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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심재경은 진원우를 찾아갔다.

“제발 좀 도와줘.”

그러나 진원우는 단칼에 거절했다.

“시간이 안 될 것 같아.”

진원우는 심재경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내가 일부러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라, 송연아 씨가 지금 곤경에 처해 있어...”

“하지만 이슬이는 생사도 모르잖아, 빨리 그녀를 찾아야 한다고...”

심재경은 조바심이 났다.

진원우는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

“인제 와서 일의 심각성을 깨닫기엔 너무 늦은 거 아니야?”

심재경은 자신의 경솔함을 부정하지 않았다.

“송연아 씨가 이슬 씨의 일을 조사하려고 돌아온 걸지도 몰라. 근데 단순하게 이슬 씨가 숨었다고 생각한 거야? 이 일은 이변이 없는 한, 흐지부지하게 끝날 거야. 다시 말해서 지금 조급해해도 이미 늦었다는 거야.”

진원우는 거리낌 없이 말했다.

심재경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알았어.”

지금, 이 상황에서 심재경은 오직 자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진원우는 그에게 귀띔을 해주었다.

“이 일의 돌파구는 아마도 윤소민일 거야.”

심재경은 삐딱하게 말했다.

“안 도와준다며?”

진원우는 그를 차갑게 노려보았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 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하네.”

진원우가 떠나려고 하는데, 앞에 차 한 대가 서 있었고 이어 윤소민이 차에서 내렸다. 십중팔구로 심재경을 찾아온 것이다.

윤소민은 영리하게 심재경의 친구들 앞에서는 다정하고 이해심 많은 모습을 보였다.

“원우 오빠, 안녕하세요.”

윤소민은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고, 열정적이면서도 성숙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진원우는 심재경이 아니었다. 그는 이 업계를 전전하면서 별의별 사람들을 다 본 적이 있었기에 윤소민의 이 정도 수법은 곧바로 간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진원우는 내색하지 않고 다정하게 말했다.

“재경이 찾으러 온 거야? 근데 너희들 싸웠니? 재경이가 어찌나 나한테 와서 불평을 늘어놓던지. 혹시라도 재경이가 널 괴롭히면 나한테 꼭 말해, 내가 널 대신해서 욕해 줄 테니까.”

윤소민은 미소를 지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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