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521 - Chapter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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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분명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고 지금 주석민은 영락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연아가 미디브연구센터의 데이터를 유출해서 붙잡힌 건 알고 있어요? 빨리 말해요, 데이터를 누구한테 넘겼어요?”강세헌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며 말했다.지금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만 송연아를 구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기에 강세헌은 주석민의 침묵에 당장이라도 분노가 폭발할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뭐라고?”주석민은 깜짝 놀랐다.“그럴 리가, 서원 쪽 사람들과 인공심장에 관한 연구는 비밀리에 진행하기로 하고 연구가 끝난 후에 발표하기로 약속했는데...”“그 사람들이 이미 발표를 했는데, 그것도 몰랐어요?”강세헌은 발표한 논문을 찾아서 그에게 보여줬다.“지금 업계에서 얼마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아직도 모른다고요?”주석민이 논문을 읽어보자 눈이 점점 휘둥그레졌고 역정을 내면서 말했다.“서원이 감히 날 배신해? 이건 송연아를 바람막이로 쓰겠다는 거 아니야!”“알기는 하네요?”강세헌은 주석민이 일 처리를 철두철미하게 못 한 것에 대해 무척 화가 났다.이런 일은 원래 비밀리에 진행됐어야 하고, 이렇게 무턱대고 발표를 먼저 해버리면 시작만 거창해질 뿐 무슨 좋은 점이 있겠는가?만약 이후에 연구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분명 국제적인 망신거리로 될 것이다.“생각 없는 놈들이!”강세헌은 폭언을 쏟아부었다.주석민도 논문을 읽고는 이번 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그럼 지금 연아가 많이 위험한 거 아니야?”“말이라고 해요?”강세헌은 이 미련한 놈들 때문에 좀처럼 분노가 가시질 않았다.“누구한테 줬어요?”주석민이 말했다.“서원연구센터의 부원장. 근데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까?”강세헌은 아직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지만 이미 사람을 보내 공항 출입국을 조사하게 했고 만약 그들이 아직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면, 출국하는 것을 막아 조금이나마 일을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었다.주석민은 후회막심하였다.“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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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원장님은 이번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부원장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석민이 그의 말을 재빨리 가로챘다.“부원장으로서 이런 논문을 발표했는데, 사전에 원장의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고요? 우리를 바보로 아나, 우리가 당신 말에 속을 것 같아요?”“오해예요, 원장님이 모른다고 한 건 그 데이터들을 말하는 거였어요.”부원장은 이제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원장님이 이제 곧 퇴직하시는데, 그 자리를 차지하려면 뭐라도 해야 해서...”“그래서 당신이 그 데이터를 자신이 연구해 낸 결과라고 발표했다고요?”주석민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송연아가 주석민을 그렇게나 신뢰했는데, 이렇게 중요한 물건을 이런 사람에게 건네주었다니.결국, 사람 보는 눈이 없는 자신 때문에 여태껏 송연아의 노력을 헛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에게 위험까지 안겨주었다.“그렇게 하면 당신이 원장 자리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제가 반드시 당신 원장을 찾아가서 이 사실을 반영할 거예요!”주석민은 정말 화가 났고 빈말이 아니라 진짜로 그러려고 했다.주석민은 배신감을 느꼈다.“당신을 철석같이 믿고, 그렇게 중요한 것을 맡겼는데, 자기 마음대로 다른 사람의 성과를 탈취해요? 연구 분야에 공헌했다면 모를까, 소란만 일으켜 놓고 무슨 원장을 하려고 그래요? 당신은 자격 미달이에요, 사람 됨됨이부터가 안됐다고!”주석민은 분통이 터졌다!부원장은 논문을 이미 발표했기 때문에 그는 지금 무조건 차기 원장으로 내정되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원장이 퇴직하고 그는 바로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만약 주석민이 정말로 원장에게 찾아간다면 부원장의 사업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될 것이다.“석민아, 이번 일은 내가 정말 경솔했어, 미안해...”“사과 한마디로 해결되는 일은 아니잖아요?”진원우는 이번 일의 자초지종을 듣고는 마음속으로 이런 사람들에게 분노했고 실망했다.명예와 권력만 생각하고 어떤 일을 할 때 뒤따르는 결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진원우는 송연아를 대신해 그녀가 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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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부원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화만 났고 어차피 좋은 결말은 없을 것 같아서 아예 주석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에게 대들었다.“네가 나보다 나은 게 뭔데? 넌 단 한 번도 그 연구 데이터를 다른 곳에 이용할 생각 해본 적 없어?”“난 그 데이터가 우리 심장 수술 연구의 미래에 큰 영향을 일으킬 걸 아니까 그것이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발휘하기를 바랐어, 근데 너 같은 사람 때문에 파괴되고 말았지. 애초에 너한테 이 중요한 걸 맡긴 내 잘못이야, 다 내 잘못이라고!”주석민과 부원장 두 사람은 말다툼을 그치지 않았다.심지어 주먹 들고 싸울 기세였다.강세헌은 그들의 말다툼을 들을 시간도 기분도 없었다.진원우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행적을 좇도록 보낸 사람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출국한 정보를 찾지 못했습니다.”진원우는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강세헌에게 보고했다.“그 사람들이 아직 한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국한 정보가 없습니다.”강세헌은 그렇게 낙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그들은 틀림없이 가장 먼저 출국하려고 했을 텐데 기록이 없는 것을 보니 아마도 다른 방법을 사용한 것 같았다.“여기에 일은 너한테 맡길게. 난 지금 미국에 가봐야겠어.”강세헌은 한국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진원우가 말했다.“네, 지금 준비시키겠습니다.”강세헌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진원우에게 말했다.“이 일을 일단 장모님한테는 비밀로 해. 물어보시면 그냥 나랑 연아가 일 때문에 해외에 갔고 좀 지나면 돌아올 거라고 말씀드려.”진원우가 말했다.“네,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압니다.”강세헌은 담담하게 ‘응’하고 대답했다....심재경이 집에 돌아왔을 때, 마침 윤소민이 집에 있었다.투피스 민소매 파자마를 입은 그녀는 심재경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돌아왔어요?”윤소민은 자상하게 심재경에게 물을 따라주었다.“안색이 안 좋은 것 같아요. 회사 일 때문이에요?”심재경은 눈을 내리깔고 윤소민을 노려보았다.얌전한 고양이가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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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윤소민은 메시지 보내고 바로 삭제 안 한 자신을 원망했다.이제 심재경이 자신을 추궁할 수 있는 이유 거리를 만들어줬다.“누군가가 나를 협박했고, 난 그 사람을 잡으려고 일부러 그 제안을 받아들인 거예요....”“그럼 왜 그 사람은 다른 사람 말고 널 목표물로 삼은 건데?”심재경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더 힘주었다.“네가 무슨 잘못을 했으니까 네 약점을 잡으려고 널 협박한 거 아니야...?”“아니요.”윤소민은 다급히 해명했다.“난 절대 그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어요. 내가 이 사람한테 돈을 주겠다고 한 건 단지 그를 잡으려는 미끼일 뿐이고 내가 양심에 찔려서 돈을 주겠다고 한 게 아니라고요.”심재경은 눈살을 찌푸렸다.“억지 부리지 마!”“아니라니까요!”윤소민은 이 일을 절대로 인정하면 안 되었다.그렇지 않으면, 심재경이 분명 그녀를 더욱 싫어할 것이고 안이슬의 일마저 숨기지 못하게 된다.“난 날 협박한 그 사람과 맞설 수 있어요, 난 맹세코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한 적이 없어요. 만약 내가 했다면 난 벼락에 맞아 곱게 죽지 못할 거예요.”윤소민은 손을 들어 맹세했다.심재경은 망설였다.“소민아, 우리는 이미 결혼했어, 네가 안이슬한테 적대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야. 그러니까 말해봐, 넌 안이슬의 행방을 알고 있지?”윤소민은 심재경을 바라보았다.“그렇죠. 이미 오빠랑 결혼했는데, 내가 왜 이슬 언니를 해치려고 하겠어요.”심재경은 말문이 막혔다.“그런데...”“내가 맹세까지 했는데도 믿어주지 않으면,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해야 믿을 수 있겠어요? 말해 봐요, 다 할 테니까.”윤소민은 이제 마음에 확신이 섰다. 그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심재경이라는 것을.그러면 심재경이 그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 떠보려고 한 이유는 분명 그가 무슨 단서를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을 것이다.만약 확실한 증거가 있었다면 이렇게 추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작에 그녀의 얼굴에 찾아낸 증거들을 던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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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심재경 어머니는 윤소민을 감싸며 심재경을 노려보았다.“재경아, 너 제정신이니? 안이슬이 아직도 어떤 년인지 모르겠어?”심재경 어머니는 심재경이 말을 할 틈을 주지 않았다.“소민이의 아이, 아니, 네 아이 그리고 내 손자가 안이슬 때문에 세상 밖으로 나와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허무하게 갔어, 이 정도면 걔가 어떤 애인지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아? 왜 자꾸 그년을 찾으려고 하는 거야!”“이슬이가 사라졌어요, 걱정된다고요...”“네가 걱정해야 할 건 소민이의 건강이야.”심재경 어머니는 심재경을 못마땅해하였다.“왜 그렇게 못난 거야? 그깟 여자 하나 때문에 자기 아내를 신경 안 써? 그러고도 네가 소민이 앞에서 떳떳할 것 같아?”심재경은 주먹을 꽉 쥐었다.어쨌든 지금은 윤소민이 안이슬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증거가 없었기에 어머니의 말에 그는 반박할 수 없었다.진원우의 말이 맞았다. 이제 심재경도 강세헌을 찾아가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다.“이 사람이 했는지 안 했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겠죠. 소민이도 어머니도 다 너무 실망이네요.”말을 마친 심재경은 그들의 옆을 지나쳐 성큼성큼 방에서 나갔다.윤소민이 이제야 반응하고는 심재경을 쫓아가며 물었다.“재경 오빠, 어디 가요?”심재경은 그녀를 무시했다.마음속으로 이미 윤소민에게 실망한 상태였고, 신뢰도도 다 떨어지고 없었다.그는 자신의 가치관이 지금, 이 순간, 모두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심재경이 그렇게 믿었던 사람이 알고 보니 그를 여태껏 속이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소름 끼치는 사람이었다.얼마나 우스운 일인가!“어머니, 빨리 재경 오빠를 설득해 보세요.”윤소민은 마음이 급해 났다.“그냥 혼자 진정하게 내버려 둬. 아마 밖에서 무슨 소리를 들어서 이렇게 집에 와서 생떼를 부리는 걸 거야. 넌 신경 쓰지 말고, 몸조리나 잘해. 빨리 다시 아이를 가져야지, 그러면 재경이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 거야. 괜히 이미 죽은 여자를 항상 생각나게 하지 말고.”윤소민은 일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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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심재경은 진원우를 찾아갔다.“제발 좀 도와줘.”그러나 진원우는 단칼에 거절했다.“시간이 안 될 것 같아.”진원우는 심재경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내가 일부러 도와주지 않는 게 아니라, 송연아 씨가 지금 곤경에 처해 있어...”“하지만 이슬이는 생사도 모르잖아, 빨리 그녀를 찾아야 한다고...”심재경은 조바심이 났다.진원우는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다.“인제 와서 일의 심각성을 깨닫기엔 너무 늦은 거 아니야?”심재경은 자신의 경솔함을 부정하지 않았다.“송연아 씨가 이슬 씨의 일을 조사하려고 돌아온 걸지도 몰라. 근데 단순하게 이슬 씨가 숨었다고 생각한 거야? 이 일은 이변이 없는 한, 흐지부지하게 끝날 거야. 다시 말해서 지금 조급해해도 이미 늦었다는 거야.”진원우는 거리낌 없이 말했다.심재경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알았어.”지금, 이 상황에서 심재경은 오직 자신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진원우는 그에게 귀띔을 해주었다.“이 일의 돌파구는 아마도 윤소민일 거야.”심재경은 삐딱하게 말했다.“안 도와준다며?”진원우는 그를 차갑게 노려보았다.“물에 빠진 사람 건져 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하네.”진원우가 떠나려고 하는데, 앞에 차 한 대가 서 있었고 이어 윤소민이 차에서 내렸다. 십중팔구로 심재경을 찾아온 것이다.윤소민은 영리하게 심재경의 친구들 앞에서는 다정하고 이해심 많은 모습을 보였다.“원우 오빠, 안녕하세요.”윤소민은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고, 열정적이면서도 성숙한 모습이었다.하지만 진원우는 심재경이 아니었다. 그는 이 업계를 전전하면서 별의별 사람들을 다 본 적이 있었기에 윤소민의 이 정도 수법은 곧바로 간파할 수 있었다.하지만 진원우는 내색하지 않고 다정하게 말했다.“재경이 찾으러 온 거야? 근데 너희들 싸웠니? 재경이가 어찌나 나한테 와서 불평을 늘어놓던지. 혹시라도 재경이가 널 괴롭히면 나한테 꼭 말해, 내가 널 대신해서 욕해 줄 테니까.”윤소민은 미소를 지었다.“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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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심재경은 마음속으로 이런 방법까지 쓰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강세헌도 이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었고 진원우도 바빠서, 스스로 안이슬을 찾아낼 수밖에 없었다.안이슬이 죽었든 살았든 결과는 있어야 할 게 아닌가!심재경은 지금까지 윤소민을 이렇게 부드럽게 대해 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놀라움과 동시에 노심초사하였다.지금이 이 모든 것들이 꿈일 가봐 두려웠다.윤소민은 힘껏 자신의 팔을 꼬집었다.그런데 많이 아팠다.윤소민은 확실히 통증을 느꼈는데, 이것은 즉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었다.심재경은 이제 진짜 그녀에게 잘해 주기 시작했다.윤소민의 눈이 반짝였다.“재경 오빠, 믿어줘서 고마워요. 약속할게요, 난 안이슬의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현수막 사건도 내가 한 거 아니에요...”“괜찮아, 그만해. 그 말들은 다 내가 충동적으로 한 거니까 너무 마음에 두지 마.”심재경은 윤소민을 자기 차에 태웠다.“네 차는 운전기사한테 맡겨.”윤소민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윤소민은 조심스럽게 심재경을 훔쳐보았고 매일 보아도 참 잘생기고 멋졌다.윤소민은 심재경을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심재경은 윤소민의 시선이 느껴졌고, 하마터면 충동적으로 안이슬에 관해 물어볼 뻔했다.하지만 이성이 다시 그를 잡아당겼다.심재경은 지금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괜히 물어보았다가 윤소민의 반감만 사게 될 것이다.아무도 자신을 도울 수 없는 상황에서 심재경은 그저 참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윤소민의 마음이 꿈틀거렸다!윤소민은 심재경에게 손을 내밀었다.그는 잡기 싫었지만, 티를 내지 못해 말만 했다.“운전하고 있잖아.”심재경이 자신의 손을 바로 뿌리치지 않았다!윤소민은 너무 기뻐 어찌할 바를 몰랐다.윤소민과 심재경은 비록 부부 사이였지만 심재경 어머니의 도움으로 관계를 한 그날을 제외하고 심재경은 다시는 윤소민을 건드리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심재경은 자신을 밀어내지 않고 있다.이건 설마 그가 지금 자신을 서서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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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장비서는 강세헌이 가져오라고 시킨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었다.“장 비서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진원우는 눈살을 찌푸렸다.장비서는 인기척에 놀라 몸을 돌렸고 진원우인 것을 보고는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장비서는 한동안 어찌할 바를 몰랐고 마음속으로 수만 가지 변명거리를 생각하고 있었다.진원우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와 빨간색 벨벳 보석함을 들여다보았고 안에 있는 다이아몬드 액세서리들은 분명 누군가가 손을 댄 흔적이 있었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장비서가 한 것이었다.“이 다이아몬드 액세서리는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해요. 몇 년 전에 대표님께서 우연히 얻은 것이고 줄곧 은행 금고에 넣어두었죠. 이번에 송연아 씨한테 주려고 저보고 꺼내라고 한 건데, 어떻게 그것을 마음대로 몸에 착용할 수 있죠?”진원우는 줄곧 장비서가 세련미가 있고 능력 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아무래도...장비서는 담담한 태도로 설명했다.“나도 여자예요. 다이아몬드와 같은 값비싼 보석 나도 좋아한다고요. 보자마자 참지 못하고 한번 해봤어요. 미안해요.”장비서는 빼도 박도 못하게 딱 걸려서 딱히 뭐라고 해명할 수가 없었고 현재로서는 최대한 자신을 난처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진원우는 몇 초 동안 그녀를 노려보다가 숨을 죽이고 말했다.“빨리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놓으세요.”장비서는 즉시 액세서리를 빼고 원래대로 세팅해 놓았다.진원우는 닫힌 보석함을 들고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은 원래 송연아 씨와의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금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미국에 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 회사에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 주세요.”장비서는 송연아가 다시 살아 돌아왔다는 것을 알고는 속으로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하지만 겉으로는 그 감정을 감히 드러내지 못했는데, 송연아가 이미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회사에 계속 남아 강세헌의 비서로 있으려면 그에 대한 마음을 평생 가슴속에 담아두어야 했다!일말의 티도 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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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이번 일은 미국의 의료분야가 세계적으로 차지하는 지위와 영향력에 관한 문제이기도 했다.이렇게 중요한 일이 송연아 때문에 혼란스러워지고 말았다.그들은 이런 흑심을 품은 사람이 미디브에, 더 나아가서 미국에 존재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반드시 강경하게 따질 것이다.“잘못하면 감옥에 가야 해.”구진학이 말했다.그는 주석민을 통해 송연아에게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고, 도와주기 위해 직접 강세헌을 찾아갔다.그리고 몰래 사람을 찾아 이 일을 샅샅이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이쪽 법은 임신 여부 같은 건 상관하지 않아. 더군다나 연아는 국적이 한국이어서 잘못하면 간첩으로 몰릴 수 있어.”구진학도 이런 일에는 몹시 난처했다.강세헌은 무표정하게 듣고 있었다.지금 상황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기에 더는 손 놓고 기다릴 수가 없었다.“제가 로픽 패밀리와 사업 파트너로 같이 일한 적 있는데, 그쪽에 한 번 부탁해 볼까요?”구진학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강세헌은 대답하지 않았다.그 편지를 본 강세헌은 구진학에 대한 임옥민의 진짜 마음을 알았다.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후에 가서 인지상정이라고 생각되어 임옥민을 이해했다.오랫동안 함께 있으면 정이 들기 마련이었다.그래서 강세헌이 지금에 와서도 그때의 일로 구진학을 추궁한다면 그저 인정사정없는 나쁜 사람으로 될 뿐이었다.임옥민의 일 때문에 그는 이미 송연아를 한 번 오해했었기에 이 일을 더는 입 밖에 꺼내고 싶지 않았다....구애린은 구진학의 전화를 몰래 들어 강세헌이 미국에 온 것을 알았고 이제 두 사람이 커피숍에서 만난다는 것도 알았다.진원우는 강세헌의 따까리이기에 그도 반드시 강세헌을 따라서 미국에 왔을 것이다.그래서 구애린은 몰래 강세헌을 미행했다.강세헌이 커피숍에서 나가려고 하는 것을 본 그녀는 이 카페에 와서 우연히 그와 마주친 척 태연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고 곧장 용건을 말했다.“진원우는 같이 안 왔어요?”강세헌만 보고 진원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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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장비서는 다급하게 말했다.“원우 씨가 공항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지금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는 중이긴 한데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아요.”강세헌의 안색은 이내 가라앉았다.‘진원우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하필이면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강세헌은 지금 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알았어, 원우 지금 어느 병원에 있는데?”“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해서 일단 가까운 작은 병원에 입원했어요.”“그래.”강세헌은 전화를 끊자마자 심재경의 번호를 눌렀다.지금 심재경은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예전에 이 직업에 종사했기 때문에 병원에 아는 사람이 많았고 또 외과 전공이었기에 강세헌은 진원우가 심재경에게서 진찰을 받아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심재경은 지금 윤소민을 데리고 쇼핑하고 있었다.윤소민을 ‘감정’으로 감화시켜 안이슬의 행방을 알아내려면, 항상 그녀의 비위를 맞추는 데 약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윤소민은 심재경이 만든 달콤한 세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고생 끝에 낙이 온 줄 알았고 드디어 심재경의 사랑을 받는 듯싶었다.“이거 예뻐요.”명품점에서 윤소민은 네잎클로버 팔찌를 맘에 들어 했다.심재경이 말했다.“한번 껴보고 예쁘면 바로 사줄게.”윤소민은 그의 팔짱을 끼고 웃으면서 말했다.“요즘 나한테 너무 잘해 주는 거 아니에요?”심재경은 마지못해 웃으며 말했다.“네가 좋다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 우린 부부니까 날 그렇게 어렵게 대할 필요 없어.”윤소민의 마음은 심재경 때문에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그녀가 원하는 건 이제는 다 얻었다.그런데 갑자기.심재경의 핸드폰이 울렸다.그는 강세헌의 번호인 것을 보고는 윤소민에게 말했다.“전화 좀 받고 올게.”윤소민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았어요.”심재경은 조용한 곳으로 가서 수신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원우가 교통사고를 당했어. 지금 병원에 있으니까 네가 한번 원우 상태 좀 보고 와...”“뭐라고?”심재경은 믿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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