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44화

지금 이 상황에서 뭘 해야 이 죽을 것 같이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있을까?

“송연아 씨 괜찮을 거야.”

자신을 위로하는 잭슨을 향해 강세헌은 말하지 말라고 손짓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그저 조용히 있고 싶었고 허울이 좋은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

이런 일은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은 이상 누구도 그 고통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잭슨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송연아는 내 와이프야.”

“미안, 좀 더 일찍 송연아 씨를 구했어야 했어.”

“실례지만 환자분 가족 계신가요?”

간호사가 다가와서 입을 열었다.

“접니다.”

강세헌은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걸어갔다. 안 좋은 소식을 전해 들을 까봐 두려웠던 그는 잠깐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연아는...”

“환자분께서 출혈이 심한 상태예요. 병원에 너무 늦게 왔어요. 산모와 아이 둘 중에 한 사람만 선택하셔야 할 것 같은데...”

“산모요.”

간호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세헌은 바로 결정을 내렸다.

만약 아이와 송연아 둘 중에 한 사람만 선택해야 한다면 그는 망설임없이 송연아를 선택할 것이다.

“그럼 사인해 주세요.”

간호사는 그에게 수술 동의서를 건네주었다.

강세헌은 펜을 들고 사인하였고 그 사인으로 인해 아이는 살 희망이 없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아이의 생명을 빼앗아 간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에서 별다른 방법은 없었고 그는 독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강세헌은 사인을 하면서 손이 떨렸지만 애써 참고 사인을 마쳤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이렇게 어렵게 선택을 한 적이 없었다.

다리에 힘이 풀린 그는 한 손으로 벽을 붙잡고 서 있었다. 돌덩이가 가슴을 누르고 있듯 한 답답함에 그는 허리조차 곧게 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송연아가 자신보다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는 이내 정신을 차렸다.

...

병원 후문에서 한 간호사가 갓 태어난 아이를 한 남자에게 건네주며 주위를 둘러보았고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입을 열었다.

“정성을 들여 키워야 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민지
너무 질질 끌고 있네요 재미가 없어 지려합니다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