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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갑작스러운 상황에 머리가 백지가 되고 온몸이 석상처럼 굳어져 버렸다.

‘서... 설마, 깬거야? 어떡하지?’

도저히 어떻게 자신의 이 돌발적인 행동을 설명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뇌는 마치 망치에 세게 맞아 마비된 것처럼 멍해 있었다.

‘너무 잘생겨서 참을 수 없었다고 해야 하나...?’

강세헌의 손이 자연스럽게 머리를 감쌌을 때, 그녀는 머릿속으로 한바탕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생각해야 했다.

강세헌은 눈을 뜨지도 않은 채로, 입술을 포개왔다.

부드러운 것이 그녀의 입 속으로 파고들어 휘저었는데, 마치 그동안 갈망했던 욕구를 해소하는 듯한 거침없는 움직임은 그녀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가빠오는 호흡에 심장이 멈출 것만 같다.

‘도대체 깬 거야, 안 깬 거야?’

“연아야, 보고싶어...”

세헌이 낮은 목소리로 뱉어낸 한마디를, 송연아는 똑똑히 들었다.

송연아는 멈칫했다.

‘내가 보고 싶다고?’

투명한 눈물이 저도 모르게 두 볼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려 강세헌의 얼굴에 떨어졌다.

강세헌은 깬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꿈을 꾸는듯했다.

연아는 그의 손을 붙잡아 내리고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잠꼬대였다는 것에 조금은 안도하고 조금은 아쉬워하면서.

“그래도 기뻐요. 여전히 절 그리워하는 것 같아서.”

송연아는 그의 입술에 묻은 립스틱을 깨끗이 닦아주고 정성스레 이불을 발끝까지 덮어주었다.

그리고 침실을 나와 조용히 문을 닫았다.

방문을 연 그녀는 문 앞에서 지키고 있는 진원우를 보았다.

그는 강세헌의 둘도 없는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연아를 본 진원우가 급히 물었다.

“대표님은 잠들었습니까?”

연아가 머리를 끄덕였다.

진원우가 연아의 입술에 립스틱이 어지럽게 지워진 것을 발견했다.

이상함을 느낀 진원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대표님한테 무슨 나쁜 짓을 한 건 아니겠지?’

곧장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진원우를 송연아가 가로막았다.

“방금 잠드셨으니 방해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진원우가 눈을 끔뻑이며 물었다.

“대표님한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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