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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그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아까 봤던 남자들이 우르르 집안으로 밀려들었다.

구애린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명령했다.

“하... 이 새끼 조져버려!”

사내 셋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진원우의 왼쪽 눈을 향해 한 남자의 주먹이 날아왔다.

미처 피하지 못하고 맞아 고꾸라졌던 그는 잽싸게 뒤에 있던 의자를 잡고 눈앞의 남자를 향해 내리쳤다.

의자에 맞은 남자가 머리를 부여잡았고 그 자리에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이때 다른 한 남자가 뒤에서 기합 소리를 내며 달려왔다.

진원우가 민첩하게 옆으로 피했고 몸을 돌려 남자의 등을 걷어찼다.

남자가 주춤하는 기회를 틈타 진원우는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

고훈이 미국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찾은 것은 송연아였다. 한참 문 앞에서 서성거리며 문을 두드렸지만, 대답이 없었다.

마침 송연아에게 전화하려고 할 때, 복도 끝에서 걸어오는 사람을 보았다.

‘세상에, 연아네 집에 왜 이렇게 못생긴 사람이 있지?’

고훈이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런 고훈을 송연아가 힐끗 보며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늦은 시간에 웬일로 오셨어요?”

고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송... 송연아 씨 맞아요?”

송연아가 도어락을 열며 맞다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훈은 송연아를 뒤따라 집에 들어왔다.

“왜 이렇게 분장한 거예요? 귀신이라도 본 줄 알고 놀랐잖아요.”

연아가 대답했다.

“강세헌이 알아볼까 봐요.”

강세헌이 미국에 있다는 말을 듣고 고훈이 바로 물었다.

“만났어요?”

“만났죠.”

모자와 마스크를 차례대로 벗으며 연아가 대답했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분장을 지우기 시작했다.

이 분장은 하는데도 지우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그런 송연아를 고훈이 화장실 입구까지 졸졸 따라왔다.

문에 기대서서 거울에 비친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고훈이 물었다.

“대화는 했어요?”

송연아는 거울을 유심히 보며 클렌징워터를 묻힌 패드로 얼굴을 닦았다.

“전 지금 강세헌의 주치의예요.”

“강세헌이 아파요? 혹시 불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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