던 걸로 해요. 연아 씨를 초대하지도 않았고요. 앞으로 서로 인생에 나타나지 말자고요.”말을 마친 고훈은 전화를 뚝 끊었다.이어서 ‘뚜뚜뚜’ 소리만 들렸다.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왜 그래?”한혜숙이 물었다.송연아가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그녀는 더 신경 쓰지 않았다.한 평생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 사람들과 모두 끝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그녀는 감정을 추스르고 송예걸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전화는 통하지 않았다.송예걸의 전화는 꺼진 상태였다.지난번에 그를 만났을 때 분명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마음도 놓이지 않았다.“엄마, 송씨 저택으로 돌아
Read more

제558화

“모두 대표님의 분부로 사 왔어요.”비서는 물건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송연아가 힐끔 보고는 말했다.“알겠어요.”“그럼 푹 쉬세요.”말을 마친 비서는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갔다.거의 문 앞에 이르렀을 때 그녀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다시 몸을 돌려 송연아를 보며 말했다.“사실 당신은 대표님에게 폐만 끼치고 있어요.”송연아가 덤덤한 얼굴로 되물었다.“그런데요?”“일로 저는 당신보다 훨씬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일상생활에서도 결코 당신보다 못하지는 않을 거예요, 더 잘하면 잘했지. 그렇게 많은 사달을 일으켜 대표님 걱정하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요.”송연아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녀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비서가 강세헌 옆에 머물 수 있는 건 분명 그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말해준다.하지만 비서는 더는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자신에게 이렇게도 직설적으로 말한 것을 보니.송연아는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겉으로는 착한 척하며 맨날 뒤통수치는 것보다는 나으니 말이다.“제 역할 잘해서 대표님 협조하고 부담을 덜어줄 거예요.”비서가 허리를 곧게 펴며 말했다.지금의 그녀는 전혀 비서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송연아에게 선전 포고를 하고 있었다.송연아는 그녀와 더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았지만 장 비서는 가만히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세헌 씨한테 월급 올려주라고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송연아가 느긋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비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나 돈 달라고 온 거 아니라고.’송연아는 돈으로 그녀에게 수모를 안겨주고 있었다.“대표님은 저에게 항상 최고의 대우를 해주시죠.”비서가 말했다.“그래요? 그럼 잘됐네요.”비서가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그럼요.”“물건을 가지고 왔으니 이만 가봐도 돼요.”송연아는 더는 그녀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비서는 송연아가 자신을 내쫓고 있다는 걸 알고 웃으며 말했다.“그럼 휴식하는 데에 방해하지 않을게요. 만약 대표
Read more

제559화

“네, 말했어요.”오은화가 대답했다.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파에서 내려와 찬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오은화가 다가오며 말했다.“제가 안을게요.”송연아가 말했다.“괜찮아요.”오은화는 또 물었다.“테이블 위에 놓인 물건 말이에요, 치울까요?”송연아가 고개를 돌려 봤다.그 물건들은 비서가 가져온 건지, 아니면 진짜 강세헌의 분부로 가져온 건지 몰랐기에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 그냥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냥 두세요.”“다 몸보신하는 좋은 물건이던데요. 사모님은 한창 몸보신해야 할 때라 비서님도 대표님 분부로 가져왔을 거예요. 그냥 두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아요?”“지금 너무 많이 먹어도 안 돼요, 속에서 열이 나요.”송연아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은화에게 말했다.“그냥 내버려 두세요.”“알겠어요, 그럼 그렇게 할게요.”오은화가 물건을 거둬들였다.송연아는 방으로 들어갔다.찬이는 낮잠을 계속 잤기에 지금쯤 슬슬 졸리기 시작했다.송연아는 그를 안고 부드러운 손길로 그의 등을 두드렸다.찬이는 지금 송연아와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녀를 밀어내지도 않고, 오히려 그녀에 대해 궁금해했다. 갑자기 집에 자기한테 잘해주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었으니 말이다.아들을 재운 후, 송연아도 워낙에 몸이 허약했고 피곤했는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얼마나 지났는지,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눈을 뜨고 한혜숙인 걸 확인하고는 송연아는 조금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만났어요?”“아니.”한혜숙도 찬이를 깨울까 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 집 팔렸어.”“네?”송연아는 너무나도 의외였다.“그 집, 엄마 소유 아니었어요? 어떻게 팔릴 수 있죠?”“너희 아빠가 내게 남겨준 물건은 모두 그 집에 뒀어. 여기로 올 때 옷만 챙겨왔거든.”한혜숙이 말했다.“예걸이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한혜숙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너희 아버지가 남겨둔 물건을 걔가 다 훔쳐 갔겠지.”송연아는 고민에
Read more

제560화

“얼른 돌아와.”한혜숙이 당부했다.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집을 나와서 택시 타고 신고하러 경찰서로 향했다.운전기사가 강아지를 사러 간 줄 알고 일부러 운전기사를 부르지 않았다.경찰서에 도착하자 경찰이 그녀에게 물었다.“실종 신고요?”“네.”송연아가 대답했다.“실종된 지 얼마나 됐어요?”경찰이 물으며 기록했다.송연아가 대답했다.“이틀이요.”어렴풋이 48시간 지나면 신고할 수 있었던 사실이 떠올라 그렇게 대답했다.“실종자 정보요.”송연아는 알고 있는 송예걸의 정보를 모두 말했다.“전화번호 하나 남겨주세요. 소식 있으면 바로 연락드릴게요.”송연아가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전화번호를 남긴 후 그녀는 경찰서를 나섰다.대문 앞에 선 그녀는 모든 희망을 경찰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진원우가 사고를 당했기에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이런 방법밖에 취할 수 없었다.그녀는 길가에 서서 택시를 잡고 있었다.무심하게 고개를 돌렸는데 누군가가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그 사람은 재빨리 소나무 뒤로 숨었다.송연아는 그쪽으로 갔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해 어안이 벙벙했다.‘내가 눈이 침침해진 건가?’마침 이때 택시 한 대가 도착해 그녀는 바로 택시에 탔다.밖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도착하자 그녀는 차에서 내렸다.단지 안으로 막 걸어가려 할 때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아보니 우람한 몸집의 두 검은 옷 사내가 머리에 캡 모자를 쓴 수상쩍은 사람을 잡고 있었다.송연아가 그들에게 걸어갔다.두 검은 옷 사내가 바로 말했다.“이 사람 사모님을 계속 미행했습니다.”송연아는 눈썹을 치켜들었다.‘그러니까 아까 경찰서 밖에서 내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거지? 정말 나를 미행하는 사람이 있었던 거야?’그녀는 그녀를 미행하는 사람의 정체가 궁금했다.“고개를 들게 해요.”송연아가 말했다.경호원이 남자의 캡 모자를 벗기고 그의 얼굴을 들었다.
Read more
PREV
1
...
5455565758
...
12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