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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작가: 김세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

이튿날.

송연아가 깨어나 보니 강세헌과 닮은 앳된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손으로 찬이의 얼굴을 쓰다듬었고, 찬이는 쌩하고 달아났다.

곧이어 강세헌이 걸어 들어왔다.

그녀는 어제 워낙 깊숙이 잠이 들었기에 강세헌이 몇 시에 돌아왔는지도 몰랐다.

그의 다크서클을 발견한 송연아는 그가 밤잠을 설쳤다는 걸 알게 되었다.

며칠 동안 그는 푹 쉬지도 못했기에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고는 말했다.

“좀 자요.”

강세헌이 침대 옆에 앉더니 그녀의 손을 꼭 잡고는 말했다.

“임 비서가 국제적으로 최고의 사설탐정에게 연락했대. 나 가능한 한 빨리 가서 상대방을 만나야 해. 너랑 찬이, 그리고 어머님을 보호할 경호원을 배치해 뒀으니 걱정하지 마. 빨리 그쪽 일을 처리하고 올게.”

송연아는 이리저리 다니며 고생하는 강세헌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오직 자신의 슬픔 감정에 빠졌지만 강세헌도 아이의 아버지였다.

‘세헌 씨도 가슴 아프겠지?’

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어떤 말보다도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었다.

강세헌은 점심을 먹고 서둘러 떠났다.

송연아는 거실 소파에 누워있으면서 텔레비전도 책도 보지 않고 그저 초점 없는 동공으로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뭘 보고 있는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한혜숙이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줬다.

“무슨 생각 하고 있어?”

송연아가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

“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찬이를 바라봤다.

찬이는 소파 앞 카펫에 앉아 장난감 강아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찬이, 강아지 많이 좋아해?”

장난감 강아지가 여러 개 있었다.

한혜숙이 대답했다.

“그래, 한번은 찬이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는데 다른 사람이 송아지만 한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있더라니까. 그거를 보고 찬이가 막 사달라는 거야. 난 겁이 나던데 찬이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어. 정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라.”

송연아가 찬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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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세요?”송연아가 물었다.상대는 잠깐 침묵하더니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벌써 나 잊은 거예요?”송연아는 익숙한 목소리에 물었다.“설마 고훈 씨예요?”그녀는 아직 확실치 않았다. 고훈의 목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어디 아파요?”송연아가 물었다.“...감기 걸렸어요.”“결혼해요? 누구랑 결혼해요? 여자 친구 없다면서요?”고훈이 갑자기 결혼한다고 하니 송연아는 조금 의외였다.“축하해요, 축의금 꼭 보낼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꼭 결혼식 와야 해요.”고훈이 명령조로 말했다.송연아가 잠깐 침묵을 지키고는 말했다.“죄송해요, 제가 시간이 없어서.”그녀는 찬이를 보더니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강세헌이 집에 없고, 그녀는 방금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섣불리 외출하면 안 되었다.게다가 고훈은 청양시에 있었다.만약 가까운 거리라면 생각해 보겠는데 거리가 너무 멀었다.“이젠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고훈은 화가 난 듯했다.“좋아요, 알겠어요. 나를 한 번도 친구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거네요. 저를 이용하기만 했죠?”송연아는 미간을 구겼다. 고훈이 왜 갑자기 화를 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혹시 지난번 일로 화가 난 거라면...”“그만해요. 이 전화는 없던 걸로 해요. 연아 씨를 초대하지도 않았고요. 앞으로 서로 인생에 나타나지 말자고요.”말을 마친 고훈은 전화를 뚝 끊었다.이어서 ‘뚜뚜뚜’ 소리만 들렸다.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왜 그래?”한혜숙이 물었다.송연아가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그녀는 더 신경 쓰지 않았다.한 평생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 사람들과 모두 끝까지 가는 것은 아니다.그녀는 감정을 추스르고 송예걸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전화는 통하지 않았다.송예걸의 전화는 꺼진 상태였다.지난번에 그를 만났을 때 분명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마음도 놓이지 않았다.“엄마, 송씨 저택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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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그날 밤   제558화

    “모두 대표님의 분부로 사 왔어요.”비서는 물건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송연아가 힐끔 보고는 말했다.“알겠어요.”“그럼 푹 쉬세요.”말을 마친 비서는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갔다.거의 문 앞에 이르렀을 때 그녀는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는 다시 몸을 돌려 송연아를 보며 말했다.“사실 당신은 대표님에게 폐만 끼치고 있어요.”송연아가 덤덤한 얼굴로 되물었다.“그런데요?”“일로 저는 당신보다 훨씬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일상생활에서도 결코 당신보다 못하지는 않을 거예요, 더 잘하면 잘했지. 그렇게 많은 사달을 일으켜 대표님 걱정하게 하지 않았을 거라고요.”송연아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녀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졌다.비서가 강세헌 옆에 머물 수 있는 건 분명 그녀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말해준다.하지만 비서는 더는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자신에게 이렇게도 직설적으로 말한 것을 보니.송연아는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겉으로는 착한 척하며 맨날 뒤통수치는 것보다는 나으니 말이다.“제 역할 잘해서 대표님 협조하고 부담을 덜어줄 거예요.”비서가 허리를 곧게 펴며 말했다.지금의 그녀는 전혀 비서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송연아에게 선전 포고를 하고 있었다.송연아는 그녀와 더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았지만 장 비서는 가만히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세헌 씨한테 월급 올려주라고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요.”송연아가 느긋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비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나 돈 달라고 온 거 아니라고.’송연아는 돈으로 그녀에게 수모를 안겨주고 있었다.“대표님은 저에게 항상 최고의 대우를 해주시죠.”비서가 말했다.“그래요? 그럼 잘됐네요.”비서가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그럼요.”“물건을 가지고 왔으니 이만 가봐도 돼요.”송연아는 더는 그녀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비서는 송연아가 자신을 내쫓고 있다는 걸 알고 웃으며 말했다.“그럼 휴식하는 데에 방해하지 않을게요. 만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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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른 돌아와.”한혜숙이 당부했다.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집을 나와서 택시 타고 신고하러 경찰서로 향했다.운전기사가 강아지를 사러 간 줄 알고 일부러 운전기사를 부르지 않았다.경찰서에 도착하자 경찰이 그녀에게 물었다.“실종 신고요?”“네.”송연아가 대답했다.“실종된 지 얼마나 됐어요?”경찰이 물으며 기록했다.송연아가 대답했다.“이틀이요.”어렴풋이 48시간 지나면 신고할 수 있었던 사실이 떠올라 그렇게 대답했다.“실종자 정보요.”송연아는 알고 있는 송예걸의 정보를 모두 말했다.“전화번호 하나 남겨주세요. 소식 있으면 바로 연락드릴게요.”송연아가 말했다.“네, 알겠습니다.”전화번호를 남긴 후 그녀는 경찰서를 나섰다.대문 앞에 선 그녀는 모든 희망을 경찰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진원우가 사고를 당했기에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이런 방법밖에 취할 수 없었다.그녀는 길가에 서서 택시를 잡고 있었다.무심하게 고개를 돌렸는데 누군가가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그 사람은 재빨리 소나무 뒤로 숨었다.송연아는 그쪽으로 갔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해 어안이 벙벙했다.‘내가 눈이 침침해진 건가?’마침 이때 택시 한 대가 도착해 그녀는 바로 택시에 탔다.밖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도착하자 그녀는 차에서 내렸다.단지 안으로 막 걸어가려 할 때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아보니 우람한 몸집의 두 검은 옷 사내가 머리에 캡 모자를 쓴 수상쩍은 사람을 잡고 있었다.송연아가 그들에게 걸어갔다.두 검은 옷 사내가 바로 말했다.“이 사람 사모님을 계속 미행했습니다.”송연아는 눈썹을 치켜들었다.‘그러니까 아까 경찰서 밖에서 내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는 거지? 정말 나를 미행하는 사람이 있었던 거야?’그녀는 그녀를 미행하는 사람의 정체가 궁금했다.“고개를 들게 해요.”송연아가 말했다.경호원이 남자의 캡 모자를 벗기고 그의 얼굴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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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그날 밤   제561화

    경호원은 남자더러 말하라고 손짓했다.남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당... 당신이 미행하라고 한 사람이,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어요.”“연아야...”한혜숙은 마침 찬이를 안고 밖에 나왔다. 길가에 있는 송연아를 보고는 반갑게 소리를 질렀다.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이 소리를 들었는지 바로 전화를 끊었다.송연아는 그 남자의 휴대폰으로 다시 한번 전화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상대가 눈치를 챈 것이다.“만나는 곳이 있을 거 아니야?”경호원이 물었다.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있어요.”경호원이 송연아에게 말했다.“지금 당장 가보겠습니다. 어쩌면 상대를 잡을 수도 있죠.”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경호원이 남자를 잡아 차 안에 밀어 넣었다.한혜숙이 걸어오더니 경호원과 그 남자를 보고는 물었다.“다 무슨 사람들이야?”송연아가 웃으며 말했다.“세헌 씨가 보낸 경호원들이에요.”“나쁜 사람 있어?”한혜숙이 물었다.송연아가 대답했다.“없어요.”그녀는 한혜숙이 걱정할까 봐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사실 그 남자가 어떤 사람의 위탁을 받고 그녀를 미행했는지, 왜 그녀를 미행했는지, 그 목적이 뭔지 그녀는 잘 몰랐다.송연아가 찬이를 안으려고 하자, 찬이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역시 피는 물보다 진했다.송연아는 기쁜 마음에 찬이를 안고 단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한혜숙이 말했다.“강아지를 데려왔어. 그런데 찬이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나 봐.”송연아가 다시 물었다.“못생겼어요?”“아니,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찬이가 좋아하지 않아. 아무래도 찬이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 거 아닐까? 찬이는 큰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이건 너무 작아.”집으로 돌아간 송연아는 바로 강아지를 발견했다.갈색 털에 동그란 눈동자의 강아지가 앙증맞게 엎드려 있었는데 아주 귀여웠다.몸집이 작아 집에서 키우기도 적합했다.몸집이 큰 강아지는 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키울 수 없었다.아무래도 마당이 딸린 별장이 아니었으니 강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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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그날 밤   제5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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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그날 밤   제1265화

    결혼식을 마친 후 방유정 아버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떠나기 전에 임지훈에게 회사를 완벽하게 인계하려고 회사에 들어오라고 제안했다.임지훈은 송연아와 강세헌 일행과 같이 먼저 프랑스로 돌아가서 그쪽 일을 마무리했다. 비록 임지훈이 회사에 있으면 강세헌은 보다 한가하게 일을 할 수 있었지만, 그가 떠난다고 해도 그냥 조금 더 바쁠 뿐이다. 어느 회사든 누가 떠나면 절대 안 되는 건 없다. 일주일의 시간 동안 임지훈은 프랑스에서의 일들을 모두 마치고 귀국해서 방씨 가문 회사에 들어갔다.임지훈도 국내에 집이 있었지만 방유정과 같이 방씨 가문에 들어갔다. 데릴사위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방유정 아버지의 병을 알고 방유정이 부모님과 많을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해서였다. 임지훈 역시 사위로서 그럴 의무가 있었다....반년 후, 방유정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방유정 어머니는 그 충격에 순식간에 많이 늙었다. 방유정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집안 분위기는 아주 저조했는데 방유정의 대부분 시간은 어머니와 함께 보냈다. 예전의 임 비서는 이제 임 대표가 되어 그의 능력으로 방씨 가문은 아주 관리가 잘 되었고 3개월 후 방유정 어머니의 상황도 많이 좋아졌다.방유정이 드디어 임신하게 되면서 방유정 아버지가 돌아간 일도 어느 정도 잊혀가고 있었다. 임지훈은 곧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기뻤고 방유정도 곧 엄마가 된다는 사실이 행복했고 방유정 어머니 역시 곧 외할머니가 된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정말로 모두 행복해할 만한 일이었다.방유정이 임신 6개월 때 그들은 프랑스로 갔는데 구애린은 남자아이를 낳았고 심재경의 딸은 이제 걸을 수 있게 되었는데 샛별이가 유일한 여자아이여서 모두가 예뻐했다. 샛별이는 아직 작고 어렸지만 찬이를 쫓아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찬이는 샛별이 다리가 짧다고 계속 놀려줬으며 그게 재밌다고 샛별이는 키득키득 웃었다. 찬이가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면 샛별이는 오빠라고 불렀는데 너무 귀여웠다.방유정이 말했다.“저도 딸을 낳고 싶어요.”구애린이 말했다.“그게

  • 미친 그날 밤   제1264화

    비록 손을 놓기 싫었지만, 방유정 아버지는 결국 방유정의 손을 임지훈에게 넘겨줬다.“앞으로 계속 사랑하며 살기를 바란다.”방유정도 아버지에게 말했다.“꼭 그렇게 할게요.”이어서 결혼식은 순서대로 일사천리로 피로연까지 모두 순리롭게 진행되었다.방유정 어머니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는데 딸이 그렇게도 바라던 결혼을 하니 너무 기뻤다. 그런데 결혼시키고 나니 또 잘 살 수 있을까,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세상의 부모들은 다 그런가 보다.임지훈은 방유정을 데리고 강세헌이 있는 테이블로 가서는 비록 모두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소개했다. 모두 방유정을 다시 한번 소개받았는데 이번에는 심재경 친구의 사촌 동생이 아닌 임주훈의 아내로 말이다.구애린이 웃으며 말했다.“정말 너무너무 축하해요.”방유정도 웃으며 대답했다.“고마워요.”윤이도 어른들 따라 한마디 했다.“축하해요.”방유정은 윤이를 보며 말했다.“너무 귀여워요.”그녀가 손을 뻗어 윤이의 얼굴을 만지자, 윤이가 손을 내밀었다.“안아줘요.”송연아가 미간을 찌푸렸다.“윤이야, 안 돼.”방유정이 말했다.“괜찮아요.”그녀는 윤이를 안으며 말했다.“무겁지 않아요.”윤이는 그녀의 머리에 있는 금색 비녀를 보고 만지려고 했다. 방유정이 한복을 입고 있었기에 머리에 비녀를 하고 있었다. 방유정은 아주 시원하게 바로 비녀를 빼서 윤이에게 주었는데 송연아는 윤이를 제지하지 못해서 미안해했다.“이러면 안 돼요. 오늘 얼마나 중요한 날인데...”“괜찮아요. 그냥 액세서리일 뿐이에요. 윤이가 좋아하니 놀게 해요.”방유정은 정말 성격이 좋았다. 역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것만큼 성품이 좋았다. 가끔 조금 오만하긴 하지만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모두 그녀처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송연아는 윤이를 안고 달래려고 했다.“윤이 착하지. 이건...”송연아는 윤이가 방유정을 어떻게 부르면 될지 생각했는데 방유정이 웃으며 말했다.“호칭일 뿐이니까 편

  • 미친 그날 밤   제1263화

    “지금 막 들었는데 유정 씨와 결혼한다면서요. 지금 방씨 가문에서 결혼식을 준비한다고 난리 났어요.”임지훈이 웃었다.“저 이래 봐도 능력 있는 남자예요. 여자들한테도 인기 많아요. 봐요, 결혼도 금방 하죠?”구애린이 말했다.“이제 우리 모두 짝이 있네요.”찬이도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지훈이 삼촌, 축하해요.”“고마워.”임지훈이 찬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심재경이 물었다.“그런데 데릴사위로 들어간다고 하던데요?”심재경의 말에 모두 놀라며 시선이 일제히 임지훈에게로 향했다. 확실히 놀랄만한 일이다. 임지훈의 조건에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돈도 있고 능력도 있어서 충분히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데 말이다.“하긴, 방씨 가문에 가장이 필요하긴 해요.”심재경이 그쪽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한마디 했다....임지훈의 결혼식으로 송연아와 강세헌도 프랑스로 돌아가는 일정을 늦췄다. 아무도 심재경의 결혼식을 보러 왔다가 임지의 결혼식까지 보게 될 줄을 생각을 못 했다. 그들뿐만 아니라 이건 임지훈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 듯이 방유정과의 결혼은 정말로 찰나의 결정이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니 그 역시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임지훈이 진원우에게 말했다.“나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진원우가 말했다.“그런 배부른 소리 하지 마. 방씨 가문은 돈도 많고 유정 씨도 예쁘고 그 정도면 만족해야지.”“만족해. 다만 너무 빠른 것 같아서 그래.”귀국하기 전까지만 해도 싱글이었는데 이제 프랑스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결혼식은 방씨 가문에서 모두 준비했는데 방유정 딸 하나이고 또 사위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결혼식은 아주 성대하게 치렀다. 방씨 가문의 친척들도 꽤 많이 참석해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비록 데릴사위라고 하지만, 임지훈 측은 심재경이 준비했는데 심재경 본인도 금방 결혼식을 치렀기 때문에 익숙한지라 아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었다....방유정은 정교한 메이크업을 하고 값진 웨딩드레스를 입었는

  • 미친 그날 밤   제1262화

    “잠도 잤는데 왜요? 모른 척하려고요?”방유정이 옷을 입더니 침대에서 꼼짝 안 하는 임지훈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왜요? 계속 그렇게 누워 있을 거예요?”임지훈이 말했다.“내 옷을 가져오지 않았잖아요. 나 입을 옷 없어요.”방유정은 그제야 임지훈이 옷이 없다는 걸 생각했다.“가져다 줄게요.”그녀는 곧바로 차에 가서 캐리어를 가지고 다시 올라갔다.“뭐 입을지는 알아서 찾아서 입고 내려와요. 아래층에서 기다릴게요.”방유정은 말을 마치고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임지훈은 침대에서 내려 결혼 얘기이니만큼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정장을 찾아서 입었다. 그가 정리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방유정은 부모님 가운데 앉아 있었는데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녀의 부모는 그를 보자마자 더욱더 열정적이었다.임지훈이 건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저기...”“우리 딸 줄게요.”“아니에요. 지훈 씨가 저한테 시집 오는 거예요.”방유정이 정정했다.“...”“...”“...”방유정을 제외한 세 사람이 거의 동시에 물었다.“유정아,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방유정은 자신이 여자이며 이 집안에 다른 후계자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아버지가 중병이고 자기는 회사를 관리할 능력도 없기에 어찌 보면 자기가 남편을 찾는다기보다는 방씨 가문의 회사를 경영할 사람을 찾는 거였다. 인제야 그녀는 부모가 조급해하는 의도를 이해했고 그녀 역시 가문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에 임지훈이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임지훈을 각별히 마음에 들어 하는 것도 그런 것들 때문이지 않겠는가.“유정 씨,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임지훈은 뼈대가 있는 남자로서 데릴사위 할 생각은 없었다.방유정이 말했다.“후회하면 안 돼요!”“왜 안 돼요? 유정 씨가 뭘 원하든지 저 모두 만족시켜 줄 수...”“제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예요.”방유정이 외치자, 임지훈은 오히려 우스웠다. 한 여자가 나한테 시집오라고 하다니!“우리 유정이가 시집가는 거 맞아요

  • 미친 그날 밤   제1261화

    지금 그녀가 부모님에게 전화해서 물으면 부모님은 더 속상해할 것 같았다.‘나 이제 어떻게 해야지? 어떻게 하면 좀 더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지? 결혼, 그래 결혼해야 해.’그녀는 자기가 결혼해야만 부모님이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다. 결혼 상대도 지금 바로 방에 있지 않겠는가?‘남자 친구인 척을 해줬으니 이제 남편인 척해달라고 해야지. 진짜가 아니고 가짜라도 되니까 결혼하자고 해야겠어.’방유정은 진료 기록부를 다시 원래 위치에 넣고 비틀거리며 부모님 방에서 나와 자기 방으로 돌아갔는데 임지훈이 아직 욕실에서 나오지 않아 침대 옆에 앉아서 기다렸다. 한참 지나자, 임지훈은 가운을 두르고 욕실에서 나왔는데 침대에 자기의 옷이 보이지 않아 방유정의 옆에 서서 물었다.“내 옷은요?”그는 방유정이 잊은 것 같아서 다시 말했다.“내 옷은 지금 당신 차 트렁크에 있어요.”방유정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지훈 씨, 우리 결혼해요.”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약을 잘못 먹었어요? 아니면 정신이 어떻게 됐어요?”“다 아니에요. 그냥 당신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서요.”그녀의 목소리는 다소 거칠었는데 임지훈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녀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물었다.“울었어요? 누가 괴롭혔어요? 얘기해 봐요. 제가 가서 때려줄게...”임지훈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방유정이 와락 그를 끌어안았다. 임지훈은 갑작스러운 친밀감에 몸이 굳어버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그게... 유정 씨...”그가 말하려고 할 때 방유정이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의 손이 아래로 드리는 순간 몸에 걸친 유일한 가운마저 벗겨져서 흘러내렸다.“...”방유정은 워낙 임지훈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지금 행동이 충격에 의한 도발적인 행동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웃옷의 단추를 벗겨 가슴을 드러내고는 그의 가슴에 가까이하며 말했다.“저를 좀 봐봐요.”임지훈은 참을 수 없었는지 목젖을 굴렸는데 이름 모를 불길이 아랫배에서 솟아오르더니 순식간에 딱딱해졌다.“정말 후회하지 않겠어요?”임지훈도

  • 미친 그날 밤   제1260화

    방유정은 어머니가 자신의 어깨를 다독이자, 화가 난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응원을 하시는 거였다.“화이팅!”방유정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지금 무슨 마법에라도 걸린 건가? 도대체 왜 이렇게 변한 거지?’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만 좋다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갑자기 선 자리를 만들어주고 남자를 유혹하라고까지 하시다니?그녀는 어머니의 이마를 만지며 물었다.“엄마,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방유정 어머니는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우리 이제 나가야 해.”방유정의 아버지는 기사가 이미 대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집을 나갔고 방유정은 문 앞까지 그들을 배웅했다. 차가 떠나자, 그녀는 집으로 들어갔는데 어차피 임지훈이 자고 있었기에 지루할 것 같아서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았다.그녀는 가만히 있는 스타일이 아니었는지라 얼마 지나지 않아 심심했다. 그런데 집에 아무도 없었기에 밖으로 나갈 수도 없어서 임지훈을 놀려주려고 그가 곤히 자는 방으로 올라가서는 화장대에서 화장품을 가져다가 침대 옆에 앉아 임지훈에게 예쁜 화장을 해주었다. 그러고 나서도 임지훈이 깨지 않자, 옆에서 핸드폰을 보다가 눈이 아파 오니 옆에 기대서 잠이 들었다. 그녀가 일어났을 때는 임지훈은 이미 깨어나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녀는 깜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언, 언제 깼어요?”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방유정은 참을 수 없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임지훈의 얼굴은 정말로 오페라 가수 같았는데 어찌나 웃었는지 배가 아팠다. 임지훈은 그녀의 턱을 받쳐 들고 물었다.“다 웃었어요?”방유정은 곧바로 웃음을 거두고 그의 손을 뿌리쳤다.“맘대로 제 몸에 손을 대지 말아요.”임지훈이 말했다.“유정 씨를 저에게 준다고 해도 거절이에요.”방유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말했다.“뭐라고요? 저를 좋다고 하는 남자들이 줄을 서면 프랑스까지는 갈 거예요. 그런데 지훈 씨는 내가 싫다고요?”임지훈이 흠칫하자, 방유정이 그를 잡고 물었다.“지금 그

  • 미친 그날 밤   제1259화

    “방유정은 부모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알았어요. 하시고 싶은 대로 하세요.”“어서 지훈 씨 방으로 데려가.”방유정이 물었다.“어느 방에요?”방유정 어머니는 그제야 깨달은 듯 말했다.“어머, 어떡해. 게스트룸은 아직 준비가 안 돼있어. 우선 네 방으로 데려가서 휴식하게 해.”방유정은 어머니의 말에 놀라며 말했다.“아빠, 엄마, 이 정도로 오픈 마인드였어요? 어떻게 제 방에 술 취한 남자를 데려가라고 하세요?”“네 말대로 취했는데 뭐 어때?”“술김에 어떤 짓도 한다는 말 몰라요?”방유정이 묻자, 그녀의 부모님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몰라.”방유정은 철저히 말문이 막혔다. 부모님과 임지훈이 정말로 모르는 사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임지훈이 그들의 아들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엄마 아빠가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지? 아무리 나를 결혼시키고 싶어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만약 진짜로 무슨 일이 있으면 책임지라고 하고 바로 결혼시킬 거야.”임지훈은 그 말을 들으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한바탕 뿜었다. 방유정의 부모님이 너무 열정적이어서 본인이 천당에 있는 것 같았는데 정말로 귀여운 부모님들이라고 생각했다.‘방유정은 전생에 은하계를 구했나 봐. 이런 가정에서 태어나고 말이야.’방유정은 역겨워하며 말했다.“지훈 씨, 여기서 이러면 어떡해요. 화장실로 가야지.”“취했잖아.”방유정 어머니가 가정부를 불러 치우게 했다.“그만하고 불편해 보이는데 어서 방으로 데려다 쉬게 해.”방유정은 혼자서 임지훈을 옮길 수 없어서 가정부의 도움을 받아 함께 방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방에 도착하자, 그녀는 임지훈을 침대에 던졌는데 임지훈은 몸이 포근한 세계에 떨어진 듯 따뜻하고 향기로웠다.“무슨 향수를 써요?”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방유정이 말했다.“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니까 헛소리 그만하고 얼른 잠이나 자요.”임지훈은 취한 건 사실이지만 정신만은 여전히 말짱했다. 그는 눈을 감고 또 말했다

  • 미친 그날 밤   제1258화

    임지훈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요. 해명하지 않아도 화는 나지 않았을 건데, 굳이 해명하니 용서해 줄게요.”방유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삐쭉거렸다.“그렇게 잘난 척하지 말아요. 그럼 좋은 말이 안 나가니까.”“...”임지훈이 할 말을 잃었다.그때 방유정의 어머니가 열정적으로 요리를 집어 그의 앞접시에 건넸다.“이건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요리인데 맛봐요.”임지훈이 집어서 입어 넣고 먹어보더니 말했다.“맛있습니다.”방유정 어머니는 미소를 지었고 방유정 아버지는 그에게 술을 따랐다.“평소 주량이 어떻게 돼요?”임지훈이 웃으며 대답했다.“못합니다.”방유정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었다.“잘 마실 것 같은데 너무 겸손하시네요.”임지훈이 말했다.“아니에요. 아니에요.”방유정은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아빠, 지훈 씨는 일이 바빠서 내일 프랑스로 돌아가야 해요. 일을 망치면 안 되니까 술을 많이 주지 마세요.”방유정 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그래.”“네. 그러니까 한 잔씩만 해요.”말하면서 방유정은 술을 가져갔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정말 분위기를 깬다.”방유정이 말했다.“두 분의 건강을 생각해서예요.”방유정 어머니는 술병을 들고 임지훈에게 한 잔 따르고 또 남편에게도 한 잔 따랐다.“많이 마시게 되면 우리 집에 방이 많으니 그냥 휴식하면 돼요. 비행기는 내일 타면 되는데 급해 할 거 없잖아요.”방유정은 어머니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엄마, 이 사람을 본 지 얼마나 됐다고 집에서 잠을 자래요? 나쁜 사람이면 어떡하려고요?”“걱정하지 마. 조사해 봤는데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야.”“...”“...”방유정과 임지훈이 순간 놀랐다. 방유정은 평생 살면서 이렇게 굴욕적인 순간을 느낀 적이 없었다. 몇 년 동안 쌓아온 체면이 한순간에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을 만든 건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의 부모님이었다.방유정 아버지는 아내를 힐끗 쳐다

  • 미친 그날 밤   제1257화

    “지훈 씨는 취미가 뭐예요?”방유정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임지훈은 방유정의 물음에 잠시 당황하다가 자신의 생활을 떠올렸는데 일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휴가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심재경의 결혼이 아니었다면 계속 일만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취미는 더구나 없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본인의 생활이 정말로 단조롭고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옆에서 따뜻하게 말 한마디 건네주는 사람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순간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내를 맞이해서 함께 서로 보살펴주며 지내고 싶었는데 그런 사람만 있다면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고생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방유정을 바라봤는데 본인과 전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방유정은 아직도 사람의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이라 다른 사람을 보살필 줄은 모를 것 같았다.“왜 그런 이상한 눈빛으로 봐요?”방유정의 물음에 임지훈이 되물었다.“어디가 이상한데요?”방유정은 좀 더 가까이 가서 그의 눈을 마주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왜요? 설마 저를 사랑하게 된 건 아니죠?”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당신은 성격도 안 좋고 또 엄청 잘난체하는데 내가 왜요? 점심시간이 다 되었으니 이제 들어가요.”시간을 보며 임지훈은 자리에서 일어섰다.“굶었어요?”방유정이 그를 비웃었다.“식사 끝나면 저는 가도 되죠.”방유정은 순간 왠지 서운했다.“그렇게 가고 싶어요?”“여기는 제집이 아닌데 계속 있을 수는 없잖아요.”방유정은 그를 향해 입을 삐쭉거리자, 임지훈은 의아해했다.“왜 그래요?”“내가 뭐요?”방유정은 짜증을 냈다.“유정 씨는 정말 변덕이 많네요. 그걸 고쳐요. 남자들은 변덕이 많은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요.”방유정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집안으로 걸어들어갔다.임지훈은 고개를 돌려 못에 있는 물고기들을 한 번 더 보고는 뒤따라 들어갔다. 방유정이 집에 들어서자, 그녀의 어머니가 그들을 부르러 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딸만 보였기에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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