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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신기하게도 심재경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강세헌은 발신자 표시를 보더니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도 이 타이밍은 생각지 못한 듯하다.

한창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을 때쯤, 그가 스스로 먼저 찾아온 거나 마찬가지니 말이다.

“도움 좀 요청하려고 전화했어.”

전화기 너머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지금 해화각에 있어. 여기로 와.”

그쪽에서는 잠시 말이 없더니 곧 답했다.

“알겠어.”

강세헌은 핸드폰을 내린 뒤 고개를 들어 송연아를 바라봤다.

“이따 여기로 올 거야. 너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여기서 해.”

그가 심재경을 여기로 부른 이유는, 굳이 송연아가 거기까지 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송연아는 머리를 끄덕였다.

30분 뒤, 심재경이 도착했다.

그는 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그들이 있는 룸까지 들어왔다.

“세...”

강세헌의 이름을 부르려던 찰나, 그는 강세헌 옆에 있는 사람을 보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는 헛것이라도 본 듯 눈을 비비며, 여러 번 훑어봤지만, 그 사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연아?”

그는 대화를 시도해보려 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송연아의 시체도 다 봤었는데 아직 살아 있을 리가?

아니면 강세헌이 그녀를 너무 그리워해서, 비슷하게 생긴 여자라도 찾은 걸까?

“세헌아, 너 어디서 이렇게 연아랑 닮은 사람을 찾은 거야?”

그는 의자를 빼내고 앉았다.

송연아는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 안 죽었어요.”

심재경은 놀란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말하자면 길어요.”

송연아는 그에게 자세하게 말해줄 생각이 없었고, 어찌 되었든 간에 이건 그녀와 강세헌 사이의 일인 것이다.

“윤소민 씨의 아기, 진짜로 이슬 언니가 없앤 거예요?”

심재경은 송연아가 이런 질문을 하는 거에 있어서 예상이라도 한 듯 별로 놀라진 않았다.

송연아와 안이슬 사이의 관계라면 이런 일을 묻는 건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안이슬의 이름이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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