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4화

“누구한테서요?”

심재경이 캐물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다.

안이슬과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실종된 것만 알고 있을뿐 일부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지, 아니면 죽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안이슬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윤소민도 안이슬은 어머니 때문에 죽었다고 했었다.

그래서 그는 더 물어보기도 두려웠다. 이게 사실일까 봐, 겁이 났고, 또 어떻게 직면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의 어머니는 간접적으로 이 사실을 인정해 버렸다.

“감히 나한테 따져 물어?”

심재경 어머니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아들에게 물었다.

“어머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이때 윤소민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그는 당연히 자기 딸의 편을 들었다.

안이슬의 죽음은 윤씨 부부도 알고 있었던 일이었다. 그들도 같이 가담했지만 계획만 세웠지, 실제로 이 일을 실행한 건 심재경 어머니였다.

그 말인즉, 그들은 심재경 어머니의 약점을 잡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윤소민에게 잘못이 있든 없든, 그들은 자기 딸을 지지할 생각이었다.

그는 윤소민의 편을 들며 말했다.

“재경아, 난 네가 소민이의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했어. 소민이를 평생 맡겨도 되는 듬직한 사람인 줄 알고 소민이를 너에게 시집보낸 거야. 그런데 계속 전 여자 친구와 얽히고, 이제 소민이가 바람을 피웠다며 모함까지 하고 있으니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도 않아?”

그는 또 말을 이어갔다.

“난 네가 효성이 지극한 아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어머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너희 집안 형편은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거야. 지금 심씨 가문의 회사가 네 손 안에 있다고 하지만, 너에게는 이복동생이 있다는 걸 까먹지 마. 네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너뿐이 아니라고. 우리가 너에게 얼마나 많은 힘을 실어줄 수 있는지 알아? 네가 소민이랑 이혼한다면 여전히 심씨 가문의 회사를 장악할 수 있을 것 같아?”

심재경이 어머니의 말을 잘 들었던 건, 그동안 어머니가 힘든 삶을 살아왔다는 걸 잘 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