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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부원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화만 났고 어차피 좋은 결말은 없을 것 같아서 아예 주석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에게 대들었다.

“네가 나보다 나은 게 뭔데? 넌 단 한 번도 그 연구 데이터를 다른 곳에 이용할 생각 해본 적 없어?”

“난 그 데이터가 우리 심장 수술 연구의 미래에 큰 영향을 일으킬 걸 아니까 그것이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발휘하기를 바랐어, 근데 너 같은 사람 때문에 파괴되고 말았지. 애초에 너한테 이 중요한 걸 맡긴 내 잘못이야, 다 내 잘못이라고!”

주석민과 부원장 두 사람은 말다툼을 그치지 않았다.

심지어 주먹 들고 싸울 기세였다.

강세헌은 그들의 말다툼을 들을 시간도 기분도 없었다.

진원우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행적을 좇도록 보낸 사람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출국한 정보를 찾지 못했습니다.”

진원우는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강세헌에게 보고했다.

“그 사람들이 아직 한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국한 정보가 없습니다.”

강세헌은 그렇게 낙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틀림없이 가장 먼저 출국하려고 했을 텐데 기록이 없는 것을 보니 아마도 다른 방법을 사용한 것 같았다.

“여기에 일은 너한테 맡길게. 난 지금 미국에 가봐야겠어.”

강세헌은 한국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진원우가 말했다.

“네, 지금 준비시키겠습니다.”

강세헌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진원우에게 말했다.

“이 일을 일단 장모님한테는 비밀로 해. 물어보시면 그냥 나랑 연아가 일 때문에 해외에 갔고 좀 지나면 돌아올 거라고 말씀드려.”

진원우가 말했다.

“네,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압니다.”

강세헌은 담담하게 ‘응’하고 대답했다.

...

심재경이 집에 돌아왔을 때, 마침 윤소민이 집에 있었다.

투피스 민소매 파자마를 입은 그녀는 심재경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돌아왔어요?”

윤소민은 자상하게 심재경에게 물을 따라주었다.

“안색이 안 좋은 것 같아요. 회사 일 때문이에요?”

심재경은 눈을 내리깔고 윤소민을 노려보았다.

얌전한 고양이가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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