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윤소민은 잔꾀가 많은 나쁜 사람이 맞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진심으로 심재경을 사랑한다.장 비서는 옆에서 그들을 보고 있었다.아무리 봐도 윤소민이 너무 거슬렸다.장 비서는 시선을 거두고 핸드폰을 꺼내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곧 전화가 연결되었다.“대표님, 원우 씨가...”...강세헌은 방금 로픽패밀리 사람들을 만났다.하지만 상대방은 미국 사람이고, 게다가 그들은 미디브의 대주주였다.이런 일이 생기면,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먼저 고려했고, 그다음에 사건의 경과를 생각했는데,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그들은 송연아를 구할 이유가 없었다.그들에게 송연아는 그들의 이익을 해친 장본인이었다.그들은 강세헌의 체면을 봐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라고 말했다.사실 강세헌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그들이 돕기를 꺼리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차려지는 이익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강세헌이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려는데, 마침 장 비서에게서 전화가 왔다.전화기 너머로 장 비서는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지 못했다.“말해!”“원우 씨가... 식물인간이 됐대요, 지금은 군병원에 있고, 심재경 씨도 여기에 있어요.”장 비서가 상황을 보고했다.강세헌은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손을 가볍게 떨었고, 눈빛도 걷잡을 수 없이 어두워졌다. 애써 감추려고 해도 감춰지지 않는 슬픔이 보였다.“알았어.”강세헌의 목소리는 가라앉았다.“네, 최고의 간병인을 찾아 원우 씨를 돌보겠으니까 대표님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회사에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보고하겠습니다.”장 비서는 진원우만 없으면 자기가 강세헌의 가장 유능한 오른팔이 될 거라고 믿었다.“그래.”강세헌은 눈을 내리깔고 미간을 찌푸렸다.“너무 바쁘면 임지훈한테 말해.”“임 비서님은 본사에 있어서 바쁠 텐데, 전 이쪽을 잘 관리할 자신 있습니다.”장 비서는 이때가 바로 강세헌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때라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강세헌에게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려고 했
“원우 오빠와 막역한 사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근데 이렇게 된 게 오빠의 상황을 보고도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빨리 도망치려고만 해요? 정말 원우 오빠와 친한 사이 맞아요?”윤소민은 비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장비서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한참 쳐다보고는 결국 화를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윤소민과 언쟁을 벌이고 그녀한테 변명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선의 방법은 윤소민을 영원히 입 다물게 하는 것이었다! 분이 덜 풀린 윤소민은 계속해서 말을 하려고 했고 바로 이때 심재경이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장비서의 편을 들었다. “소민아, 원우한테 이런 일이 생겨서 우리 모두 다 괴로워. 장비서님도 마찬가지고. 장비서님은 세헌이 밑에서 일했을 때도 늘 냉정한 사람이었어. 아무리 슬퍼도 내색하지 않았지. 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니라 단지 감정을 잘 숨기고 있을 뿐이야.”심재경이 장비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 윤소민은 입을 삐죽거렸다.“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근데 난 저 여자가 좋은 사람 같지 않거든요.”멀지 않은 곳에서 윤소민의 말을 듣게 된 장비서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하였다. ‘이제 보니 저 여자가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바로 이때, 그녀는 자신에게 문자를 보낸 신비로운 사람이 생각났다. ‘그 사람도 윤소민을 죽이고 싶어 하는 것 같던데.’장비서는 핸드폰을 꺼내 그 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다.「당신한테 윤소민을 처리할 방법이 있나요?」2분 뒤, 상대방은 장비서에게 파일 하나를 보내왔고 장비서는 미간을 찌푸리며 파일을 열어보았다. 파일 안에는 윤소민에 대한 자료와 그녀의 집안 배경에 대해 샅샅이 적혀 있었다. 장비서는 자세히 자료를 살펴본 뒤 상대방에게 답장을 보내 그를 떠보았다.「혹시 윤소민과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거예요?」원한이 없다면 이렇게 윤소민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지 않았을 것이다.장비서는 그가 자신의 손을 빌려 윤소민을 처리할 생각이라는 의심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작은 이익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그녀는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말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벌을 받게 될지 알고는 있어요?”심문을 맡은 사람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당신은 임산부예요. 자신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아이 생각은 해야 하지 않을까요?”그 말에 송연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말했죠. 연구센터의 이익을 해친 건 인정한다고요. 연구센터에서 내리는 벌은 기꺼이 받을게요.”연구센터의 처벌은 그녀를 해고하고 그녀에게 배상하라는 것일 거다. 그러나 이쪽 정부는 그녀를 이용해 일을 크게 만들 생각이었다.만약 그녀가 입을 연다면 이쪽에서는 여론을 일으켜 한국을 겨냥하게 될 것이다.심문을 맡은 두 남자는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았다.송연아는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표정으로 보면 분명 안 좋은 일일 것이다. 곧 그녀의 짐작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송연아의 입에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그녀를 굴복하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 다른 방식이라는 게... 바로 그녀를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것이었다. 연구센터 쪽에서 그녀를 고소했기 때문에 송연아는 계속 구치소에 갇혀 있었다. 그들은 이미 송연아에 대해 다섯 차례나 심문을 진행하였고 점점 인내심을 잃게 된 그들은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했다. “날 어딜 데리고 가는 거예요?”송연아는 자신이 갇혀 있던 방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들은 그녀에게 알려주기는커녕 오히려 그녀한테 호통쳤다. “입 다물어요!”송연아는 조금 두려웠다. 배 속의 아이가 걱정되었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배를 감싸 안았다. 지나가는 복도는 점점 어두워졌고 쥐 죽은 고요했다. 그들은 그녀를 끌고 점점 더 외진 곳으로 가서 철문을 덜커덩 열었다. 송연아는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똑똑히 보기도 전에 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밀었고 관성에 의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방으로
그들은 그녀에게 물도 주지 않고 밥도 주지 않은 채 그녀를 계속 가두어 놓았다. 가끔은 아기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었는데... 마치 학대받고 있는 비명 같았다.그때마다 송연아는 몸을 움츠리고 자신의 배를 끌어안았다. 하루, 이틀... 얼마나 오래 갇혀 있었는지 그녀는 시간조차 알 수 없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마치 시간도 빛도 없는 세상에 홀려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문을 두드려 봤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고 빈 메아리만 들릴 뿐이었다. 나중에 그녀는 문을 두드려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아예 가만히 있었다. 체력 보존을 위해.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점점 더 목마르고 배가 고팠다. 빛을 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다.“누가 날 좀 구해주세요.”그녀는 구석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머리는 점점 더 복잡해졌고 때로는 환각까지 나타났다. 가끔 울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녀는 무서워서 몸을 벌벌 떨었다. ...두바이, 강세헌은 윌슨을 만났다. 7성급 호텔은 그야말로 돈으로 쌓아 올린 그 웅장함이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현지의 인테리어 스타일에 맞게 금과 레드, 벨벳, 크리스털 등 그 민족의 색채를 담은 모습이었고 모든 요소가 잘 어우러진 것이 궁궐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만 호텔의 외형 디자인은 매우 현대적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윌슨은 그야말로 최고의 갑부였다. 그는 흰 가운을 입고 있었고 검은 머리에 구레나룻, 뚜렷한 이목구비와 깊은 눈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입에 시가를 문 채 붉은 가죽 소파에 편히 기대어 있었다. 탁자 위에는 와인 한 병이 놓여 있었는데 그 와인의 값은 한 병에 1억 5천을 호가하는 비싼 와인이었다. 다만 그에게 그 와인은 평범한 와인일 뿐이었다. 그가 힘껏 시가를 한 모금 피우자 흰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라 그의 얼굴을 덮어버렸다. “참 이해가 안 되네요. 왜 당신이 이번 합작을 포기했는지? 우리 사이의 합작이 어떤 의미인지 알잖아요...
윌슨은 강세헌의 처리 방식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 나라의 지도자들은 늘 한국의 발전을 막으려 하고 있죠. 만약 그들한테 꼬투리라도 잡히게 된다면 그들은 일을 크게 만들 거예요. 만약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난 당신이 이럴 필요까지 없다고 생각해요...”“윌슨, 이번 일은 나한테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강세헌은 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사람을 구해내려면 미국 쪽에 충분한 이익을 줘야 할 것이다. 미국의 석유 자원을 장악한 로픽 패밀리는 분명 이 거래를 원할 것이다. 누군가 이의를 제기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어떻게든 그 사람을 설득할 것이라고 강세헌은 굳게 믿었다. “미국에 있는 한국 대사를 찾아보는 건 어때요?”“나한테 그럴 시간이 없어요.”강세헌이 미국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희망을 걸지 않은 건 일의 절차가 복잡하고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송연아를 하루 빨리 구해야 했고 기다릴 시간도 기다릴 인내심도 없었다. 꿍꿍이가 많은 미국 사람들을 상대하는 데는 이 방법이 최선이었다. 옆구리를 찔러보는 거, 물론 어느 정도의 손해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손실은 송연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윌슨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그에게는 어느 쪽과 합작하든 손해 보는 일은 아니지만 그는 미국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괜찮은 미녀들 불렀어요. 모처럼 왔으니까 저녁에 내 개인 별장에 가서 푹 쉬어요.”강세헌은 단칼에 거절했다.“관심 없습니다.”그의 말에 윌슨은 피식 웃었다.“매번 이러는 걸 보면 혹시 병이라도 있는 거예요?”자리에서 일어난 강세헌은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어쩔 수 없어요. 와이프가 무서워서요.”...‘무슨 상황이지?’“세헌 씨, 결혼했어요? 난 왜 모르고 있었죠? 언제 결혼한 거예요? 일부러 날 속인 거예요?”‘솔로인 줄 알았는데 언제 결혼한 거야? 어떤 여자지?’강세헌은 나중에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던 강세헌은 매우
구애린은 성큼성큼 안으로 걸어왔다.“원우 씨가 의식불명인 상태라고요?”주석민은 친구가 입양한 딸 구애린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진원우를 알아?”주석민은 그녀를 향해 물었고 구진학도 딸을 빤히 쳐다보았다. ‘왜 이렇게 흥분하는 거지? 혹시 두 사람 사이에 내가 모르는 일이라도 있는 건가?’구애린은 황급히 변명했다. “강세헌한테서 엄마의 묘비에 관한 행방을 알아내고 싶어 그 옆에 있는 진원우한테 접근했었어요.”“그랬구나.”주석민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구진학은 다른 생각이었다. 만약 단순히 알고 지낸 사이라면 진원우가 의식불명인 상태라는 걸 들었을 때 딸아이는 절대 흥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딸아이가 이젠 다 커서 집을 떠날 때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서 보거라.”구진학의 말에 구애린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아빠...”“가 보거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만 잊어버리지 않으면 돼.”구진학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고마워요, 아빠.”그녀는 입술을 깨문 채 말을 하고는 이내 방으로 돌아가 짐을 쌌다. 주석민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눈치 못 챘어. 애린이와 진원우 두 사람...”구진학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고 주석민은 그제야 알아차린 듯했다.“그러니까 네 말은 애린와 진원우가 연인 사이란 말이야?”“쉿, 알고만 있어. 떠들어 대지 말고.”주석민은 단지 놀랬을 뿐 떠들어 댈 생각은 없었다.한편, 구진학은 시계를 확인하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가자.”“어딜?”주석민은 그한테 물으면서도 구진학을 따라나섰다. “강세헌, 6시 비행기로 도착할 거야. 마중하러 가자.”주석민은 구진학을 쳐다보며 되물었다. “너랑 강세헌 사이가 많이 안 좋았던 거 아니었어?”“나도 잘 모르겠어. 그가 왜 갑자기 나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는지.”“송연아의 물건을 본 뒤 너에 대한
문을 연 남자는 키가 강세헌보다 조금 더 컸다. 그 남자의 피부는 하얗지만 매끄럽지는 않았다. 뒤로 넘긴 헤어 스타일, 짙은 남색 눈동자는 매우 깊었으며 이목구비는 빚어낸 듯 뚜렷했다. 한눈에 사람의 시선을 끄는 타입은 아니라 자세히 보면 나름대로 매력 있었다. 그는 몸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오래 기다렸어.”강세헌은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저곳 바삐 돌아다니다 보니 갈아입을 여유가 없었던 그의 양복은 이미 많이 구겨져 있었지만 셔츠 깃은 여전히 꼿꼿하게 세워져 있었다.그의 턱에는 풋풋한 수염이 나 있었지만 전혀 그의 잘생긴 외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성숙한 남자의 거친 향기가 조금 더해졌다. 오랫동안 앉아 있었더니 목덜미가 뻣뻣해진 그는 소파에 앉아 목을 움직였다. 잭슨은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물건은?”강세헌은 서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잭슨은 로픽 패밀리의 사람이다. 로픽 패밀리의 최고 권력자는 이미 나이가 80이 넘었고 심장병을 앓고 있어 곧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여 가문의 후계자를 결정하는 일도 자연히 논의되고 있었다. 사실 상속권을 위해 자격을 갖춘 상속인들 사이에서 암투는 끊이지 않았다. 잭슨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그가 강세헌과 손을 잡은 이유도 가문의 상속권을 얻기 위해서였다. 잭슨이 서류에 손을 뻗자 강세헌이 이내 서류를 잡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당신은 알잖아.”“알아, 난 내뱉은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야. 당신이 나와 손을 잡은 이유도 내 배경이 마음에 들어서 아니었나?”강세헌은 결코 부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잭슨에게는 강력한 외가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내각의 일원이었고 정부에서 꽤 위신이 높은 사람이었다. 송연아의 일은 단지 미국 쪽에서 문제로 삼으려고 한 것뿐이었다. 때문에 그녀를 구하는 일은 사실 어렵지 않았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돈이 제일 중요하니까. 예를 들어 잭슨의 외할아버지가 정부에서 자신의 지위를 지키
송연아는 목이 너무 말라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고 그녀는 강렬한 불빛 때문에 눈이 따끔거려 손도 내려놓지 못했다. 이때 맛있는 음식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자극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음식이 있는 곳을 찾으려 했지만 불빛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비록 그들은 송연아를 이용 하고 싶었지만 그녀에 대해 가혹하게 형벌을 쓸 수는 없었다.형벌을 쓰면 갈등이 증폭될 테니까. 그리고 그들의 이번 행동은 다른 정당에서 반대한 일이었다. 주위의 압박 때문에 그들은 정신적으로 고문하는 방식을 취해 그녀의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물 마시고 싶어요? 뭐 좀 먹고 싶죠?”그들은 맛있는 음식과 물을 송연아 앞에 놓아두었다. “당신이 스파이라고 당신이 일부러 데이터를 유출했다고 인정하기만 하면 이거 다 줄게요.”송연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입술은 피가 나올 정도로 말라 있었고 목이 너무 말라 통증이 밀려왔다. “고집이 세군.”송연아의 의지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난 저 여자가 계속 버틸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아요. 여기서 지켜보죠.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그 중 한 사람은 송연아가 음식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잠깐은 참을 수 있지만 계속 참을 수 있다고? 그것도 아이를 가진 임산부가? 배가 너무 고팠는지 후각도 예민해진 상태였다. 음식 냄새는 중독성 있는 독약처럼 그녀의 의지를 끊임없이 무너뜨리고 있었다.는 음식을 쳐다보며 입술을 가볍게 꿈틀거렸다.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그 사람은 그녀의 입에 음식을 가져다 댔다.“자신을 이렇게 괴롭힐 필요가 뭐가 있어요? 난 이 음식들을 모두 당신에게 줄 수 있어요.”송연아는 눈앞이 흐려졌고 그녀는 갑자기 음식으로 입을 가져다 댔다. 요즘 세상에 이런 배고픔을 맛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경험한 적이 있었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처음은 강세헌 때문이었다. 그 당시 그녀는 거의 3일 동안 물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었다. “자신을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