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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그들은 그녀에게 물도 주지 않고 밥도 주지 않은 채 그녀를 계속 가두어 놓았다.

가끔은 아기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었는데... 마치 학대받고 있는 비명 같았다.

그때마다 송연아는 몸을 움츠리고 자신의 배를 끌어안았다.

하루, 이틀... 얼마나 오래 갇혀 있었는지 그녀는 시간조차 알 수 없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마치 시간도 빛도 없는 세상에 홀려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문을 두드려 봤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고 빈 메아리만 들릴 뿐이었다.

나중에 그녀는 문을 두드려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아예 가만히 있었다. 체력 보존을 위해.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점점 더 목마르고 배가 고팠다.

빛을 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다.

“누가 날 좀 구해주세요.”

그녀는 구석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머리는 점점 더 복잡해졌고 때로는 환각까지 나타났다. 가끔 울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녀는 무서워서 몸을 벌벌 떨었다.

...

두바이, 강세헌은 윌슨을 만났다.

7성급 호텔은 그야말로 돈으로 쌓아 올린 그 웅장함이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현지의 인테리어 스타일에 맞게 금과 레드, 벨벳, 크리스털 등 그 민족의 색채를 담은 모습이었고 모든 요소가 잘 어우러진 것이 궁궐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만 호텔의 외형 디자인은 매우 현대적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윌슨은 그야말로 최고의 갑부였다.

그는 흰 가운을 입고 있었고 검은 머리에 구레나룻, 뚜렷한 이목구비와 깊은 눈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입에 시가를 문 채 붉은 가죽 소파에 편히 기대어 있었다.

탁자 위에는 와인 한 병이 놓여 있었는데 그 와인의 값은 한 병에 1억 5천을 호가하는 비싼 와인이었다.

다만 그에게 그 와인은 평범한 와인일 뿐이었다.

그가 힘껏 시가를 한 모금 피우자 흰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라 그의 얼굴을 덮어버렸다.

“참 이해가 안 되네요. 왜 당신이 이번 합작을 포기했는지? 우리 사이의 합작이 어떤 의미인지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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