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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5화

그는 몸을 숙이고 그녀를 꼭 껴안았다.

“연아야, 몸이 조금 회복되고 나면 집으로 돌아가자. 찬이가 집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녀는 어안이 벙벙해졌고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왜 자꾸 말을 돌리는 거예요?”

“나...”

강세헌은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그는 송연아가 누구보다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잘 알고 있었다.

아이는 그녀의 몸 안에서 몇 개월 동안 자랐으니까...

“알아요. 그때 내 상황이 안 좋은 건 맞지만 그래도 이미 임신 8개월 차잖아요. 아이가 일찍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살 수 있었을 텐데...”

그녀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렸고 북받쳐 오는 감정을 애써 참으려 했지만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울먹이며 말했다.

“아이한테 무슨 일이 있는 거라고 말하지 말아요. 난 믿을 수 없으니까.”

“나도 믿고 싶지 않아...”

강세헌은 그녀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 댔다.

두 볼이 축축한 것이 누구의 눈물인지 알 수조차 없었다.

강세헌의 말은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말해준다. 감정이 격해진 송연아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처음 아이가 생겼다는 걸 알았을 때는 기쁘지 않았어요. 일에만 집중하고 싶었고 우리한테는 찬이가 있으니까. 하지만 난 결국 이 아이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사랑하게 되었어요. 당신이 딸을 좋아한다는 소리에 난 이 아이가 딸이길 바랐어요...”

그녀의 입술은 바들바들 떨렸고 목소리는 슬픔에 가득 잠겨있었다.

“우읍...”

그녀는 갑자기 몸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왜 그래?”

강세헌은 이내 그녀의 이상함을 눈치챘다. 그러나 이불을 덮고 있었던 그녀였기 때문에 강세헌은 그녀가 피를 흘리고 있는 걸 발견하지 못하였다.

“세헌 씨, 당신이 날 가두었던 걸 기억해요? 당신이 화가 나서 날 가두었던 것 같은데...”

강세헌은 눈시울을 붉히며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기억해, 네가 나한테서 자꾸 도망치려 하니까. 내가 홧김에 널 가둔 거야.”

“그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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