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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려는 그의 눈동자가 커졌다.

얼굴이 점차 험상궂어지고 치밀어오르는 분노로 눈에 불이 일 것만 같다.

“구애린, 미쳤어?”

구애린이 의자에 앉아 여유만만하게 포도알을 먹으며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소리를 지르긴 왜 질러? 고작 옷 벗긴 거 가지고. 속옷도 남겨줬잖아?”

“아, 물론 네가 협조하지 않으면, 가위로 잘라버리든 아예 벗겨버리든 할거야.”

“...”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지금 당장 풀어줘!”

진원우가 악에 받쳐 소리쳤다.

구애린은 호통치는 진원우가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그녀가 무고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깜빡였다.

“지금 그렇게 꽁꽁 묶여있으면서 나한테 명령을 한다라... 아직 술이 덜 깼니? 내가 마음만 먹으면 여기서 널 굶겨 죽일 수도 있어.”

“...”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진원우는 어쩔 수 없이 울분을 참으며 애써 웃었다.

“난 애린 씨 오빠 친한 친구예요. 오빠를 봐서라도 날 놔주면 안 될까요?”

구애린이 통쾌하게 대답했다.

“좋아.”

진원우가 천만다행이라는 표정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어서 제 몸에 있는 밧줄을 풀어주세요.”

구애린이 갑자기 몸을 일으켜 다가와서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우리 엄마 산소 어딨어?”

“...난 몰라요.”

“그럴 리가.”

구애린은 터무니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네가 강세헌 앞잡이인데 모를 리가 있나, 날 속이려고 들지 마.”

진원우는 묵묵부답이었다.

속으로 그는 생각했다.

‘구애린 이 애가 이렇게 영리했던가?’

“알고 싶으면 직접 오빠한테 물으면 되잖아요. 저는 정말 모릅니다.”

진원우는 알고 있었다. 알고 있다고 인정하면 죽을 때까지 그녀의 목줄에 잡혀있을 거라는 것을.

“그렇다면 할 수 없지.”

구애린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손뼉을 세 번 쳤다.

곧이어 방문이 열리며 세 명의 온몸에 문신이 덮인 건장한 남자가 들어왔다.

건장한 체격에 불이 이는듯한 눈빛까지 겉모습만 봐도 거칠고 야만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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