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4화

송연아는 처음으로 허리가 시큰하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침대도 제대로 내려오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전에 강세헌이 아무리 거칠어도 최소한 그녀를 배려해 주면서 조심했었는데 이번엔 그야말로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 같았다.

심지어 강세헌에게 당해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연아는 일어날 힘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이렇게 만든 남자는 늠름하게 스탠드 거울 앞에 서서 셔츠 단추를 매고 있었다.

그는 거울 속의 송연아를 보며 물었다.

“깼어?”

송연아는 미간을 구기며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다가오더니 침대 옆에 서서 물었다.

“안 일어나? 오늘 수술하러 가야 하잖아.”

송연아는 이불로 머리를 덮었다.

강세헌이 침대 옆에 앉아 이불을 걷어내고는 물었다.

“왜 그래?”

송연아는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

“세헌 씨야말로 왜 그래요? 내가 뭘 잘못했으면 말로 해요, 비아냥거리지 말고.”

강세헌이 그녀를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지금까지 몇 명의 남자를 좋아했어?”

송연아는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남자를 좋아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어려서부터 아빠의 의지로 여러 가지 학원에 다니기만 했어요. 그리고 의대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강세헌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일어나.”

“...”

송연아는 어이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강세헌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요즘 만난 사람도 없는데 말이야. 세헌 씨가 왜 갑자기 화가 난 거지?’

그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씻을 때 비로소 목에 가득 남은 자국들을 발견했다.

송연아는 곧바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오늘 수술하러 가야 하는데 키스 마크가 가득 찬 목으로 어떻게 수술하러 간단 말인가? 어떻게 수술한단 말인가?

그녀는 잠옷을 입은 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강세헌은 마침 찬이를 안고 있었는데 송연아는 강세헌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찬이를 그의 품에서 내려놓고는 그의 넥타이를 잡았다.

강세헌은 그대로 그녀에게 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