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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다른 사람이랑 어울리다 보면 뭐든지 조심하는 게 좋아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전화하세요.”

송연아는 카페 프런트에 가서 종이 한 장을 챙기고는 그 위에 자기 전화번호를 적고 안이슬에게 건넸다.

안이슬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종이를 건네받지 않았다.

“나 심재경 씨랑 같이 집으로 가도 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조심할 게 뭐가 있어요? 진심으로 모든 사람과 어울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송연아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는데 안이슬은 이미 차를 타고 자리를 떴다.

송연아는 그저 제자리에서 멀리 떠나간 차를 바라보기만 했다.

안이슬이 화난 것 같지만 그녀가 왜 화 났는지는 알지 못했다.

‘혹시 기억을 잃어서 성격도 바뀐 거 아닐까?’

송연아는 머리를 절레절레 젓고는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녀도 커피값을 물고 택시를 탔다.

한혜숙은 집에서 아기를 안고 있었다. 찬이도 그녀의 무릎에 앉아 동생을 지켜보고 있었다.

송연아가 집에 들어오자 한혜숙의 목에 목걸이가 하나 더 많아진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어릴 때 한혜숙 그 목걸이를 착용했던 것도 기억이 났다.

“엄마, 이 목걸이 말이에요. 왜 이렇게 눈에 익죠?”

그녀가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

한혜숙이 목걸이를 만지며 말했다.

“어제 네가 나에게 준 물건에서 찾아냈어.”

한혜숙은 옛날 일들을 떠올렸다.

“이 목걸이, 너희 아버지가 나에게 선물한 거야. 예걸이가 집을 팔아서 더는 못 찾을 줄 알았는데 이 목걸이를 남겼을 줄은 몰랐네. 예전에는 너희 아버지가 미웠는데 다 죽은 사람 이제 미워하고 싶지 않아.”

한혜숙이 모든 걸 내려놓은 것으로 보이자 송연아는 미소를 지었다.

옛날 일들을 속에 묵혀두는 거야말로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 때, 테이블 앞에 앉은 송연아가 말했다.

“나 내일 병원에 가서 수술해요.”

강세헌이 말했다.

“나도 같이 갈게.”

“혹시 다른 일이 있으면 일 봐도 돼요. 큰 수술도 아니고. 그리고 나 수술해 주는 의사, 아는 사람이에요. 국내에서 최고의 성형외과 의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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