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501 - Chapter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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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주석민이 말했다. “미안해.”송연아는 방금 강세헌을 대하는 이혜인의 태도를 보고 대충 눈치를 챘다. 강세헌이 주석민을 난감하게 만든 것이 분명했다. 그게 아니라면, 이혜인이 이토록 강세헌을 미워할 리가 없었다. 강세헌이 어떤 사람인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괜찮아요. 강세헌 씨가 교수님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는 거 알아요.”차를 떠 오던 이혜인이 송연아의 말을 듣고 입을 열었다. “어디 난처할 뿐이겠어요…”“혜인아.”주석민이 이혜인의 말을 끊었다. 이혜인은 마지못해 입을 닫고 송연아에게 차를 건넸다. “차 마셔요.”그녀는 아직 주석민이 강세헌에게 잡힌 것이 송연아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만약 알았다면, 그녀는 절대 송연아를 집으로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더더욱이 차를 떠주는 일은 하지 않았을 테고 말이다. 주석민은 보통 아내에게 자신의 얘기를 하지 않았다. 송연아 일 같은 건, 모르고 있는 편이 더 나았다. 그러니 그는 더욱 아내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혜인이 사고를 치는 것을 방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혜인은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다만 그녀는 누군가 자기 남편을 괴롭히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주석민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니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이름이 뭐예요?”이혜인이 송연아에게 물었다. 송연아가 웃으며 대답했다. “성은 송이고, 이름은 연아예요. 연아라고 부르시면 돼요.”이혜인이 자신의 흉터를 보고 놀랄까 봐 송연아는 말 하며 머리카락을 쓸었다. “연아 씨는 그 강세헌이랑 무슨 사이예요?”송연아가 대답하기 전에, 이혜인이 말했다. “그 사람은 멀리하는 게 좋아요. 좋은 인간이 아니거든요. 그 사람 때문에 우리 그이가 일찍 퇴직하고, 사람을 죽여 실직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썼어요…”“혜인아, 나 송 선생이랑 할 얘기가 있는데, 얘기 좀 하게 해주면 안 돼?”주석민이 다시 이혜인의 말을 잘랐다. 이혜인이 몸을 일으켰다. “그래요, 얘기 나눠요.”그녀는 방을 나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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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이혜인은 강세헌이 송연아를 괴롭히기라도 하듯이 말했다. “아래까지 바래다줄게요.”그녀는 송연아를 잡고 나오면서 방문을 걸어 잠갔다. 강세헌이 방으로 쳐들어가 또다시 주석민을 잡아가기라도 할까 봐 말이다. 송연아는 얼굴을 일그러뜨린 강세헌을 마주했다. 강세헌은 성질이 더러운 사람이라, 만약 이혜인에게 화풀이를 한다면 곤란했다.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혼자 갈 수 있어요. 돌아가셔서 교수님 챙겨드리세요. 혼자 집에 계시잖아요. 그래도 옆에 사람이 있어야 해요.”주석민 곁에 늘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건 사실이었다. “그럼...”송연아가 말했다. “만약 나쁜 사람 만나면 신고할게요.”나쁜 사람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그녀는 슬쩍 강세헌을 쳐다보았다.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았다. 이혜인이 말했다. “알고 있으면 됐어요.”송연아가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얼른 들어가세요.”이혜인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송연아를 마주했다. 하지만 웃고 있던 얼굴은 강세헌을 마주했을 때, 바로 차갑게 변했다. 마치 그가 극악무도한 악인인 것처럼 말이다. 이혜인에게 강세헌은 나쁜 사람인 것 같은 게 아니라, 정말 극악무도한 인간이었다!이혜인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문을 닫으며 잊지 않고 당부했다. “정말 조심해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신고하고요.”송연아가 이혜인을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요.”이혜인이 경계하며 문을 닫았다. 아직 문 앞을 벗어나지 않은 송연아는 심지어 그녀가 문을 걸어 잠그는 소리를 들었다. 송연아와 강세헌은 침묵을 지켰다. 그는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다시 그때가 온다고 해도, 난 또 그렇게 할 거야.”그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석민은 송연아가 임옥민의 일을 뒤집어쓰게 만들어 송연아가 그를 떠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데 그가 아무것도 하지 말았어야 했을까? 집 안. 이혜인이 투덜거리며 안방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있는 남편을 힐끔 쳐다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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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강세헌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이 상황에 자신이 꼭 처리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원우가 바로 대답하지 않고 곤란한 듯 송연아를 힐끔 쳐다보았다. 송연아는 바로 그 눈빛을 알아챘다. “제가 들으면 안 되는 얘기죠? 아니면 절 여기서 내려줘요. 제가 택시 타고 갈게요.”진원우가 바로 설명했다. “아뇨, 다만...”“말해!”강세헌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송연아에게 뭔가를 숨길 필요는 없었다. 그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와 송연아 사이에는, 신뢰 문제가 있다는 것을. 그게 아니라면, 그의 한마디 말 때문에, 그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에게서 도망칠 리가 없었다. 그러니, 그는 최대한 송연아에게 자신이 그녀를 속이고 있다고 느끼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 진원우가 말했다. “방금 청산정신건강병원 원장님께서 전화가 왔는데요, 말씀하시길, 말씀하시길...”특별히 숨길 만한 일은 아니었다. 다만 일 자체가 송연아의 앞에서 얘기하기에는 조금 부적절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말을 꺼내지 못할수록, 그 일은 더욱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의 반응에 송연아는 오히려 호기심이 생겼다. 그녀는 진원우를 빤히 쳐다보며 그가 말을 잇기를 기다렸다. 강세헌의 표정이 점점 더 싸늘해졌다. 심장이 덜컹한 진원우가 입을 열었다. “회장님께서 강세욱 씨한테 대를 잇게 하시려고 여자를 한 분 보내셨다고 해요. 방금 원장님이 전화오셔서 그 여자분을 강세욱 씨 방에 들여보내도 되냐고 묻더라고요.”진원우의 말을 들은 강세헌이 냉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짙은 비웃음이 서려 있었다. 강의건의 수법을 비웃는 것인지, 황당한 이 일 자체를 웃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진원우는 다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린 사람이 정말이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정말 같잖은 방법을 다 쓰네요. 이런 방법을 쓸 생각을 다 하다니, 정말 우습네요.”말을 마친 진원우은 다시 본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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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했어요.”그녀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강세헌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자세히 말해 봐.”“넌 찬이 때문에 나랑 결혼했다고 했어. 하지만 찬이는 내가 낳기로 결심했던 거였잖아. 내가 찬이로 널 묶어두지 말았어야 했다고, 너에게도 진짜 사랑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그래서...”“그래서 넌 가짜로 죽은 척해놓고 날 떠났어.”강세헌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내가 네 너그러운 마음에 고마움이라도 표현해야 하는 거야?”송연아가 고개를 들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강세헌은 말이 없었다. 그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그녀를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온 그는 송연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그녀를 안아 들었다. 그러더니 성큼성큼 침대로 걸어갔다. 송연아는 고개를 돌렸다. 최대한 그에게 자신의 흉터를 보이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조심스레 송연아를 침대 위에 올렸다. 송연아는 반듯하게 누워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었다. 강세헌은 그녀의 위에 올라타 살며시 그녀의 얼굴이 정면을 응시하도록 했다. “내 앞에서는 감추지 않아도 돼.”송연아는 여전히, 자신의 약점이 이렇게 드러나는 것이 적응되지 않았다. 그녀는 숨기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강세헌은 그녀 옆에 누워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손으로는 불룩한 그녀의 배를 슬며시 어루만졌다. 매력적인 저음 보이스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연아야, 좋아해.”송연아는 순간, 몸 아래에 있는 이불을 꽉 움켜쥐었다. “널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네가 내 아이를 낳아 주기를 바라겠어.”강세헌이 그녀의 볼을 어루만졌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있을 땐, 바로 나한테 따져. 도망가지 말고.”송연아는 몸을 돌려 그의 품에 안겨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알겠어요.”“연아야, 보고 싶었어.”강세헌이 고개를 숙여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지나쳐 살며시 그녀의 이마, 눈, 코끝, 마지막엔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는 깊게 키스하며 그녀를 꽉 안았다. 말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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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어슬렁거리면서 들어오려는 왕호경을 말이다. 그는 고개를 내밀고 사방으로 비집고 들어올 틈을 찾았다. “대표님.”송연아가 그를 불렀다. 왕호경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송연아의 얼굴을 보더니...깜짝 놀라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그는 손으로 벽을 짚고 나서야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가 말을 더듬었다. “너, 너, 너 사람이야, 귀신이야?”송연아는 자기 얼굴의 흉터가 가려져 80%~90% 정도 원래의 얼굴로 회복했다는 것을 떠올렸다.왕호경은 송연아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를 마주하니, 무서워하는 것이 당연했다. 송연아가 설명했다. “저 안 죽었어요.”“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수 있어?’“지금 그걸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여기서 뭐 하세요?”송연아가 물었다. 왕호경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제가 참석할 수 없잖아요. 하지만 들어가서 듣고 싶어서요. 그래서...”“알겠어요.”송연아가 말했다. “절 따라오세요.”왕호경이 놀라며 말했다. “절 데리고 들어갈 수 있어요?”그는 많은 인맥을 찾아 부탁했어도 들어갈 수 없었다. 송연아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국내의 제일 안 좋은 부분은 모든 것을 정치적인 문제로 상승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의료 관련 지식을 더 알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설사 그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지식을 탐구하려는 권리를 앗지 말아야 했다. 지식이 없으면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아닌가?어쩌면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도 있었다. 종잇장도 맞들면 가볍다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그녀가 앞에 있는 주임에게 몇 마디 하니 주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최측과 얘기를 나누었다. 미디브 쪽에서 건네는 얘기는 아무래도 힘이 있었다. 아무래도 미디브는 인공심장 연구개발의 최신 연구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동의를 거친 뒤, 송연아는 왕호경에게 빈자리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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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서류 뭉치를 든 직원 한 명이 문 앞에 서 있었다.그의 갑작스러운 침입으로 송연아의 연설이 중단되었다.그도 자신이 너무 갑자기 나타났다는 걸 알고 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벽에 붙어서 걸어 나갔다.그는 문서 주러 온 것이었다.손에 들고 있는 물건 때문에 문을 열기가 어려웠던 것이었다.그러다 팔꿈치를 살짝 치켜들던 찰나, 갑자기 문이 확 열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그거로 인해 그 사람도 무척 난감해 보였다.그렇게 그 어색한 상황은 빠르게 지나갔고, 송연아도 여기에 대해 별 큰 영향은 받지 않았기에, 계속하여 연설을 진행했다.한구석 모퉁이, 강세헌이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수많은 사람은 아예 무시한 채, 강세헌의 시선은 오직 송연아한테 고정되어 있었다.그녀가 연설하고 있을 때, 그녀의 몸에서는 마치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익숙한 분야에 대한 그런 자신감이,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돋보이게 했다.강세헌의 입가에는 어느새 옅은 미소가 번졌다.아마 그는 이 순간의 송연아를 보고, 마음속으로 더욱 호감을 표현하고 있을 것이다.그녀는 순진무구한 어린 여자애가 아니다.강세헌도 그녀가 연설할 때, 그녀의 말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느꼈을 것이다.그는 이런 그녀를 좋아한다.총 두 차례로, 오늘은 여기까지가 끝이다.송연아는 배를 잡고 천천히 로비로 걸어 나갔다.왕호경이 갑자기 그녀의 앞에 나타나서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말했다.“여기에 관한 연구도 할 줄 몰랐어요. 조금 전의 그 연설은 진짜 엄청났어요.”그는 송연아가 이 분야에서 이렇게 잘 발전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비록 그는 많은 전문용어를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들은 듯하다.“미디브에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전에 저도 미국에 가서 훌륭한 젊은 의사들 좀 데려오려고 했는데, 결국은 실패했어요. 혹시 돌아와서 발전할 계획은 없으신가요?”왕호경은 끊임없이 머리를 굴렸고, 전에 진행하지 못했던 일을 다시 진행하려는 듯했다.송연아는 당분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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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신기하게도 심재경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강세헌은 발신자 표시를 보더니 눈썹을 치켜세웠다.그도 이 타이밍은 생각지 못한 듯하다.한창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쯤, 그가 스스로 먼저 찾아온 거나 마찬가지니 말이다.“도움 좀 요청하려고 전화했어.”전화기 너머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 지금 해화각에 있어. 여기로 와.”그쪽에서는 잠시 말이 없더니 곧 답했다.“알겠어.”강세헌은 핸드폰을 내린 뒤 고개를 들어 송연아를 바라봤다.“이따 여기로 올 거야. 너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여기서 해.”그가 심재경을 여기로 부른 이유는, 굳이 송연아가 거기까지 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송연아는 머리를 끄덕였다.30분 뒤, 심재경이 도착했다.그는 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그들이 있는 룸까지 들어왔다.“세...”강세헌의 이름을 부르려던 찰나, 그는 강세헌 옆에 있는 사람을 보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그는 헛것이라도 본 듯 눈을 비비며, 여러 번 훑어봤지만, 그 사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연아?”그는 대화를 시도해보려 했다.하지만 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송연아의 시체도 다 봤었는데 아직 살아 있을 리가?아니면 강세헌이 그녀를 너무 그리워해서, 비슷하게 생긴 여자라도 찾은 걸까?“세헌아, 너 어디서 이렇게 연아랑 닮은 사람을 찾은 거야?”그는 의자를 빼내고 앉았다.송연아는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저 안 죽었어요.”심재경은 놀란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말하자면 길어요.”송연아는 그에게 자세하게 말해줄 생각이 없었고, 어찌 되었든 간에 이건 그녀와 강세헌 사이의 일인 것이다.“윤소민 씨의 아기, 진짜로 이슬 언니가 없앤 거예요?”심재경은 송연아가 이런 질문을 하는 거에 있어서 예상이라도 한 듯 별로 놀라진 않았다.송연아와 안이슬 사이의 관계라면 이런 일을 묻는 건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했다.안이슬의 이름이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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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네?”송연아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쳐다봤다.강세헌은 그녀에게 요리를 집어주며 말했다.“이것도 좀 먹어봐. 맛 괜찮아.”송연아는 그가 접시에 집어 준 요리를 입에 넣었다.그런데 씹다 보니 어딘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녀는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강세헌을 바라봤다.“세헌 씨, 지금 뭔가 이상한데요?”강세헌이 답했다.“아니야. 네가 생각이 많아서 그래. 얼른 먹어.”하지만 송연아의 의구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진짜 저한테 뭐 속이는 거 없어요?”강세헌은 당당하게 답했다.“내가 널 속일 게 뭐가 있어?”그도 확실히 송연아에게 숨기는 건 없었다.다만 송예걸이 그를 찾아온 적은 있었다. 그 당시 그는 바쁜 업무 때문에 송예걸을 보진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아마 안이슬의 일이었을 것이다.그는 본인이 이 일을 신경 쓰지 못했다는 거에 대해, 송연아가 알고 화라도 낼까 봐 괜히 속으로 찔렸다.“많이 먹어.”그는 끊임없이 송연아에게 요리를 집어줬다. 그로 인해, 송연아의 접시에는 어느새 반찬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그녀는 말이 없었다,“...”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돼지인 줄 알겠다.“다 못 먹어요.”강세헌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다 못 먹겠으면 남겨도 돼.”하지만 송연아는 어딘지 모르게 계속 미심쩍었다. 갑자기 그녀는 뭐라도 생각난 듯,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진지하게 강세헌을 바라봤다.“혹시 제가 없는 동안 다른 여자가 생긴 건 아니죠?”“그럴 리가?”강세헌도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의 말에 답했다.“절대 그럴 리 없어. 난 너 이외에 절대 다른 여자와 만날 리 없거든.”“그래요?”이 부분에 관해 송연아는 다소 믿지 않는 눈치였다.미국에 있을 당시, 그녀가 제인 의사였을 때 강세헌에게 마사지도 해주었는데 그는 기억을 못 하는 걸까? 그녀에게 입맞춤도 했는데?만약 그때 그게 송연아라는 걸 몰랐다면, 그는 다른 여자한테 입맞춤 한 거나 마찬가지이다.“나 못 믿어?”강세헌의 표정도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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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그건 물건을 깨뜨리는 소리 같았다.그녀는 문을 밀고 들어가 큰소리로 그 이름을 불렀다.“송예걸?”하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송연아가 방으로 들어가 보려던 찰나, 강세헌이 그녀를 끌어당겼다.“들어가지 마.”그는 그녀의 앞에 가로막으며 말했다.“내가 들어가 볼 테니, 넌 여기서 기다려.”방에 상황이 현재 어떤지 알 수 없었기에, 그는 혹시나 위험할까 봐 본인이 들어가겠다고 했다.송연아는 머리를 끄덕였다.강세헌이 들어가 보니, 송예걸은 소파에 있었다.조금 전의 그 소리는 테이블 위의 술병이 떨어지면서 깨진 소리였다.방에는 온갖 술 냄새가 풍겼고, 바닥에는 빈 술병이 굴러다녔다.송예걸은 술을 적게 마시진 않은 듯했고, 그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술 냄새는 마치 방금 술독에서 나온 사람 같았다.강세헌은 눈살을 찌푸렸다.“송예걸 맞아요?”송연아가 문밖에서 조심스레 방에 들어오려 했으며, 강세헌은 그 말에 응했다.송예걸은 방에 얼마 정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방의 커튼은 닫힌 상태였고, 그 커튼 사이로 한 줄기의 빛이 어두운 방에 비치는 수준이었다.송예걸은 그 밝기에 적응하기 힘든 듯 손으로 눈을 가렸다.“송예걸.”송연아가 그에게 다가갔고 송예걸은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바라봤다.그녀를 본 그는 깜짝 놀란 듯했다.“누나, 나보러 온 거야?”그는 송연아의 영혼이 집에 온 줄 알고 웃어 보이며 말했다.“근데 강세헌은 어떻게 같이 온 거야?”송연아의 영혼이 돌아온 건 이해는 해도 강세헌이 온건 이해가 안 되는 듯했다.강세헌이 안 죽었다고?그는 머리를 움켜잡으며 혼란스러운 듯했다.송연아는 이 진한 술 냄새를 맡고는 코를 막으며 말했다.“나 너한테 물어볼 거도 있으니, 얼른 가서 샤워하고 정신 좀 차려.”“뭐가 묻고 싶은 건데? 물어볼 거 있으면 말해봐. 내가 다 알려줄게. 아니면 뭐가 부족해서 왔나? 내가 뭐라도 태워줄...”송연아와 강세헌은 말이 없었다.“...”“정신 좀 차려.”송연아는 그제야 송예걸이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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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송예걸은 머리를 자른 지 오래된 듯 머리가 길고 까칠했으며, 턱에는 길고 짧은 수염도 자라났다.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자기관리를 하지 않았는진 모르겠지만, 이렇게만 봐서는 거리에서 돌아다니는 거지와 다름이 없었다.“잠깐만, 가지 마.”그는 정신이 든 듯 밖에까지 달려 나와 송연아를 불러 세웠다.“안이슬의 일에 관해 너의 도움이 필요해.”송연아는 차에 타려다 멈칫했고, 그를 바라보며 답했다.“그래, 씻고 와. 기다릴게.”송예걸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고, 빠르게 방으로 돌아가 샤워하고 면도도 했다...그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송연아는 조급함은 없었지만, 배가 더욱 커진 관계로,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부어오곤 했다.강세헌은 그걸 캐치하고 그녀의 팔을 부축하며 말했다.“우리 차에 가서 기다리자.”송연아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대략 30분이 지났다.비록 시간은 조금 오래 걸렸지만, 송예걸이 나왔을 때는 아예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 같았다.그의 몸에서 술 냄새는 거의 맡을 수 없었고, 지금은 은은한 바디워시 향기만 풍길 뿐이었다.그의 방에서 술 냄새가 진동했던 이유는, 그가 며칠 동안 집을 나가지 않고, 어제까지 방에서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게다가 씻지 않기까지 해서 몸에서의 술 냄새도 아주 강했던 것이었다.이렇게 씻고 나니 사람 자체가 보기에도 깔끔해졌다.송연아는 그에게 차에서 말하자고 했다.방안은 역겨운 냄새 때문에 들어가기 힘들고, 밖에서의 적합한 장소는 그나마 차뿐이었다.다행히 강세헌의 차가 좋은 차라 공간도 크고 널찍했다.“이슬 언니 지금 어디 있어?”송예걸이 앉자마자, 송연아는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송예걸은 머리를 가로저었다.“나도 몰라. 나도 지금 계속 찾고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어. 회사에서도...”그가 이토록 무너지게 된 건 회사가 망하고, 안이슬이 사라졌기 때문이다.이 두 가지 일은 그에게 있어 타격이 컸고, 그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다.“누나, 미안해.”송예걸은 머리를 푹 숙였고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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