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멍해졌다.강세헌의 몸에는 물방울이 맺혀 있었고 목욕 타월은 하반신을 감싸고 있었고 드러난 피부에는 홍진으로 가득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그녀는 놀라서 물었다.“그건 본인한테 물어야죠. 무슨 약재를 넣으신 거예요?”그는 미간을 찌푸렸고 홍진 때문에 너무 가려웠다.송연아는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여기 잠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이따 연락드릴게요.”그녀는 전화를 끊고 바로 욕실로 들어가 물 속에 넣은 약을 확인 했고 물에서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약을 건져냈다.하지만 그녀는 이런 약을 넣지 않았다.“긁지 마세요.”송연아가 당부하였다.“잠깐만 기다려요. 약을 가져올게요...”그녀가 막 가려고 하는데 강세헌이 민첩하게 다가가 그녀의 목을 졸랐다. 눈매가 어두워졌고 한 줄기 서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일부러 그런 거죠?”송연아는 호흡이 가빠왔고 본능적으로 자신의 배를 보호했다.“제가 그쪽을 해칠 이유가 없잖아요. 저한테 좋은 점이 없는데요. 저 믿어주세요, 오해가 있는 게 확실해요.”강세헌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었고 그녀의 목을 조르는 손은 계속 힘을 주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은 이미 숨 막혀 빨개졌다.“저한테... 해명할 기회를 주세요...”딩동.이때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강세헌은 몸의 살기를 거두고 천천히 손을 내려 놓았다.“아무 짓도 하지 않았기를 바래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고통스럽게 죽여버릴 테니까.”송연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고 침착하게 대답했다.“만약 제가 강세헌 씨를 죽이고 싶어 한다면 지금 몸에 홍진이 돋아 있지 않고 이미 죽었겠죠.”그녀는 이 말을 할 때,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강세헌은 실눈을 떴다.‘이 못생긴 여자, 자신감은 넘치네.’딩동.방문이 다시금 울렸고 소리는 아주 다급했다.강세헌은 다가가 문을 열었다.온 사람은 고훈이었다.송연아와 통화를 하면서 강세헌의 목소리를 들었고 송연아가 지금 강세헌과 함께 있다는 걸 알아차린 고훈이 시험 삼아 초인종을 누른
코끝에 붙어 있는 점은 그녀의 호흡에 따라 떨어질 듯 말 듯 했으나 계속 그대로 붙어 있었다.강세헌은 그녀를 주시하면서 가까이 다가갔다.그는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강한 파우더 냄새를 맡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점이 곧 떨어질 것 같네요.”그는 귀띔을 해주었다.송연아는 황급히 코를 막았다. 그녀는 렌즈를 끼고 속눈썹을 붙인 눈을 깜빡였다.강세헌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설마 그 가짜 점을 붙인 이유가, 예뻐 보일려고 한 건 아니죠?”송연아는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저... 당연히 아니죠. 이건... 약을 발라서 그래요. 이 점을 지우기 위해서요.”송연아는 일부러 뜯어서 강세헌에게 보여줬다.“이봐요. 말라서 이렇게 된거예요...”강세헌은 징그러워하며 말했다.“당장 치워요.”그의 기분을 역겹게 만들지 말고!송연아는 웃으며 휴지를 뽑아 말아서 쓰레기통에 버렸다.그녀는 계속 강세헌에게 약을 발라주었다.약을 다 바르고 나서 그녀가 입을 열었다.“약이 다 말라야 잘 수 있어요.”“오늘 저녁은 이곳에서 나갈 수 없어요.”말을 마친 후, 강세헌은 침실로 걸어가 문을 닫았다.송연아는 그녀가 준비한 약에 왜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약이 섞였는지도 알아봐야 했다.이 일은 매우 수상쩍다!“왜요?”그녀는 문을 두드리며 물었다.“만약 당신이 나를 해치려고 하면 바로 당신을 잡을 수 있으니깐요.”“...”그녀는 이미 설명했는데, 왜 아직도 믿지 않는 걸까?“저 진짜 해치려고 한 적 없어요.”그녀는 설명했다.그러나 강세헌은 더 이상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송연아는 어쩔 수 없었다.소파에서 잘 수밖에 없었는데, 차마 자지도 못하겠고 또 졸음은 쏟아졌다.그녀에게는 그야말로 엄청난 고통이었다.오늘 강세헌은 무려 마사지의 작용이 없이 잠이 들었다.그러나 송연아에게는 너무 고된 밤이었다.드디어 아침이 밝아왔다.강세헌의 몸에 돋은 홍진이 많이 가라앉았고 가려움도 없어지자 그제야 그녀를 보냈다.그녀는 진원우에게 약을 남겨주었고 잊지
여자는 득의양양해하며 말했다.“한국에서 온 여자가 지금 우리 연구소에서 온갖 관심을 다 받고 있고, 이번에 주임님도 특별히 그녀를 추천하고 있으니까 주치의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만약 우리가 약간의 수단을 쓰지 않는 다면 분명히 그녀가 되겠지. 그래서 내가 그 한국에서 온 남자한테 쓸 약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약을 넣었어. 이번에 그녀가 면직 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건 분명 그 한국에서 온 지분 소유자 때문일 거야. 의술적으로 별로라고 생각 한 거지.”“알겠어, 자기야. 빨리 씻고 와. 우리 축하해야지.”남자가 야릇하게 말했다.여자는 애교를 부렸다.“으이그.”...돌아가는 길, 차 안에서 송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제프가 입을 열었다.“방금 찍은 동영상을 병원에 제출하면 둘 다 끝장날 텐데 왜 우울해하고 있어요?”송연아가 입을 열었다.“전 암암리에 무슨 짓을 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저들이 몰래 이런 짓을 꾸밀 줄은 몰랐네요.”“승진 하기 위해서죠. 미디브의 주치의는 다른 병원으로 이직하면 주임직을 맡을 수 있으니 당연히 경쟁이 치열하죠.”송연아는 턱을 만지작거렸다.“제프 씨, 영상을 공개 하면 저 둘 다 병원에 있지 못할 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저런 사람들은 미디브 센터에 있을 자격이 없어요.”송연아는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비록 저들을 동정 하지만 너무 화가 나요.”제프는 답하였다.“이해 해요.”집에 도착한 그녀는 차에서 내렸고 차 문을 닫으면서 제프에게 말했다.“조심해서 들어가요.”제프는 답하였다.“네.”송연아가 집으로 걸어가는데 고훈이 그녀를 막아섰다.“집까지 데려다준 저 남자는 누구예요?”송연아는 동료라고 답했다.그녀는 현재 너무 피곤해서 휴식이 필요했다. “고훈 씨, 저 정말 피곤해요.”“동생에 관한 일은 알고 싶지 않나 봐요?”고훈이 물었다.송연아는 아차 싶었다. 그녀가 이 일을 잊고 있었다니.“가요. 들어가자고요.”고훈은 인
고훈은 누군가가 자신의 뒤를 밟고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하고 바로 송연아 집 문을 열었다.주소를 본 진원우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곳은 제인 의사의 집이잖아. 고훈 씨가 왜 여기 있지? 제인 의사와 서로 아는 사이인가?’그의 이전의 경험에 따르면 분명히 뭔가 있다.진원우는 다가가 노크하였다.그는 고훈과 제인 의사가 어떤 관계인지 확인해 볼 생각이다.송연아는 움직이기 귀찮아 초인종이 울리자, 고훈이 가서 문을 열었다.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본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여긴 무슨 일이에요?”진원우는 차갑게 웃었다.“이 말은 제가 물어야 할 것 같은데요? 왜 여기에 있어요?”말하면서 그의 시선은 실내로 향했고 제인 의사는 소파에 앉아있었고 맞은편에 의자가 하나 더 있었다. 그 의자에는 분명히 고훈이 앉아있었을 텐데, 만약 둘이 서로 익숙하지 않은 사이라면 마주 앉아서 밥 먹을 리는 없을 것이다.송연아는 지친 몸을 끌고 걸고 걸어갔다.“이분은 제 환자예요. 오실 줄 몰랐어요. 무슨 일이세요?”고훈도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전 제인 의사 선생님의 환자예요. 건강 문제로 문의 드릴 것이 있어서 집에 방문했어요.”진원우는 마음속으로는 이 변명을 전혀 믿지 않았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았고 암암리에 조사하려고 했다.그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진원우는 웃으면서 말했다.“그렇군요. 그런데 아마 계속 문의하실 수 없을 것 같네요. 저의 대표님도 제인 의사 선생님이 필요하시거든요.”말을 마친 뒤 그는 송연아를 바라보았다.“제인 선생님, 가시죠.”송연아는 어젯밤에 제대로 쉬지 못했고 오늘은 또 계속 신경이 곤두서서 아주 피곤한 상태였다.“강세헌 씨는 오늘 약물 목욕을 안 하셔도 돼요. 몸에 있는 알레르기가 다 나은 후에야 계속할 수 있어요.”“약물 목욕을 하지 않으셔도 마사지는 해드려야 하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대표님이 잠에 잠들지 못하잖아요, 저와 함께 가시죠.”“왜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하는 거예요? 제인 의사가 오늘 안
송연아는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했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도대체 무엇을 발견한 것일까?’여기까지 생각한 송연아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강세헌은 송연아에게서 한 걸음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뭘 두려워하고 있는 거죠? 당신이 이렇게 못생겼는데 설마 내가 무례한 짓이라도 할까 봐 그러나요?”강세헌은 말이 끝나자마자 뒤 돌아서 침대로 걸어갔다.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속으로 이 사람 어디 아픈 거 아니냐고 불평했다.‘하긴. 아픈 것은 맞지. 그것도 많이.’강세헌은 침대에 누웠고 송연아도 의자를 끝에 옮겨 앉아마사지하기 시작했다.송연아의 마사지는 힘 조절이 적당하여 받는 사람을 편안하게 했다.강세헌은 천천히 눈을 감았고 깊이 잠들 수 있어 너무 좋았다송연아는 힘들어 꾸벅꾸벅 졸면서도 열심히 마사지했다.다행히 강세헌이 일찍 잠들었다.송연아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강세헌이 갑자기 송연아의 손을 잡았다. 송연아는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강세헌을 바라보면서 강세헌이 또 꿈을 꾸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손을 빼려고 하자 강세헌이 더 힘껏 송연아의 손을 잡았다.어쩔 수 없이 송연아는 다시 자리에 앉았고 강세헌이 손을 놓을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너무 졸렸던 탓인지 한참을 기다리던 송연아는 그만 강세헌의 몸에 엎드려 잠이 들어버렸다.......얼마나 지났을까...송연아는 비몽사몽인 상태로 잠에서 깼다.엎드려 자면서 눌린 팔이 너무 저려 가까스로 팔을 움직이며 일어나 보니 침대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창가에 서있는 강세헌이 보였다.강세헌은 어젯밤의 가운을 그대로 입고 있었지만 머리는 이미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었다.“나가요.”강세헌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송연아는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혹시 제가 불편하게 했나요?”“누가 당신을 내 방에서 자라고 했어요?”강세헌은 당장이라도 화를 낼 것 같았다.잠에서 깼을 때 송연아가 침대에 앉아 자기 몸에 엎드려 있는 상황에 너무 화가 났다.“그건
“알아볼 필요 없어.”고훈은 엿듣는 건지, 밤새 잠도 자지 않고 문밖에서 지키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의 눈 밑에는 진한 다크서클이 있었다.제대로 쉬지 못한 모습이다.어제저녁 내내, 송연아가 강세헌의 방에서 나오지 않자 그는 걱정이 되었다.진원우는 미간을 찌푸렸다.“언제부터 남의 말을 엿듣기 시작했어요? 보아하니 위선자라는 단어를 제대로 실시하고 있네요?”“그건 당신이 문을 제대로 닫지 않은 거죠. 난 당당하게 방에서 들었는데요.”그는 강세헌을 바라보았다.“알아볼 필요 없어. 나랑 제인 선생님이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내가 얘기해줄게. 나와 제인 선생님은 고용주 관계야. 내가 널 꼬시라고 그녀에게 돈을 줬어. 제인 선생님 못생겼지? 하지만 넌 그다지 싫어하지 않았고. 그건 사람을 현혹할 수 있는 향수를 뿌렸기 때문이야. 그래서 네가 그녀를 싫어하지 않았던 거야. 내가 그토록 추한 여자를 찾아서 네 앞에 나타나게 한 이유는 널 농락시키기 위해서야.”“너무 치사하고 파렴치한 거 아니에요?”진원우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분명 그 여자는 못생겼는데 강세헌은 그녀를 싫어하지 않았다.알고 보니 고훈의 계략이었다. “사업적으로 밀리는데, 이런 식으로 농락시킬 수는 있잖아.”고훈은 진짜처럼 얘기했다.방법이 없다. 그는 송연아와 강세헌이 과도한 접촉이 있을까 봐 겁이 난다. 하여 그녀를 먹칠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강세헌이 송연아는 그가 설계한 덫이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멀리할 것이니 말이다. “정말 저속한 인간이네요.”진원우는 이런 짓을 꾸민 고훈을 업신여겼다. 이런 비열한 수단까지 사용할 줄은 몰랐다.고훈은 진원우가 어떻게 얘기를 하든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 강세헌은 너무도 화가 났다.그 여자는 고훈이 돈을 주고 매수한 여자였다니.그래, 아주 좋아.못생긴 주제에, 감히 그에게 수를 쓰다니.“고훈, 네가 준 큰 선물. 잘 받을게.”고훈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뭐 하려고?”“선물을 받았으면 당연히 나도 선
하마처럼 생긴 여자의 피부는 숯처럼 검었고 뽀글뽀글 머리에 깃털이 탈린 핑크색의 섹시한 민소매 치마를 입은 채 고훈의 몸 위에 타고 있어요...고훈은 묶여 있는 건지 아니면 무슨 일인지 삶에 미련없는 표정으로 그대로 가만히 누워 있었다.그 화면을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어 송연아는 황급히 몸 돌렸다.“선생님, 고훈 씨를 찾으러 온 거예요?”진원우는 언제 나타났는지 그녀 뒤에 서 있었다.그녀는 담담하게 답하였다.“네, 고훈 씨는 제 환자이니 보러 왔어요...”“제인 선생님은 정말 프로패셔널하네요.”그가 이 말을 할 때, 조롱이 짙게 배어 있었다.송연아는 그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입을 열었다.“제가 강세헌 씨를 치료하는 동안 성심성의껏 열심히 했는데, 진원우 씨는 좀 불만이 있나 봐요.”“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본인이 더 잘 알지 않을까요? 왜 여기서 연기를 하고 있는지모르겠어요. 이번에 고훈 씨한테만 교훈을 주고 당신을 건드리지 않는 건 당신이 너무 못생겨서 그 병원에서 쫓기면 갈 곳이 없을 것 같아서 봐준 거예요. 다행인 줄 아세요.”송연아,“......”그녀는 점점 이해되지 않았다.“고훈 씨의 “베드신”이 빠르게 한국에 퍼질 거예요. 그때 가서도, 그가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네요.”진원우는 고훈을 보며 고소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송연아는 이해가 되는지 또 이해되지 않았다.보아하니 오늘 그녀는 고훈과 얘기를 나눌 수 없을 것 같이 가려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그녀가 층수를 누르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순간, 밖에서 누가 손을 내밀어 문이 다시 열렸다.진원우가 걸어오자 송연아는 옆으로 가서 섰다.진원우는 앞을 바라보며 물었다.“고훈 씨가 당신에게 돈을 얼마나 준 거예요?”송연아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연기하실 필요 없어요. 고훈 씨가 이미 말했어요. 저희 대표님을 농락시키기 위하여 당신을 돈 들여 수매했다고요. 그러니 저희도 눈에는 눈이라고, 당신보다 더 못생긴 여자를 찾아
“으엉엉...”구애린은 계속 울었다.그것도 아주 슬프게 울었다.진원우는 그녀의 팔을 흔들었다.“말해봐요. 무슨 진실이요”“다 너 때문인데 지금 나한테 그걸 물어?”구애린은 그의 팔을 잡고는 물었다. 그녀는 이미 두 번이나 진원우를 물었다.진원우는 아파서 이를 악물었다.“강아지세요?”자꾸 사람을 물고 말이다.“강아지는 너고. 너희 가족들 모두 강아지야. 으엉엉...”진원우의 얼굴 근육이 떨렸다. “더 이상 욕하지 마세요. 계속 이러면 제가 무례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으니 그때 제 탓하지 마세요.”그를 욕하는 건 상관없는데 그의 가족을 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때릴 수 있으면 때려봐.”구애린은 바닥에 미끄러져 앉았다.머리가 헝클어지고 술 냄새가 코를 찔렀다.그 모습은 너무도 추했다.진원우는 소매를 걷어 올려 팔뚝에 물린 이빨 자국을 보았다.“정말 어처구니없네.”이때 호텔 직원은 체크아웃을 완료했다.그가 가려고 할 때 구애린은 그의 다리를 덥석 잡았다.“다 너 때문이야. 갈 생각 하지 마.”진원우는 고개를 숙이며 이 여자 정말 미친 거 아닌가 싶었다.‘지금 무슨 미친 짓을 하고 있는 걸까?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하면서.’그는 그녀의 손을 힘껏 쪼개서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그가 문 앞까지 갔는데 구애린은 여전히 바닥에 앉아 울고 있었다.그는 그녀를 챙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듯 한참을 망설였다.로비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바닥에 앉아 있는 여자에게 손가락질할 것이다.심지어 어떤 남자는 그녀가 혼자 있고 꽤 예쁜 걸 보고는 다가가 말을 걸었다.진원우는 그녀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다시 돌아와 말을 건 남자를 쫓아냈다.“체크인 완료 되었나요?”진원우가 물었다.“네.”직원이 말하면서 방키를 내밀었다.진원우는 방키를 건네받고 바닥에 앉아있는 구애린을 안아 올렸다.“강 대표님의 여동생이 아니었다면 내버려 뒀을 거예요.”구애린은 더욱 슬피 울었다.“으엉엉...”진원우,“......”“그만 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