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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방법을 찾은 구애린은 자신만만하였고 더 이상 진원우를 따라가지 않았다.

그녀는 뒷짐을 지고 혼자 웃으며 뒤돌아섰다.

오늘 구애린에게는 수확이 없지는 않았다.

돌파구를 찾은 것 같았다.

그러나 진원우 입장은 또 달랐다.

앞으로 걸으면서 구애린이 또 따라올까 봐 계속 뒤돌아봤다.

다시 그녀에게 걸리면 인생이 끝장날 것 같았다.

...

저녁이 되자 송연아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는 제인 주치의예요. 환자에게 약물치료 해 드려야 하는데, 지금 시간 되나요?”

진원우는 대답했다.

“네. 가능합니다. 저희는 오스턴 호텔 909호에 있습니다.”

송연아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거울 앞에서 얼굴 상태를 보며 ‘빈틈’이 없음을 확인하고 현관을 나섰다.

오스턴 호텔.

진원우는 강세헌 방으로 건너왔다.

“대표님. 조금 있다가 제인 주치의가 와서 약물치료 해 드릴 겁니다.”

강세헌은 창문 앞 소파에 앉아 다리에 노트북을 놓고 작업하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메일 한 통 보내고 나서야 컴퓨터를 덮었다. 그리고 몹시 피곤한 듯 손으로 어깨를 잡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진원우는 구애린 때문에 강세헌 차를 타지 못했기에 강세헌이 로픽 패밀리와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알 수 없었다.

한참을 고민한 진원우가 물었다.

“일이 잘 해결됐어요?”

강세헌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어느 정도.”

물론 상대방의 흠집을 잡고 있었지만 보자마자 칼을 들이밀며 위협하면 안 된다. 단단한 돌 두 개가 부딪히면 둘 다 망가지듯이 강한 자끼리 대책 없이 싸우면 쌍방 모두에게 손해였다.

자칫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게 더 유리할지 생각해야 한다.

적당히 둥글게 아니면 틀에 짜인 것처럼 아주 각지게, 둘 다 겸비해야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선만 잘 지키면 전반상황을 자연히 컨트롤할 수 있다.

서로 얼굴 붉히며 싸우는 것보다 조용히 앉아 얘기하는 것이 더 큰 이득을 누릴 수 있다.

“그렇게 순조로웠어요?”

진원우는 약간 의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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