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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누구세요?”

송연아가 물었다.

상대는 잠깐 침묵하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벌써 나 잊은 거예요?”

송연아는 익숙한 목소리에 물었다.

“설마 고훈 씨예요?”

그녀는 아직 확실치 않았다. 고훈의 목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디 아파요?”

송연아가 물었다.

“...감기 걸렸어요.”

“결혼해요? 누구랑 결혼해요? 여자 친구 없다면서요?”

고훈이 갑자기 결혼한다고 하니 송연아는 조금 의외였다.

“축하해요, 축의금 꼭 보낼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

“꼭 결혼식 와야 해요.”

고훈이 명령조로 말했다.

송연아가 잠깐 침묵을 지키고는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시간이 없어서.”

그녀는 찬이를 보더니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강세헌이 집에 없고, 그녀는 방금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섣불리 외출하면 안 되었다.

게다가 고훈은 청양시에 있었다.

만약 가까운 거리라면 생각해 보겠는데 거리가 너무 멀었다.

“이젠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고훈은 화가 난 듯했다.

“좋아요, 알겠어요. 나를 한 번도 친구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네요. 저를 이용하기만 했죠?”

송연아는 미간을 구겼다. 고훈이 왜 갑자기 화를 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혹시 지난번 일로 화가 난 거라면...”

“그만해요. 이 전화는 없던 걸로 해요. 연아 씨를 초대하지도 않았고요. 앞으로 서로 인생에 나타나지 말자고요.”

말을 마친 고훈은 전화를 뚝 끊었다.

이어서 ‘뚜뚜뚜’ 소리만 들렸다.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왜 그래?”

한혜숙이 물었다.

송연아가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녀는 더 신경 쓰지 않았다.

한 평생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 사람들과 모두 끝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감정을 추스르고 송예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는 통하지 않았다.

송예걸의 전화는 꺼진 상태였다.

지난번에 그를 만났을 때 분명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마음도 놓이지 않았다.

“엄마, 송씨 저택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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