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그날 밤의 모든 챕터: 챕터 471 - 챕터 480

1265 챕터

제471화

갑작스러운 상황에 머리가 백지가 되고 온몸이 석상처럼 굳어져 버렸다.‘서... 설마, 깬거야? 어떡하지?’도저히 어떻게 자신의 이 돌발적인 행동을 설명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뇌는 마치 망치에 세게 맞아 마비된 것처럼 멍해 있었다.‘너무 잘생겨서 참을 수 없었다고 해야 하나...?’강세헌의 손이 자연스럽게 머리를 감쌌을 때, 그녀는 머릿속으로 한바탕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생각해야 했다.강세헌은 눈을 뜨지도 않은 채로, 입술을 포개왔다. 부드러운 것이 그녀의 입 속으로 파고들어 휘저었는데, 마치 그동안 갈망했던 욕구를 해소하는 듯한 거침없는 움직임은 그녀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다.가빠오는 호흡에 심장이 멈출 것만 같다.‘도대체 깬 거야, 안 깬 거야?’“연아야, 보고싶어...”세헌이 낮은 목소리로 뱉어낸 한마디를, 송연아는 똑똑히 들었다.송연아는 멈칫했다.‘내가 보고 싶다고?’투명한 눈물이 저도 모르게 두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려 강세헌의 얼굴에 떨어졌다.강세헌은 깬 것이 아니었다.아마도 꿈을 꾸는듯했다.연아는 그의 손을 붙잡아 내리고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잠꼬대였다는 것에 조금은 안도하고 조금은 아쉬워하면서.“그래도 기뻐요. 여전히 절 그리워하는 것 같아서.”송연아는 그의 입술에 묻은 립스틱을 깨끗이 닦아주고 정성스레 이불을 발끝까지 덮어주었다. 그리고 침실을 나와 조용히 문을 닫았다.방문을 연 그녀는 문 앞에서 지키고 있는 진원우를 보았다.그는 강세헌의 둘도 없는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연아를 본 진원우가 급히 물었다.“대표님은 잠들었습니까?”연아가 머리를 끄덕였다.진원우가 연아의 입술에 립스틱이 어지럽게 지워진 것을 발견했다.이상함을 느낀 진원우가 미간을 찌푸렸다.‘대표님한테 무슨 나쁜 짓을 한 건 아니겠지?’곧장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진원우를 송연아가 가로막았다.“방금 잠드셨으니 방해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진원우가 눈을 끔뻑이며 물었다.“대표님한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거죠
더 보기

제472화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려는 그의 눈동자가 커졌다.얼굴이 점차 험상궂어지고 치밀어오르는 분노로 눈에 불이 일 것만 같다.“구애린, 미쳤어?”구애린이 의자에 앉아 여유만만하게 포도알을 먹으며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소리를 지르긴 왜 질러? 고작 옷 벗긴 거 가지고. 속옷도 남겨줬잖아?”“아, 물론 네가 협조하지 않으면, 가위로 잘라버리든 아예 벗겨버리든 할거야.”“...”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지금 당장 풀어줘!”진원우가 악에 받쳐 소리쳤다.구애린은 호통치는 진원우가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그녀가 무고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깜빡였다.“지금 그렇게 꽁꽁 묶여있으면서 나한테 명령을 한다라... 아직 술이 덜 깼니? 내가 마음만 먹으면 여기서 널 굶겨 죽일 수도 있어.”“...”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진원우는 어쩔 수 없이 울분을 참으며 애써 웃었다.“난 애린 씨 오빠 친한 친구예요. 오빠를 봐서라도 날 놔주면 안 될까요?”구애린이 통쾌하게 대답했다.“좋아.”진원우가 천만다행이라는 표정으로 기뻐하며 말했다.“그럼 어서 제 몸에 있는 밧줄을 풀어주세요.”구애린이 갑자기 몸을 일으켜 다가와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우리 엄마 산소 어딨어?”“...난 몰라요.”“그럴 리가.”구애린은 터무니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네가 강세헌 앞잡이인데 모를 리가 있나, 날 속이려고 들지 마.”진원우는 묵묵부답이었다.속으로 그는 생각했다.‘구애린 이 애가 이렇게 영리했던가?’“알고 싶으면 직접 오빠한테 물으면 되잖아요. 저는 정말 모릅니다.”진원우는 알고 있었다. 알고 있다고 인정하면 죽을 때까지 그녀의 목줄에 잡혀있을 거라는 것을.“그렇다면 할 수 없지.”구애린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손뼉을 세 번 쳤다.곧이어 방문이 열리며 세 명의 온몸에 문신이 덮인 건장한 남자가 들어왔다.건장한 체격에 불이 이는듯한 눈빛까지 겉모습만 봐도 거칠고 야만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심상치 않음을 느낀
더 보기

제473화

그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아까 봤던 남자들이 우르르 집안으로 밀려들었다.구애린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명령했다.“하... 이 새끼 조져버려!”사내 셋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진원우의 왼쪽 눈을 향해 한 남자의 주먹이 날아왔다.미처 피하지 못하고 맞아 고꾸라졌던 그는 잽싸게 뒤에 있던 의자를 잡고 눈앞의 남자를 향해 내리쳤다. 의자에 맞은 남자가 머리를 부여잡았고 그 자리에 석상처럼 굳어버렸다.이때 다른 한 남자가 뒤에서 기합 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진원우가 민첩하게 옆으로 피했고 몸을 돌려 남자의 등을 걷어찼다. 남자가 주춤하는 기회를 틈타 진원우는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고훈이 미국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찾은 것은 송연아였다. 한참 문 앞에서 서성거리며 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이 없었다.마침 송연아에게 전화하려고 할 때, 복도 끝에서 걸어오는 사람을 보았다.‘세상에, 연아네 집에 왜 이렇게 못생긴 사람이 있지?’고훈이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런 고훈을 송연아가 힐끗 보며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늦은 시간에 웬일로 오셨어요?”고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송... 송연아 씨 맞아요?”송연아가 도어락을 열며 맞다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훈은 송연아를 뒤따라 집에 들어왔다.“왜 이렇게 분장한 거예요? 귀신이라도 본 줄 알고 놀랐잖아요.”연아가 대답했다.“강세헌이 알아볼까 봐요.”강세헌이 미국에 있다는 말을 듣고 고훈이 바로 물었다.“만났어요?”“만났죠.”모자와 마스크를 차례대로 벗으며 연아가 대답했다.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분장을 지우기 시작했다. 이 분장은 하는데도 지우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그런 송연아를 고훈이 화장실 입구까지 졸졸 따라왔다. 문에 기대서서 거울에 비친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고훈이 물었다.“대화는 했어요?”송연아는 거울을 유심히 보며 클렌징워터를 묻힌 패드로 얼굴을 닦았다.“전 지금 강세헌의 주치의예요.”“강세헌이 아파요? 혹시 불치병?”
더 보기

제474화

진원우가 눈썹을 찌푸리며 탐탁지 않다는 듯 말했다.“웃긴 왜 웃어?”고훈이 그의 왼쪽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너 왜 판다가 됐냐? 그것도 외눈박이?”진원우가 파랗게 멍든 왼쪽 눈을 손으로 급히 가리며 고훈을 째려보았다.“전에 도움받은 것이 있으니, 오늘은 봐준다. 더 놀리면 나도 참지 않아.”“내가 널 도와줘?” 고훈이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웃했다.‘내가 진원우를 도와줬다고?’그러나 그런 기억은 없었다.“너 혹시 잘못 기억한 거 아냐...?”“됐어. 비웃은 거 뭐라 안 할 테니까 이제 쌤쌤이야. 꼴값 떨지 말고 비켜.”말을 마친 진원우가 강세헌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고훈은 본인도 믿기지 않았다.진원우가 고운 구석이 어디 있다고 자신이 선의를 베풀겠는가.“벌써 7시네.” 시계를 힐끗 본 고훈이 급히 호텔을 빠져나왔다.송연아에게 서둘러 가야 했기에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지난번 서양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보이던 그녀를 위해 고훈은 특별히 한식을 샀다.그가 부랴부랴 송연아네 방에 도착했을 때, 송연아는 이미 외출하려던 차였다.“밥은 먹었어요?” 그가 물었다.송송연아가 그의 얼굴을 한번, 손에 든 음식을 한번 보고는 대답했다. “먹었어요.”사실 송연아는 공복이었다.병원에 가는 길에 음식점에 들러 조금 사 먹으려던 생각이었다.그러나 고훈이 자신을 위해 본인의 시간을 희생하지 않았으면 했기에 거짓말을 했다.고훈의 얼굴에 조금의 실망감이 내비쳤다.“아침에 진원우를 봤는데 뭘 하고 다니는지 눈이 맞아서 파랗게 됐더라고요. 이것저것 말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려서. 내일은 더 일찍...”“고훈 씨, 제가 말했잖아요. 이럴 필요 없다고.”거절하려는 송연아를 보고 고훈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연아 씨 몫이고, 연아 씨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건 제 몫이에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송연아는 어쩔 수 없었다. “전 이만 늦기
더 보기

제475화

“누구요?”송연아가 물었다.“담당 환자분 중 한 분이요.”주임이 대답하면서 슬쩍 얘기해줬다.“그리고 그분 지금 우리 미디브 센터의 지분보유자이니 심기를 건드리지 마세요. 추후 일 하는 데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니깐요.”그녀의 환자이자 미디브 센터의 지분보유자라고?‘그 사람은 누구지?’빠르게 송연아는 강세헌 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빨리 지분을 가지게 되었다고?’그러나 그녀의 환자 중 강세헌만이 이러한 실력이 있었고 로픽 패밀리와 연관성이 있다.“저번 그 병실에 있으니 가보세요.”송연아는 더 확실해져서 대답했다.“네.”그녀는 병실에 바로 가지 않고 가까운 화장실로 가서 재빨리 화장했다.그녀는 저녁에 그를 만나러 갈 생각을 했던 지라 낮에 출근할 때는 괜히 오버스럽게 화장하지 않았다. 다행히 그녀가 필요로 하는 제품들을 모두 가방 안에 챙겨 넣었다.10분 후에 그녀는 병실로 갔고 역시나 그였다.강세헌은 창가에 서서 소리를 듣고 몸을 돌렸다.“강세헌 씨, 저를 찾으셨어요? 무슨 문의 사항이 있으신가요?”그녀는 아주 담담하게 문 옆에 서 있었다.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도 자신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이토록 기괴하고 추악한 여자가 싫지 않다니.“어제 저한테 뭘 하신 거예요?”마사지를 했을 뿐인데, 그가 오랜만에 푹 잘 수 있었다.게다가 그는 꿈도 꾸었고 꿈에서 그녀를 만났다.꿈이 주는 느낌은 너무도 진짜 같았다.그녀의 숨결, 그녀의 온도...송연아는 마음속으로 의아했다.‘잠꼬대한거 아니었어? 그한테 뽀뽀한 건 모르겠지?’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혔다.“편히 잠들 수 있도록 마사지해 드렸어요.”“그래요?”강세헌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일부러 떠보았다.“저한테 뭘 한 것 같던데요.”“무엇인가를 했다고 한들 치료적으로 필요해서 그런 거예요. 저희의 전문성을 믿어주세요.”송연아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담담하게 답하였다.그와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 그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더 보기

제476화

진원우는 한 여자를 누르고 있었다.여자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여자의 가늘고 하얀 다리만 보였다.그녀는 눈을 깜빡거렸다.‘원우 씨한테 여자친구가 생긴 거야? 미국에까지 데려오고?’“진원우, 이거 놔. 놓지 않으면 소리 지를 거야!”여자의 목소리에는 매우 큰 노여움이 섞여 있는 것 같았다.“...”시시덕거리며 장난치는 것 같지는 않았다.그녀는 황급히 몸을 돌렸다. 그 둘이 어떤 사이든지 보면 안 된다.송연아는 가는 김에 그들 방문을 잘 닫아 주었다.그리고 무심코 고개를 들자 복도에 서 있는 강세헌이 보였다.그는 자신을 보고 있었다.송연아는 머리를 굴렸다.‘방금 진원우를 훔쳐본 걸 보았나?’사실 그녀는 일부러 훔쳐보려는 것이 아니었고 단지 순간 궁금했을 뿐이었다.“아무것도 못 봤어요.”그녀는 설명했다.강세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 돌려 방으로 향했다.“...”송연아는 강세헌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녀의 해명을 믿는 걸까? 믿지 않는 걸까? 그의 태도는 종잡을 수 없었다.그녀는 조마조마하며 따라갔고 일부러 침착한 척 입을 열었다. “어제 잘 쉬셨어요?”강세헌은 방으로 들어갔지만, 그녀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송연아는 말을 많이 할수록 실수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약물 목욕 하실 수 있도록 가서 준비할게요.”말을 마치고는 욕실로 들어갔다.그러나 이때, 진원우가 갑자기 쳐들어왔다. 한 여자를 잡고 있는 채 말이다.그는 구애린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다.어디에 있으나 항상 나타나는 정도가 아니다.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시시각각 붙어 있으려고 애쓰는 정도이다.그러나 구애린의 신분 때문에 그는 그녀를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그는 도무지 별다른 방법이 없다.“대표님, 저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요.”“내가 보기에 미치려면 한참 남은 것 같은데. 만약 미치면 나한테 엄마 산소가 어디있는지 알려줄 거야?”구애린은 강세헌이 무섭지 않았다.비록 그녀와 강세헌의 아버지는 다른 사람이지만 같은 어머니가 낳은
더 보기

제477화

그녀는 멍해졌다.강세헌의 몸에는 물방울이 맺혀 있었고 목욕 타월은 하반신을 감싸고 있었고 드러난 피부에는 홍진으로 가득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그녀는 놀라서 물었다.“그건 본인한테 물어야죠. 무슨 약재를 넣으신 거예요?”그는 미간을 찌푸렸고 홍진 때문에 너무 가려웠다.송연아는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여기 잠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이따 연락드릴게요.”그녀는 전화를 끊고 바로 욕실로 들어가 물 속에 넣은 약을 확인 했고 물에서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약을 건져냈다.하지만 그녀는 이런 약을 넣지 않았다.“긁지 마세요.”송연아가 당부하였다.“잠깐만 기다려요. 약을 가져올게요...”그녀가 막 가려고 하는데 강세헌이 민첩하게 다가가 그녀의 목을 졸랐다. 눈매가 어두워졌고 한 줄기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일부러 그런 거죠?”송연아는 호흡이 가빠왔고 본능적으로 자신의 배를 보호했다.“제가 그쪽을 해칠 이유가 없잖아요. 저한테 좋은 점이 없는데요. 저 믿어주세요, 오해가 있는 게 확실해요.”강세헌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었고 그녀의 목을 조르는 손은 계속 힘을 주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은 이미 숨 막혀 빨개졌다.“저한테... 해명할 기회를 주세요...”딩동.이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강세헌은 몸의 살기를 거두고 천천히 손을 내려 놓았다.“아무 짓도 하지 않았기를 바래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고통스럽게 죽여버릴 테니까.”송연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고 침착하게 대답했다.“만약 제가 강세헌 씨를 죽이고 싶어 한다면 지금 몸에 홍진이 돋아 있지 않고 이미 죽었겠죠.”그녀는 이 말을 할 때,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강세헌은 실눈을 떴다.‘이 못생긴 여자, 자신감은 넘치네.’딩동.방문이 다시금 울렸고 소리는 아주 다급했다.강세헌은 다가가 문을 열었다.온 사람은 고훈이었다.송연아와 통화를 하면서 강세헌의 목소리를 들었고 송연아가 지금 강세헌과 함께 있다는 걸 알아차린 고훈이 시험 삼아 초인종을 누른
더 보기

제478화

코끝에 붙어 있는 점은 그녀의 호흡에 따라 떨어질 듯 말 듯 했으나 계속 그대로 붙어 있었다.강세헌은 그녀를 주시하면서 가까이 다가갔다.그는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강한 파우더 냄새를 맡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점이 곧 떨어질 것 같네요.”그는 귀띔을 해주었다.송연아는 황급히 코를 막았다. 그녀는 렌즈를 끼고 속눈썹을 붙인 눈을 깜빡였다.강세헌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설마 그 가짜 점을 붙인 이유가, 예뻐 보일려고 한 건 아니죠?”송연아는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저... 당연히 아니죠. 이건... 약을 발라서 그래요. 이 점을 지우기 위해서요.”송연아는 일부러 뜯어서 강세헌에게 보여줬다.“이봐요. 말라서 이렇게 된거예요...”강세헌은 징그러워하며 말했다.“당장 치워요.”그의 기분을 역겹게 만들지 말고!송연아는 웃으며 휴지를 뽑아 말아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그녀는 계속 강세헌에게 약을 발라주었다.약을 다 바르고 나서 그녀가 입을 열었다.“약이 다 말라야 잘 수 있어요.”“오늘 저녁은 이곳에서 나갈 수 없어요.”말을 마친 후, 강세헌은 침실로 걸어가 문을 닫았다.송연아는 그녀가 준비한 약에 왜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약이 섞였는지도 알아봐야 했다.이 일은 매우 수상쩍다!“왜요?”그녀는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만약 당신이 나를 해치려고 하면 바로 당신을 잡을 수 있으니깐요.”“...”그녀는 이미 설명했는데, 왜 아직도 믿지 않는 걸까?“저 진짜 해치려고 한 적 없어요.”그녀는 설명했다.그러나 강세헌은 더 이상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송연아는 어쩔 수 없었다.소파에서 잘 수밖에 없었는데, 차마 자지도 못하겠고 또 졸음은 쏟아졌다.그녀에게는 그야말로 엄청난 고통이었다.오늘 강세헌은 무려 마사지의 작용이 없이 잠이 들었다.그러나 송연아에게는 너무 고된 밤이었다.드디어 아침이 밝아왔다.강세헌의 몸에 돋은 홍진이 많이 가라앉았고 가려움도 없어지자 그제야 그녀를 보냈다.그녀는 진원우에게 약을 남겨주었고 잊지
더 보기

제479화

여자는 득의양양해하며 말했다.“한국에서 온 여자가 지금 우리 연구소에서 온갖 관심을 다 받고 있고, 이번에 주임님도 특별히 그녀를 추천하고 있으니까 주치의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만약 우리가 약간의 수단을 쓰지 않는 다면 분명히 그녀가 되겠지. 그래서 내가 그 한국에서 온 남자한테 쓸 약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약을 넣었어. 이번에 그녀가 면직 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건 분명 그 한국에서 온 지분 소유자 때문일 거야. 의술적으로 별로라고 생각 한 거지.”“알겠어, 자기야. 빨리 씻고 와. 우리 축하해야지.”남자가 야릇하게 말했다.여자는 애교를 부렸다.“으이그.”...돌아가는 길, 차 안에서 송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제프가 입을 열었다.“방금 찍은 동영상을 병원에 제출하면 둘 다 끝장날 텐데 왜 우울해하고 있어요?”송연아가 입을 열었다.“전 암암리에 무슨 짓을 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저들이 몰래 이런 짓을 꾸밀 줄은 몰랐네요.”“승진 하기 위해서죠. 미디브의 주치의는 다른 병원으로 이직하면 주임직을 맡을 수 있으니 당연히 경쟁이 치열하죠.”송연아는 턱을 만지작거렸다.“제프 씨, 영상을 공개 하면 저 둘 다 병원에 있지 못할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저런 사람들은 미디브 센터에 있을 자격이 없어요.”송연아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비록 저들을 동정 하지만 너무 화가 나요.”제프는 답하였다.“이해 해요.”집에 도착한 그녀는 차에서 내렸고 차 문을 닫으면서 제프에게 말했다.“조심해서 들어가요.”제프는 답하였다.“네.”송연아가 집으로 걸어가는데 고훈이 그녀를 막아섰다.“집까지 데려다준 저 남자는 누구예요?”송연아는 동료라고 답했다.그녀는 현재 너무 피곤해서 휴식이 필요했다. “고훈 씨, 저 정말 피곤해요.”“동생에 관한 일은 알고 싶지 않나 봐요?”고훈이 물었다.송연아는 아차 싶었다. 그녀가 이 일을 잊고 있었다니.“가요. 들어가자고요.”고훈은 인
더 보기

제480화

고훈은 누군가가 자신의 뒤를 밟고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하고 바로 송연아 집 문을 열었다.주소를 본 진원우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곳은 제인 의사의 집이잖아. 고훈 씨가 왜 여기 있지? 제인 의사와 서로 아는 사이인가?’그의 이전의 경험에 따르면 분명히 뭔가 있다.진원우는 다가가 노크하였다.그는 고훈과 제인 의사가 어떤 관계인지 확인해 볼 생각이다.송연아는 움직이기 귀찮아 초인종이 울리자, 고훈이 가서 문을 열었다.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본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여긴 무슨 일이에요?”진원우는 차갑게 웃었다.“이 말은 제가 물어야 할 것 같은데요? 왜 여기에 있어요?”말하면서 그의 시선은 실내로 향했고 제인 의사는 소파에 앉아있었고 맞은편에 의자가 하나 더 있었다. 그 의자에는 분명히 고훈이 앉아있었을 텐데, 만약 둘이 서로 익숙하지 않은 사이라면 마주 앉아서 밥 먹을 리는 없을 것이다.송연아는 지친 몸을 끌고 걸고 걸어갔다.“이분은 제 환자예요. 오실 줄 몰랐어요. 무슨 일이세요?”고훈도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전 제인 의사 선생님의 환자예요. 건강 문제로 문의 드릴 것이 있어서 집에 방문했어요.”진원우는 마음속으로는 이 변명을 전혀 믿지 않았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았고 암암리에 조사하려고 했다.그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진원우는 웃으면서 말했다.“그렇군요. 그런데 아마 계속 문의하실 수 없을 것 같네요. 저의 대표님도 제인 의사 선생님이 필요하시거든요.”말을 마친 뒤 그는 송연아를 바라보았다.“제인 선생님, 가시죠.”송연아는 어젯밤에 제대로 쉬지 못했고 오늘은 또 계속 신경이 곤두서서 아주 피곤한 상태였다.“강세헌 씨는 오늘 약물 목욕을 안 하셔도 돼요. 몸에 있는 알레르기가 다 나은 후에야 계속할 수 있어요.”“약물 목욕을 하지 않으셔도 마사지는 해드려야 하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대표님이 잠에 잠들지 못하잖아요, 저와 함께 가시죠.”“왜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하는 거예요? 제인 의사가 오늘 안
더 보기
이전
1
...
4647484950
...
12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