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511 - Chapter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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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왜 그래?”송예걸이 물었다.“언니가 절대 피할 사람이 아니야. 하지만 사라졌다는 건 설마 누구한테 납치당하거나 해코지당한 건 아니겠지?”송연아는 안이슬의 실종이 심씨 가문이나 윤씨 가문과 상관이 있을 거로 확신했다.그리고 윤소민도 착한 사람인 것 같진 않았다.만약 안이슬이 정말 납치당하거나 해코지당했다면...그녀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고 가슴이 답답했다.‘어떡하지?’강세헌도 송연아와 같은 생각이었다.멀쩡히 살아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질 리는 없었다.그럼 안이슬은 해코지를 당하지 않았거나, 어딘가에 갇혔을 것이다.그는 송연아의 등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너무 조급해하지 마, 내가 꼭 찾아줄게.”송연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다.겉으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분명 그를 원망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왜 이 일을 조금 더 일찍 관심을 가지지 않았냐는 듯이 말이다.하지만 강세헌에게 그럴 의무가 없다는 것도 송연아는 잘 알고 있었다.다만 안이슬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송연아는 초조해졌고 평소보다 냉정하지 못했다.송예걸도 송연아의 원망의 눈빛을 눈치챘는지 곧바로 강세헌에게 일렀다.“나 대표님 찾아갔었어. 그런데 대표님이 나 안 만나주신 거야.”송예걸은 다급한 나머지 강세헌을 매형이 아닌 ‘대표님’이라고 불렀다.그만큼 송예걸은 강세헌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연아야...”그는 설명하려고 했다.하지만 송연아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알아요, 이 일은 세헌 씨 잘못이 아니에요.”‘굳이 잘못을 따지자면 내 잘못밖에 더 있겠어?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함부로 자리를 뜨는 게 아니었는데. 만약 내가 있었다면 이슬 언니는 날 찾아왔을 텐데... 그러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나쁘진 않을 건데.’송연아는 머리가 복잡해 진정이 필요했다.“예걸아, 더는 술 마시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려. 너한테 부탁할 일이 있으니까.”송예걸이 고개를 끄덕이곤 대답했다.“알겠어.”...돌아가는 길에 송연아는 계속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했다.그녀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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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강세헌이 화를 내기도 전에 고훈은 분노가 가득 찬 얼굴로 다가오며 말했다.“연아 씨!”그는 강세헌이 던져준 골칫거리를 해결하자마자 곧바로 송연아를 찾아왔다.하지만 송연아와 강세헌이 벌써 같이 있을 줄이야.‘지금 나 놀리는 것도 아니고, 뭐 하는 거야? 그리고 연아 씨는 강세헌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어? 왜 두 사람 또 같이 있는 건데?’“연아 씨, 저한테 설명하셔야죠.”고훈은 마치 자기를 배신당한 것처럼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송연아는 고훈이 왜 자기한테 화를 냈는지도 몰라 조심스럽게 물었다.“제가 뭐 잘못했어요? 왜 고훈 씨한테 설명해야 하는데요?”고훈은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잘못한 건 없는 것 같은데...’“연아 씨가 그랬잖아요. 세헌이한테 신분을 숨기는 거 도와달라고요. 전 연아 씨를 도와드렸죠. 그런데 왜, 왜 또 저놈이랑 같이 있는 거예요? 우리의 약속에 어긋난 행동이잖아요.”고훈은 강세헌과 송연아 사이에 오해가 있는 틈을 타서 송연아의 마음을 사로잡아 강세헌의 여자뿐만 아니라 그의 아이까지 뺏어가려고 했다.하지만...모든 게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으니 그는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내가 먼저 연아를 찾아온 거야. 문제 있어?”강세헌도 차에서 내리고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고훈을 바라봤다.고훈은 미국에 있을 때부터 송연아의 신분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강세훈을 속였다.만약 강세훈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그에게 못생긴 여자를 보내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그가 영원히 남자 노릇 할 수 없게 제대로 일격을 가했을 것이다.고훈은 송연아 앞이라고 절대 기세가 꺾이면 안 된다고 생각해 고개를 쳐들며 말했다.“당연히 문제 있지. 연아 씨가 네 여자도 아니고. 내가 찾아오고 싶다면 찾아오는 거지.”그 말을 들은 강세헌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연아가 내 여자가 아니면, 네 여자야?”강세헌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래, 연아 씨가 네 아이를 낳아준 건 맞아. 하지만 연아 씨가 네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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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고훈은 상대를 보더니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상대가 어마어마한 실력의 소유자라 뒤로 물러선 게 아니라 고훈은 같은 편이 없었기 때문이다.‘이 일과 전혀 상관없는 진원우가 왜 이곳에 왔을까? 그것도 인적이 드문 대로변에서 마주친다는 건 과연 우연일까? 연아 씨는 손에 휴대폰을 쥐고 있는데 설마 연아 씨가 전화한 건 아니겠지?’“연아 씨, 연아 씨가 진원우 씨를 불렀어요?”고훈은 미덥지 못한 얼굴로 물었다. 하지만 그녀가 전화했을 거라고 여전히 생각하지 않았다.송연아는 부정하지 않았다.그녀는 고훈을 본 순간부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다만 걱정하는 상대는 강세헌이 아닌 고훈이었다.고훈은 단 한 번도 강세헌을 이긴 적이 없으니까 그가 또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마침 강세헌은 휴대폰을 차에 두고 내렸고, 그녀는 강세헌의 휴대폰으로 재빨리 진원우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세헌을 도와 고훈을 내쫓으려고 진원우를 부른 건 아니었다. 송연아는 진원우가 고훈을 이 자리에서 데려갈 수 있기를 바랐다. 아니면 두 사람 사이에 정말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송연아는 고훈을 한참 지켜보고는 대답했다.“고훈 씨를 생각해서 부른 거예요.”“...”고훈은 미간을 구기더니 말을 이어갔다.“저를 생각해서 부른 건 같진 않은데요. 오히려 강세헌이랑 함께 저를 괴롭히려는 건 아니고요?”송연아를 그를 한참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포기한 듯 어깨를 들썩였다.“그렇게 싸우고 싶다면 싸워요.”그녀는 좋은 마음에 진원우를 부른 거였지만, 고훈이 그녀의 말을 믿지 않으니 더는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다.“...”고훈은 침묵을 지켰다.‘나 혼자서 두 사람 상대해야 한다고? 승산이 있을까? 당연히 없겠지. 이거 완전 나 골탕 먹이려는 거 아니야? 나 분명 연아 씨한테 잘해줬잖아. 친구로 생각하고 잘 챙겨줬기도 하지만 연아 씨는 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보네. 오히려 더 매정하게 굴고 말이야.’“좋아요, 연아 씨 뜻을 알겠어요.”그는 빠른 걸음으로 차로 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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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하게 떠날 수 있어? 엄마를 버릴 수는 있어도 찬이까지 어떻게 버려? 임신까지 했어? 나랑 세헌이가 너 때문에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너 정말 대단하다...”한혜숙은 딸이 죽는 척을 했단 사실을 알고는 화가 치밀어 올라 끊임없이 송연아를 꾸짖었다. 송연아도 감히 말대꾸하지 못했다.강세헌은 찬이를 안은 채 옆에서 그저 듣고 있었다. 어쩌면 한혜숙이 그가 감히 말하지 못하는 속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혜숙에게 꾸중을 들으면 송연아도 정신을 차려 앞으로 더는 이런 짓을 벌이지 못할 것이다.아무리 말 못 할 사정이 있다고 한들 송연아는 죽은 척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너 임신하고 있잖아. 배 속의 아이에게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세헌이한테는 뭐라고 설명할 거야? 넌 어린애가 아니야, 다 큰 성인이라고. 곧 두 아이의 엄마일 텐데 사리 분별을 할 줄 알아야지. 그렇게 막 나가면 돼?”한혜숙은 찬이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봐봐, 찬이가 얼마나 컸는지. 지금 찬이는 널 못 알아보잖아. 그게 엄마로서 할 짓이야?”찬이는 어리둥절한 채 똘망똘망한 두 눈을 뜨고 있었는데 흑포도 같은 두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한혜숙과 같이 보낸 시간이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찬이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강세헌이었다.“네가 말해봐. 잘못했어 안 했어?”한혜숙이 물었다.송연아는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고, 한혜숙의 꾸중도 허심하게 받아들였다. 다만 옆에서 깨고소해 하는 강세헌을 보고 그녀는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분명 이 일을 일으킨 장본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녀가 혼나는 것을 옆에서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으니 말이다.“잘못했어요.”한혜숙이 한시라도 빨리 이 상황을 끝내게 하려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잘못을 인정해야 했다.하지만 한혜숙은 그녀가 잘못을 인정했다고 해서 꾸중을 끝내지 않았다. 오히려 전보다 더 거세게 송연아를 혼냈다.“연아야,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생각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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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송연아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고개를 돌려 의문의 눈빛으로 옆에 있는 동료들을 바라봤다.“서원 연구센터에서 우리 병원의 연구 성과를 가지고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한발 먼저 논문을 발표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죠.”동료가 말했다.송연아는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어떻게 그런 일이?”주임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몰랐어?”“네, 몰랐어요.”송연아가 침착하게 대답했다.“그래?”주임은 송연아를 의심 했기에 그녀를 일부러 떠보았다.“제인 선생이 우리 연구 성과를 빼돌려서 한국의 서원 연구센터에 넘긴 거 아니야?”이 말을 할 때 주임은 계속 송연아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만약 그녀가 범인이 맞는다면 긴장한 마음이 들 것이고, 그럼 분명 표정에 허점이 드러날 것이다.훌륭한 흉부외과 의사로서 송연아는 당연히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녀는 주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저 아니에요.”주임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떠보았다.“전에 내가 자료를 정리하라고 했을 텐데. 그때 우리 병원의 핵심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을 거야. 그때 정보를 빼돌려서 한국에 보냈을 수도 있잖아.”송연아는 여전히 차분하게 대답했다.“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주임이 반박했다.“제인 선생은 한국 사람이라서 충분히 그런 일을 할 수 있어.”“하지만 저는 미디브 소속의 의사이기도 하죠. 저는 그 어떤 정보를 빼돌리지 않았습니다...”“제인 선생, 오늘 열린 세미나에서 제인 선생은 작성된 연설문대로 말하지 않았어. 모두 한국 연구 쪽에 대한 얘기였지. 미디브 내부에서는 이미 조사를 시작했어. 제인 선생이 그 데이터를 빼돌렸는지 안 빼돌렸는지는 곧 결과가 나올 거야.”몸 옆으로 손을 늘어뜨린 송연아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그녀의 눈에 띄지 않은 행동을 알아차린 주임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송연아는 뒤가 꿀린 게 분명했다.주임은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송연아를 측은하게 여겼지만 절대 엄폐해 줄 생각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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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제인 쌤, 왜 그래요?”동료가 물었다.송연아가 정신을 차리고는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주임이 돌아오고는 자리에 앉았다.“왜 먹고 있지 않았어?”동료가 말했다.“교수님 기다리고 있었어요.”“얼른 먹어.”주임이 젓가락을 들었다.“교수님, 젓가락 쓸 줄 아셨어요?”동료의 물음에 주임이 대답했다.“이게 뭐가 어렵다고 그래, 한국에 왔으니 당연히 한국의 문화를 체험해야지.”이때 종업원이 커피를 가져다주었다.동료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커피는 안 시켰는데?”주임이 대답했다.“내가 시켰어.”그는 우유를 송연아에게 건네며 말했다.“제인 선생은 커피 마시면 안 되잖아. 특별히 우유 주문했어.”이에 동료가 말했다.“저랑 교수님이 커피를 마실게요.”그는 커피 한 잔을 자기 앞에 놓았다.송연아는 주임이 건넨 우유를 받고는 말했다.“교수님, 감사해요.”송연아는 목이 말라서 한 모금 마셨다....식사를 하는 사이에 송연아는 머리가 어지러웠다.동료는 그녀가 몸이 불편한 것을 알아채고는 물었다.“제인 쌤, 왜 그래요?”송연아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나 괜찮아요, 너무 피곤했나 봐요.”주임이 말했다.“피곤하면 먼저 들어가서 쉬는 게 어때?”송연아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그럼 저 먼저 들어갈게요.”그녀는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고 느꼈다.자리에서 일어설 때 그녀는 우유가 담긴 유리잔을 보더니 뭔가를 눈치챈 듯이 물었다.“이 우유에 약 탔어요?”아니면 멀쩡하던 그녀가 갑자기 무기력감을 느낄 리가 없었다.주임이 그녀를 보더니 말했다.“그래도 눈치가 빠르네. 나 우유에 약을 탄 거 맞아. 아까 전화를 받았는데 반드시 제인 선생을 데리고 오라고 하네. 제인 선생이 데이터를 빼돌린 걸 다 알아냈으니까. 내가 제인 선생을 데려가지 않으면 해고는 물론, 아마 평생 이 업계에서 취직하지 못할 거야. 퇴직하기 전에 해고되지 않으려면 이럴 수밖에 없었어.”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워서인지, 아니면 단호하고 얄짤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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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당신과 심재경의 결혼식에서 걸린 현수막, 당신이 사람 시켜서 저지른 짓이잖아요. 나에게는 당신이 그 현수막을 걸었다는 증거가 있어요.」심재경은 진원우가 보낸 문자 내용을 보더니 말했다.“나랑 소민이의 결혼식에 걸린 그 현수막을 말하는 거야? 소민이가 왜 자기 결혼식에서 그런 짓을 했겠어?”심재경은 전혀 믿지 않은 눈치였다.진원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답장을 기다렸다.심씨 가문에서.샤워를 끝낸 윤소민은 화장대 앞에서 값비싼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고 있었다.그녀는 기분이 좋은지 활력이 넘쳐 보였다.눈에 거슬리는 안이슬을 제거했고, 또 심재경의 마음을 다시 얻게 되었으니 그녀는 목적을 다 이룬 거나 다름없었다.이제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 심재경이 안이슬을 완전히 잊어버린다면 윤소민은 완벽히 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그녀는 이 ‘전쟁’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둘 것이고 심재경은 바로 그녀의 ‘전리품’일 것이다.앞으로 심재경은 그녀만의 남자가 될 것이다.이때, 화장대 위에 놓인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윤소민은 휴대폰을 들고는 문자 내용을 확인하더니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그녀는 바로 자기가 매수한 그 사람을 떠올렸다.‘그 남자 빼고는 아무도 이 일을 모를 텐데? 설마 내 돈을 더 뜯어내려고 이러는 건가?’윤소민은 조급한 마음에 휴대폰만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하지만 다행히도 아직 이성을 잃지 않았다.그녀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자신을 진정시켰다.만약 상대가 돈을 요구한다면 분명 문자를 더 보내올 것이다. 지금 바로 답장을 한다면 오히려 조급한 마음이 들통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다른 한편, 심재경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내가 말했지? 소민이는 순진한 애라고.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야.”진원우가 심재경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설마 진짜 윤소민을 사랑하게 된 거야?”“아니.”심재경이 재빨리 해명하기 시작했다.“내가 미안한 짓을 저질러서 그래. 결혼하기 전에 임신하게 만들었고, 결혼한 후에 또 유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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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8화

물론 진원우도 이 말을 송연아에게서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강세헌에게서 알게 되었다.함정으로 문자를 보내는 것도 강세헌의 아이디어였고.“윤소민은 자기 결혼식을 망치기까지 하면서 안이슬을 모함하는 여자야. 그럼 충분히 자기 아이를 이용해서 네가 이슬 씨에게 마음이 가지 않도록 음모를 꾸밀 수 있는 거 아니야?”진원우의 날카로운 질문에 심재경은 휴대폰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마치 진원우의 말을 아예 듣지 못한 듯이 말이다.사실 그는 진원우의 말을 모두 들었지만 잔혹한 현실에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은 것이었다.그가 알고 있는 윤소민은 단순하고 착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말이다...그런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니?“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악독할 수 있지?”거짓말, 은폐, 음모, 함정, 모함... 윤소민이 안 한 짓이 없었다.진원우가 그를 보더니 말했다.“네가 애도 아니고 비즈니스계를 그렇게 오랫동안 겪고서도 그 정도 경각심도 없어? 겨우 이런 일로 충격받은 거야?”“소민이가 그렇게 머리를 잘 굴리는지 몰랐어. 그리고 그렇게 악독한 사람인지도 몰랐어.”심재경은 윤소민에게 단단히 배신감을 느낀 모양이다.그는 진심으로 윤소민을 믿었었는데...“현수막 일이 윤소민 짓이니 이슬 씨가 실종된 것도 윤소민 때문일 거야.”진원우가 말했다.“심씨 가문과 윤씨 가문이 손을 잡는다면 한 사람을 없애버리는 건 아주 손쉬운 일이지.”심재경은 눈이 벌게진 채로 진원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네 말은 이슬이가 살해당했다는 거야?”사람도 잡아먹을 것 같은 심재경의 무서운 눈빛에 진원우는 소름이 돋았다.그는 다급하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그냥 추측일 뿐이야. 추측. 그렇게 나 보지 마. 나 무서우니까...”“증거가 없으면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심재경이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진원우는 눈만 끔뻑끔뻑했다.‘화가 나서 저러는 거야? 왜 갑자기 소리를 질러?’“이슬이에게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심재경이 화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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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진원우는 어안이 벙벙했다.‘중요한 일이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더니. 왜 벌써 전화한 거야? 그리고 형수님은 왜 갑자기 병원에 간 거야? 아직 아이를 낳을 때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하지만 진원우는 감히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강세헌의 목소리가 워낙 조급하게 들려왔기 때문에 그는 바로 대답했다.“네, 지금 알아보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강세헌은 운전하며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호텔에서 가까운 병원부터 찾기 시작했다.그는 몹시 당황했다. 이유도 없이 말이다.아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을까 봐 걱정되어서 그런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오랜만에 다시 만난 송연아의 얼굴을 아직 제대로 보지도 못했고, 그녀와 아직 제대로 얘기도 나눠보지 못했는데 말이다.그는 송연아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았다.임옥민에 관한 그 편지도 강세헌은 읽어보게 되었다.송연아가 임옥민을 위해 한 수많은 일들에 아직 감사 인사도 전하지 못했는데 말이다.병원에 도착한 후 강세헌이 주차하고는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병원에는 사람이 많았다. 그는 아는 사람에게 전화해 겨우 프런트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하지만 송연아의 입원 기록은 없었고, ‘제인’이라는 환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이때, 진원우에게서 연락이 왔다.“다 물어봤는데요, 형수님의 입원 기록은 찾아볼 수 없어요, ‘제인’의 이름으로 된 기록도 없고요.”진원우가 말했다.강세헌은 바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바로 전에 송연아에게 신신당부를 했었는데 송연아는 또 한 번 말도 없이 떠날 리가 없다.그는 진원우를 호텔로 가라고 했고, 본인도 서둘러 호텔로 향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 지는 호텔에서부터 단서를 찾아야 할 듯했다.강세헌은 호텔과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먼저 호텔에 도착하고는 CCTV를 입수했다.호텔의 CCTV는 정상으로 작동되었기에 모든 상황을 똑똑히 찍었다.그는 송연아가 주임 방에 들어간 후 얼마 있지 않아 나왔고, 또 식사하러 호텔 레스토랑으로 향한 걸 확인했다.식사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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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번역된 내용은 이와 같았다.「서원 연구센터 말이에요, 언제 논문을 발표했어요?」「휴대폰 안 봤어요?」...「저희도 방금 연락받았어요. 미디브는 세계 최고의 심장 연구센터인데 서원에서 먼저 연구 성과를 발표했으니 세상 사람들이 우리 미디브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그러네요.」...「이 우유에 약 탔어요?」「그래도 눈치가 빠르네. 나 우유에 약을 탄 거 맞아. 아까 전화를 받았는데 반드시 제인 선생을 데리고 오라고 하네. 제인 선생이 데이터를 빼돌린 걸 다 알아냈으니까. 내가 제인 선생을 데려가지 않으면 해고는 물론, 아마 평생 이 업계에서 취직하지 못할 거야. 퇴직하기 전에 해고되지 않으려면 이럴 수밖에 없었어.」「그만 포기해. 제인 선생도 의사인 걸 알아. 그래서 제인 선생이 절대 눈치챌 수 없지만 충분히 의식을 잃을 만큼 약을 넣었어.」강세헌은 대충 어떻게 된 상황인지 깨닫게 되었다.아마 송연아는 미디브의 연구 성과를 빼돌렸기 때문에 비밀리에 사라졌을 것이다.온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미국 사람들의 성깔이라면 절대 이 일을 가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송연아는 지금 아이까지 임신하고 있으니 강세헌은 걱정이 들었다.“국내에서 어떻게 미디브 연구 성과가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알아볼까요? 그렇게 오랫동안 떠났는데 형수님이 국내의 서원과 연락을 유지했을 리가 없잖아요.”진원우는 생각할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강세헌은 갑자기 송연아가 그날 밤에 일이 있어 꼭 주석민을 만나러 가야겠다던 말이 생각났다.송연아가 그날 밤 주석민을 찾아간 것도 아마 연구 성과 때문이었을 것이다.“가서 주석민 찾아와.”강세헌이 겨우 분노를 참으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원우가 대답했다.“지금 당장 사람 시켜 주석민을 데려오겠습니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는 무조건 주석민을 빠른 시간 내로 데려오겠다는 뜻이었다.“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떠났는지도 알아봐.”국내에 있던 그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을 리가 없다.“네.”진원우가 바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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