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651 - Chapter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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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송연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의사가 또 물었다.“당신 이름, 연아 아니었어요?”송연아는 남자 의사를 몇 초간 빤히 쳐다봤는데 그를 어디서 봤던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저를 아세요?”남자 의사는 송연아가 자기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자 일부러 상처받은 척하며 말했다.“뭐든 쉽게 까먹는 편인가 봐요.”그가 자기소개하며 말했다.“저는 하동훈이라고 해요.”송연아는 갑자기 기억을 떠올렸다. 하동훈은 옆집 사는 동네 오빠였는데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이민 가지 않으셨어요?”“올해 돌아왔어요, 가족들은 아직 외국에 있고요.”하동훈이 말했다.“제프가 환자 한 분을 소개해 준다고 했어요. 많이 챙겨달라고 하던데, 당신이었을 줄은 몰랐네요. 제프와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송연아도 이런 우연이 있을 줄은 몰랐다.“저는 제프 씨와 같이 미디브에서 일했어요.”하동훈은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젊은 나이에 벌써 미디브에 들어갔어요? 대단하네요. 제프가 미디브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건 여자친구 덕분인데.”송연아가 겸손하게 말했다.“저도 우연히 미디브에서 일하게 되었어요.”“충분히 예쁜데 어딜 더 고치려고 그래요?”하동훈이 농담했다.송연아가 얼굴을 덮은 스카프를 벗자 흉터가 그대로 드러났다.하동훈은 깜짝 놀랐다.“어떻게 다쳤어요?”송연아는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되물었다.“수술로 이런 흉터를 제거하기 쉬운가요? 회복하려면 얼마나 오래 걸릴까요?”하동훈이 꼼꼼히 검사했다.흉터는 목에서 얼굴 아래까지 이어졌는데 하동훈은 이쪽 분야의 전문가라 이런 수술을 진행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어려운 수술은 아니에요, 다만 회복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작지 않은 면적이라. 회복 시간을 물어보셨는데 혹시 처리해야 하는 다른 일이 있나요?”송연아가 대답했다.“네, 결혼식 전에 수술을 하려고요.”“결혼해요? 정말 축하드려요. 수술하고 회복 시간은 최소 한 달 걸릴 거예요. 혹시 결혼식에 영향이 있을까요?”“아니요,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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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심재경이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어떻게 알았어?”“나한테 되묻지 말고 먼저 내 물음에나 대답해요. 정말 그렇게 말했어요?”송연아가 다급하게 물었다.심재경이 침묵하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마 자신의 행동이 썩 좋지 않다는 걸 아는 모양이다.분명 심재경은 기억을 잃은 안이슬이 그와 그의 어머니와 과거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 않을 걸 알고 집으로 데려가려는 것이다.“내가 이슬이를 집으로 데려가려는 건 이슬이를 충분히 잘 보호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서야. 게다가 엄마도 자기 잘못을 충분히 뉘우치고 있어. 이슬이에게 잘해주겠다고 약속했단 말이야. 과거의 일에 대해 보상하기 위해 난 이슬이와 결혼할 거고. 결혼하면 어쨌든 두 사람이 같이 살아야 하잖아...”“재경 선배, 만약 이슬 선배가 기억을 잃지 않았다면 과연 선배를 받아줬을까요? 선배 어머니를 받아줬을까요? 이슬 선배가 기억을 잃었다고 예전 일을 다 없던 일로 만들려고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송연아는 심재경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심재경이 정말로 안이슬에게 보상해 주려고 하고, 안이슬과 결혼하려고 한다면 어머니와 분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이 일을 당한 사람이 송연아라면 그녀는 절대 그녀를 해치려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그녀는 안이슬과 친구 사이이고, 또 안이슬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안이슬이 과거의 일을 잊은 게 아니라면 절대 심재경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고, 심재경과 평화롭게 지내는 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그런데 심재경은 지금 안이슬과 어머니를 같은 집에서 살게 하다니!“그런데 이슬이는 기억을 잃었잖아.”심재경이 말했다.“...”송연아는 할 말을 잃었다.심재경이 이렇게 이기적인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혹시 이슬이 만났어? 이슬이가 이 얘기를 했어? 연아야, 내가 다른 걸 부탁한 적도 없잖아. 이번 일은 끼어들지 않았으면 해, 그렇게 해줄 수 있어? 사실 이 일은 나와 이슬이의 사적인 일이잖아. 네가 너무 많이 간섭해도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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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다른 사람이랑 어울리다 보면 뭐든지 조심하는 게 좋아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전화하세요.”송연아는 카페 프런트에 가서 종이 한 장을 챙기고는 그 위에 자기 전화번호를 적고 안이슬에게 건넸다.안이슬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종이를 건네받지 않았다.“나 심재경 씨랑 같이 집으로 가도 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조심할 게 뭐가 있어요? 진심으로 모든 사람과 어울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송연아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는데 안이슬은 이미 차를 타고 자리를 떴다.송연아는 그저 제자리에서 멀리 떠나간 차를 바라보기만 했다.안이슬이 화난 것 같지만 그녀가 왜 화 났는지는 알지 못했다.‘혹시 기억을 잃어서 성격도 바뀐 거 아닐까?’송연아는 머리를 절레절레 젓고는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그녀도 커피값을 물고 택시를 탔다.한혜숙은 집에서 아기를 안고 있었다. 찬이도 그녀의 무릎에 앉아 동생을 지켜보고 있었다.송연아가 집에 들어오자 한혜숙의 목에 목걸이가 하나 더 많아진 것을 발견했다.그녀가 어릴 때 한혜숙 그 목걸이를 착용했던 것도 기억이 났다.“엄마, 이 목걸이 말이에요. 왜 이렇게 눈에 익죠?”그녀가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한혜숙이 목걸이를 만지며 말했다.“어제 네가 나에게 준 물건에서 찾아냈어.”한혜숙은 옛날 일들을 떠올렸다.“이 목걸이, 너희 아버지가 나에게 선물한 거야. 예걸이가 집을 팔아서 더는 못 찾을 줄 알았는데 이 목걸이를 남겼을 줄은 몰랐네. 예전에는 너희 아버지가 미웠는데 다 죽은 사람 이제 미워하고 싶지 않아.”한혜숙이 모든 걸 내려놓은 것으로 보이자 송연아는 미소를 지었다.옛날 일들을 속에 묵혀두는 거야말로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저녁 식사 때, 테이블 앞에 앉은 송연아가 말했다.“나 내일 병원에 가서 수술해요.”강세헌이 말했다.“나도 같이 갈게.”“혹시 다른 일이 있으면 일 봐도 돼요. 큰 수술도 아니고. 그리고 나 수술해 주는 의사, 아는 사람이에요. 국내에서 최고의 성형외과 의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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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송연아는 처음으로 허리가 시큰하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침대도 제대로 내려오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전에 강세헌이 아무리 거칠어도 최소한 그녀를 배려해 주면서 조심했었는데 이번엔 그야말로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 같았다.심지어 강세헌에게 당해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송연아는 일어날 힘도 없었다.하지만 그녀를 이렇게 만든 남자는 늠름하게 스탠드 거울 앞에 서서 셔츠 단추를 매고 있었다.그는 거울 속의 송연아를 보며 물었다.“깼어?”송연아는 미간을 구기며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그가 다가오더니 침대 옆에 서서 물었다.“안 일어나? 오늘 수술하러 가야 하잖아.”송연아는 이불로 머리를 덮었다.강세헌이 침대 옆에 앉아 이불을 걷어내고는 물었다.“왜 그래?”송연아는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세헌 씨야말로 왜 그래요? 내가 뭘 잘못했으면 말로 해요, 비아냥거리지 말고.”강세헌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지금까지 몇 명의 남자를 좋아했어?”송연아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했다.“남자를 좋아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어려서부터 아빠의 의지로 여러 가지 학원에 다니기만 했어요. 그리고 의대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강세헌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일어나.”“...”송연아는 어이가 없었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강세헌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나 요즘 만난 사람도 없는데 말이야. 세헌 씨가 왜 갑자기 화가 난 거지?’그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리고 씻을 때 비로소 목에 가득 남은 자국들을 발견했다.송연아는 곧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오늘 수술하러 가야 하는데 키스 마크가 가득 찬 목으로 어떻게 수술하러 간단 말인가? 어떻게 수술한단 말인가?그녀는 잠옷을 입은 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강세헌은 마침 찬이를 안고 있었는데 송연아는 강세헌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찬이를 그의 품에서 내려놓고는 그의 넥타이를 잡았다.강세헌은 그대로 그녀에게 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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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가는 길에 송연아는 강세헌에게 반항하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세헌은 한쪽 손을 비우고는 그녀의 손을 잡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아직도 화가 안 풀렸어?”송연아는 묵인하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세헌이 말했다.“당신이 날 먼저 건드렸잖아.”송연아가 그를 힐끔 보며 말했다.“내가 먼저 세헌 씨를 건드렸다고요? 말해봐요, 내가 어떻게 건드렸는데요?”강세헌이 말했다.“알면서.”“...”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차라리 내가 알았으면 좋겠네. 왜 뜬금없이 화를 내는 거야? 이렇게 감정 기복이 심한 걸 보니 설마 갱년기라도 온 걸까? 남자도 갱년기 있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면 이유 없이 화를 내지 않을 텐데 말이야.’‘윙윙...’강세헌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의 휴대폰은 차량 블루투스에 연결되어 있어 통화 버튼을 누르자 진원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세욱 씨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문을 들이받고 소리를 질러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친 모양입니다. 아직 강세욱 씨를 가둘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강세헌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묶어서 입부터 막아놔.”진원우가 대답했다.“네...”강세헌이 전화를 끊자 송연아가 물었다.“계속 가둬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거예요. 게다가 할아버지는 몸이 편찮으시잖아요...”강세헌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물었다.“당신 말은 세욱이를 풀어주라는 거야?”“아니요.”송연아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이런 사람을 풀어주면 반드시 다시 말썽을 일으킬 거예요. 가만히 있게 하려면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죠.”그녀는 절대 강세헌더러 강세욱을 풀어주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미치지 않고서야!게다가 그녀에게는 지금 두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화근을 밖에 두는 건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과 다름없었다.그녀의 아이들은 더 이상 조금의 상처도 받으면 안 되었다.“무슨 방법?”강세헌이 물었다.송연아는 차에서 종이와 펜을 찾아 약 이름을 적었다.“이거 구할 수 있죠?”강세헌이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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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하동훈은 저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문 앞에 선 남자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서 왠지 모를 압박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누굴 찾으세요?”하동훈이 물었다.강세헌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의 명패만 뚫어지게 쳐다봤다.하동훈의 이름을 본 그의 안색은 한껏 어두워졌다.송연아가 고개를 들며 물었다.“세헌 씨?”하동훈이 물었다.“두 사람 아는 사이예요?”강세헌이 성큼성큼 병실에 들어가더니 병상 옆에 서서 송연아를 내려다봤다. 그녀에게 몸은 괜찮은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즐겁지?”송연아는 그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그저 시비를 거는 강세헌이 유치하게만 느껴졌다.‘정말 이상한 사람이네!’그녀는 웃으면서 하동훈에게 말했다.“소개할게요, 이쪽은 제 남편이에요.”하동운이 웃으며 말했다.“이분이 바로 결혼할 상대예요? 안녕하세요.”그는 강세헌에게 손을 내밀었다.하지만 강세헌은 그 손을 보지 못한 척 고개를 휙 돌렸다.하동훈은 허공에 뜬 손을 다시 거두고는 말했다.“나 아직 할 일이 있어서 두 사람 방해하지 않을게요.”말을 마친 그는 방을 나섰다.송연아가 강세헌을 째려보며 말했다.“어떻게 된 거예요?”강세헌이 콧방귀를 뀌며 불만을 드러냈다.“내가 뭘?”“동훈 씨가 손을 내밀었는데 못 본 체했잖아요. 제 수술해 줬는데 예의를 지켜야 할 거 아니에요.”“저 사람한테 왜 예의를 지켜? 저 사람이 수술할 줄 알았으면 당신을 이곳에서 수술시키지 않았지.”강세헌이 퉁명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송연아는 강세헌의 말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세헌 씨, 동훈 씨 알아요?”강세헌이 콧방귀를 뀌고는 도도하게 말했다.“몰라.”“그러면 왜 동훈 씨가 나 수술해 줄 걸 알았으면 여기서 수술시키지 않을 거라고 해요?”“누군가의 중요한 물건에서 그 이름을 본 적이 있거든.”강세헌은 짜증이 났는데도 그녀의 상처를 보며 물었다.“아파?”송연아는 그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세헌 씨, 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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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심재경이 단호하게 말했다.“네, 기억 잃은 거 맞아요. 엄마, 이슬이에게 정말 잘해줘야 해요. 예전에 저질렀던 잘못을 만회해야 한다고요.”심재경 어머니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그럴게. 넌 이제 심씨 가문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잖아. 나도 더는 심씨 가문을 뺏길까 봐 두렵지 않아. 그래서 너에게 결혼을 강요할 일도 없을 거고. 네가 능력이 되니 당연히 좋아하는 여자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심재경이 말했다.“이슬이 앞에서는 옛날얘기 꺼내지 마요.”심재경 어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알아.”안이슬은 옆에서 수군거리는 두 모자를 보더니 눈빛이 서늘해졌다.‘두 사람, 설마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야? 엿들은 게 많아서 다행이지, 아니면 또 한 번 당할 뻔했네.’심재경이 오더니 그녀를 도와 야채를 씻었다.안이슬이 그를 밀어내며 말했다.“도와주지 않아도 돼요, 나 혼자 할 수 있어요.”심재경이 말했다.“우리 집에 처음 온 너를 어떻게 혼자 주방에 혼자 있게 해?”그는 안타까운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네가 이런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해...”“아이고, 무슨 힘든 일도 아닌데요.”안이슬이 웃으면서 말했다.“여기서 방해하지 말아요. 내가 한 밥 먹고 싶지 않아요?”심재경이 바로 대답했다.“당연히 먹고 싶지.”“그럼 나가서 기다려요. 계속 여기서 어물쩍 대면 나 화낼 거예요.”안이슬이 화낸 척하며 말했다.심재경은 어쩔 수 없이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심재경 어머니는 거실에서 안이슬과 심재경 두 사람의 행동을 눈여겨봤다.예전에 그녀는 심재경에게 도움이 되는 며느리를 찾아주고 싶었다.안이슬이 마음에 들지 않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건 온전히 그녀의 가정과 직장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안이슬은 사실 내조를 참 잘했다.심재경은 문 앞에 서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당장이라도 그녀와 결혼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다.지금 느낀 행복이 딱 좋다고 생각했다.기분이 좋으니 입맛도 좋아 그는 많은 음식을 먹었다.저녁에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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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병원에서, 송연아가 잠에서 깨어났다.강세헌은 그녀에게 물 한 잔 건네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배고파?”송연아가 말했다.“아니요, 약은 구했어요?”“구했어.”강세헌이 대답했다.“원우에게 그 약을 쓰라고 했어, 이제 강세욱을 할아버지에게 넘기면 돼.”강세헌은 특별히 부하에게 그 약효를 알아보라고 했다. 그 약은 주로 사람의 기억 신경을 파괴하는 작용을 했다.송연아는 강세욱이 모든 원한을 잊고, 새로운 사람이 될 기회를 주었다.확실히 좋은 방법이긴 했다. 강세욱을 계속 가두고 사람 시킨다 하더라도 그가 언제 또도망 나와 나쁜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신 것 같은데 이때 강세욱이 옆에 있는다면 할아버지의 치료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송연아가 말했다.그녀가 이 방법을 떠올리게 된 것도 안이슬에게서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원한을 잊는다면 더는 마음에 두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강세헌은 할아버지에 관한 그 어떤 소식도 듣고 싶지 않았다.“강세욱을 할아버지에게 넘기겠다고 한 건 내가 번거로움을 덜고 싶어서 그래.”더 이상의 고려는 없었다.송연아는 그가 할아버지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다는 걸 알고 일부러 화두를 돌렸다.“예걸이에게 일자리 하나 찾아줘요!”회사가 망했으니 송연아도 송예걸이 밖에서 떠도는 것을 원치 않았다.“내가 알아서 할게.”강세헌이 말했다.‘윙윙.’휴대폰이 갑자기 울려 강세헌은 전화를 받았다.전화기 너머로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는 고훈의 목소리가 들렸다.“강세헌,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강세헌이 눈썹을 들썩이더니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당신이 먼저 비겁한 수법을 쓴 거 아니야?”고훈이 분노의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도 나보다 잘한 게 없을 텐데.”강세헌은 더 듣기도 귀찮아 바로 그의 전화를 끊었다.전화기 너머의 고훈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감히 내 전화를 끊어?”비서가 말했다.“저희가 강의건 회장님과 합작해 강세욱 씨를 구해서 강의건 회장님이 우리에게 신세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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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송연아는 침대에서 일어섰다. 목 수술을 했기 때문에 고개를 들어야 했고, 발밑의 물건들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실수로 책상에 부딪히면서 하마터면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소리를 들은 강세헌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그리고 서 있는 송연아를 보더니 미간을 구겼다.“지금 뭐 하는 거야?”송연아가 흠칫 놀라더니 말했다.“먹을 것 좀 사 오라고 했잖아요.”강세헌이 물었다.“화장실을 가려고 나를 따돌린 거였어?”송연아가 부인했다.“아니에요.”“아니긴 뭐가 아니야.”강세헌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허리를 굽혀 그녀를 안아 들었다. 그리고 화장실에 가서 그녀를 도와 바지를 벗겼다.“...”송연아는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바지 밴드를 잡더니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뭐 하는 거예요?”“당신 화장실 가는 거 도와주고 있잖아.”강세헌은 그런 그녀가 귀여웠다.“우린 부부야, 네 몸을 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왜 그래?”“...”말문이 막힌 송연아는 강세헌을 밀어냈다.그 모습을 본 강세헌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왜 부끄럼을 타?”“나가요.”송연아가 화가 날 기미가 보이자 강세헌은 더는 그녀를 놀리지 않고 화장실에서 나왔다.화장실 문이 닫히자 그는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참 후, 송연아가 화장실에서 나왔고 강세헌은 그녀를 부축해 침대에 앉혔다.“누워 있어!”송연아가 그에게 물었다.“할 일이 없어요?”강세헌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산더미였다. 하지만 미룰 수 있는 건 모두 미뤘다, 이곳에서 송연아를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돈이야 없으면 다시 벌면 되지만 이 세상에 당신이 없으면 안 되잖아.”송연아는 미간을 구겼다.‘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요즘 정말 너무 이상하게 구네. 이상해!’“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지 않겠어요?”송연아가 물었다.강세헌이 놀란 듯 되물었다.“내가?”“그래요.”송연아가 말을 이어갔다.“가서 뇌 검사라도 받아봐요, 정신병이 있는지 검사해보게.”“...”강세헌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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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송예걸은 바로 안이슬에게 달려가서 그녀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그는 분노의 목소리로 말했다.“누나, 그동안 어디 간 거예요? 사람들이 다 누나가 죽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갑자기 나타난 거예요? 왜 아직도 심재경이랑 같이 있어요? 심재경 때문에 그 많은 일을 당하고서도 말이에요.”안이슬은 버럭 화를 내는 송예걸을 보더니 마음이 움직였다.‘이 사람은 정말 나를 관심하는 거 맞지? 아니면 심재경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화를 내진 않을 테니 말이야.’“송예걸, 이슬이는 항상 너를 동생으로만 생각했으니까 다른 마음은 품지 않는 게 좋을 거야.”심재경은 안이슬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이슬아, 저 사람 말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쟤 완전 철없는 어린애야.”하지만 송예걸은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심재경의 말을 들은 송예걸은 벌컥 역정을 냈다.“헛소리를 하는 당신은 참 매너 있네. 당신들보다 나이가 어린 건 맞지만 난 적어도 양심 있는 사람이라고.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는 어떻게 뻔뻔스럽게 다시 이슬 누나 앞에 나타날 수 있지? 정말 낯가죽이 두껍네, 이슬 누나 다시 찾아갈 생각도 하고.”말을 마친 그는 안이슬을 보며 말했다.“저 사람에게 말해요. 싫어한다고, 놓아달라고, 앞으로 다시는 누나의 삶을 방해하지 말라고요.”송연아가 무슨 말을 하려던 그때, 강세헌은 바로 그녀를 안아 들고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송연아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예걸이는 쉽게 흥분하는 애예요, 저러다가 재경 선배랑 싸움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요.”“저 사람들 일은 저 사람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강세헌이 명령조로 말했다.“저 일에 끼어들지 마, 넌 잘 쉬고 있어.”송연아는 움직이기도 불편해 강세헌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밖에서.안이슬이 먼저 심재경을 밀어내지 않았기에 송예걸이 직접 심재경을 밀어내려고 했다.그러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고, 누구도 먼저 물러서려고 하지 않았다.곧 싸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자 진원우가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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