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481 - 챕터 490

1265 챕터

제481화

송연아는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했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도대체 무엇을 발견한 것일까?’여기까지 생각한 송연아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강세헌은 송연아에게서 한 걸음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뭘 두려워하고 있는 거죠? 당신이 이렇게 못생겼는데 설마 내가 무례한 짓이라도 할까 봐 그러나요?”강세헌은 말이 끝나자마자 뒤 돌아서 침대로 걸어갔다.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속으로 이 사람 어디 아픈 거 아니냐고 불평했다.‘하긴. 아픈 것은 맞지. 그것도 많이.’강세헌은 침대에 누웠고 송연아도 의자를 끝에 옮겨 앉아마사지하기 시작했다.송연아의 마사지는 힘 조절이 적당하여 받는 사람을 편안하게 했다.강세헌은 천천히 눈을 감았고 깊이 잠들 수 있어 너무 좋았다송연아는 힘들어 꾸벅꾸벅 졸면서도 열심히 마사지했다.다행히 강세헌이 일찍 잠들었다.송연아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강세헌이 갑자기 송연아의 손을 잡았다. 송연아는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강세헌을 바라보면서 강세헌이 또 꿈을 꾸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손을 빼려고 하자 강세헌이 더 힘껏 송연아의 손을 잡았다.어쩔 수 없이 송연아는 다시 자리에 앉았고 강세헌이 손을 놓을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너무 졸렸던 탓인지 한참을 기다리던 송연아는 그만 강세헌의 몸에 엎드려 잠이 들어버렸다.......얼마나 지났을까...송연아는 비몽사몽인 상태로 잠에서 깼다.엎드려 자면서 눌린 팔이 너무 저려 가까스로 팔을 움직이며 일어나 보니 침대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창가에 서있는 강세헌이 보였다.강세헌은 어젯밤의 가운을 그대로 입고 있었지만 머리는 이미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었다.“나가요.”강세헌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송연아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혹시 제가 불편하게 했나요?”“누가 당신을 내 방에서 자라고 했어요?”강세헌은 당장이라도 화를 낼 것 같았다.잠에서 깼을 때 송연아가 침대에 앉아 자기 몸에 엎드려 있는 상황에 너무 화가 났다.“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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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알아볼 필요 없어.”고훈은 엿듣는 건지, 밤새 잠도 자지 않고 문밖에서 지키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의 눈 밑에는 진한 다크서클이 있었다.제대로 쉬지 못한 모습이다.어제저녁 내내, 송연아가 강세헌의 방에서 나오지 않자 그는 걱정이 되었다.진원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언제부터 남의 말을 엿듣기 시작했어요? 보아하니 위선자라는 단어를 제대로 실시하고 있네요?”“그건 당신이 문을 제대로 닫지 않은 거죠. 난 당당하게 방에서 들었는데요.”그는 강세헌을 바라보았다.“알아볼 필요 없어. 나랑 제인 선생님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내가 얘기해줄게. 나와 제인 선생님은 고용주 관계야. 내가 널 꼬시라고 그녀에게 돈을 줬어. 제인 선생님 못생겼지? 하지만 넌 그다지 싫어하지 않았고. 그건 사람을 현혹할 수 있는 향수를 뿌렸기 때문이야. 그래서 네가 그녀를 싫어하지 않았던 거야. 내가 그토록 추한 여자를 찾아서 네 앞에 나타나게 한 이유는 널 농락시키기 위해서야.”“너무 치사하고 파렴치한 거 아니에요?”진원우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분명 그 여자는 못생겼는데 강세헌은 그녀를 싫어하지 않았다.알고 보니 고훈의 계략이었다. “사업적으로 밀리는데, 이런 식으로 농락시킬 수는 있잖아.”고훈은 진짜처럼 얘기했다.방법이 없다. 그는 송연아와 강세헌이 과도한 접촉이 있을까 봐 겁이 난다. 하여 그녀를 먹칠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강세헌이 송연아는 그가 설계한 덫이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멀리할 것이니 말이다. “정말 저속한 인간이네요.”진원우는 이런 짓을 꾸민 고훈을 업신여겼다. 이런 비열한 수단까지 사용할 줄은 몰랐다.고훈은 진원우가 어떻게 얘기를 하든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 강세헌은 너무도 화가 났다.그 여자는 고훈이 돈을 주고 매수한 여자였다니.그래, 아주 좋아.못생긴 주제에, 감히 그에게 수를 쓰다니.“고훈, 네가 준 큰 선물. 잘 받을게.”고훈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뭐 하려고?”“선물을 받았으면 당연히 나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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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하마처럼 생긴 여자의 피부는 숯처럼 검었고 뽀글뽀글 머리에 깃털이 탈린 핑크색의 섹시한 민소매 치마를 입은 채 고훈의 몸 위에 타고 있어요...고훈은 묶여 있는 건지 아니면 무슨 일인지 삶에 미련없는 표정으로 그대로 가만히 누워 있었다.그 화면을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어 송연아는 황급히 몸 돌렸다.“선생님, 고훈 씨를 찾으러 온 거예요?”진원우는 언제 나타났는지 그녀 뒤에 서 있었다.그녀는 담담하게 답하였다.“네, 고훈 씨는 제 환자이니 보러 왔어요...”“제인 선생님은 정말 프로패셔널하네요.”그가 이 말을 할 때, 조롱이 짙게 배어 있었다.송연아는 그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입을 열었다.“제가 강세헌 씨를 치료하는 동안 성심성의껏 열심히 했는데, 진원우 씨는 좀 불만이 있나 봐요.”“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본인이 더 잘 알지 않을까요? 왜 여기서 연기를 하고 있는지모르겠어요. 이번에 고훈 씨한테만 교훈을 주고 당신을 건드리지 않는 건 당신이 너무 못생겨서 그 병원에서 쫓기면 갈 곳이 없을 것 같아서 봐준 거예요. 다행인 줄 아세요.”송연아,“......”그녀는 점점 이해되지 않았다.“고훈 씨의 “베드신”이 빠르게 한국에 퍼질 거예요. 그때 가서도, 그가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네요.”진원우는 고훈을 보며 고소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송연아는 이해가 되는지 또 이해되지 않았다.보아하니 오늘 그녀는 고훈과 얘기를 나눌 수 없을 것 같이 가려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그녀가 층수를 누르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순간, 밖에서 누가 손을 내밀어 문이 다시 열렸다.진원우가 걸어오자 송연아는 옆으로 가서 섰다.진원우는 앞을 바라보며 물었다.“고훈 씨가 당신에게 돈을 얼마나 준 거예요?”송연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연기하실 필요 없어요. 고훈 씨가 이미 말했어요. 저희 대표님을 농락시키기 위하여 당신을 돈 들여 수매했다고요. 그러니 저희도 눈에는 눈이라고, 당신보다 더 못생긴 여자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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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으엉엉...”구애린은 계속 울었다.그것도 아주 슬프게 울었다.진원우는 그녀의 팔을 흔들었다.“말해봐요. 무슨 진실이요”“다 너 때문인데 지금 나한테 그걸 물어?”구애린은 그의 팔을 잡고는 물었다. 그녀는 이미 두 번이나 진원우를 물었다.진원우는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강아지세요?”자꾸 사람을 물고 말이다.“강아지는 너고. 너희 가족들 모두 강아지야. 으엉엉...”진원우의 얼굴 근육이 떨렸다. “더 이상 욕하지 마세요. 계속 이러면 제가 무례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으니 그때 제 탓하지 마세요.”그를 욕하는 건 상관없는데 그의 가족을 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때릴 수 있으면 때려봐.”구애린은 바닥에 미끄러져 앉았다.머리가 헝클어지고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그 모습은 너무도 추했다.진원우는 소매를 걷어 올려 팔뚝에 물린 이빨 자국을 보았다.“정말 어처구니없네.”이때 호텔 직원은 체크아웃을 완료했다.그가 가려고 할 때 구애린은 그의 다리를 덥석 잡았다.“다 너 때문이야. 갈 생각 하지 마.”진원우는 고개를 숙이며 이 여자 정말 미친 거 아닌가 싶었다.‘지금 무슨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걸까?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하면서.’그는 그녀의 손을 힘껏 쪼개서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그가 문 앞까지 갔는데 구애린은 여전히 바닥에 앉아 울고 있었다.그는 그녀를 챙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듯 한참을 망설였다.로비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바닥에 앉아 있는 여자에게 손가락질할 것이다.심지어 어떤 남자는 그녀가 혼자 있고 꽤 예쁜 걸 보고는 다가가 말을 걸었다.진원우는 그녀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다시 돌아와 말을 건 남자를 쫓아냈다.“체크인 완료 되었나요?”진원우가 물었다.“네.”직원이 말하면서 방키를 내밀었다.진원우는 방키를 건네받고 바닥에 앉아있는 구애린을 안아 올렸다.“강 대표님의 여동생이 아니었다면 내버려 뒀을 거예요.”구애린은 더욱 슬피 울었다.“으엉엉...”진원우,“......”“그만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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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구애린은 만취해서 그런 건지 자기 출생의 비밀을 알고 그 답답함을 호소할 곳이 없어서 그런 건지, 물러서지 않았다.진원우는 그녀에게 감겨 호흡은 거칠었지만, 그는 맑은 정신인지라 다음 액션을 취하기에 조금 망설여졌다.“원하는 거 맞아요?”진원우는 눈이 좀 빨개졌다.구애린은 사람에게 너무 치근덕거렸고 옷까지 찢어버렸다.구애린은 제대로 들었는지 아니면 술에 취한 뒤의 불편함 때문인지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 채 흐릿하게, 또 약간 불편한 건지 그 말에 대한 승낙인지 응답하였다.“음~”그녀의 응답은 이 분위기에 불을 지른 셈이다.진원우도 더 이상 신경 쓸 겨를이 없이 사람을 깔아버렸다.......한 시간 후, 진원우는 옷을 입으면서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비행 예정 시간까지 10분 남았다.그는 액셀러레이터를 미친 듯이 밟았지만 늦었다.그는 황급히 탑승했지만 강세헌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비행기에 타 있었다. 그리고 짜증 내기 직전인 상태였다.진원우는 황급히 해석했다.“일이 좀 있어서 지체되었어요...”강세헌은 고개를 들었다. 진원우가 황급히 나온지라 잘 정리되지 않은 네크라인은 열려 있었고 목에는 선명한 붉은 자국이 있었다.경험이 있는 자라면 그 붉은 자국이 왜 생겼는지 모를 리가 없다.강세헌은 담담하게 시선을 거두었다.“언제부터 사귀었어?”“네?”진원우는 눈을 깜빡거렸다.‘뭘 사귀었다고?’그는 다시 깨달은 듯 옷깃을 여몄다.“...아니예요.”그 자신도 의외였다.만약 구애린이 정말로 강세헌의 이부 여동생이라면 그는 절대 이렇게 경솔하지 않았을 것이다.결국, 거리낌이 없기에 비로소...이것은 기껏해야 원나잇이다.남자는 남자를 이해할 수 있기에 강세헌은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고 조종사에게 이륙 준비를 시켰다.강세헌은 집으로 돌아왔고 찬이는 혼자 거실에서 놀고 있었다. 아직 걷기가 서툰 찬찬이가 부딪힐까 봐 집안의 가구들 가장자리에 모두 충돌 방지 비닐 커버가 설치되어 있다.그는 맨발로 바닥에 서서 장난감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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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강세헌이 메시지를 본 첫 반응은 또 누가 장난을 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필경 전에 고훈이 이런 짓을 한 번 했기 때문이다.지금 그는 해외에 있다.그는 같은 일을 두 번 반복할 리가 없다.‘그러면 이번에는 누구지? 뭐 하려고 이러는 거지?’상대방이 고의로 이런 걸 알면서 강세헌은 문자에 답장했다.「알고 있으면 말해봐. 지금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문자를 보낸 후 그의 시선은 휴대폰만을 바라보았다. 마음속으로 이번에는 덫이 아닌 기적이기를 바랬다.「얘기해줄 수 있어. 그러나 조건이 있지.」휴대폰이 울렸고 강세헌은 들어서 확인했다.메시지를 본 그는 덤덤하였다. 예상했던 내용이다.「그 조건이 뭔지 말해봐.」「강세욱을 풀어. 그러면 송연아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줄께.」강세헌은 답장했다.「그래.」메시지를 보낸 후 그는 바로 진원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요즘 누가 강세욱 쪽과 연락을 주고 받는 지 확인해 봐.”“네.”말을 마친 뒤 그는 전화를 끊었다.이때 그는 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7번 항구에서 교환하지.」강세헌은 메세지를 보고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항구에서 만나면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딱 봐도 배를 타고 국내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나 그는 승낙했다.「그렇게 하지.」그는 강세욱을 구하려는 자가 누구인지 확인할 셈이다.강윤석인가?필경 강세욱은 그의 아들이니 말이다.그가 액션을 취하는 것도 정상이다. ......청산정신건강병원.강세욱은 이미 포기했다. 임설은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어렵게 강세욱이 이곳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곳에 지원하여 직원이 되었다. 그녀가 애써 찾은 결과, 드디어 강세욱이 따로 닫혔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녀는 일을 잘하고 인심을 매수하여 드디어 강세욱에게 밥을 가져다주는 일을 하게 맡게 되였다.강세욱은 단식을 통해 벗어나고 싶었지만, 원장은 그에게 영양주사를 주입하여 죽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밥은 여전히 매일 가져다주었다.그러나 그는 한 번도 먹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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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7화

빠르게 전화 연결이 되었고 그가 입을 열었다.“믿음직스러운 사람을 찾아서 시체 DNA 검사해 봐.”한혜숙이 바로 완벽한 비교 샘플이다.한혜숙에게 검사를 해준다는 이유로 채혈하였다.검사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미국.송연아는 미디브 센터에서 가장 젊은 주치의로 되였다.동료들은 그녀에게 축하를 보냈다.제프가 입을 열었다.“오늘 한턱내셔야죠.”송연아는 웃으면서 쿨하게 답하였다.“한턱 제대로 낼게요.”“제인 선생님, 주임님이 사무실로 오라고 하세요.”즐거운 대화가 오가고 있는 가운데, 한 어린 간호사가 다가와 말을 끊었다.송연아가 말했다.“네, 바로 갈게요.”누군가가 장난치며 말했다.“혹시 주임님도 선생님의 한턱 기대하고 있는 거 아니겠죠?”“정말 당치도 않는 말을 하고 있네요.”제프는 웃으면서 말했다.그는 아마도 몇 없는 진심으로 송연아를 축하해 주는 사람이다.필경 송연아는 승진을 너무 빠르게 했다. 이곳에서 주치의가 되려면 다들 최소 몇 년은 버티는데 송연아는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비록 그녀의 인품과 의술은 흠잡을 곳이 없지만, 어쨌든 질투는 인간의 천성이다.송연아는 간호사 따라 주임 사무실에 왔다.“주임님.”그녀의 상사는 예순이 넘은 여성이다. 서양인들은 예순이 넘으면 매우 늙어 보이는 편이라 얼굴에는 이미 주름살이 가득하고 머리도 희끗희끗하다.그녀의 노란 눈동자는 오히려 매우 밝고 생기가 있어 보였다.“한국에 세미나 참석하러 갈 건데, 송연아 선생님과 함께 갈까 생각 중이에요.”그러지 않아도 송연아는 안이슬 일 때문에 고민이었던 참에 이 소식을 들으니 당연히 기뻤다.“좋아요.”“가고 싶어요?”주임은 아주 놀랐다. 그녀가 원치 않아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 한국 사람이잖아요. 이 기회에 한국으로 가서 보면 저야 좋죠. 그런데 전에는 유럽의 몇 개 나라에서 열린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왜 한국에서 열린 거죠?”송연아가 물었다.“이건 미디브 센터의 새 지분 소유자가 제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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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고훈이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진원우에게서 들었는데, 당신의 일이 국내 인터넷에 전부 뿌려질 거래요. 당신을 아는 사람이 국내에 많은 것 같던데, 아무래도 이 일은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뭐라고요?”고훈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벌겋게 되었고 눈동자가 튀어나올 것처럼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강세헌, 넌 진짜 사람도 아니야. 도대체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송연아가 말했다.“여기서 투덜거릴 시간에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나 생각해요.”송연아가 귀띔하자 고훈은 그제야 너무 흥분했음을 깨달았고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빨리 돌아가야겠어요.”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먼저 돌아가요. 나도 아마 며칠 있다가 바로 귀국해야 할 것 같아요.”“연아 씨도 가려고요?”고훈이 송연아의 말을 듣고는 또다시 평정심을 잃었다.“왜요? 강세헌 때문이에요?”“아니요. 세미나가 있어서요. 우리 병원에서 세 명이 가는데, 내가 그중 한 명이에요. 그리고 이슬 언니 일 때문에 어차피 돌아가야 했어요.”하지만 송연아는 다른 속셈이 있었다. 바로 찬이와 한혜숙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강세헌 때문만 아니면 돼요.”고훈은 송연아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돌아가서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연락해요.”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어요.”...같은 시각 한국에서는강세헌이 의뢰한 DNA 결과가 나왔다. 그 시체는 한혜숙과 아무런 친자 관계가 없었다.강세헌은 손에 든 감식 결과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진원우는 감식 결과를 갖고 올 때 궁금증을 참지 못해 먼저 열어 보았다.“병원 쪽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서너 번 반복해서 검사했는데도 다 같은 결과가 나왔답니다.”하지만 진원우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근데 송연아가 어떻게 한혜숙과 혈연관계가 없을 수 있죠? 설마 친자식이 아니란 말이에요?”강세헌은 차가운 눈길로 진원우를 흘끗 보았다.진원우는 어리둥절했다.“아마도... 그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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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어... 어떻게... 우리 집에...?”주석민은 긴장해서 한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핸드폰이나 줘요.”강세헌이 손을 내밀었다.주석민은 핸드폰을 덥석 움켜쥐었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강세헌은 부하들에게 눈짓했다.“가져와.”뜻을 알아차린 부하들은 주석민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 강세헌에게 건넸다.“대표님.”강세헌은 손을 뻗어 핸드폰을 받아 귓가에 갖다 대며 말했다.“송연아.”사실 강세헌은 전화기 너머에 있는 사람이 정말로 송연아인지 확신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나누던 대화와 주석민의 당황한 모습에 본능적으로 송연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송연아는 전화기 너머로 강세헌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옆에 있던 제프에게 황급히 핸드폰을 건넸다.제프는 다행히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누구를 찾으시죠? 그리고 송연아는 누굽니까?”강세헌은 남자 목소리에 미간을 심하게 찌푸렸다.‘내가 사람을 잘못짚었단 말인가?그런데 주석민은 왜 나를 보고 그렇게 당황한 걸까?’강세헌은 전화를 끊고 주석민을 날카롭게 바라보며 물었다.“말하세요.연아 지금 어디에 있어요?”주석민은 애써 침착하며 말했다.“송연아는 이미 죽었잖아.”“그때 죽은 사람이 연아가 아닌 거 다 확인했어요. 당신이 연아의 수술을 담당한 의사니까 어떻게 바꿔치기해서 연아를 내보냈는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겠죠. 기회를 줄 때, 솔직하게 말해요. 만약 계속 입을 열지 않으면, 나도 어떻게 할지 몰라요. 그때 가서 내가 무례하다고 탓하지나 마세요.”강세헌은 그래도 주석민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고, 주석민이 말해주기를 바랐다.비록 주석민이 송연아를 빼돌렸지만, 한편으로는 송연아를 구한 셈이었다.그래서 강세헌은 어느 정도 주석민을 용서하고 있었다.주석민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송연아의 사업이 이제 막 시작했는데 강세헌 때문에 발전할 수 없다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았다.주석민은 송연아가 더 많이 발전하고 높이 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송연아가 국내 의학 기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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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갑자기 뛰쳐나온 사람 때문에 강세헌은 하던 생각을 잠시 멈췄다.“거기 서!”뛰쳐나온 사람은 병원에 있던 환자였고, 곧 의사와 직원들에 의해 다시 잡혀갔다.강세헌은 먼저 송연아의 수술에 참여한 사람들을 심문하러 갔다.주석민은 입이 무겁지만, 옆에서 도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강세헌은 생각했다.이익을 제일 먼저 따지는 요즘 사회에서 강세헌은 그 사람들이 주석민을 위해 자신의 이익까지 무시해 가면서 비밀을 지켜줄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진원우는 강세헌을 방으로 안내했다.그날 송연아의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들이 모두 이곳에 있었다.강세헌은 협박 대신 그 누구라도 혹할만한 제안을 했다.“당신들 중에서 주치의이신 분이 가장 급이 높다면서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송연아 행방을 알려주기만 하면, 군 병원의 주치의 자리에 앉혀드리죠.”똑같은 주치의지만, 병원의 등급에 따라 주치의의 지위도 달랐다.군 병원의 주치의는 인평병원의 교수님급이었고 일반병원에서 일하는 것보다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더 컸다.강세헌의 제안은 정말 말할 필요도 없이 유혹적이었다.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자신보다 먼저 말을 꺼내는 사람이 있을까 봐 두려워했다.모두 입이 근질근질해서 안달복달하는 게 눈에 보였다.“제가 말할게요.”갑자기 한 젊은이가 앞으로 나섰다.그는 주석민의 학생이었고 이 중에서 직급이 가장 낮은 사람이다.그리고 아직 인턴이었다.이 젊은이가 입을 열자 주위 사람은 모두 그를 쳐다보았다.주위 사람들은 모두 이 젊은이가 그들을 배신했다고 하면서 배은망덕하다는 등의 말을 하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실제 이것은 이 젊은이가 그들보다 한발 앞선 것에 대한 질투심이었다.강세헌이 예상했던 흘러갔고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뜻밖인 것은 이 사람들이 고민을 많이 하지 않고 이렇게 쉽게 걸려든 것이었다.역시 이익 앞에서 믿을만한 말은 없었다. 남아 일언 중천금이라는 옛말은 모두 헛소리였다.이익만이 불변의 진리이다.“말해요.”옆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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