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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이혜인은 강세헌이 송연아를 괴롭히기라도 하듯이 말했다.

“아래까지 바래다줄게요.”

그녀는 송연아를 잡고 나오면서 방문을 걸어 잠갔다. 강세헌이 방으로 쳐들어가 또다시 주석민을 잡아가기라도 할까 봐 말이다.

송연아는 얼굴을 일그러뜨린 강세헌을 마주했다. 강세헌은 성질이 더러운 사람이라, 만약 이혜인에게 화풀이를 한다면 곤란했다.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혼자 갈 수 있어요. 돌아가셔서 교수님 챙겨드리세요. 혼자 집에 계시잖아요. 그래도 옆에 사람이 있어야 해요.”

주석민 곁에 늘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건 사실이었다.

“그럼...”

송연아가 말했다.

“만약 나쁜 사람 만나면 신고할게요.”

나쁜 사람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그녀는 슬쩍 강세헌을 쳐다보았다.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았다.

이혜인이 말했다.

“알고 있으면 됐어요.”

송연아가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어요. 얼른 들어가세요.”

이혜인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송연아를 마주했다. 하지만 웃고 있던 얼굴은 강세헌을 마주했을 때, 바로 차갑게 변했다.

마치 그가 극악무도한 악인인 것처럼 말이다.

이혜인에게 강세헌은 나쁜 사람인 것 같은 게 아니라, 정말 극악무도한 인간이었다!

이혜인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문을 닫으며 잊지 않고 당부했다.

“정말 조심해요.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신고하고요.”

송연아가 이혜인을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요.”

이혜인이 경계하며 문을 닫았다. 아직 문 앞을 벗어나지 않은 송연아는 심지어 그녀가 문을 걸어 잠그는 소리를 들었다.

송연아와 강세헌은 침묵을 지켰다.

그는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다시 그때가 온다고 해도, 난 또 그렇게 할 거야.”

그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주석민은 송연아가 임옥민의 일을 뒤집어쓰게 만들어 송연아가 그를 떠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데 그가 아무것도 하지 말았어야 했을까?

집 안.

이혜인이 투덜거리며 안방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있는 남편을 힐끔 쳐다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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