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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강세헌이 토 나올 정도로 못생긴 여자 앞에서 옷을 벗을 생각을 하니 진원우는 저도 모르게 상상이 갔고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진원우는 방문을 닫고 복도에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순간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본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이렇게 생긴 여자를 마주하면 불면증이 더 심각해질 것 같았다.

어쩌면 악몽을 꿀지도 몰랐다.

진원우는 건강한 자신에게 더없이 고마웠다.

방 안에서는 강세헌이 옷을 벗으며 못 생김의 극치를 보여주는 여자를 향해 물었다 “내가 벗는 거 보고 있을 거예요?”

송연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의사들 앞에서 누구나 다 똑같아요.”

강세헌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이 순간 무슨 이유에서인지 강세헌은 자포자기한 듯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하나, 둘...

정갈한 쇄골과 건장한 가슴이 한눈에 들어왔다.

송연아는 눈을 피하며 속으로 욕했다.

‘강세헌, 미쳤어. 어떻게 여자 앞에서 이렇게 벗을 수 있어?’

강세헌은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왜 다 똑같다면서요?”

강세헌은 벗은 셔츠를 소파 위에 올려놓고 한 손으로 벨트를 풀며 욕실로 걸어갔다.

송연아는 욕실 안까지 볼 수가 없어 강세헌 뒤에 서서 말했다.

“욕조에 들어가서 30분 정도 몸을 담그세요.”

분위기가 확 달아올랐고 강세헌은 욕조에 누워 천천히 눈을 감았다.

송연아는 욕실 문 앞에서 말했다.

“몸의 힘을 빼시고 생각을 비우세요.”

강세헌은 쉽게 힘을 뺄 수가 없었다.

불면증에 시달린 이유가 눈만 감으면 송연아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송연아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강세헌의 몸과 마음 곳곳에 퍼져 있었다.

반 시간 후, 강세헌은 깨끗이 샤워하고 흰 가운을 입고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송연아는 소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침대에 누우세요.”

강세헌은 침대로 향했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대답했다.

“만약 효과가 없으면 당신 병원에서 짤릴 거예요.”

송연아는 어이가 없었다.

강세헌은 역시 사람을 불쾌하게 하는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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