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3화

작가: 김세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고훈은 상대를 보더니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상대가 어마어마한 실력의 소유자라 뒤로 물러선 게 아니라 고훈은 같은 편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일과 전혀 상관없는 진원우가 왜 이곳에 왔을까? 그것도 인적이 드문 대로변에서 마주친다는 건 과연 우연일까? 연아 씨는 손에 휴대폰을 쥐고 있는데 설마 연아 씨가 전화한 건 아니겠지?’

“연아 씨, 연아 씨가 진원우 씨를 불렀어요?”

고훈은 미덥지 못한 얼굴로 물었다. 하지만 그녀가 전화했을 거라고 여전히 생각하지 않았다.

송연아는 부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훈을 본 순간부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다만 걱정하는 상대는 강세헌이 아닌 고훈이었다.

고훈은 단 한 번도 강세헌을 이긴 적이 없으니까 그가 또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

마침 강세헌은 휴대폰을 차에 두고 내렸고, 그녀는 강세헌의 휴대폰으로 재빨리 진원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세헌을 도와 고훈을 내쫓으려고 진원우를 부른 건 아니었다. 송연아는 진원우가 고훈을 이 자리에서 데려갈 수 있기를 바랐다. 아니면 두 사람 사이에 정말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송연아는 고훈을 한참 지켜보고는 대답했다.

“고훈 씨를 생각해서 부른 거예요.”

“...”

고훈은 미간을 구기더니 말을 이어갔다.

“저를 생각해서 부른 건 같진 않은데요. 오히려 강세헌이랑 함께 저를 괴롭히려는 건 아니고요?”

송연아를 그를 한참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포기한 듯 어깨를 들썩였다.

“그렇게 싸우고 싶다면 싸워요.”

그녀는 좋은 마음에 진원우를 부른 거였지만, 고훈이 그녀의 말을 믿지 않으니 더는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다.

“...”

고훈은 침묵을 지켰다.

‘나 혼자서 두 사람 상대해야 한다고? 승산이 있을까? 당연히 없겠지. 이거 완전 나 골탕 먹이려는 거 아니야? 나 분명 연아 씨한테 잘해줬잖아. 친구로 생각하고 잘 챙겨줬기도 하지만 연아 씨는 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보네. 오히려 더 매정하게 굴고 말이야.’

“좋아요, 연아 씨 뜻을 알겠어요.”

그는 빠른 걸음으로 차로 향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강미령
너무 재미잇게 보구잇네요 ᆢ근데 너무 똑같은 멘토가 넘만네요 고훈두 인젠 깔끔하게 포기 하면좋을텐데 므슨 또 븍수한다구 이야기 끌구가구잇네요 재미잇는데 이런 식으루 자꾸끌구나가니 깐 지루한느낌 드네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 미친 그날 밤   제514화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하게 떠날 수 있어? 엄마를 버릴 수는 있어도 찬이까지 어떻게 버려? 임신까지 했어? 나랑 세헌이가 너 때문에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너 정말 대단하다...”한혜숙은 딸이 죽는 척을 했단 사실을 알고는 화가 치밀어 올라 끊임없이 송연아를 꾸짖었다. 송연아도 감히 말대꾸하지 못했다.강세헌은 찬이를 안은 채 옆에서 그저 듣고 있었다. 어쩌면 한혜숙이 그가 감히 말하지 못하는 속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혜숙에게 꾸중을 들으면 송연아도 정신을 차려 앞으로 더는 이런 짓을 벌이지 못할 것이다.아무리 말 못 할 사정이 있다고 한들 송연아는 죽은 척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너 임신하고 있잖아. 배 속의 아이에게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세헌이한테는 뭐라고 설명할 거야? 넌 어린애가 아니야, 다 큰 성인이라고. 곧 두 아이의 엄마일 텐데 사리 분별을 할 줄 알아야지. 그렇게 막 나가면 돼?”한혜숙은 찬이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봐봐, 찬이가 얼마나 컸는지. 지금 찬이는 널 못 알아보잖아. 그게 엄마로서 할 짓이야?”찬이는 어리둥절한 채 똘망똘망한 두 눈을 뜨고 있었는데 흑포도 같은 두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한혜숙과 같이 보낸 시간이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찬이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강세헌이었다.“네가 말해봐. 잘못했어 안 했어?”한혜숙이 물었다.송연아는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고, 한혜숙의 꾸중도 허심하게 받아들였다. 다만 옆에서 깨고소해 하는 강세헌을 보고 그녀는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분명 이 일을 일으킨 장본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녀가 혼나는 것을 옆에서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으니 말이다.“잘못했어요.”한혜숙이 한시라도 빨리 이 상황을 끝내게 하려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잘못을 인정해야 했다.하지만 한혜숙은 그녀가 잘못을 인정했다고 해서 꾸중을 끝내지 않았다. 오히려 전보다 더 거세게 송연아를 혼냈다.“연아야,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생각이라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515화

    송연아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고개를 돌려 의문의 눈빛으로 옆에 있는 동료들을 바라봤다.“서원 연구센터에서 우리 병원의 연구 성과를 가지고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한발 먼저 논문을 발표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죠.”동료가 말했다.송연아는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어떻게 그런 일이?”주임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몰랐어?”“네, 몰랐어요.”송연아가 침착하게 대답했다.“그래?”주임은 송연아를 의심 했기에 그녀를 일부러 떠보았다.“제인 선생이 우리 연구 성과를 빼돌려서 한국의 서원 연구센터에 넘긴 거 아니야?”이 말을 할 때 주임은 계속 송연아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만약 그녀가 범인이 맞는다면 긴장한 마음이 들 것이고, 그럼 분명 표정에 허점이 드러날 것이다.훌륭한 흉부외과 의사로서 송연아는 당연히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녀는 주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저 아니에요.”주임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떠보았다.“전에 내가 자료를 정리하라고 했을 텐데. 그때 우리 병원의 핵심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을 거야. 그때 정보를 빼돌려서 한국에 보냈을 수도 있잖아.”송연아는 여전히 차분하게 대답했다.“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주임이 반박했다.“제인 선생은 한국 사람이라서 충분히 그런 일을 할 수 있어.”“하지만 저는 미디브 소속의 의사이기도 하죠. 저는 그 어떤 정보를 빼돌리지 않았습니다...”“제인 선생, 오늘 열린 세미나에서 제인 선생은 작성된 연설문대로 말하지 않았어. 모두 한국 연구 쪽에 대한 얘기였지. 미디브 내부에서는 이미 조사를 시작했어. 제인 선생이 그 데이터를 빼돌렸는지 안 빼돌렸는지는 곧 결과가 나올 거야.”몸 옆으로 손을 늘어뜨린 송연아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그녀의 눈에 띄지 않은 행동을 알아차린 주임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송연아는 뒤가 꿀린 게 분명했다.주임은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송연아를 측은하게 여겼지만 절대 엄폐해 줄 생각은 없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516화

    “제인 쌤, 왜 그래요?”동료가 물었다.송연아가 정신을 차리고는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주임이 돌아오고는 자리에 앉았다.“왜 먹고 있지 않았어?”동료가 말했다.“교수님 기다리고 있었어요.”“얼른 먹어.”주임이 젓가락을 들었다.“교수님, 젓가락 쓸 줄 아셨어요?”동료의 물음에 주임이 대답했다.“이게 뭐가 어렵다고 그래, 한국에 왔으니 당연히 한국의 문화를 체험해야지.”이때 종업원이 커피를 가져다주었다.동료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말했다.“커피는 안 시켰는데?”주임이 대답했다.“내가 시켰어.”그는 우유를 송연아에게 건네며 말했다.“제인 선생은 커피 마시면 안 되잖아. 특별히 우유 주문했어.”이에 동료가 말했다.“저랑 교수님이 커피를 마실게요.”그는 커피 한 잔을 자기 앞에 놓았다.송연아는 주임이 건넨 우유를 받고는 말했다.“교수님, 감사해요.”송연아는 목이 말라서 한 모금 마셨다....식사를 하는 사이에 송연아는 머리가 어지러웠다.동료는 그녀가 몸이 불편한 것을 알아채고는 물었다.“제인 쌤, 왜 그래요?”송연아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나 괜찮아요, 너무 피곤했나 봐요.”주임이 말했다.“피곤하면 먼저 들어가서 쉬는 게 어때?”송연아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그럼 저 먼저 들어갈게요.”그녀는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고 느꼈다.자리에서 일어설 때 그녀는 우유가 담긴 유리잔을 보더니 뭔가를 눈치챈 듯이 물었다.“이 우유에 약 탔어요?”아니면 멀쩡하던 그녀가 갑자기 무기력감을 느낄 리가 없었다.주임이 그녀를 보더니 말했다.“그래도 눈치가 빠르네. 나 우유에 약을 탄 거 맞아. 아까 전화를 받았는데 반드시 제인 선생을 데리고 오라고 하네. 제인 선생이 데이터를 빼돌린 걸 다 알아냈으니까. 내가 제인 선생을 데려가지 않으면 해고는 물론, 아마 평생 이 업계에서 취직하지 못할 거야. 퇴직하기 전에 해고되지 않으려면 이럴 수밖에 없었어.”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워서인지, 아니면 단호하고 얄짤없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517화

    「당신과 심재경의 결혼식에서 걸린 현수막, 당신이 사람 시켜서 저지른 짓이잖아요. 나에게는 당신이 그 현수막을 걸었다는 증거가 있어요.」심재경은 진원우가 보낸 문자 내용을 보더니 말했다.“나랑 소민이의 결혼식에 걸린 그 현수막을 말하는 거야? 소민이가 왜 자기 결혼식에서 그런 짓을 했겠어?”심재경은 전혀 믿지 않은 눈치였다.진원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답장을 기다렸다.심씨 가문에서.샤워를 끝낸 윤소민은 화장대 앞에서 값비싼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고 있었다.그녀는 기분이 좋은지 활력이 넘쳐 보였다.눈에 거슬리는 안이슬을 제거했고, 또 심재경의 마음을 다시 얻게 되었으니 그녀는 목적을 다 이룬 거나 다름없었다.이제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 심재경이 안이슬을 완전히 잊어버린다면 윤소민은 완벽히 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그녀는 이 ‘전쟁’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둘 것이고 심재경은 바로 그녀의 ‘전리품’일 것이다.앞으로 심재경은 그녀만의 남자가 될 것이다.이때, 화장대 위에 놓인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윤소민은 휴대폰을 들고는 문자 내용을 확인하더니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그녀는 바로 자기가 매수한 그 사람을 떠올렸다.‘그 남자 빼고는 아무도 이 일을 모를 텐데? 설마 내 돈을 더 뜯어내려고 이러는 건가?’윤소민은 조급한 마음에 휴대폰만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하지만 다행히도 아직 이성을 잃지 않았다.그녀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자신을 진정시켰다.만약 상대가 돈을 요구한다면 분명 문자를 더 보내올 것이다. 지금 바로 답장을 한다면 오히려 조급한 마음이 들통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다른 한편, 심재경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내가 말했지? 소민이는 순진한 애라고.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거야.”진원우가 심재경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설마 진짜 윤소민을 사랑하게 된 거야?”“아니.”심재경이 재빨리 해명하기 시작했다.“내가 미안한 짓을 저질러서 그래. 결혼하기 전에 임신하게 만들었고, 결혼한 후에 또 유산하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518화

    물론 진원우도 이 말을 송연아에게서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강세헌에게서 알게 되었다.함정으로 문자를 보내는 것도 강세헌의 아이디어였고.“윤소민은 자기 결혼식을 망치기까지 하면서 안이슬을 모함하는 여자야. 그럼 충분히 자기 아이를 이용해서 네가 이슬 씨에게 마음이 가지 않도록 음모를 꾸밀 수 있는 거 아니야?”진원우의 날카로운 질문에 심재경은 휴대폰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마치 진원우의 말을 아예 듣지 못한 듯이 말이다.사실 그는 진원우의 말을 모두 들었지만 잔혹한 현실에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은 것이었다.그가 알고 있는 윤소민은 단순하고 착하고 따뜻한 사람인데 말이다...그런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니?“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악독할 수 있지?”거짓말, 은폐, 음모, 함정, 모함... 윤소민이 안 한 짓이 없었다.진원우가 그를 보더니 말했다.“네가 애도 아니고 비즈니스계를 그렇게 오랫동안 겪고서도 그 정도 경각심도 없어? 겨우 이런 일로 충격받은 거야?”“소민이가 그렇게 머리를 잘 굴리는지 몰랐어. 그리고 그렇게 악독한 사람인지도 몰랐어.”심재경은 윤소민에게 단단히 배신감을 느낀 모양이다.그는 진심으로 윤소민을 믿었었는데...“현수막 일이 윤소민 짓이니 이슬 씨가 실종된 것도 윤소민 때문일 거야.”진원우가 말했다.“심씨 가문과 윤씨 가문이 손을 잡는다면 한 사람을 없애버리는 건 아주 손쉬운 일이지.”심재경은 눈이 벌게진 채로 진원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네 말은 이슬이가 살해당했다는 거야?”사람도 잡아먹을 것 같은 심재경의 무서운 눈빛에 진원우는 소름이 돋았다.그는 다급하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그냥 추측일 뿐이야. 추측. 그렇게 나 보지 마. 나 무서우니까...”“증거가 없으면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심재경이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진원우는 눈만 끔뻑끔뻑했다.‘화가 나서 저러는 거야? 왜 갑자기 소리를 질러?’“이슬이에게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심재경이 화난 이유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519화

    진원우는 어안이 벙벙했다.‘중요한 일이 아니면 연락하지 말라더니. 왜 벌써 전화한 거야? 그리고 형수님은 왜 갑자기 병원에 간 거야? 아직 아이를 낳을 때가 되지 않은 것 같은데?’하지만 진원우는 감히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강세헌의 목소리가 워낙 조급하게 들려왔기 때문에 그는 바로 대답했다.“네, 지금 알아보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강세헌은 운전하며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호텔에서 가까운 병원부터 찾기 시작했다.그는 몹시 당황했다. 이유도 없이 말이다.아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을까 봐 걱정되어서 그런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오랜만에 다시 만난 송연아의 얼굴을 아직 제대로 보지도 못했고, 그녀와 아직 제대로 얘기도 나눠보지 못했는데 말이다.그는 송연아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았다.임옥민에 관한 그 편지도 강세헌은 읽어보게 되었다.송연아가 임옥민을 위해 한 수많은 일들에 아직 감사 인사도 전하지 못했는데 말이다.병원에 도착한 후 강세헌이 주차하고는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병원에는 사람이 많았다. 그는 아는 사람에게 전화해 겨우 프런트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하지만 송연아의 입원 기록은 없었고, ‘제인’이라는 환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이때, 진원우에게서 연락이 왔다.“다 물어봤는데요, 형수님의 입원 기록은 찾아볼 수 없어요, ‘제인’의 이름으로 된 기록도 없고요.”진원우가 말했다.강세헌은 바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바로 전에 송연아에게 신신당부를 했었는데 송연아는 또 한 번 말도 없이 떠날 리가 없다.그는 진원우를 호텔로 가라고 했고, 본인도 서둘러 호텔로 향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 지는 호텔에서부터 단서를 찾아야 할 듯했다.강세헌은 호텔과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먼저 호텔에 도착하고는 CCTV를 입수했다.호텔의 CCTV는 정상으로 작동되었기에 모든 상황을 똑똑히 찍었다.그는 송연아가 주임 방에 들어간 후 얼마 있지 않아 나왔고, 또 식사하러 호텔 레스토랑으로 향한 걸 확인했다.식사를 하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520화

    번역된 내용은 이와 같았다.「서원 연구센터 말이에요, 언제 논문을 발표했어요?」「휴대폰 안 봤어요?」...「저희도 방금 연락받았어요. 미디브는 세계 최고의 심장 연구센터인데 서원에서 먼저 연구 성과를 발표했으니 세상 사람들이 우리 미디브를 어떻게 생각하겠어요?」「그러네요.」...「이 우유에 약 탔어요?」「그래도 눈치가 빠르네. 나 우유에 약을 탄 거 맞아. 아까 전화를 받았는데 반드시 제인 선생을 데리고 오라고 하네. 제인 선생이 데이터를 빼돌린 걸 다 알아냈으니까. 내가 제인 선생을 데려가지 않으면 해고는 물론, 아마 평생 이 업계에서 취직하지 못할 거야. 퇴직하기 전에 해고되지 않으려면 이럴 수밖에 없었어.」「그만 포기해. 제인 선생도 의사인 걸 알아. 그래서 제인 선생이 절대 눈치챌 수 없지만 충분히 의식을 잃을 만큼 약을 넣었어.」강세헌은 대충 어떻게 된 상황인지 깨닫게 되었다.아마 송연아는 미디브의 연구 성과를 빼돌렸기 때문에 비밀리에 사라졌을 것이다.온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미국 사람들의 성깔이라면 절대 이 일을 가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송연아는 지금 아이까지 임신하고 있으니 강세헌은 걱정이 들었다.“국내에서 어떻게 미디브 연구 성과가 어떻게 유출되었는지 알아볼까요? 그렇게 오랫동안 떠났는데 형수님이 국내의 서원과 연락을 유지했을 리가 없잖아요.”진원우는 생각할수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강세헌은 갑자기 송연아가 그날 밤에 일이 있어 꼭 주석민을 만나러 가야겠다던 말이 생각났다.송연아가 그날 밤 주석민을 찾아간 것도 아마 연구 성과 때문이었을 것이다.“가서 주석민 찾아와.”강세헌이 겨우 분노를 참으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원우가 대답했다.“지금 당장 사람 시켜 주석민을 데려오겠습니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는 무조건 주석민을 빠른 시간 내로 데려오겠다는 뜻이었다.“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떠났는지도 알아봐.”국내에 있던 그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을 리가 없다.“네.”진원우가 바로 대답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미친 그날 밤   제521화

    분명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고 지금 주석민은 영락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연아가 미디브연구센터의 데이터를 유출해서 붙잡힌 건 알고 있어요? 빨리 말해요, 데이터를 누구한테 넘겼어요?”강세헌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며 말했다.지금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송연아를 구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기에 강세헌은 주석민의 침묵에 당장이라도 분노가 폭발할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뭐라고?”주석민은 깜짝 놀랐다.“그럴 리가, 서원 쪽 사람들과 인공심장에 관한 연구는 비밀리에 진행하기로 하고 연구가 끝난 후에 발표하기로 약속했는데...”“그 사람들이 이미 발표를 했는데, 그것도 몰랐어요?”강세헌은 발표한 논문을 찾아서 그에게 보여줬다.“지금 업계에서 얼마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아직도 모른다고요?”주석민이 논문을 읽어보자 눈이 점점 휘둥그레졌고 역정을 내면서 말했다.“서원이 감히 날 배신해? 이건 송연아를 바람막이로 쓰겠다는 거 아니야!”“알기는 하네요?”강세헌은 주석민이 일 처리를 철두철미하게 못 한 것에 대해 무척 화가 났다.이런 일은 원래 비밀리에 진행됐어야 하고, 이렇게 무턱대고 발표를 먼저 해버리면 시작만 거창해질 뿐 무슨 좋은 점이 있겠는가?만약 이후에 연구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분명 국제적인 망신거리로 될 것이다.“생각 없는 놈들이!”강세헌은 폭언을 쏟아부었다.주석민도 논문을 읽고는 이번 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그럼 지금 연아가 많이 위험한 거 아니야?”“말이라고 해요?”강세헌은 이 미련한 놈들 때문에 좀처럼 분노가 가시질 않았다.“누구한테 줬어요?”주석민이 말했다.“서원연구센터의 부원장. 근데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까?”강세헌은 아직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지만 이미 사람을 보내 공항 출입국을 조사하게 했고 만약 그들이 아직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면, 출국하는 것을 막아 조금이나마 일을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었다.주석민은 후회막심하였다.“어떻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미친 그날 밤   제1265화

    결혼식을 마친 후 방유정 아버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떠나기 전에 임지훈에게 회사를 완벽하게 인계하려고 회사에 들어오라고 제안했다.임지훈은 송연아와 강세헌 일행과 같이 먼저 프랑스로 돌아가서 그쪽 일을 마무리했다. 비록 임지훈이 회사에 있으면 강세헌은 보다 한가하게 일을 할 수 있었지만, 그가 떠난다고 해도 그냥 조금 더 바쁠 뿐이다. 어느 회사든 누가 떠나면 절대 안 되는 건 없다. 일주일의 시간 동안 임지훈은 프랑스에서의 일들을 모두 마치고 귀국해서 방씨 가문 회사에 들어갔다.임지훈도 국내에 집이 있었지만 방유정과 같이 방씨 가문에 들어갔다. 데릴사위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방유정 아버지의 병을 알고 방유정이 부모님과 많을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해서였다. 임지훈 역시 사위로서 그럴 의무가 있었다....반년 후, 방유정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방유정 어머니는 그 충격에 순식간에 많이 늙었다. 방유정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집안 분위기는 아주 저조했는데 방유정의 대부분 시간은 어머니와 함께 보냈다. 예전의 임 비서는 이제 임 대표가 되어 그의 능력으로 방씨 가문은 아주 관리가 잘 되었고 3개월 후 방유정 어머니의 상황도 많이 좋아졌다.방유정이 드디어 임신하게 되면서 방유정 아버지가 돌아간 일도 어느 정도 잊혀가고 있었다. 임지훈은 곧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기뻤고 방유정도 곧 엄마가 된다는 사실이 행복했고 방유정 어머니 역시 곧 외할머니가 된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정말로 모두 행복해할 만한 일이었다.방유정이 임신 6개월 때 그들은 프랑스로 갔는데 구애린은 남자아이를 낳았고 심재경의 딸은 이제 걸을 수 있게 되었는데 샛별이가 유일한 여자아이여서 모두가 예뻐했다. 샛별이는 아직 작고 어렸지만 찬이를 쫓아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찬이는 샛별이 다리가 짧다고 계속 놀려줬으며 그게 재밌다고 샛별이는 키득키득 웃었다. 찬이가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면 샛별이는 오빠라고 불렀는데 너무 귀여웠다.방유정이 말했다.“저도 딸을 낳고 싶어요.”구애린이 말했다.“그게

  • 미친 그날 밤   제1264화

    비록 손을 놓기 싫었지만, 방유정 아버지는 결국 방유정의 손을 임지훈에게 넘겨줬다.“앞으로 계속 사랑하며 살기를 바란다.”방유정도 아버지에게 말했다.“꼭 그렇게 할게요.”이어서 결혼식은 순서대로 일사천리로 피로연까지 모두 순리롭게 진행되었다.방유정 어머니는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는데 딸이 그렇게도 바라던 결혼을 하니 너무 기뻤다. 그런데 결혼시키고 나니 또 잘 살 수 있을까,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세상의 부모들은 다 그런가 보다.임지훈은 방유정을 데리고 강세헌이 있는 테이블로 가서는 비록 모두 알고 있지만 다시 한번 공식적으로 소개했다. 모두 방유정을 다시 한번 소개받았는데 이번에는 심재경 친구의 사촌 동생이 아닌 임주훈의 아내로 말이다.구애린이 웃으며 말했다.“정말 너무너무 축하해요.”방유정도 웃으며 대답했다.“고마워요.”윤이도 어른들 따라 한마디 했다.“축하해요.”방유정은 윤이를 보며 말했다.“너무 귀여워요.”그녀가 손을 뻗어 윤이의 얼굴을 만지자, 윤이가 손을 내밀었다.“안아줘요.”송연아가 미간을 찌푸렸다.“윤이야, 안 돼.”방유정이 말했다.“괜찮아요.”그녀는 윤이를 안으며 말했다.“무겁지 않아요.”윤이는 그녀의 머리에 있는 금색 비녀를 보고 만지려고 했다. 방유정이 한복을 입고 있었기에 머리에 비녀를 하고 있었다. 방유정은 아주 시원하게 바로 비녀를 빼서 윤이에게 주었는데 송연아는 윤이를 제지하지 못해서 미안해했다.“이러면 안 돼요. 오늘 얼마나 중요한 날인데...”“괜찮아요. 그냥 액세서리일 뿐이에요. 윤이가 좋아하니 놀게 해요.”방유정은 정말 성격이 좋았다. 역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것만큼 성품이 좋았다. 가끔 조금 오만하긴 하지만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모두 그녀처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송연아는 윤이를 안고 달래려고 했다.“윤이 착하지. 이건...”송연아는 윤이가 방유정을 어떻게 부르면 될지 생각했는데 방유정이 웃으며 말했다.“호칭일 뿐이니까 편

  • 미친 그날 밤   제1263화

    “지금 막 들었는데 유정 씨와 결혼한다면서요. 지금 방씨 가문에서 결혼식을 준비한다고 난리 났어요.”임지훈이 웃었다.“저 이래 봐도 능력 있는 남자예요. 여자들한테도 인기 많아요. 봐요, 결혼도 금방 하죠?”구애린이 말했다.“이제 우리 모두 짝이 있네요.”찬이도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지훈이 삼촌, 축하해요.”“고마워.”임지훈이 찬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심재경이 물었다.“그런데 데릴사위로 들어간다고 하던데요?”심재경의 말에 모두 놀라며 시선이 일제히 임지훈에게로 향했다. 확실히 놀랄만한 일이다. 임지훈의 조건에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돈도 있고 능력도 있어서 충분히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데 말이다.“하긴, 방씨 가문에 가장이 필요하긴 해요.”심재경이 그쪽 사정을 잘 알고 있기에 한마디 했다....임지훈의 결혼식으로 송연아와 강세헌도 프랑스로 돌아가는 일정을 늦췄다. 아무도 심재경의 결혼식을 보러 왔다가 임지의 결혼식까지 보게 될 줄을 생각을 못 했다. 그들뿐만 아니라 이건 임지훈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 듯이 방유정과의 결혼은 정말로 찰나의 결정이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니 그 역시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임지훈이 진원우에게 말했다.“나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진원우가 말했다.“그런 배부른 소리 하지 마. 방씨 가문은 돈도 많고 유정 씨도 예쁘고 그 정도면 만족해야지.”“만족해. 다만 너무 빠른 것 같아서 그래.”귀국하기 전까지만 해도 싱글이었는데 이제 프랑스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결혼식은 방씨 가문에서 모두 준비했는데 방유정 딸 하나이고 또 사위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결혼식은 아주 성대하게 치렀다. 방씨 가문의 친척들도 꽤 많이 참석해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비록 데릴사위라고 하지만, 임지훈 측은 심재경이 준비했는데 심재경 본인도 금방 결혼식을 치렀기 때문에 익숙한지라 아주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었다....방유정은 정교한 메이크업을 하고 값진 웨딩드레스를 입었는

  • 미친 그날 밤   제1262화

    “잠도 잤는데 왜요? 모른 척하려고요?”방유정이 옷을 입더니 침대에서 꼼짝 안 하는 임지훈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왜요? 계속 그렇게 누워 있을 거예요?”임지훈이 말했다.“내 옷을 가져오지 않았잖아요. 나 입을 옷 없어요.”방유정은 그제야 임지훈이 옷이 없다는 걸 생각했다.“가져다 줄게요.”그녀는 곧바로 차에 가서 캐리어를 가지고 다시 올라갔다.“뭐 입을지는 알아서 찾아서 입고 내려와요. 아래층에서 기다릴게요.”방유정은 말을 마치고 먼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임지훈은 침대에서 내려 결혼 얘기이니만큼 격식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에 정장을 찾아서 입었다. 그가 정리를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방유정은 부모님 가운데 앉아 있었는데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녀의 부모는 그를 보자마자 더욱더 열정적이었다.임지훈이 건기침을 하고 입을 열었다.“저기...”“우리 딸 줄게요.”“아니에요. 지훈 씨가 저한테 시집 오는 거예요.”방유정이 정정했다.“...”“...”“...”방유정을 제외한 세 사람이 거의 동시에 물었다.“유정아,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방유정은 자신이 여자이며 이 집안에 다른 후계자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아버지가 중병이고 자기는 회사를 관리할 능력도 없기에 어찌 보면 자기가 남편을 찾는다기보다는 방씨 가문의 회사를 경영할 사람을 찾는 거였다. 인제야 그녀는 부모가 조급해하는 의도를 이해했고 그녀 역시 가문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에 임지훈이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임지훈을 각별히 마음에 들어 하는 것도 그런 것들 때문이지 않겠는가.“유정 씨, 너무 무리하지 말아요.”임지훈은 뼈대가 있는 남자로서 데릴사위 할 생각은 없었다.방유정이 말했다.“후회하면 안 돼요!”“왜 안 돼요? 유정 씨가 뭘 원하든지 저 모두 만족시켜 줄 수...”“제가 원하는 게 바로 이거예요.”방유정이 외치자, 임지훈은 오히려 우스웠다. 한 여자가 나한테 시집오라고 하다니!“우리 유정이가 시집가는 거 맞아요

  • 미친 그날 밤   제1261화

    지금 그녀가 부모님에게 전화해서 물으면 부모님은 더 속상해할 것 같았다.‘나 이제 어떻게 해야지? 어떻게 하면 좀 더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지? 결혼, 그래 결혼해야 해.’그녀는 자기가 결혼해야만 부모님이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다. 결혼 상대도 지금 바로 방에 있지 않겠는가?‘남자 친구인 척을 해줬으니 이제 남편인 척해달라고 해야지. 진짜가 아니고 가짜라도 되니까 결혼하자고 해야겠어.’방유정은 진료 기록부를 다시 원래 위치에 넣고 비틀거리며 부모님 방에서 나와 자기 방으로 돌아갔는데 임지훈이 아직 욕실에서 나오지 않아 침대 옆에 앉아서 기다렸다. 한참 지나자, 임지훈은 가운을 두르고 욕실에서 나왔는데 침대에 자기의 옷이 보이지 않아 방유정의 옆에 서서 물었다.“내 옷은요?”그는 방유정이 잊은 것 같아서 다시 말했다.“내 옷은 지금 당신 차 트렁크에 있어요.”방유정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지훈 씨, 우리 결혼해요.”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약을 잘못 먹었어요? 아니면 정신이 어떻게 됐어요?”“다 아니에요. 그냥 당신이라면 괜찮을 것 같아서요.”그녀의 목소리는 다소 거칠었는데 임지훈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녀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물었다.“울었어요? 누가 괴롭혔어요? 얘기해 봐요. 제가 가서 때려줄게...”임지훈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방유정이 와락 그를 끌어안았다. 임지훈은 갑작스러운 친밀감에 몸이 굳어버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그게... 유정 씨...”그가 말하려고 할 때 방유정이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의 손이 아래로 드리는 순간 몸에 걸친 유일한 가운마저 벗겨져서 흘러내렸다.“...”방유정은 워낙 임지훈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지금 행동이 충격에 의한 도발적인 행동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웃옷의 단추를 벗겨 가슴을 드러내고는 그의 가슴에 가까이하며 말했다.“저를 좀 봐봐요.”임지훈은 참을 수 없었는지 목젖을 굴렸는데 이름 모를 불길이 아랫배에서 솟아오르더니 순식간에 딱딱해졌다.“정말 후회하지 않겠어요?”임지훈도

  • 미친 그날 밤   제1260화

    방유정은 어머니가 자신의 어깨를 다독이자, 화가 난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응원을 하시는 거였다.“화이팅!”방유정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지금 무슨 마법에라도 걸린 건가? 도대체 왜 이렇게 변한 거지?’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녀만 좋다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갑자기 선 자리를 만들어주고 남자를 유혹하라고까지 하시다니?그녀는 어머니의 이마를 만지며 물었다.“엄마,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방유정 어머니는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우리 이제 나가야 해.”방유정의 아버지는 기사가 이미 대기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집을 나갔고 방유정은 문 앞까지 그들을 배웅했다. 차가 떠나자, 그녀는 집으로 들어갔는데 어차피 임지훈이 자고 있었기에 지루할 것 같아서 위층으로 올라가지 않았다.그녀는 가만히 있는 스타일이 아니었는지라 얼마 지나지 않아 심심했다. 그런데 집에 아무도 없었기에 밖으로 나갈 수도 없어서 임지훈을 놀려주려고 그가 곤히 자는 방으로 올라가서는 화장대에서 화장품을 가져다가 침대 옆에 앉아 임지훈에게 예쁜 화장을 해주었다. 그러고 나서도 임지훈이 깨지 않자, 옆에서 핸드폰을 보다가 눈이 아파 오니 옆에 기대서 잠이 들었다. 그녀가 일어났을 때는 임지훈은 이미 깨어나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녀는 깜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언, 언제 깼어요?”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방유정은 참을 수 없어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임지훈의 얼굴은 정말로 오페라 가수 같았는데 어찌나 웃었는지 배가 아팠다. 임지훈은 그녀의 턱을 받쳐 들고 물었다.“다 웃었어요?”방유정은 곧바로 웃음을 거두고 그의 손을 뿌리쳤다.“맘대로 제 몸에 손을 대지 말아요.”임지훈이 말했다.“유정 씨를 저에게 준다고 해도 거절이에요.”방유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말했다.“뭐라고요? 저를 좋다고 하는 남자들이 줄을 서면 프랑스까지는 갈 거예요. 그런데 지훈 씨는 내가 싫다고요?”임지훈이 흠칫하자, 방유정이 그를 잡고 물었다.“지금 그

  • 미친 그날 밤   제1259화

    “방유정은 부모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알았어요. 하시고 싶은 대로 하세요.”“어서 지훈 씨 방으로 데려가.”방유정이 물었다.“어느 방에요?”방유정 어머니는 그제야 깨달은 듯 말했다.“어머, 어떡해. 게스트룸은 아직 준비가 안 돼있어. 우선 네 방으로 데려가서 휴식하게 해.”방유정은 어머니의 말에 놀라며 말했다.“아빠, 엄마, 이 정도로 오픈 마인드였어요? 어떻게 제 방에 술 취한 남자를 데려가라고 하세요?”“네 말대로 취했는데 뭐 어때?”“술김에 어떤 짓도 한다는 말 몰라요?”방유정이 묻자, 그녀의 부모님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몰라.”방유정은 철저히 말문이 막혔다. 부모님과 임지훈이 정말로 모르는 사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임지훈이 그들의 아들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지금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엄마 아빠가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거지? 아무리 나를 결혼시키고 싶어도 이건 아닌 것 같은데...’“만약 진짜로 무슨 일이 있으면 책임지라고 하고 바로 결혼시킬 거야.”임지훈은 그 말을 들으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한바탕 뿜었다. 방유정의 부모님이 너무 열정적이어서 본인이 천당에 있는 것 같았는데 정말로 귀여운 부모님들이라고 생각했다.‘방유정은 전생에 은하계를 구했나 봐. 이런 가정에서 태어나고 말이야.’방유정은 역겨워하며 말했다.“지훈 씨, 여기서 이러면 어떡해요. 화장실로 가야지.”“취했잖아.”방유정 어머니가 가정부를 불러 치우게 했다.“그만하고 불편해 보이는데 어서 방으로 데려다 쉬게 해.”방유정은 혼자서 임지훈을 옮길 수 없어서 가정부의 도움을 받아 함께 방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방에 도착하자, 그녀는 임지훈을 침대에 던졌는데 임지훈은 몸이 포근한 세계에 떨어진 듯 따뜻하고 향기로웠다.“무슨 향수를 써요?”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방유정이 말했다.“당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니까 헛소리 그만하고 얼른 잠이나 자요.”임지훈은 취한 건 사실이지만 정신만은 여전히 말짱했다. 그는 눈을 감고 또 말했다

  • 미친 그날 밤   제1258화

    임지훈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요. 해명하지 않아도 화는 나지 않았을 건데, 굳이 해명하니 용서해 줄게요.”방유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삐쭉거렸다.“그렇게 잘난 척하지 말아요. 그럼 좋은 말이 안 나가니까.”“...”임지훈이 할 말을 잃었다.그때 방유정의 어머니가 열정적으로 요리를 집어 그의 앞접시에 건넸다.“이건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요리인데 맛봐요.”임지훈이 집어서 입어 넣고 먹어보더니 말했다.“맛있습니다.”방유정 어머니는 미소를 지었고 방유정 아버지는 그에게 술을 따랐다.“평소 주량이 어떻게 돼요?”임지훈이 웃으며 대답했다.“못합니다.”방유정 아버지는 호탕하게 웃었다.“잘 마실 것 같은데 너무 겸손하시네요.”임지훈이 말했다.“아니에요. 아니에요.”방유정은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아빠, 지훈 씨는 일이 바빠서 내일 프랑스로 돌아가야 해요. 일을 망치면 안 되니까 술을 많이 주지 마세요.”방유정 아버지는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그래.”“네. 그러니까 한 잔씩만 해요.”말하면서 방유정은 술을 가져갔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정말 분위기를 깬다.”방유정이 말했다.“두 분의 건강을 생각해서예요.”방유정 어머니는 술병을 들고 임지훈에게 한 잔 따르고 또 남편에게도 한 잔 따랐다.“많이 마시게 되면 우리 집에 방이 많으니 그냥 휴식하면 돼요. 비행기는 내일 타면 되는데 급해 할 거 없잖아요.”방유정은 어머니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엄마, 이 사람을 본 지 얼마나 됐다고 집에서 잠을 자래요? 나쁜 사람이면 어떡하려고요?”“걱정하지 마. 조사해 봤는데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야.”“...”“...”방유정과 임지훈이 순간 놀랐다. 방유정은 평생 살면서 이렇게 굴욕적인 순간을 느낀 적이 없었다. 몇 년 동안 쌓아온 체면이 한순간에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을 만든 건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의 부모님이었다.방유정 아버지는 아내를 힐끗 쳐다

  • 미친 그날 밤   제1257화

    “지훈 씨는 취미가 뭐예요?”방유정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임지훈은 방유정의 물음에 잠시 당황하다가 자신의 생활을 떠올렸는데 일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휴가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에 심재경의 결혼이 아니었다면 계속 일만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취미는 더구나 없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본인의 생활이 정말로 단조롭고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옆에서 따뜻하게 말 한마디 건네주는 사람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순간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아내를 맞이해서 함께 서로 보살펴주며 지내고 싶었는데 그런 사람만 있다면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고생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방유정을 바라봤는데 본인과 전혀 맞지 않는 것 같았다. 방유정은 아직도 사람의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이라 다른 사람을 보살필 줄은 모를 것 같았다.“왜 그런 이상한 눈빛으로 봐요?”방유정의 물음에 임지훈이 되물었다.“어디가 이상한데요?”방유정은 좀 더 가까이 가서 그의 눈을 마주 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왜요? 설마 저를 사랑하게 된 건 아니죠?”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당신은 성격도 안 좋고 또 엄청 잘난체하는데 내가 왜요? 점심시간이 다 되었으니 이제 들어가요.”시간을 보며 임지훈은 자리에서 일어섰다.“굶었어요?”방유정이 그를 비웃었다.“식사 끝나면 저는 가도 되죠.”방유정은 순간 왠지 서운했다.“그렇게 가고 싶어요?”“여기는 제집이 아닌데 계속 있을 수는 없잖아요.”방유정은 그를 향해 입을 삐쭉거리자, 임지훈은 의아해했다.“왜 그래요?”“내가 뭐요?”방유정은 짜증을 냈다.“유정 씨는 정말 변덕이 많네요. 그걸 고쳐요. 남자들은 변덕이 많은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요.”방유정은 그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집안으로 걸어들어갔다.임지훈은 고개를 돌려 못에 있는 물고기들을 한 번 더 보고는 뒤따라 들어갔다. 방유정이 집에 들어서자, 그녀의 어머니가 그들을 부르러 가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딸만 보였기에 그녀의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