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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모두 대표님의 분부로 사 왔어요.”

비서는 물건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송연아가 힐끔 보고는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푹 쉬세요.”

말을 마친 비서는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갔다.

거의 문 앞에 이르렀을 때 그녀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다시 몸을 돌려 송연아를 보며 말했다.

“사실 당신은 대표님에게 폐만 끼치고 있어요.”

송연아가 덤덤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런데요?”

“일로 저는 당신보다 훨씬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일상생활에서도 결코 당신보다 못하지는 않을 거예요, 더 잘하면 잘했지. 그렇게 많은 사달을 일으켜 대표님 걱정하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요.”

송연아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녀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

비서가 강세헌 옆에 머물 수 있는 건 분명 그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비서는 더는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자신에게 이렇게도 직설적으로 말한 것을 보니.

송연아는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겉으로는 착한 척하며 맨날 뒤통수치는 것보다는 나으니 말이다.

“제 역할 잘해서 대표님 협조하고 부담을 덜어줄 거예요.”

비서가 허리를 곧게 펴며 말했다.

지금의 그녀는 전혀 비서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송연아에게 선전 포고를 하고 있었다.

송연아는 그녀와 더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았지만 장 비서는 가만히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

“세헌 씨한테 월급 올려주라고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송연아가 느긋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비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나 돈 달라고 온 거 아니라고.’

송연아는 돈으로 그녀에게 수모를 안겨주고 있었다.

“대표님은 저에게 항상 최고의 대우를 해주시죠.”

비서가 말했다.

“그래요? 그럼 잘됐네요.”

비서가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요.”

“물건을 가지고 왔으니 이만 가봐도 돼요.”

송연아는 더는 그녀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비서는 송연아가 자신을 내쫓고 있다는 걸 알고 웃으며 말했다.

“그럼 휴식하는 데에 방해하지 않을게요. 만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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