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경은 진원우를 찾아갔다.“제발 좀 도와줘.”그러나 진원우는 단칼에 거절했다.“시간이 안 될 것 같아.”진원우는 심재경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내가 일부러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라, 송연아 씨가 지금 곤경에 처해 있어...”“하지만 이슬이는 생사도 모르잖아, 빨리 그녀를 찾아야 한다고...”심재경은 조바심이 났다.진원우는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인제 와서 일의 심각성을 깨닫기엔 너무 늦은 거 아니야?”심재경은 자신의 경솔함을 부정하지 않았다.“송연아 씨가 이슬 씨의 일을 조사하려고 돌아온 걸지도 몰라. 근데 단순하게 이슬 씨가 숨었다고 생각한 거야? 이 일은 이변이 없는 한, 흐지부지하게 끝날 거야. 다시 말해서 지금 조급해해도 이미 늦었다는 거야.”진원우는 거리낌 없이 말했다.심재경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알았어.”지금, 이 상황에서 심재경은 오직 자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진원우는 그에게 귀띔을 해주었다.“이 일의 돌파구는 아마도 윤소민일 거야.”심재경은 삐딱하게 말했다.“안 도와준다며?”진원우는 그를 차갑게 노려보았다.“물에 빠진 사람 건져 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하네.”진원우가 떠나려고 하는데, 앞에 차 한 대가 서 있었고 이어 윤소민이 차에서 내렸다. 십중팔구로 심재경을 찾아온 것이다.윤소민은 영리하게 심재경의 친구들 앞에서는 다정하고 이해심 많은 모습을 보였다.“원우 오빠, 안녕하세요.”윤소민은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고, 열정적이면서도 성숙한 모습이었다.하지만 진원우는 심재경이 아니었다. 그는 이 업계를 전전하면서 별의별 사람들을 다 본 적이 있었기에 윤소민의 이 정도 수법은 곧바로 간파할 수 있었다.하지만 진원우는 내색하지 않고 다정하게 말했다.“재경이 찾으러 온 거야? 근데 너희들 싸웠니? 재경이가 어찌나 나한테 와서 불평을 늘어놓던지. 혹시라도 재경이가 널 괴롭히면 나한테 꼭 말해, 내가 널 대신해서 욕해 줄 테니까.”윤소민은 미소를 지었다.“감사
심재경은 마음속으로 이런 방법까지 쓰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강세헌도 이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었고 진원우도 바빠서, 스스로 안이슬을 찾아낼 수밖에 없었다.안이슬이 죽었든 살았든 결과는 있어야 할 게 아닌가!심재경은 지금까지 윤소민을 이렇게 부드럽게 대해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놀라움과 동시에 노심초사하였다.지금이 이 모든 것들이 꿈일 가봐 두려웠다.윤소민은 힘껏 자신의 팔을 꼬집었다.그런데 많이 아팠다.윤소민은 확실히 통증을 느꼈는데, 이것은 즉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었다.심재경은 이제 진짜 그녀에게 잘해 주기 시작했다.윤소민의 눈이 반짝였다.“재경 오빠, 믿어줘서 고마워요. 약속할게요, 난 안이슬의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현수막 사건도 내가 한 거 아니에요...”“괜찮아, 그만해. 그 말들은 다 내가 충동적으로 한 거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심재경은 윤소민을 자기 차에 태웠다.“네 차는 운전기사한테 맡겨.”윤소민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윤소민은 조심스럽게 심재경을 훔쳐보았고 매일 보아도 참 잘생기고 멋졌다.윤소민은 심재경을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심재경은 윤소민의 시선이 느껴졌고, 하마터면 충동적으로 안이슬에 관해 물어볼 뻔했다.하지만 이성이 다시 그를 잡아당겼다.심재경은 지금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괜히 물어보았다가 윤소민의 반감만 사게 될 것이다.아무도 자신을 도울 수 없는 상황에서 심재경은 그저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윤소민의 마음이 꿈틀거렸다!윤소민은 심재경에게 손을 내밀었다.그는 잡기 싫었지만, 티를 내지 못해 말만 했다.“운전하고 있잖아.”심재경이 자신의 손을 바로 뿌리치지 않았다!윤소민은 너무 기뻐 어찌할 바를 몰랐다.윤소민과 심재경은 비록 부부 사이였지만 심재경 어머니의 도움으로 관계를 한 그날을 제외하고 심재경은 다시는 윤소민을 건드리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심재경은 자신을 밀어내지 않고 있다.이건 설마 그가 지금 자신을 서서히 받아
장비서는 강세헌이 가져오라고 시킨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었다.“장 비서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진원우는 눈살을 찌푸렸다.장비서는 인기척에 놀라 몸을 돌렸고 진원우인 것을 보고는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장비서는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고 마음속으로 수만 가지 변명거리를 생각하고 있었다.진원우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빨간색 벨벳 보석함을 들여다보았고 안에 있는 다이아몬드 액세서리들은 분명 누군가가 손을 댄 흔적이 있었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장비서가 한 것이었다.“이 다이아몬드 액세서리는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해요. 몇 년 전에 대표님께서 우연히 얻은 것이고 줄곧 은행 금고에 넣어두었죠. 이번에 송연아 씨한테 주려고 저보고 꺼내라고 한 건데, 어떻게 그것을 마음대로 몸에 착용할 수 있죠?”진원우는 줄곧 장비서가 세련미가 있고 능력 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아무래도...장비서는 담담한 태도로 설명했다.“나도 여자예요. 다이아몬드와 같은 값비싼 보석 나도 좋아한다고요. 보자마자 참지 못하고 한번 해봤어요. 미안해요.”장비서는 빼도 박도 못하게 딱 걸려서 딱히 뭐라고 해명할 수가 없었고 현재로서는 최대한 자신을 난처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진원우는 몇 초 동안 그녀를 노려보다가 숨을 죽이고 말했다.“빨리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놓으세요.”장비서는 즉시 액세서리를 빼고 원래대로 세팅해 놓았다.진원우는 닫힌 보석함을 들고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은 원래 송연아 씨와의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금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미국에 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 회사에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 주세요.”장비서는 송연아가 다시 살아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는 속으로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하지만 겉으로는 그 감정을 감히 드러내지 못했는데, 송연아가 이미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회사에 계속 남아 강세헌의 비서로 있으려면 그에 대한 마음을 평생 가슴속에 담아두어야 했다!일말의 티도 내서
이번 일은 미국의 의료분야가 세계적으로 차지하는 지위와 영향력에 관한 문제이기도 했다.이렇게 중요한 일이 송연아 때문에 혼란스러워지고 말았다.그들은 이런 흑심을 품은 사람이 미디브에, 더 나아가서 미국에 존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반드시 강경하게 따질 것이다.“잘못하면 감옥에 가야 해.”구진학이 말했다.그는 주석민을 통해 송연아에게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고, 도와주기 위해 직접 강세헌을 찾아갔다.그리고 몰래 사람을 찾아 이 일을 샅샅이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이쪽 법은 임신 여부 같은 건 상관하지 않아. 더군다나 연아는 국적이 한국이어서 잘못하면 간첩으로 몰릴 수 있어.”구진학도 이런 일에는 몹시 난처했다.강세헌은 무표정하게 듣고 있었다.지금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기에 더는 손 놓고 기다릴 수가 없었다.“제가 로픽 패밀리와 사업 파트너로 같이 일한 적 있는데, 그쪽에 한 번 부탁해 볼까요?”구진학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강세헌은 대답하지 않았다.그 편지를 본 강세헌은 구진학에 대한 임옥민의 진짜 마음을 알았다.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후에 가서 인지상정이라고 생각되어 임옥민을 이해했다.오랫동안 함께 있으면 정이 들기 마련이었다.그래서 강세헌이 지금에 와서도 그때의 일로 구진학을 추궁한다면 그저 인정사정없는 나쁜 사람으로 될 뿐이었다.임옥민의 일 때문에 그는 이미 송연아를 한 번 오해했었기에 이 일을 더는 입 밖에 꺼내고 싶지 않았다....구애린은 구진학의 전화를 몰래 들어 강세헌이 미국에 온 것을 알았고 이제 두 사람이 커피숍에서 만난다는 것도 알았다.진원우는 강세헌의 따까리이기에 그도 반드시 강세헌을 따라서 미국에 왔을 것이다.그래서 구애린은 몰래 강세헌을 미행했다.강세헌이 커피숍에서 나가려고 하는 것을 본 그녀는 이 카페에 와서 우연히 그와 마주친 척 태연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고 곧장 용건을 말했다.“진원우는 같이 안 왔어요?”강세헌만 보고 진원우는
장비서는 다급하게 말했다.“원우 씨가 공항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지금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는 중이긴 한데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아요.”강세헌의 안색은 이내 가라앉았다.‘진원우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필이면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강세헌은 지금 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알았어, 원우 지금 어느 병원에 있는데?”“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해서 일단 가까운 작은 병원에 입원했어요.”“그래.”강세헌은 전화를 끊자마자 심재경의 번호를 눌렀다.지금 심재경은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예전에 이 직업에 종사했기 때문에 병원에 아는 사람이 많았고 또 외과 전공이었기에 강세헌은 진원우가 심재경에게서 진찰을 받아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심재경은 지금 윤소민을 데리고 쇼핑하고 있었다.윤소민을 ‘감정’으로 감화시켜 안이슬의 행방을 알아내려면, 항상 그녀의 비위를 맞추는 데 약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윤소민은 심재경이 만든 달콤한 세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고생 끝에 낙이 온 줄 알았고 드디어 심재경의 사랑을 받는 듯싶었다.“이거 예뻐요.”명품점에서 윤소민은 네잎클로버 팔찌를 맘에 들어 했다.심재경이 말했다.“한번 껴보고 예쁘면 바로 사줄게.”윤소민은 그의 팔짱을 끼고 웃으면서 말했다.“요즘 나한테 너무 잘해 주는 거 아니에요?”심재경은 마지못해 웃으며 말했다.“네가 좋다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 우린 부부니까 날 그렇게 어렵게 대할 필요 없어.”윤소민의 마음은 심재경 때문에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그녀가 원하는 건 이제는 다 얻었다.그런데 갑자기.심재경의 핸드폰이 울렸다.그는 강세헌의 번호인 것을 보고는 윤소민에게 말했다.“전화 좀 받고 올게.”윤소민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았어요.”심재경은 조용한 곳으로 가서 수신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원우가 교통사고를 당했어. 지금 병원에 있으니까 네가 한번 원우 상태 좀 보고 와...”“뭐라고?”심재경은 믿을
그들은 곧장 차를 몰고 병원에 왔다.장비서 혼자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곳의 시설은 매우 초라했는데, 심재경은 들어오자마자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윤소민이 말했다.“원우 오빠가 어떻게 이런 병원에 입원할 수 있죠?”“어떻게 오셨어요?”장비서는 심재경의 등장이 뜻밖이었다.심재경이 말했다.“세헌이 전화를 받고 왔어요.”장비서는 눈을 내리깔았다.“그렇군요.”윤소민은 장비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우리가 온 게 의외인가 봐요?”장비서는 고개를 들고 비즈니스적인 표정을 지었다. 어딘가 잘난 체하는 느낌도 들었고 엄숙한 느낌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갑인 듯 얘기했다.“아가씨가 오해한 것 같은데요.”장비서는 강세헌의 비서로서 충분히 남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이 강세헌을 만나려면 그녀를 먼저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윤소민도 곱게 자란 부잣집 아가씨인지라 장비서의 앞에서 전혀 기죽지 않았다.“재경 오빠와 강세헌 씨는 친구예요. 그리고 난 재경 오빠의 아내고요. 다시 말해서 당신은 나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알겠어요?”장비서는 미간을 찌푸렸다.심재경은 심기가 불편했다.“상황 파악 안 돼? 어디서 말다툼이야.”어렵게 심재경의 마음을 얻은 윤소민은 더는 그의 기분을 나쁘게 하고 싶지 않아 바로 입을 다물었다.장비서도 남의 가정사에 참견하고 싶지 않았다.“그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어떻게 교통사고가 났는지 말해 줄 수 있어요?”심재경이 장비서에게 물었다.“공항 가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폐기물 차와 충돌했어요. 그리고 이 병원이 사고가 발생한 곳과 가장 가까워서 일단 여기로 보낸 거고요.”장비서는 심재경에게 왜 진원우를 이 병원에 입원시켰는지까지 설명했다.심재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폐기물 차의 운전기사를 조사해줘요. 그럼 전 수술실에 들어가 볼게요.”장비서는 심재경을 가로막았다.“그쪽엔 이미 사람을 보냈어요. 원우 씨는 지금 수술 중인데, 당신이 들어가서 뭘 하려고요? 의사
「내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고 지금 윤소민이 널 의심하고 있어, 그러니까 네 앞날을 위해서라도 이 여자는 치워버려야겠지?」마치 방금 장비서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직접 본 것 같은 내용이었다.설마 이 사람 여기에 있다고?장비서는 무의식적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2층 복도에서 검은색 바바리코트를 입고 캡모자를 쓴 사람이 있었다.상대방은 장비서의 시선을 눈치챈 듯 황급히 발길을 돌렸다.장비서는 즉시 달려가 사람을 잡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2층에 도착했을 때, 그 사람은 이미 도망간 후였다.장비서는 복도에 서서, 다시 그 사람을 찾으려고 주위를 샅샅이 살펴보았다.「날 찾으려고 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네가 진원우를 해친 일을 강세헌한테 이를 거니까.」장비서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어떻게 강세헌까지 알고 있는 거지?장비서는 즉시 답장하였다.「목적이 뭐야?」「내 목적은 너를 돕는 거야.」장비서의 안색은 가라앉았다.「내가 바보야? 넌 지금 날 협박하고 있는 거야.」「그럼 내 말 듣지 말든지, 할 수 없이 지금 당장 강세헌한테 가서 말하지 뭐.」「안 돼.」장비서는 상대방이 바로 강세헌에게 연락할까 봐 빠른 답변을 했다.진원우에 관한 일을 강세헌이 절대 알아서는 안 된다.아니면...그녀는 더는 강세헌의 곁에 있을 수 없을 것이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말 안 할 테니까 넌 널 의심하는 사람이나 깨끗하게 처리해.」장비서는 고개를 숙이고 메시지를 노려보았다.그녀를 의심하는 사람?심재경은 장비서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아내인 윤소민이 장비서를 적대시하면서 의심했다.「윤소민 말하는 거야?」「똑똑하네.」장비서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확실히 지금 윤소민만이 그녀를 의심하고 있었다.강세헌은 어차피 멀리 해외에 있었기에 국내의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었고 심재경의 성격도 장비서가 조금이나마 알고 있어 쉽게 자신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무엇보다도 심재경은 옥신각신
“제가 무슨 이유가 있겠어요.”장 비서는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는데 켕기는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저와 원우 씨는 오랜 파트너예요. 서로 잘 아는 사이라고요. 내가 지금 하는 모든 건 다 그의 안전을 위해서예요.”“부디 진심이었으면 좋겠네요.”윤소민은 담담하게 비아냥거렸다.장 비서는 심재경에게 화살을 돌렸고 우쭐거리면서 물었다.“심재경 씨! 당신 아내 왜 이러는 겁니까? 왜 항상 저를 겨냥하죠? 제 신분 다 아시면서 제가 어떻게 원우 씨를 해칩니까? 전 비록 심재경 씨와 의견이 다르지만, 우리의 목표는 같지 않나요? 다 원우 씨가 괜찮기를 바라는 거잖아요. 근데 왜 이분은 계속 제가 원우 씨를 해치려 한다고 모함하는 거죠? 제가 원우 씨를 해쳐서 무슨 이득이 있겠어요? 해칠 이유가 없다고요!”장 비서는 강세헌을 계속 따랐기에 그녀와 임지훈 그리고 진원우와의 관계는 모두 화목했었다.그래서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장비서가 진원우를 해칠 이유는 확실히 없었다.심재경이 말했다.“소민이는 장 비서님과 원우의 관계를 모르고 한 말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이때 의료진이 진원우를 데리고 나왔고, 심재경이 말했다.“출발하죠.”장 비서는 구급차에 실린 진원우를 힐끗 쳐다보고는 내심 당황했지만 아무 내색도 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빨리 가요, 치료를 지체하지 말고.”윤소민은 입을 삐죽거렸다.“가식적이야.”심재경은 윤소민을 향해 차가운 눈빛을 발사했다.“그렇게 아무 말이나 하지 마.”지금 진원우를 구하는 게 중요하지 싸울 때가 아니었다.윤소민은 그래도 심재경의 말은 잘 들었다.바로 입을 다물고는 얌전히 그를 따랐다.구급차가 빠른 속도로 군병원을 향해 갔다.이쪽은 이미 심재경이 다 준비해 놓았기에 진원우를 바로 수술실로 보내면 되었다.심재경도 수술실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이미 퇴사했기 때문에 들어갈 명분이 없어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장 비서가 제일 멀리 떨어져 서 있었는데, 그녀는 지금 마음이 찔려서 너무 불안했다.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