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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제인 쌤, 왜 그래요?”

동료가 물었다.

송연아가 정신을 차리고는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주임이 돌아오고는 자리에 앉았다.

“왜 먹고 있지 않았어?”

동료가 말했다.

“교수님 기다리고 있었어요.”

“얼른 먹어.”

주임이 젓가락을 들었다.

“교수님, 젓가락 쓸 줄 아셨어요?”

동료의 물음에 주임이 대답했다.

“이게 뭐가 어렵다고 그래, 한국에 왔으니 당연히 한국의 문화를 체험해야지.”

이때 종업원이 커피를 가져다주었다.

동료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

“커피는 안 시켰는데?”

주임이 대답했다.

“내가 시켰어.”

그는 우유를 송연아에게 건네며 말했다.

“제인 선생은 커피 마시면 안 되잖아. 특별히 우유 주문했어.”

이에 동료가 말했다.

“저랑 교수님이 커피를 마실게요.”

그는 커피 한 잔을 자기 앞에 놓았다.

송연아는 주임이 건넨 우유를 받고는 말했다.

“교수님, 감사해요.”

송연아는 목이 말라서 한 모금 마셨다.

...

식사를 하는 사이에 송연아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동료는 그녀가 몸이 불편한 것을 알아채고는 물었다.

“제인 쌤, 왜 그래요?”

송연아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나 괜찮아요, 너무 피곤했나 봐요.”

주임이 말했다.

“피곤하면 먼저 들어가서 쉬는 게 어때?”

송연아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그럼 저 먼저 들어갈게요.”

그녀는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자리에서 일어설 때 그녀는 우유가 담긴 유리잔을 보더니 뭔가를 눈치챈 듯이 물었다.

“이 우유에 약 탔어요?”

아니면 멀쩡하던 그녀가 갑자기 무기력감을 느낄 리가 없었다.

주임이 그녀를 보더니 말했다.

“그래도 눈치가 빠르네. 나 우유에 약을 탄 거 맞아. 아까 전화를 받았는데 반드시 제인 선생을 데리고 오라고 하네. 제인 선생이 데이터를 빼돌린 걸 다 알아냈으니까. 내가 제인 선생을 데려가지 않으면 해고는 물론, 아마 평생 이 업계에서 취직하지 못할 거야. 퇴직하기 전에 해고되지 않으려면 이럴 수밖에 없었어.”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워서인지, 아니면 단호하고 얄짤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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