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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강세헌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이 상황에 자신이 꼭 처리해야만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원우가 바로 대답하지 않고 곤란한 듯 송연아를 힐끔 쳐다보았다.

송연아는 바로 그 눈빛을 알아챘다.

“제가 들으면 안 되는 얘기죠? 아니면 절 여기서 내려줘요. 제가 택시 타고 갈게요.”

진원우가 바로 설명했다.

“아뇨, 다만...”

“말해!”

강세헌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송연아에게 뭔가를 숨길 필요는 없었다.

그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와 송연아 사이에는, 신뢰 문제가 있다는 것을.

그게 아니라면, 그의 한마디 말 때문에, 그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에게서 도망칠 리가 없었다.

그러니, 그는 최대한 송연아에게 자신이 그녀를 속이고 있다고 느끼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

진원우가 말했다.

“방금 청산정신건강병원 원장님께서 전화가 왔는데요, 말씀하시길, 말씀하시길...”

특별히 숨길 만한 일은 아니었다. 다만 일 자체가 송연아의 앞에서 얘기하기에는 조금 부적절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말을 꺼내지 못할수록, 그 일은 더욱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의 반응에 송연아는 오히려 호기심이 생겼다.

그녀는 진원우를 빤히 쳐다보며 그가 말을 잇기를 기다렸다.

강세헌의 표정이 점점 더 싸늘해졌다.

심장이 덜컹한 진원우가 입을 열었다.

“회장님께서 강세욱 씨한테 대를 잇게 하시려고 여자를 한 분 보내셨다고 해요. 방금 원장님이 전화오셔서 그 여자분을 강세욱 씨 방에 들여보내도 되냐고 묻더라고요.”

진원우의 말을 들은 강세헌이 냉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짙은 비웃음이 서려 있었다.

강의건의 수법을 비웃는 것인지, 황당한 이 일 자체를 웃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진원우는 다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린 사람이 정말이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정말 같잖은 방법을 다 쓰네요. 이런 방법을 쓸 생각을 다 하다니, 정말 우습네요.”

말을 마친 진원우은 다시 본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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