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전화 연결이 되었고 그가 입을 열었다.“믿음직스러운 사람을 찾아서 시체 DNA 검사해 봐.”한혜숙이 바로 완벽한 비교 샘플이다.한혜숙에게 검사를 해준다는 이유로 채혈하였다.검사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미국.송연아는 미디브 센터에서 가장 젊은 주치의로 되였다.동료들은 그녀에게 축하를 보냈다.제프가 입을 열었다.“오늘 한턱내셔야죠.”송연아는 웃으면서 쿨하게 답하였다.“한턱 제대로 낼게요.”“제인 선생님, 주임님이 사무실로 오라고 하세요.”즐거운 대화가 오가고 있는 가운데, 한 어린 간호사가 다가와 말을 끊었다.송연아가 말했다.“네, 바로 갈게요.”누군가가 장난치며 말했다.“혹시 주임님도 선생님의 한턱 기대하고 있는 거 아니겠죠?”“정말 당치도 않는 말을 하고 있네요.”제프는 웃으면서 말했다.그는 아마도 몇 없는 진심으로 송연아를 축하해 주는 사람이다.필경 송연아는 승진을 너무 빠르게 했다. 이곳에서 주치의가 되려면 다들 최소 몇 년은 버티는데 송연아는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비록 그녀의 인품과 의술은 흠잡을 곳이 없지만, 어쨌든 질투는 인간의 천성이다.송연아는 간호사 따라 주임 사무실에 왔다.“주임님.”그녀의 상사는 예순이 넘은 여성이다. 서양인들은 예순이 넘으면 매우 늙어 보이는 편이라 얼굴에는 이미 주름살이 가득하고 머리도 희끗희끗하다.그녀의 노란 눈동자는 오히려 매우 밝고 생기가 있어 보였다.“한국에 세미나 참석하러 갈 건데, 송연아 선생님과 함께 갈까 생각 중이에요.”그러지 않아도 송연아는 안이슬 일 때문에 고민이었던 참에 이 소식을 들으니 당연히 기뻤다.“좋아요.”“가고 싶어요?”주임은 아주 놀랐다. 그녀가 원치 않아 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 한국 사람이잖아요. 이 기회에 한국으로 가서 보면 저야 좋죠. 그런데 전에는 유럽의 몇 개 나라에서 열린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왜 한국에서 열린 거죠?”송연아가 물었다.“이건 미디브 센터의 새 지분 소유자가 제의한
고훈이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진원우에게서 들었는데, 당신의 일이 국내 인터넷에 전부 뿌려질 거래요. 당신을 아는 사람이 국내에 많은 것 같던데, 아무래도 이 일은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뭐라고요?”고훈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라 얼굴이 벌겋게 되었고 눈동자가 튀어나올 것처럼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강세헌, 넌 진짜 사람도 아니야. 도대체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송연아가 말했다.“여기서 투덜거릴 시간에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나 생각해요.”송연아가 귀띔하자 고훈은 그제야 너무 흥분했음을 깨달았고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빨리 돌아가야겠어요.”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먼저 돌아가요. 나도 아마 며칠 있다가 바로 귀국해야 할 것 같아요.”“연아 씨도 가려고요?”고훈이 송연아의 말을 듣고는 또다시 평정심을 잃었다.“왜요? 강세헌 때문이에요?”“아니요. 세미나가 있어서요. 우리 병원에서 세 명이 가는데, 내가 그중 한 명이에요. 그리고 이슬 언니 일 때문에 어차피 돌아가야 했어요.”하지만 송연아는 다른 속셈이 있었다. 바로 찬이와 한혜숙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강세헌 때문만 아니면 돼요.”고훈은 송연아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돌아가서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연락해요.”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어요.”...같은 시각 한국에서는강세헌이 의뢰한 DNA 결과가 나왔다. 그 시체는 한혜숙과 아무런 친자 관계가 없었다.강세헌은 손에 든 감식 결과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진원우는 감식 결과를 갖고 올 때 궁금증을 참지 못해 먼저 열어 보았다.“병원 쪽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겁니다. 서너 번 반복해서 검사했는데도 다 같은 결과가 나왔답니다.”하지만 진원우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근데 송연아가 어떻게 한혜숙과 혈연관계가 없을 수 있죠? 설마 친자식이 아니란 말이에요?”강세헌은 차가운 눈길로 진원우를 흘끗 보았다.진원우는 어리둥절했다.“아마도... 그 시체
“어... 어떻게... 우리 집에...?”주석민은 긴장해서 한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핸드폰이나 줘요.”강세헌이 손을 내밀었다.주석민은 핸드폰을 덥석 움켜쥐었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강세헌은 부하들에게 눈짓했다.“가져와.”뜻을 알아차린 부하들은 주석민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 강세헌에게 건넸다.“대표님.”강세헌은 손을 뻗어 핸드폰을 받아 귓가에 갖다 대며 말했다.“송연아.”사실 강세헌은 전화기 너머에 있는 사람이 정말로 송연아인지 확신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나누던 대화와 주석민의 당황한 모습에 본능적으로 송연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송연아는 전화기 너머로 강세헌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옆에 있던 제프에게 황급히 핸드폰을 건넸다.제프는 다행히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누구를 찾으시죠? 그리고 송연아는 누굽니까?”강세헌은 남자 목소리에 미간을 심하게 찌푸렸다.‘내가 사람을 잘못짚었단 말인가?그런데 주석민은 왜 나를 보고 그렇게 당황한 걸까?’강세헌은 전화를 끊고 주석민을 날카롭게 바라보며 물었다.“말하세요.연아 지금 어디에 있어요?”주석민은 애써 침착하며 말했다.“송연아는 이미 죽었잖아.”“그때 죽은 사람이 연아가 아닌 거 다 확인했어요. 당신이 연아의 수술을 담당한 의사니까 어떻게 바꿔치기해서 연아를 내보냈는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겠죠. 기회를 줄 때, 솔직하게 말해요. 만약 계속 입을 열지 않으면, 나도 어떻게 할지 몰라요. 그때 가서 내가 무례하다고 탓하지나 마세요.”강세헌은 그래도 주석민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고, 주석민이 말해주기를 바랐다.비록 주석민이 송연아를 빼돌렸지만, 한편으로는 송연아를 구한 셈이었다.그래서 강세헌은 어느 정도 주석민을 용서하고 있었다.주석민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송연아의 사업이 이제 막 시작했는데 강세헌 때문에 발전할 수 없다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았다.주석민은 송연아가 더 많이 발전하고 높이 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 송연아가 국내 의학 기술의
갑자기 뛰쳐나온 사람 때문에 강세헌은 하던 생각을 잠시 멈췄다.“거기 서!”뛰쳐나온 사람은 병원에 있던 환자였고, 곧 의사와 직원들에 의해 다시 잡혀갔다.강세헌은 먼저 송연아의 수술에 참여한 사람들을 심문하러 갔다.주석민은 입이 무겁지만, 옆에서 도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강세헌은 생각했다.이익을 제일 먼저 따지는 요즘 사회에서 강세헌은 그 사람들이 주석민을 위해 자신의 이익까지 무시해 가면서 비밀을 지켜줄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진원우는 강세헌을 방으로 안내했다.그날 송연아의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들이 모두 이곳에 있었다.강세헌은 협박 대신 그 누구라도 혹할만한 제안을 했다.“당신들 중에서 주치의이신 분이 가장 급이 높다면서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송연아 행방을 알려주기만 하면, 군 병원의 주치의 자리에 앉혀드리죠.”똑같은 주치의지만, 병원의 등급에 따라 주치의의 지위도 달랐다.군 병원의 주치의는 인평병원의 교수님급이었고 일반병원에서 일하는 것보다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더 컸다.강세헌의 제안은 정말 말할 필요도 없이 유혹적이었다.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자신보다 먼저 말을 꺼내는 사람이 있을까 봐 두려워했다.모두 입이 근질근질해서 안달복달하는 게 눈에 보였다.“제가 말할게요.”갑자기 한 젊은이가 앞으로 나섰다.그는 주석민의 학생이었고 이 중에서 직급이 가장 낮은 사람이다.그리고 아직 인턴이었다.이 젊은이가 입을 열자 주위 사람은 모두 그를 쳐다보았다.주위 사람들은 모두 이 젊은이가 그들을 배신했다고 하면서 배은망덕하다는 등의 말을 하면서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실제 이것은 이 젊은이가 그들보다 한발 앞선 것에 대한 질투심이었다.강세헌이 예상했던 흘러갔고 전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뜻밖인 것은 이 사람들이 고민을 많이 하지 않고 이렇게 쉽게 걸려든 것이었다.역시 이익 앞에서 믿을만한 말은 없었다. 남아 일언 중천금이라는 옛말은 모두 헛소리였다.이익만이 불변의 진리이다.“말해요.”옆 의자
만약 임설이 정말로 송연아의 행방을 안다면, 자신만만해야 했다.임설의 당황해하는 모습이 강세훈은 의심스러웠다.강세헌은 확실히 송연아의 일에서는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련한 것은 아니었다.그 어떤 일에서도 항상 정확한 사고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강세훈은 의심스러운 내색을 하지 않았다.“송연아의 행방을 알고 있다면, 한 번 증명해 봐. 그러면 이 사람 당장 풀어줄게.”임설은 당황했다.임설은 이 상황을 대비할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 강세헌이 자신의 거짓말에 속을 줄 꿈에도 몰랐다.사실 임설은 송연아의 생사조차도 몰랐다.임설은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말했다.“강세욱을 풀어주면, 송연아의 행방을 알려줄게.”임설은 조급해하며 말했다.“만약 사람을 풀어주지 않는다면, 넌 영원히 송연아의 행방을 알 수 없을 거야.”임설의 말투는 진원우마저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진원우는 임설의 무지함과 어리석음을 비웃었다.송연아에 관한 일에 강세헌은 그 어떠한 가능성도 놓치지 않았다. 아니면 임설을 만나러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임설은 도둑이 제 발 저리듯 불안한 상태였는데 진원우가 웃자 더 심란해 보였다.임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온몸을 심하게 떨며 말했다.“당신! 왜 웃어?”임설의 말에 진원우가 대답했다.“만약 송연아의 행방을 안다면, 지금 당장 말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강세욱은 물고기 먹이가 될 거예요.”진원우는 일부러 임설에게 겁을 주었고 임설은 더욱 당황해했다.“그... 그 사람 털끝 하나라도 건드려 봐.”임설은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몸을 계속 부들부들 떨었다.“그 사람 건드리면, 송연아의 행방은 앞으로 영원히 모르게 될 거야.”이럴 때는 사실 심리전을 해야 한다.임설이 침착하게 송연아의 행방을 알고 있다고 밀어붙이면, 아마 강세헌과 진원우는 믿었을 것이다.하지만 임설은 너무 순진했고 첫 몇 마디에서 바로 허점을 드러냈다.“끝까지 말하지 않네요. 그럼,
임설은 강세욱을 쉽게 구해 낼 수 없다는 것을 예상하였다.그래서 오기 전에 강의건을 찾아갔다.임설은 강의건이 강세헌의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강세헌이 아무리 냉혈하고 무자비한 사람일지라도, 그리고 강씨 집안과 등졌다고 해도 강의건은 어쨌든 그의 할아버지였다.임설은 강세헌이 강의건에 대한 옛정이 조금은 남아 있다고 생각해 강의건이 나서면 강세욱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그런데...강세헌은 강의건을 보고도 담담한 표정이었고 긴장한 기색이 일도 없었다.강의건은 지팡이를 짚고 있었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 수있었다. 큰 병을 앓고 있어 아무리 의사가 정성껏 간호하고 있어도, 아픈 것은 숨길 수가 없었다. 강의건의 현재 몸 상태는, 초췌한 그의 얼굴에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세헌아.”강의건은 강세헌 앞에서 몸을 낮췄다.지금은 어른으로서의 기개도 없었다.그저 잘못을 저지른 강씨 집안의 가장으로서 용서를 빌었다.그는 확실히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후회했다.강세헌에게 싸움을 걸지 않고, 마음으로 보듬어 주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한 번 엎어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내가 요즘 많이 아파서 이제는 인생의 낙이 없어. 세욱이는 네 사촌 동생이잖아...”강의건이 말하고 있는데 강세헌의 운전기사가 문을 열었고 강세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를 향해 걸어갔다.강의건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세헌아...”“도련님, 어르신 말씀 좀 들어보세요.”전 집사가 얼른 앞으로 나서서 강세헌의 차를 막았다.강의건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을 봐서라도 강세욱을 용서해 줬으면 싶었다.강의건에게 있어서 강세헌도, 강세욱도 모두 아픈 손가락이었다.하지만 더 강자인 강세헌 앞에서 강의건은 어쩔 수 없이 약자의 편을 들어야 했다.강씨 집안의 자손끼리 집안싸움을 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도련님.”전 집사가 애원하듯 불렀다.강세헌은 아무런 표정변화 없이 무덤덤하게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운전하세요.”
전 집사는 목소리를 낮췄고 말을 할 때, 바닥에 주저앉아 절망하는 임설을 바라보았다.“어르신은 그저 세욱 도련님이 강씨 집안의 자손이기 때문에 아끼시는 거지만, 세욱 도련님은 송연아를 해쳤습니다.”강의건에게 강세헌이 결코 강세욱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말 한 셈이었다.그리고 더 이상 강세헌과 맞설 의지나 저력이 없었다.“세욱 도련님이 죽지만 않는다면, 대는 끊기지 않을 겁니다.”전 집사가 말했다.강의건은 순간 그 뜻을 깨닫고 임설쪽으로 시선을 돌렸다.강의건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그것도 방법이긴 하네.”전 집사는 강의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말했다.“윤석 님의 대는 끊길 수 없습니다. 세욱 도련님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아버지는 아직 살아있지 않습니까. 윤석 님은 다리를 못 쓰는 것이지, 신장을 못 쓰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강의건의 주름투성이인 눈가가 떨렸다.“이 늙은 여우 같으니라고.”전 집사가 그를 부축했다.“제 말이 맞지 않습니까?”전 집사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었다.손자는 없지만, 아들은 아직 살아있지 않은가.비록 지금 강씨 집안의 모든 것이 강세헌 손아귀에 있지만,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가난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굶어 죽어가는 낙타도 말보다는 크다!강의건 수중에는 아직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재산이 적지 않았고 강윤석에게 여자를 찾아주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만약 강세욱을 정말로 빼낼 수 없다면, 빨리 포기하는 것이 더 나았다.“할아버지, 어떡하죠?”임설이 달려들어 강의건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할아버지, 세욱 씨를 구해주셔야 합니다.”강의건과 전 집사가 눈을 마주쳤고 전 집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세헌 도련님이 누구의 체면도 봐 주지 않으니, 이제는 어르신도 어쩔 수 없네요.”임설이 말했다.“세욱 씨가 이렇게 계속 갇혀 있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요? 그 사람은 아직 너무 어리다고요...”강의건은
원장이 주임에게 말했다.“위에서 지시가 내려왔어. 우리의 연구 성과는 절대 한국에 공개해서는 안 돼. 한국에서 이 세미나를 열게 된 것도 새로 지분을 가진 한국인이 우리에 대한 통제권을 가졌기 때문이야. 어쩔 수 없지만, 우리는 미국 사람이고 때문에 이것들도 영원히 여기에 남아야 해. 만약 이번 연구 성과가 공개되면, 우리에게 유리한 점은 하나도 없어.”주임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병원에서만 숨기는 게 아니라 위로 더 깊이 연루되었다는 것을.“그리고 이번에 닥터 제인의 공헌이 크니까 그녀를 세미나에 데려가는 것을 나무랄 수 없지만, 그녀는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 그녀의 마음이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할지 잘 알잖아. 너는 분명히 알면서도 왜 제인을 데리고 가겠다고 한 거야. 이 일은 처음부터 닥터 제인에게 숨겼어야 했어, 너 때문에 일만 커졌잖아.”원장은 주임이 일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주임이 말했다.“저는 그저 닥터 제인이 적임자라고 여겼습니다. 그렇게 깊게까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닥터 제인은 이미 주치의가 되었으니까 너무 나서게 해서는 안 돼. 앞으로 통제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그리고 제인은 능력이 뛰어나니까 무조건 붙잡아서 우리를 위해 연구하게 해야 해. 그렇다고 또 너무 기세등등하게 하면 안 되는 거 알지? 그렇지 않으면 우린 견제할 수밖에 없어...”“이번에 한국에 가지고 갈 자료를 준비하라고 했는데, 거의 다 준비했을 겁니다.”주임의 목소리는 점점 낮아졌다.원장의 기분이 안 좋아질 것을 예상한 듯했다.아니나 다를까 원장은 미간을 찌푸렸다.“뭐?”원장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도대체 어떻게 생각한 거야? 그녀에게 자료를 정리하라고 하면, 우리의 모든 연구 성과를 한국에 가져가려고 할 거 아니야? 우리가 연구한 것들이 모두 엄청난 비용을 들였다는 거 알아야 할 거야. 너 설마 그 많은 것들을 한국에 무료로 제공하고 싶니?”주임은 여전히 송연아를 데리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제가 이미 제인을 데리고 가기로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