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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진원우가 눈썹을 찌푸리며 탐탁지 않다는 듯 말했다.

“웃긴 왜 웃어?”

고훈이 그의 왼쪽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너 왜 판다가 됐냐? 그것도 외눈박이?”

진원우가 파랗게 멍든 왼쪽 눈을 손으로 급히 가리며 고훈을 째려보았다.

“전에 도움받은 것이 있으니, 오늘은 봐준다. 더 놀리면 나도 참지 않아.”

“내가 널 도와줘?”

고훈이 의아해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내가 진원우를 도와줬다고?’

그러나 그런 기억은 없었다.

“너 혹시 잘못 기억한 거 아냐...?”

“됐어. 비웃은 거 뭐라 안 할 테니까 이제 쌤쌤이야. 꼴값 떨지 말고 비켜.”

말을 마친 진원우가 강세헌의 방을 향해 걸어갔다.

“...”

고훈은 본인도 믿기지 않았다.

진원우가 고운 구석이 어디 있다고 자신이 선의를 베풀겠는가.

“벌써 7시네.”

시계를 힐끗 본 고훈이 급히 호텔을 빠져나왔다.

송연아에게 서둘러 가야 했기에 이곳에서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지난번 서양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보이던 그녀를 위해 고훈은 특별히 한식을 샀다.

그가 부랴부랴 송연아네 방에 도착했을 때, 송연아는 이미 외출하려던 차였다.

“밥은 먹었어요?”

그가 물었다.

송송연아가 그의 얼굴을 한번, 손에 든 음식을 한번 보고는 대답했다.

“먹었어요.”

사실 송연아는 공복이었다.

병원에 가는 길에 음식점에 들러 조금 사 먹으려던 생각이었다.

그러나 고훈이 자신을 위해 본인의 시간을 희생하지 않았으면 했기에 거짓말을 했다.

고훈의 얼굴에 조금의 실망감이 내비쳤다.

“아침에 진원우를 봤는데 뭘 하고 다니는지 눈이 맞아서 파랗게 됐더라고요. 이것저것 말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가버려서. 내일은 더 일찍...”

“고훈 씨, 제가 말했잖아요. 이럴 필요 없다고.”

거절하려는 송연아를 보고 고훈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연아 씨 몫이고, 연아 씨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건 제 몫이에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송연아는 어쩔 수 없었다.

“전 이만 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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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ovel comment avatar
임창병
만두가 한식이냐 이짱꼴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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