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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송예걸은 머리를 자른 지 오래된 듯 머리가 길고 까칠했으며, 턱에는 길고 짧은 수염도 자라났다.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자기관리를 하지 않았는진 모르겠지만, 이렇게만 봐서는 거리에서 돌아다니는 거지와 다름이 없었다.

“잠깐만, 가지 마.”

그는 정신이 든 듯 밖에까지 달려 나와 송연아를 불러 세웠다.

“안이슬의 일에 관해 너의 도움이 필요해.”

송연아는 차에 타려다 멈칫했고, 그를 바라보며 답했다.

“그래, 씻고 와. 기다릴게.”

송예걸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고, 빠르게 방으로 돌아가 샤워하고 면도도 했다...

그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송연아는 조급함은 없었지만, 배가 더욱 커진 관계로,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부어오곤 했다.

강세헌은 그걸 캐치하고 그녀의 팔을 부축하며 말했다.

“우리 차에 가서 기다리자.”

송연아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대략 30분이 지났다.

비록 시간은 조금 오래 걸렸지만, 송예걸이 나왔을 때는 아예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 같았다.

그의 몸에서 술 냄새는 거의 맡을 수 없었고, 지금은 은은한 바디워시 향기만 풍길 뿐이었다.

그의 방에서 술 냄새가 진동했던 이유는, 그가 며칠 동안 집을 나가지 않고, 어제까지 방에서 술을 마셨기 때문이다. 게다가 씻지 않기까지 해서 몸에서의 술 냄새도 아주 강했던 것이었다.

이렇게 씻고 나니 사람 자체가 보기에도 깔끔해졌다.

송연아는 그에게 차에서 말하자고 했다.

방안은 역겨운 냄새 때문에 들어가기 힘들고, 밖에서의 적합한 장소는 그나마 차뿐이었다.

다행히 강세헌의 차가 좋은 차라 공간도 크고 널찍했다.

“이슬 언니 지금 어디 있어?”

송예걸이 앉자마자, 송연아는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

송예걸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나도 몰라. 나도 지금 계속 찾고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어. 회사에서도...”

그가 이토록 무너지게 된 건 회사가 망하고, 안이슬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일은 그에게 있어 타격이 컸고, 그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었다.

“누나, 미안해.”

송예걸은 머리를 푹 숙였고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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