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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이 교수는 심재경과 친분이 두터웠기 때문에 이런 응급 수술을 흔쾌히 받겠다고 한 것이었다.

다만 지금 상황은 좋지 않았다.

“사람은 살았지만 간신히 숨만 쉬는 정도야...”

장 비서는 의사가 사람을 구했다는 말을 듣고 당황하여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탁!

핸드폰 액정이 깨졌다.

윤소민은 장 비서를 한 번 쳐다보았고 분명 그녀가 양심이 찔렸다는 것을 눈치챘다.

심재경은 장 비서가 격동한 줄 알고 말했다.

“의사 선생님께서 구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장 비서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너무 기쁘네요.”

이 교수가 말했다.

“내 말 아직 안 끝났어.”

심재경이 물었다.

“왜요? 살았다고 하지 않았어요?”

“숨이 붙어 있긴 한데...”

이 교수는 한숨을 쉬며 심재경을 바라보았다.

“최선은 다했어.”

심재경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원우 상태가 어떤데요?”

“아마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할지도 몰라...”

“뭐라고요?”

심재경은 이런 결과를 믿고 싶지 않았다.

“그럴 리가요.”

심재경은 당황했고, 혼란스러웠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에게 너무 잔인한 대답이었다.

식물인간과 죽은 사람의 차이점은 오직 숨만 붙어 있다는 것뿐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최선을 다했어.”

이 교수가 말했다.

의사에게 있어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한 것이었지만 항상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사람은 언제나 환자의 가족이었다.

장 비서는 이런 반전이 있을 줄 몰랐다.

진원우는 비록 죽지 않았지만 그 대신 식물인간이 됐다.

그러면 죽은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장 비서는 하느님이 그녀를 돕고 있다고 생각했다.

몰래 장 비서를 지켜보고 있던 윤소민의 눈에 그녀의 미세한 표정 변화가 들어왔다.

장 비서가 고개를 들자 마침 윤소민과 눈이 마주쳤다.

윤소민은 숨김없이 눈빛으로 말했다.

‘네가 안도해 하는 표정, 난 봤지.’

장 비서는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이 윤소민이라는 여자는 사사건건 그녀에게 시비를 건다.

보아하니, 정말 가만둘 수 없을 것 같다.

“왜 날 쳐다봐요?”

장 비서는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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